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남녀'는 지난 25일 해피엔딩을 맞으며 종영했다. 복잡하게 꼬였던 러브라인은 마법처럼 풀렸다. 마지막까지 혼술을 즐기는 인물들의 모습으로 '혼술'의 본분까지 잊지 않은 모습이었다.
'혼술남녀'는 생활의 발견이었다. 노량진 공시생들의 현실을 리얼하게 그리며 취준생의 애환을 그렸고, '짠내나는' 강사 박하선(박하나)를 비롯한 강사 3인방을 통해 직장인의 고충을 표현했다. 노량진이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지만 그 속의 인물은 우리 모두의 모습을 띠고 있었다. 시청자들은 '혼술남녀'에 깊게 공감했고, 이는 호평으로 이어졌다.
깊은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혼술'이라는 적절한 소재도 한 몫했다. 세련된 인물이라곤 단 한 명도 없지만 세련된 드라마가 될 수 있었던 것도 '혼술' 덕분이었다. '혼술'은 지금 가장 '핫'한 트렌드. 혼자 술 마시는 가장 최신의 트렌드가 '혼술남녀'에 녹아 있었다.
'혼술남녀'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엔 살아 있는 캐릭터의 활약도 있다. 하석진(진정석)과 박하선 뿐 아니라 김원해(김원장), 민진웅(민진웅), 황우슬혜(황진이) 등 강사 라인, 공명(공명), 키(기범), 김동영(김동영), 정채연(정채연) 등 공시생 라인까지. 누구 하나 버릴 것 없이 자신의 스토리를 펼쳐 나가며 캐릭터에 존재 이유를 부여했다.
스토리의 적절한 밀당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놓치지 않기도 했다. 시트콤 같은 웃음과 고달픈 현실이 주는 눈물을 적절하게 배치했다. 덕분에 지난 8주간의 '혼술남녀'는 '단짠단짠'의 반복이었다. 웃겼다가 울렸다가, 달달했다가 우울했다가 시청자를 기분 좋은 혼란에 빠뜨렸다.
'혼술남녀'의 시즌 2 방송을 기원하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이쯤되면 제작진은 시청자 관리 차원에서 시즌 2 제작을 고려해봐야 하지 않을까. 퀄리티 떨어지지 않는 시즌 2의 등장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