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봉오동전투(원신연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유해진은 3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시다시피 내가 워낙 산을 자주 잘 간다. 요즘엔 그래도 좀 덜 가는데 그럼에도 일주일에 한, 두번은 꼭 오른다. '봉오동전투'를 촬영하면서는 아주 원없이 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류준열이 감탄을 금치 못하면서 '산신령 같았다'고 표현 하더라"고 하자 유해진은 "내가 좀만 더 젊었으면 '산총각'이라 했을텐데"라고 장난스레 투덜거려 좌중을 빵 터지게 했다.
유해진은 "모처럼 산에 가면 되게 힘들지 않냐. 자주 가는 나도 힘들다. 사실 갈 수록 더 힘들다. 나이를 잡수니까"라며 웃더니 "그래도 안 다니는 분들 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다닐 수 있었던 것 같다. 체력도 애들보다 좀 더 나았던 것 같고"라고 귀띔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번 영화에서 유해진은 전설적인 독립군 황해철 역을 맡았다. 황해철은 평소에는 허허실실이지만 전투가 시작되면 항일대도로 일본군의 목을 거침없이 베는 비상한 솜씨를 지닌 인물이다. 동료들의 목숨은 끔찍이 아끼지만 정작 자신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매번 용맹스럽게 일본군에 맞선다.
누구보다 캐릭터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표현하 유해진은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강렬함부터 유연한 코믹 연기까지 '봉오동전투'를 이끄는 주연 배우로서 시종일관 남다른 책임감을 발휘했다. 특히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위해 직접 바디캠 촬영을 제안하는 등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봉오동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 영화다. 내달 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