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혜원은 KBS 2TV '저스티스'에서 극의 중심이 되는 사건의 포문을 여는 장영미 역을 맡았다. '저스티스'는 그의 데뷔작이지만 패기 있고 안정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눈도장을 찍었다. 최진혁(이태경)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기도 한 비중 있는 조연이었다. 극 중에서의 모습과 달리 실제 성격은 발랄함 그 자체였다. 그렇지만 가볍지는 않았다. 목표를 밀고 나가는 뚝심과 단단한 자신감이 엿보였다.
-지상파 드라마로 데뷔했다. "사실 이번 해 목표가 작품에 들어가는 것도 있었지만 오디션을 많이 보고 경험을 쌓는 거였다. 그런데 드라마에 들어간 것뿐만 아니라 지상파 드라마에 들어가게 됐다는 게 꿈만 같았고 감사했다. '저스티스'라는 작품이 너무 큰 기회와 행운이었다. 감사하다."
-한예종에 재학 중이다. "지금은 휴학 중이다. 학교가 2학년까지는 외부 활동을 할 수 없다. 2학년까지 공부했고, 이제는 외부 경험도 쌓아야 할 것 같아서 휴학했다."
-휴학하자마자 좋은 성과를 냈다. "감사한 기회가 많아서 그만큼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운을 초반에 다 써버린 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든다. 그래서 더 놓지 말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조바심도 나겠다. "사실 첫 오디션(저스티스)을 보고 다음 오디션은 다 떨어졌다. 첫 오디션에서는 여유가 있으면서도 절실했다면 그다음부터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나를 옭아맨 것 같다. 첫 오디션 때의 마음가짐을 계속 생각하면서 오디션을 보려고 한다."
-배우가 되려고 생각한 건 언제인지. "고1 때인데, 실제로 입시를 시작한 건 고3 때부터다. 고1 때 원래 목표는 영문학과에 가는 거였는데, 배우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이 당연히 반대할 것 같아서 말하기가 겁이 났다. 대신 대학에 진학한 다음 배우를 하고 싶다고 하면 허락해줄 것 같다는 생각에 열심히 공부했다. 그런데 고3 때 우연히 가족들에게 얘기할 기회가 생겼다. '영문과 가서 뭐 할 거냐'고 해서 사실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더니 다들 깜짝 놀라며 '진작 하지 왜 이제 말하냐'고 했다. 사실 그 말을 듣고 좀 멍하고 억울하긴 했다. 늦은 감이 있었지만 고3 때부터 입시를 준비했다. 대신 하루도 빼먹지 않고 연습했다."
-갑자기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는. "초등학교 때부터 TV나 영화에 나오는 대사 따라 하는 걸 좋아했다. 일종의 놀이, 취미였던 것 같다. 점점 꿈을 가져야 할 때가 되면서 배우라는 직업에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고1 때 연극 '킬미나우'를 봤는데 다 보고 울면서 기립 박수를 쳤다. 내게 많은 영향을 준 작품이다. 그때 확신을 가졌다." -늦게 준비했는데 한예종이라니 대단하다. "사실 한예종은 정말 꿈도 꿀 수 없는 학교였다. 그래서 한예종이 목표는 아니었다. 학교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1차가 돼서 깜짝 놀랐고, 그렇게 되고 나니 욕심이 생겼다. 이후 더 열심히 준비했다. 2차 합격 결과를 확인하고 가족들과 엉엉 울었다. 연기하기로 다짐하고 첫 도전이 성공한 것이기 때문에 정말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다."
-올해 목표는 이룬 셈인데 남은 2019년은 어떻게 보낼 생각인가. "'저스티스'를 찍고 잘 마무리한 것만으로도 큰 목적은 이뤘다고 생각한다. 남은 하반기엔 '저스티스'에서 배운 걸 기반으로 오디션을 많이 보고 싶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노력은 절대 결과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좌우명이 있다. 아직 배신을 안 당해봐서 그런다고는 하지만, 노력하는 만큼 행운도 따라주고 좋은 기운도 온다고 생각한다. 항상 노력해서 준비된 상태에 있는, 고민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