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을 사로잡는 헤어 스타일에 어디에서 살 수도, 본 적도 없는 자체 제작 의상을 장착한 뒤 무대에 오른 이들은 웃음과 흥을 선사한다. 이혁에서 원흠으로 멤버 교체 후 '사이다' 활동 때부터 부스터를 달고 더욱 기상천외한 컨셉트를 쏟아내고 있다. 노래 제목이나 가삿말에서 영감을 얻어 선보이는 퍼포먼스는 때론 상상을 초월한다. 과한데 보기에 거북하진 않다. 이게 바로 노라조의 매력이자 장점이다. 최근 활동을 마무리한 '샤워'로 KBS 2TV '뮤직뱅크' 출근길에 한 획을 긋기도 했다. 원흠이 농약 살포기로 뿌리는 물에 조빈이 샴푸로 머리를 감아 역대급 출근길 퍼포먼스를 만들었다. 이젠 무대 밖에서도 이 세상 텐션이 아닌 노라조 특유의 모습으로 웃음을 준다. 무대에선 팀명처럼 관객과 신나게 티키타카를 주고 받으며 잘 놀지만, 조현준(조빈 본명)·조원흠(원흠 본명)의 모습은 180도 다르다. 진중하고, 차분하다. 취중토크 때 '샤워' 무대 의상을 입고 와 정자세로 앉더니 한 없이 진지한 답변을 쏟아냈다. 그러다가도 사진 기자가 카메라 셔터만 누르면 1초만에 노라조 특유의 코믹한 표정을 지었다. 천상 광대다.
-노홍철씨가 노라조 음악에 피처링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론 피처링이 없었죠. 조빈 "'야생마' 때 노홍철씨가 피처링한 게 유일하죠. 피처링을 자꾸 쓰면 거기에 익숙해질 것 같기도 하고 노라조는 우리 만의 느낌을 끌고 가는 게 더 필요할 것 같아서 피처링을 따로 안 넣죠. '야생마'때는 컨셉트나 여러가지로 노홍철씨와 정말 잘 맞았었어요." 원흠 "조빈 형이 만능이에요. 척척 다 하니깐 피처링은 사실 별로 필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컬래버레이션 하고 싶은 가수는 누구 인가요. 원흠 "셀럽파이브, 형돈이와 대준이, UV 등 저희랑 같은 상권에 있는 분들과 해보고 싶어요. 선미씨랑도 해보고 싶어요. 선미씨가 음악방송에서 1등하면 노라조의 '사이다' 댄스를 추겠다고 했는데 그때 진짜 1등하고 '사이다' 댄스를 췄거든요. 그래서 노라조도 선미씨 댄스를 무대에서 추기도 했죠. 같이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데뷔 14년째 구설 없이 활동을 이어온 비결은 뭔가요. 조빈 "일단 음주를 안하고요. 분란이 일어날 것 같은 장소에 있지를 않죠. 회식은 고깃집에서 하는데 2차로 가면 포장마차 잠깐 가든지 치킨집 가서 먹고 헤어져요."
-평소 어디에서 즐거움을 얻고 무엇을 통해 힐링하나요. 조빈 "집에서 맛있는 과자 먹으면서 드라마 몰아서 볼 때 좋아요. 정말 행복하죠. tvN '호텔 델루나'도 다 몰아서 봤어요. 아이유를 어릴 때부터 봤는데 '나의 아저씨'도 너무 잘봤지만 '호텔 델루나'까지 아이유의 연기를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원흠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긴 하는데 어릴 때부터 본 친구들과 만나요.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걸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아직도 무대에 올라가기 전이 두렵다고요. 조빈 "'오늘 무대를 잘 할 수 있을까' '실수 하면 안되는데 어쩌지' 이런 생각에 무대 올라가기 전이 아직도 두려워요. 그래서 무대하기 전엔 밥도 잘 못 먹어요. 무대를 마치고 '감사합니다. 땡큐'를 외친 뒤 차에 타는 순간이 정말 행복해요. 그때부터는 휴게소에 들리면 먹고 싶은 과자도 골라먹고 마음껏 먹죠." 원흠 "형은 무대 전엔 휴게소에 들러서 잘 안 먹고, 물도 잘 안 마셔요."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조빈 "내년 초부터 타이트하게 준비해서 공연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규모 보다는 컨셉트에 초점을 맞춰서 잊혀지지 않는 콘서트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콘서트로 맺어진 인연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한 명 한 명 대접받고 가는 느낌을 받는 콘서트를 하고 싶어요. 이제 다음 앨범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어요. '사이다' '샤워'에 이어 또 한 번 그런 컨셉트로 갈지, 다른 분위기로 틀지 계속 생각 중이에요."
-앞으로 목표는 어떻게 되나요. 조빈 "50대 60대가 되더라도 아이돌과 같은 음악방송 무대에 서는거요. 그리고 아이돌 사이에 노라조가 들어가도 텐션이 떨어지지 않고 쭉 흐름이 이어지는 느낌을 주는 게 목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