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상현(42)은 지난 7일 막을 내린 JTBC 금토극 '욱씨남정기' 남정기 역을 통해 극에 달한 찌질함으로 녹록지 않은 현실 속 을의 애환을 전하며 폭풍공감을 이끌어냈다. 2년 만에 복귀한 작품이었지만 몰입도 높은 연기를 선보였다. 윤상현표 맛깔스런 코믹 연기가 빛을 발해 '인생작'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파트너였던 이요원과 찰떡 호흡을 자랑, 경쟁작이었던 tvN '기억'에 앞섰다. '욱씨남정기'는 JTBC의 자존심을 살리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큰 공을 세웠다.
2015년 2월 가수 겸 작사가 메이비와 결혼에 골인한 윤상현은 결혼 2년 차 달달한 신혼을 보내고 있다. 같은 해 12월 딸을 품에 안은 윤상현. 그는 "'욱씨남정기'가 결혼 후 첫 작품이었다. 결혼하고 난 후엔 연기에 참여하는 자세가 많이 달라졌다. 책임감이 커진 것 같다"는 말과 함께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보다 단단해졌음을 느끼게 했다.
-쿠바에서 한류 전도사로 활약했다.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가 쿠바에서 시청률 90%를 넘었다. 그래서 3년 전 쿠바의 문화부 장관에게 초청을 받아 쿠바에 간 적이 있다. 국민 스타가 된 것처럼 엄청난 환대를 받았다. 한국 드라마를 국영 방송에서 한 건 그때가 처음이라고 하더라. 너무 신기했다. 사람들이 웃는 얼굴로 반겨줬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돈이 있든 없든 행복한 표정이었다. 그런 쿠바의 모습이 정말 좋았다."
-아내의 지원사격 하에 지난 7일 첫 싱글을 발매했다.
"너무 늦게 낸 감이 있다. 드라마할 때마다 OST가 나오고 그러다가 이번 드라마는 로맨스가 없어서 발라드가 들어갈 부분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싱글을 발매하게 됐다. 한국에서 디지털 싱글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내가 옆에서 많이 도와줬다. 이번 싱글을 시작, 지속적으로 음반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다. 배우 겸 가수로 활동할 계획이다. 노래하는 걸 좋아하니까 놓기가 싫다. 요즘 음악 프로그램의 출연 제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MBC '일밤-복면가왕' 출연 제의도 받았는데 거긴 정말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더라. 내가 출연해도 되는 건가 하는 의구심이 들어서 고민만 하고 있다. 음악 순위 프로그램은 내가 어떻게 나가겠나. 상상만 해도 부끄럽다. 대신 라디오를 열심히 하려고 한다. 라디오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가수로 음반을 낸 소감은.
"OST가 아니라 순수한 내 음반이라 애착이 많이 간다. 무엇보다 내 느낌이 많이 들어간 노래라 홍보하러 다니면서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결혼 2년 차다. 아내 메이비는 어떤 존재인가.
"혼자 살 때는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하면서 중심을 잘 잡지 못했다. 그런데 이 친구랑 살면서 줏대 없이 기울지 않고 결정하는 것에 확고해졌다. 대화하는 사람이 생기고 문제의 해법을 대화를 통해 얻는다. 아내는 나의 정신적 지주다. 되게 든든하다. 몸은 왜소하지만 정신력은 최고다."
-메이비의 어떤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나.
"줏대가 있다. 자부심도 있고 남을 배려할 줄도 아는 사람이다. 하지만 난 그런 부분에서 서툴다. 근데 이 친구는 서툰 날 잘 잡아준다. 그 모습을 보면서 배운 것도 많다. 말을 조리 있게 잘 못하는데 인터뷰가 있다고 하면 아내가 전날 밤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서 문자로 보내준다. 그 문자를 보면 '내가 결혼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조를 잘한다. 내조의 여왕을 만난 것 같다."
-딸이 태어난 지 6개월이 됐다. 딸 자랑 좀 해달라.
"촬영을 하면 아침에 일찍 나갔다가 새벽 2~3시에 들어간다. 아이가 자다 깨면 우는데 날 보곤 웃는다. 몸이 피곤한데도 아이가 웃어주면 피곤이 싹 사라진다. 그래서 아이랑 한 시간씩 놀다가 자곤 했다. 아이가 있어서 내가 더 힘이 나는 것 같다."
-어떠한 남편, 아빠가 되고 싶나.
"친구 같은 아빠, 든든한 남편이 되고 싶다. 모든 세상 아빠와 남편들이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나 또한 그렇게 친구 같고 좋은 남편이 되고 싶다."
-배우로서의 목표는.
"최선을 다하면 시청자들이 알아봐주는 것 같다.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많이 느꼈다. 그래서 들어오는 작품마다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안 해본 캐릭터도 많고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도 많다. 그때그때 용기를 내어 도전해보고 싶다. 내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연기의 스펙트럼이 어디까지인지를 확인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