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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취재진 입에 가장 많이 오르 내렸던 말은 "기사거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새벽까지 잠을 포기한 채 이리저리 뛰어다녔던 과거는 없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를 것 같다"며 습관처럼 쏟아낸 말은 "일 없어 죽겠다"고 바뀌었다. 대부분의 취재진과 관계자들은 초반 주요 일정만 챙긴 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다.
하지만 누가 떠나든 부산국제영화제는 폐막까지 준비한 일정을 이어간다. 후반부에는 한국 영화나 한국 스타보다는 해외 영화와 특히 일본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스타는 오랜만에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 일본 배우 아오이 유우와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오다기리 죠. 두 사람은 영화 '오버 더 펜스'를 들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다.
'오버 더 펜스'는 가정을 돌보지 않아 아내로부터 버림받은 직업 훈련생 시라이 요시오(오다기리 죠)와 젊은 호스티스 타무라 사토시(아오이 유우)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다기리 죠는 이혼 후 혼자만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랑을 잃어버린 남자를, 아오이 유우는 자유로움을 소망하며 사랑을 찾는 여자를 연기했다.
이에 따라 아오이 유우는 오는 14일 오후 7시 부산 영화의 전당을 찾아 한국 팬들과 만난다. '번개나무' 이후 6년 만의 부산영화제 방문이다.
당초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과 오다기리 죠만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뒤늦게 아오이 유우의 일정이 최종 확정됐다. 아오이 유우는 두 사람과 오픈토크에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전망이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 측에서는 아오이유우·오다기리 죠와 함께 하는 미니 기자회견을 추진중인 상황. 관계자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남아 계신 분들을 위해 조촐한 자리를 마련할까 하는데 얼마나 많은 분들이 참석할지 미지수다"고 귀띔했다.
부산=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