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44)은 여러가지 이유로 요즘 더욱 '핫'하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정우성이 18일 개봉한 '더 킹(한재림)'에서 검찰 조직 내 특권 부서와 부패한 정치 검사들의 이야기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잇따른 정치 관련 '사이다'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작 정우성은 "상식을 말했을 뿐"이라며 담담한 모습이다.이번 작품에서 그는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부장검사 한강식 캐릭터를 맡았다.
-최근 정치 관련 '사이다' 발언으로 화제다. "상식을 얘기했을 뿐이다. 어떤 의도를 갖고 얘기한 게 아니라 상식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것"이라며 "그걸 정치적 (사이다) 발언이라고 하는 사회가 잘못된 사회라고 생각한다. 사실 안정된 사회에선 배우가 자기의 정치적 노선을 얘기하는 걸 기피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직업의 본분이라는 게 있지 않나.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 때 그 발언으로 인해 캐릭터를 전달하는데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정치적 발언을 삼가야된다고 생각한다. 이제 기성세대가 되어가는데 이 사회의 선배로서 젊은 친구들에게 무엇을 줬는지,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해줬는지 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 고민은 기본적인 사람으로서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자자의 '버스 안에서'와 클론의 '난' 춤을 추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은 놀 때 더 미친듯이 놀지 않나. 그런 맥락에서 검사들이 펜트하우스에서 노래를 하고 미친듯이 춤을 추는 장면이 풍자와 희화가 된다고 생각했다."
-'버스안에서'와 '난' 안무는 아직 기억하고 있나. "잊었다.(웃음) (조인성·배성우) 앞에서 췄는데 내가 제일 잘 춘다는 믿음을 갖고 췄다.(웃음)"
-캐릭터가 악인이지만 유머가 있다. 그래서 더 연기하기 힘든 캐릭터였을 것 같다. "이상하게 어렵지 않았다. 시나리오를 읽고 한강식이라는 씁쓸한 인물을 무너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화면에 비주얼이 매력적으로 보일 진 몰라도 그 인물이 내포한 부당함을 녹여내고 싶었다. 내가 미워할 만한 대상을 투영하고 내가 그 인물을 바라보는 관점을 넣어서 연기하는 것 역시 큰 쾌감이 있더라."
-함께 작업한 배우들의 매력은. "조인성 씨는 조인성이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류준열 씨는 (영화판에서) 새롭고 또 개성이 있어서 좋은 배우인 것 같다. 류준열의 외모는 배우들이 탐낼 외모다. 비슷한 외모로는 경쟁이 힘든데 류준열은 자신만의 개성이 확실하지 않나. 나이에 비해 통찰력을 가지고 있고, 크게 볼 줄 안다. 배성우 씨는 나한테 뭘 해도 안 미운 사람이다. 그가 설령 내 앞에서 하는 행동이 가식일지라도 밉지 않을 사람이다."
-요즘 기사에 '이 형 갈수록 잘생겨진다'라는 댓글이 달리던데. "진실과 사실을 담고 있는 엄중한 댓글이라고 생각한다. 하하하. 너무 철 들려고 작정하면 무모해보일 수 있는데 난 그냥 '나'다우려고 한다. 또 나이 들어가는 것을 피부과에 가(서 시술하)거나 그러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게 더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