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에서 기술적 문제로 상영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리고 그 피해를 한국영화 '옥자'가 입었다.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 '옥자(봉준호 감독)'는 현지 시간으로 19일 오전 8시30분 프레스 스크리닝을 진행했다. 칸 영화제는 물론 전 세계 최초로 '옥자'가 공개되는 순간을 각국에서 모인 수 많은 영화기자들과 영화인들이 함께 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옥자'는 상영을 시작한지 8분 만에 돌연 상영을 멈췄고, 약 10분 뒤 다시 상영을 재개했다. 그 사이 객석에서는 관객들의 박수와 야유가 쏟아지는 소동 아닌 소동이 벌어졌고 상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상영중단 초반에는 관객들의 방해 때문에 주최 측의 요청에 따라 상영이 중단된 것처럼 비춰지기도 했다.
칸 영화제 초청장을 받았을 때부터 '옥자'가 논쟁과 화제의 중심에 선 만큼 상영중단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벌어진 일로 추측된 것.
오해를 불러 일으킬 뻔한 명확한 상영중단 이유는 스크린 상단 마스킹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영을 시작한 것 때문이었다. 기술적인 문제였고, 이 역시 '옥자' 측의 잘못은 아니었다. 외신은 '옥자' 상영중단 해프닝이 올해 칸 영화제의 핫 이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대해 칸 조직위원회 측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뤼미에르 극장에서 상영되는 동안 기술 문제가 발생했다"라며 "중단 이후 다시 정상 상영됐으며 이 사고는 기술 스태프에 의한 것이다. 감독과 '옥자' 팀, 프로듀서와 관객들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