2PM 멤버 옥택연이 흥을 잠시 내려놓고 진지한 캐릭터로 관객과 두 번째 만남을 준비한다. 옥택연은 5일 개봉하는 영화 '시간위의 집(임대웅 감독)'에서 최신부 역을 맡는다. '시간위의 집'은 옥택연이 '결혼전야(2013)'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영화다. 드라마에선 주연을 하던 그가 이번 영화에선 비중은 크지 않지만, 극 전개 면에서 중요한 캐릭터를 맡았다. 역할의 크기 보다는 영화 전체의 큰 그림을 보고 작품을 택했다. 영화를 함께한 김윤진은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하던 배우가 영화에서 작은 역할을 하는 건 쉽지 않을 결정"이라며 이 점을 높게 평가했다. 영화는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김윤진(미희)이 25년 간의 수감생활 후 다시 사건이 발생한 집으로 돌아와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옥택연은 김윤진이 진실을 찾을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인물이다. 예능에서 보여준 '옥빙구'나 무대 위에서 보여준 흥 많은 모습은 볼 수 없지만, 담담하고 진지하게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옥택연의 모습도 새롭고 반갑다.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은. "정신없이 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처음 영화를 봤을 땐 '내가 이걸 어떻게 찍었더라'라는 생각과 함께 아쉬움이 컸다. 아무래도 내가 출연한 영화라 그런지 객관적으로 못 보고 주관적으로 보는 것 같다. 내 연기에서 아쉬움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시간위의 집'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다. 원래 좋아하는 장르였나. "장르는 가리지 않는 편이다. 장르는 작품을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다. 대본 자체가 재밌어서 선택했다. 타임슬립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타임슬립은 시간을 왔다갔다하기 때문에 설정 오류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그런 게 없어서 좋았다. 또 억지스럽게 끼워맞추기 위한 설정이 없어서 좋았다. "
-어떻게 캐릭터를 완성했나. "처음에 준비한 것과 좀 다른 최신부로 그려지긴 했다. 원래는 조금 더 무겁고 어둡고 진중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미희(김윤진)와 만나는 장면에선 느낌을 좀 밝게 했다. 처음에 미희 집을 찾아가는 장면에서 너무 밝은 톤으로 인사를 하면 보험 파는 것 같고, 또 너무 무거워도 마음의 문이 꽉 닫힌 미희가 현관문을 안 열어주고 집에 들이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 중간 대사톤과 캐릭터 느낌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사제복을 입었지만 실질적인 역할은 스토리텔링을 하는 탐정 같은 역할이라서 내레이션을 할 때도 어떤 목소리로 할지, 어떻게 캐릭터 톤을 잡을지 감독님과 많이 얘기했다."
-밝은 성격인데 최신부는 진지한 캐릭터였다. "촬영할 때 빠르게 집중하고, 또 빠르게 캐릭터에서 빠져나오는 편이다. 평소 장난을 많이 치고 그래서 감독님이 캐스팅되고 나서 '이 친구, 최신부 역으로 괜찮으려나' 그랬다더라. 장난 치고 까불다가도 슛들어가면 또 집중한다. 하지만 평소 성격이 밝다보니깐 진중한 역할을 할 때 힘들긴 하다.(웃음)"
-김윤진이 각종 인터뷰에서 칭찬을 많이 하더라. 선배 배우들에게 평소 사랑받는 비결은. "글쎄.(웃음) 바른 느낌과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하하. 가수를 하다가 배우로 넘어가면 대중들도 그렇고 보통 생각하는 그런 이미지가 있지 않나. 그런 것들과 다르게 행동해서 선배님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웃음)"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 사진=JYP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