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반도(연상호 감독)'의 배우 이정현이 박찬욱 감독 덕분에 다시 활발히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정현은 16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가 너무 좋다. 항상 그리웠다. '꽃잎' 하고 나서 영화를 많이 할 줄 알았는데 나이가 애매해서 맡을 수있는 역할이 없더라. 굉장히 우울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성인이 되자마자 좋은 작품이 들어올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음반 활동을 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제안이 안 들어왔다. 가끔 들어오면 강한 공포물에 귀신 역할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정현은 "우연히 사석에서 박찬욱 감독님을 만났고 '작품이 잘 안들어온다'고 말했다. 박 감독님이 '연기 계속 할 거냐'면서 놀라시더라. 그리고 '파란만장' 시나리오를 주셨다. '파란만장' 이후에 여러 영화를 찎을 수 있었다. 박 감독님에게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15일 개봉한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2020년 칸 국제 영화제 공식 초청은 물론 해외 185개국 선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정현은 극 중 폐허의 땅에서 들개가 된 생존자 민정 역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