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이 2019년을 대상으로 마무리 지으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또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소감을 전했다.
영화 '클로젯(김광빈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남길은 3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열혈사제'로 수상한 SBS 연기대상에 대해 언급하자 "솔직히, 정말 솔직히 상에 대한 감흥 자체는 별로 없었다"고 운을 뗐다.
김남길은 "매 작품을 할 때마다 상을 받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궁금은 하더라. 상을 받고 싶어서가 아니라 진짜 궁금해서 '난 왜 노미네이트가 안 됐어요? 왜 시상식에 가서 박수칠 기회가 없어요?'라고 물어 봤다. 처음엔 '관객 수가 많이 안 들어서'라고 하더라. 근데 관객수가 많이 든 작품으로도 노미네이트가 안 됐길래 물었더니 '너무 상업적이어서'라고 했다. 속된 말로 '아, 그럼 어쩌라는거야' 싶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결국엔 내가 매력이 없었던건데 그 원인을 작품과 외부적 요인에서만 찾았던 것이다. 여러 번 반복되자 흔히 하는 말로 '시상식 쪽으로는 쳐다도 보지 말자. 줘도 안 받는다' 했었고, 이번에도 큰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받으니 좋더라. 좋은 이유는 우리 '열혈사제' 팀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카메라 앞에 서는 직업이지만 때론 두렵고, 숨고 싶고, 그래서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고 읊조린 김남길은 "이번에 대상을 받으면서 좋았던 것이 나에게 용기를 준 동료들 덕분에 받은 상이고, 그런 동료들 앞에서 상을 받으니까 그들에게 공을 돌릴 수 있다는 것, 그 의미가 더 좋았다"고 고백했다.
또 "예전 선덕여왕 때와도 느낌이 달랐다. 그땐 덜 유명했고, 어렸고. 피부로 느껴지는 건 '작품이 잘 되서?'라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남길은 "올해 계획이기도 하지만 지속적인 계획이기도 하다. 꾸준히 많은 작품들을 하고 싶다. 드라마 영화 가리지 않고 많이 하고 싶지만, 드라마에 비해 영화 필모그래피가 적은 것 같기는 하다. 좋은 영화들로 인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에서 김남길은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의문의 남자 경훈 역할을 맡아 실제 성격과는 같은 듯 다른 캐릭터 설정을 통해 유쾌함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색다른 면모를 뽐낸다.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를 말과 허당미 느껴지는 행동들로 혼란을 자아내지만, 본격 추적을 시작하면서 웃음기를 걷어내고 강렬한 아우라를 풍긴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내달 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