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고' 개봉을 앞둔 천우희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상' 후 '버티고'까지 힘든 작품, 힘든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너무 힘든 역할이나 캐릭터가 센 역할을 했을 때 힘들겠다고 하시는데, 저는 배우치고 개인적인 삶으로 잘 안 끌어들인다. '컷' 했을 때 잘 빠져나오는 편인데, '우상'의 련화를 7개월간 갖고 있다보니 쉽지는 않더라"고 말했다.
이어 "'우상' 촬영 스케줄일 많이 바뀌다보니 긴장을 놓칠 수 없었다. 마침 스스로 자격지심이 들었던 때다. 부족한 면들이 보이는 것 같았다. 련화 캐릭터와 맞닥뜨리면서 부정적인 생각이 자랐다. 그걸 끝내고 나서 '번아웃' 증후군처럼 의욕을 갖기 쉽지 않더라"고 밝혔다.
"연기에 대해 자신감도 떨어진 상태였다"고 털어놓은 천우희는 "연기 외적으로 환기시키려고 했던 것 같다. 유튜브라든지 애니메이션 더빙이라든지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가지 제안을 받고 순순히 따라보자고 했다"면서 "올해는 '우상' '버티고' '멜로가 체질'도 했다. 활동을 많이 하니까 힘을 받는다. 연기하면서 상처도 받았는데, 결국 배우는 연기로 위로받고 다시 치유받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버티고'는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서영(천우희)이 창 밖의 로프공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삼거리 극장' '러브픽션' 전계수 감독의 신작이다. 천우희는 일과 사랑, 현실이 위태로운 계약직 디자이너 서영을 연기한다. 서영의 연인이자 사내 최고 인기남 진수 역의 유태오, 서영의 회사 고층외벽을 청소하는 로프공 관우 정재광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오는 17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