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정지우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고은은 2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손편지 쓰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지금도 그렇지만 영화에서도 메일을 주고 받는 것이 오히려 어색했다. 내가 컴맹이기도 하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고은은 "뭔가 특별한 날 부모님, 친구들에게 손편지를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영화에도 등장하지만 내가 옛날에 교보문고를 좋아했다. 앨범 사는 것도 좋아했고, 되게 예쁜 편지지들과 스티커가 파는데 용돈 모아서 한장 한장 신중하게 고르는 시간도 좋아했다. 라디오에 사연을 보낸 적은 없지만, 비슷한 느낌일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오래된 과거 같기는 하지만 어린 시절이었어도 휴대폰 없던 시절을 살았다. 집 전화로 친구집에 전화해 '저 누군데, 누구 있어요?'라고 연락했던 기억도 많다. 천리안은 잘 몰랐지만 큰 컴퓨터는 우리 집에도 있었다. 그래서 시대에 큰 괴리감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서 김고은이 맡은 미수는 1994년 기적 같은 첫만남 이후, 닿을 듯 닿지 않는 엇갈리는 현우와의 인연이 불안한 캐릭터다. 불안한 미래, 불완전한 자아 속 사랑과 자신 둘 다를 찾아나가는 미수 캐릭터는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이라면 모두가 공감할만한 감정선을 전한다.
극중 미수는 1997년 IMF 시절 취업에 대한 고민과 불안한 미래에도 자존감을 잃지 않으려 고군분투 하는 시기를 겪으며 현 시대 청춘들의 많은 공감을 자아낼 전망. 김고은은 자신이 겪은 내면의 고민과 성장을 담은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완벽한 미수 캐릭터를 구현해냈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김고은)와 현우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2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