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보다 예쁜 외모에 남자다운 체격이 공존하고, 액션 능력에 멜로 케미를 섞을 줄 안다. 최근 종영한 tvN 금토극 'THE K2'는 그런 지창욱의 양면적 매력으로 가득한 드라마였다. 이처럼 극과 극의 얼굴로 명장면을 계속 만들어냈다. '킹스맨' 액션신, 목욕탕 액션신부터 담요 키스신, 엔딩의 달콤한 키스신까지 액션과 멜로를 오갔다. 지창욱은 적어도 'THE K2'에서만큼은 완벽한 배우였다.
'THE K2'는 KBS 2TV '힐러'(2015) 이후 2년여 만의 컴백작이다. 한동안 중국 활동에 매진하느라 국내 시청자의 곁을 떠나 있었다. 그러나 공백은 역시 무색하라고 있는 것. "다신 액션 드라마를 찍지 않겠다"며 엄살을 부리면서도 화려한 액션신을 완성했고, "멜로가 아쉽다"면서도 윤아(고안나)와 송윤아(최유진) 사이를 오가며 두 여자와 미묘한 삼각관계를 만들어냈다. 'THE K2' 종영 사흘 후, 김제하보다 장난기 넘치고 한류스타 지창욱보다 친근한 진짜 지창욱과 만났다.
-종영 소감은. "마지막 촬영이 새벽 네시쯤 끝났다. 자고 눈 떠보니 그제야 실감이 나더라. 마지막 신을 마치고 나면 그 자리에서 실감날 줄 알았는데, 그날은 다들 지쳐있던 상태였다. 곽정환 감독님은 심지어 마지막 신을 못 찍고 편집실로 가셨다. 비몽사몽 끝났더니 실감이 안 났다. 사실 촬영장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되게 행복하게 일어났다."
-연기 호평이 많았다. "칭찬을 받으려고 작품을 한 것은 아니다. 이번 작품은 기대를 많이 했던 작품이기도 하지만, 아쉬움도 많았다. 배우로서 욕심이기도 하고, 캐릭터에 대해 조금 더 많은 모습, 조금 더 재밌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칭찬이 너무 감사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 매 작품 항상 모든 부분에 있어서 만족할 수는 없는 거니까."
-아쉬웠던 점이 무엇인가. "캐릭터 부분에 있어서도 연기에 있어서도 고민이 많았던 작품이다.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보여줘야 김제하에 대해 시청자를 설득할 수 있을까를 굉장히 고민했다. 어떤 부분은 설득하지 못했고, 아쉽다. 더 많이 설득하고 더 재밌게 더 새로운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윤아와의 호흡은 어땠나.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사실 엔딩에 나온 키스신을 처음 해외 로케이션 가서 찍었다. 그 장면을 찍는다는 걸 바로셀로나 공항에 도착해서 알게 됐다. 며칠 뒤에 키스신을 찍는다더라. 뚜렷한 대본이 나와있지 않았고, 작가님이 상황만 주셨다. 너무 당황해서 '빨리 친해지자'고 했다. 정말 부담이었다. 키스신 때문에 최대한 빨리 친해질 수밖에 없었다. 작품에 관련된 이야기부터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서로의 가치관, 어떻게 살아왔는지, 취미부터 시작해서 말도 안되는 인생 철학까지 많은 이야기를 하며 급속도로 친해졌다." -담요 키스는 어떻게 탄생했나. "대본을 본 후 너무나 걱정했다. 대본 상에는 담요를 덮고 보디가드처럼 안아들고 키스를 하는 장면이었다. 현장 상황에 맞게 어떻게 재밌게 만들까 이야기를 나누며 애드리브로 많이 진행됐다. 해당 장면이 3분 가까이 된다고 하더라. 사실 현장에서 3분 동안 팔을 올리고 있으면 팔도 아프다.(웃음) 쉽지 않은 촬영이었다."
-윤아의 연기를 어떻게 평가하나. "소녀시대라는 아이돌이고,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색이 입혀져 있다. 처음 파트너로 만났기 때문에 최대한 색안경 없이 보려고 노력했다. 나의 파트너, 나의 상대 배우로 바라봤다. 전작을 본 것이 없어 더 그럴 수 있었다. 단지 안나, 윤아로 봤다."
-'THE K2' 이후 액션극을 다신 하지 않겠다고 했다. "사실 이 드라마는 액션극이 아니라서 선택했다. 인물간의 관계가 흥미로웠고 보디가드에 대한 로망도 있었다. 인물들의 관계만으로도 매력있는 작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액션은 이 드라마의 볼거리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액션이 너무 많은 거다. 1부에선 내가 액션만 하고 끝나더라. 물론 드라마의 볼거리를 위해 몸이 고생하는 건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날 녹음을 '보디가드 액션 THE K2'라는 내레이션을 녹음했는데,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웃음) 어느 순간에 액션드라마가 돼 있더라. 왜 액션에만 초점이 맞춰질까 생각했다. 처음엔 농담삼아 액션드라마 하지 않겠다고 했다. 당분간은 액션에 대한 욕심이 없을 것 같다.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 중에서는 액션을 시원하게 많이 보여준 작품이다."
-촬영이 많이 힘들었나. "초반엔 얼굴이 핼쓱해져 있다가 뒤로 갈수록 살이 쪘다. 사실 살이 찐 건지 피곤해서 부은 건지 판단이 잘 안 되지만.(웃음) 체력적으로는 정말 쉽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