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시즌을 앞두고 11월 컴백이 쏟아지고 있다. 6일 슈퍼주니어 세븐틴·7일 블락비 몬스타엑스·13일 워너원 등 보이그룹 컴백이 줄잇고 있다. 보컬듀오 멜로망스가 역주행곡 '선물'로 장기집권 중인 가운데 탄탄한 차트 벽을 무너뜨릴 보이그룹 승자는 누가 될까. SWOT 분석을 통해 이들을 향한 컴백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모아봤다.
슈퍼주니어, 원조 비글돌의 유쾌함으로
강점(S)=2005년 데뷔한 13년차 내공은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다. 멤버 개인의 인지도도 높고 그룹으로서 쌓아온 독보적 위상이 있다. 골든디스크 4회 대상에 빛나는 한류그룹으로 많은 후배들의 롤모델이다. 세븐틴·블락비 등 많은 그룹들이 "슈퍼주니어와 함께 활동해 기대가 된다"고 입을 모았다. 타이틀곡 '블랙수트'로 컴백해 여유로움 속에서도 절제된 퍼포먼스로 무대를 장악할 것으로 기대된다. 약점(W)=이특은 "세븐틴 승관이 '함께 활동해서 영광이고 행복하다'는 문자를 보내왔다"며 "후배들이 기특하다"고 격려했다. 이 말은 동시에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이 많다는 반증. 화려한 안무를 강점으로 내세운 그룹들 사이에서 30대 멤버로 구성된 슈퍼주니어는 "노련함으로 어필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기회(O)=한한령 어둠이 걷히는 분위기 속에서 적절한 컴백 신호탄을 쐈다. 중국 시상식에서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수상한 최초의 가수, 2013년 활동 없이 SM 매출 1위, 2015년 293억 매출(에프앤가이드 기준) 등 아시아권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은 그룹인 만큼 중화권 활동에 대한 전망이 밝다. 위기(T)=컴백 직전 시원의 반려견이 사람을 무는 사고가 나, 사회적 파장이 일었다. 군 제대 후 남다른 각오로 컴백을 준비해온 시원은 결국 방송활동에 불참하기로 했다. 멤버 려욱·규현도 병역 의무를 지고 있는 등 6명으로 축소 컴백했다. 멤버들은 "우린 완전체가 아닌 '반전체' 컴백"이라는 유쾌함을 앞세워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있다. 이특은 "우리가 조금씩 더 해서 공백을 채우겠다"고 각오했다.
세븐틴, "EBS 수식어 입증할게요" 강점(S)=그야말로 쾌속성장 중이다. 데뷔부터 '자체제작돌'로 주목받더니 데뷔 3년차인 올해 글로벌 성과를 거둬들이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빌보드 소셜50 차트에 첫 진입하고 21주 연속 랭크 기록을 내고 있다. 방탄소년단 다음으로 순위권에 첫 진입해 글로벌 대세 수식어를 입증했다. 멤버들은 "엑소·방탄소년단 선배님과 함께 EBS라고 불리고 있는데 정말 영광이다. 그 수식어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겸손해 했다. 약점(W)=자체제작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3년 전만 해도 아이돌의 자작곡 참여는 선택이었는데 요즘은 필수 코스가 됐다. 호시는 "세븐틴이 탄탄대로처럼 보이지만 앨범을 준비할 때마다 고민과 방황을 겪는다. 앨범과 안무를 만들면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승관은 "세븐틴의 활기찬 모습과 더불어 남성미 넘치는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 이전보다 성숙하고, 파워풀한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기회(O)=소년으로서의 1막을 정리하는 앨범 '틴, 에이지'를 끝으로 멤버 전원이 20대가 된다. 성인과 미성년자 사이의 과도기에 놓인 그룹으로서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데뷔 전부터 안무를 짜고 노래를 만들며 세븐틴의 색깔을 쌓아온 멤버들은 이번 앨범을 통해 그간의 성장을 총망라했다. 퍼포먼스팀·힙합팀·보컬팀과 리더즈 등 유닛곡을 수록해 평균연령 20대 초반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보였다. 위기(T)=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여파가 크다. 한솥밥 선배 뉴이스트와 정상에서 만날 줄이야. 뉴이스트W가 탄탄한 팬덤 화력으로 음원차트 장기 집권 중인 가운데, 세븐틴은 지난 6일 '박수'로 컴백했다. 멜론 등 주요 음원사이트 상위권에 랭크하고 선전 중이지만 발매 직후 1위를 찍은 선배 그룹이 막강했다. 다만 나이가 어린 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만큼 함께 성장할 날들이 많다.
블락비, 완전체 목말랐다 강점(S)=오랜만의 완전체다. 팬들도 멤버들도 굶주렸다. 개인활동에 집중해온 이들은 싱글 '예스터데이' 이후 9개월만에 신곡이자, 앨범으론 1년 7개월 만에 여섯번째 앨범 '몽타주'를 발매했다. 블락비는 "오랜만의 컴백에 굉장히 기대가 크다. 팬 분들이 우리 무대를 좋아해주셨으면 한다"고 어필했다. 약점(W)=지코의 인지도가 '넘사벽'이다. 블락비를 뛰어넘는 인지도로 오히려 그룹을 위협하는 것처럼 보인다. 다른 그룹들이 3~5개월의 짧은 공백기를 갖는 것에 비해 블락비는 공백이 긴데 바쁜 지코 스케줄의 이유도 있다. 지코는 "나보다는 멤버들이 주목받았으면 해서 뒤로 빠졌다. 파트 분배도 고르게 하고 있고 실력이 출중하나 주목받지 못한 멤버들 위주로 힘을 실었다"고 밝혔다. 기회(O)=지코의 인지도는 곧 기회다. 블락비의 이름을 알리고 지금의 블락비 색깔을 구축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타이틀곡 '쉘 위 댄스'를 프로듀싱한 지코는 "그룹 자체가 특수한 것 같다. 7인의 멤버가 음색, 키, 성향이 다 제각각이다. 그래서 멤버들 개성을 한 곡에 녹여내면 더 높은 퀄리티로 탄생할 수 있다"면서 "힘든 점은 많지만 결과물은 더 좋게 나온 것 같아서 좋다"고 만족해 했다. 위기(T)=2011년 데뷔한 블락비는 올해 7년차다. 많은 그룹들이 7년차의 기로에서 이별을 택하는데 블락비 또한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멤버들은 "우리끼리 불화도 없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눈다. 지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활동에 충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