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 인터뷰②] 김상우가 직접 소개하는 2집 '홈' 스토리

오디션 출신 가수들을 보는 좁은 시각이 있다. 실력에 비해 음악성이 과대 포장됐다는 점. 실력에 비해 '팬덤'을 쉽게 얻는 다는 점. 순식간에 스타가 돼, 인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 등이다.

Mnet '슈퍼스타K 4' 우승자 로이킴(김상우·21)도 이런 오해 혹은 합리적 의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데뷔곡인 '봄봄봄'의 표절 시비가 그랬다. 차트 1위를 휩쓸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남은 건 혹독한 신고식이었다. 모두 내 편, 내 팬일 거 같았지만, 표절 논란 뒤는 달랐다. '오디션 출신이 그럼 그렇지'라는 비난과 함께, 논란은 걷잡을 수 없게 번졌다. 짧게 빛난 영광 뒤라 상처는 더욱 깊게 패였다.

정규 1집 활동이 끝난 뒤, 로이킴은 학업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예정된 출국이었지만, 힐링을 위한 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1년여 만에 2집 '홈'으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 1월 열린 골든디스크 시상식 이후, 10개월여 만에 만난 로이킴은 한결 편안해보였다. 자신의 노래에 대한 재평가를 바라면서도, 1등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지난 활동의 교훈인지, 아픔인지 노래를 설명하면서는 집중하고 또 조심했다. 8일 공개된 2집 타이틀곡 '홈'은 '봄봄봄'이나 '러브러브러브' 만큼 반응이 뜨겁진 않다. 하지만 깊어진 노래만큼, 진지한 음악적 평가를 끌어내고 있다. 로이킴의 새로운 시작으로는 적절하고, 적당한 출발점이 될 듯하다.



-1번 트랙 '영원한 건 없지만'

"누나가 글을 써서 보내준 적이 있어요. 긴 글이었는데, '영원한건 없지만 그늘 없는 이야기'라는 구절이 인상 깊었어요. 메모장에 써 놨다가 이 노래가 나오게 됐죠. 이상적인 삶을 하늘에 바라는 마음에서 쓴 곡입니다. 영원한 것은 없지만, 그건 그것대로 인정하고요.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냄새가 이 세상에 풍기길 바라면서 썼습니다."



-2번 트랙, '가을에'

"이번 앨범 중 가장 슬픈 감성의 곡입니다. '슈스케' 나오기 직전 여름에 써, 유튜브에 올렸는데 화제가 됐어요. '슈스케' 나오기 전에 과거 영상을 다 지웠다고 생각했는데, 팬들 중에 캠으로 찍어 저장한 분들이 계셨어요. 이 노래를 듣고 싶어한 팬들도 많고 해서, 한국어로 가사를 붙여봤습니다."



-3번 트랙, '홈'

"지난 겨울에 쓴 곡이에요. 기숙사 거실에서 혼자 있었는데 기타가 치고 싶더군요. 그 때 나온 곡이 '홈' 입니다. 이 노래는 2집의 분위기를 대변하고 앨범의 색깔을 아우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타이틀곡으로 선택했습니다."



-4번 트랙, '날 사랑한다면'

"최근에 쓴 곡입니다. 앨범이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이 있어서 신나는 곡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고민 없이 들으면 좋은 곡이라고 생각해요. 원래 있었던 가사에 멜로디를 붙였어요. 곡도 쉽고 템포도 있고요."



-5번 트랙, '잘 있나요 그대'

"있을 땐 모르다가, 없어져서야 소중함을 깨닫잖아요. 그게 무대에 대한 그리움이 될 수도 있고요. 제 친구들이 다들 군대를 갔거든요, 친구들이 그리운 적은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너무 보고 싶고요."



-6번 트랙, '롱디'

"한국에서만 쓰는 표현(롱 디스턴트)이에요. '슈스케' 마지막 무대에서 '스쳐간다'랑 이 곡 중에 뭘 부를지 고민까지 했어요.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올 초 콘서트 때 불렀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결국엔 앨범에까지 들어왔네요."



-7번 트랙, '커튼'

"정성하라는 기타리스트가 있는데, 유튜브로 유명해져서 월드 투어까지 다니는 동생이에요. 한 번은 제이슨 므라즈 콘서트에서 만났는데 제 노래를 좋아하더군요. 2집 때 연락을 해서 같이 작업을 해봤어요. 곡을 들려주니, 30분 만에 알아서 쳐주더군요. 편곡도 많이 안 들어갔고 퍼커션만 조금 넣었어요. 제가 쓴 곡을 기타로 노래를 하는 친구가 재 편곡해주는 느낌이 굉장히 좋았아요."



-8번 트랙, '멀어졌죠'

"'골든디스크' 당일 대기실에서 쓴 곡입니다. 당시에 잘 알고 지내던 형과 멀어지게 된 일이 있었어요. 그 일을 겪고 쓴 곡이에요."



-9번 트랙, '땡큐'

"겨울방학 전에 무대 갈증이 심했어요. 한국에서 작은 콘서트를 준비해달라는 이야길 꺼내놨고요. 홍보도 많이 하지 않았는데 전부 매진이 됐어요, 그 때 와주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준비했어요."

엄동진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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