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오르니 손님은 줄고 순금이 뜬다
일간스포츠

입력 2008.02.19 14:04

금은방 찾는 사람 절반이나 줄어 울상
재테크용 금괴 주로 찾고 매도자 증가

연일 금값이 치솟고 있다. 지난달 3.75g당 소매가로 12만 6000원이던 금값이 이달엔 13만 1000원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말 11만 7000원에 비하면 약 12%, 2006년말 9만원에 비하면 45.5%나 급상승했다. 금이 말 그대로 ‘금값’인 셈이다. 이렇게 금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금은방의 풍속도도 변했다.

■손님 구경하기 힘들어요

서울 종로 3가 귀금속 거리에선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다. D귀금속의 한 종업원은 “돌 반지를 찾는 사람이 일주일에 한 명도 채 안된다. 예전에 비해 절반은 줄었다”며 속상해 했다. 결혼 예물도 미리 예산을 정해 놓고 찾는 손님이 많다 보니 판매량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태세다.

이런 여파 때문인지 귀금속 도매상가 밀집 지역엔 문을 닫은 매장도 눈에 띈다. 실제로 문 닫는 걸 고려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영업은 하고 있지만 휴업 상태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14K·18K보다 순금이 사랑받다

최근 금을 찾는 손님들은 예물이나 기념물보다는 재테크를 위한 경우가 많다. A금은방 사장은 “14K나 18K를 찾는 손님이 준 대신 순금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 목걸이나 팔찌보다는 금괴를 주로 사 간다”라고 말했다. 금값이 계속 오를 것을 예상하고 그 차익을 목표로 매입한다는 것이다.

한편으론 집안에 가지고 있던 금붙이들을 팔려고 나오는 사람들도 증가했다고 한다. B금은방에선 “1년 전에 비해 금을 팔려고 방문하는 손님이 20%는 늘어났다. 순금은 물론 14K·18K를 비롯해 목걸이·팔찌 할 것 없이 가져오는 사람이 많아졌다”라고 전했다.

■도난 사건 소식에 또 다른 걱정

금값이 오르면서 금은방과 관련된 도난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난 설 연휴 기간에 유독 금은방 절도 사건이 많았다. 9일엔 전남 여수에선 천장을 뚫고 들어간 도둑에게 1억원 어치 귀금속이 털렸는가 하면, 12일 새벽 울산에서도 진열대에 놓여 있던 1억원 상당의 금목걸이, 시계 등이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엔 부산에서 예비 신랑 신부를 가장해 혼수 예물을 구입할 것처럼 금은방을 방문해 귀금속을 훔친 경우도 있었다.

D귀금속의 종업원은 “금은방 도난 사건이야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렇긴 해도 최근 금값이 치솟으면서 이런 사건이 많아지고 있어 걱정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방현 기자 [atarax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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