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그랑프리에 출전한 선수들이 출발을 앞두고 심호흡을 하면서 최종 점검을 하고 있다. 경주사업본부 제공
그랑프리는 한 해를 마감하며 시즌 챔피언을 가리는 경륜 최고의 빅 이벤트다. 그랑프리는 평소의 경주 방식과 달리 상위 100위권의 선수들이 출전해 금요일부터 예선전, 토요일 준결승을 거쳐 일요일 결승 진출자를 가려낸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두 번의 예선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의외의 결과도 자주 속출한다. 경륜 예상지 마지막 한 바퀴의 분석 자료를 통해 광명시대가 열린 2006년 이후의 그랑프리 징크스를 살펴봤다.
▲그랑프리 결승진출은 실력순 아니다. 해마다 그랑프리를 앞두고는 우승 유력선수들이 거론된다. 보통 10여명의 선수들이 결승 진출 유력자로 선별되고 그중 2~3명의 우승 후보가 거론되는데 항상 유력 후보로 지목은 되지만 결승 문턱에서 좌절되는 선수들이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13기 최순영(28)·송경방(28), 12기 이수원(30)이다. 세 선수는 모두 시즌 내내 대상 경주 우승은 물론 랭킹 10위권을 유지하지만 단 한 번도 그랑프리 결승전에 진출한 경험은 없다. 최순영과 송경방은 2007년부터 세 차례, 이수원은 2006년부터 네 차례 그랑프리에 출전을 했지만 결승 문턱에서 무너졌다. 특히 2009시즌 랭킹 1위 최순영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음에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랑프리 고배당은 준결승.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최근 4년간의 그랑프리 결과를 보면 토요일 펼쳐진 준결승전에서 고배당이 속출했다. 우선 준결승전의 평균배당을 살펴보면 쌍승 43.1배 복승 15.6배 삼복승 22.1배다. 4년간 그랑프리 기간 평균 배당이 쌍승 18.1배 복승 9.3배 삼복승 20.1배에 비해 크게 높다. 가장 큰 고배당은 2007년도 준결승에서 나온 쌍승 404.8배다.
▲호남팀 그랑프리에선 침묵 광명시대가 개막된 이후 호남팀은 하남, 유성팀과 함께 최강의 팀으로 군림해 왔다. 김민철·김배영·노태경·송경방으로 이어지는 4인방은 그 어떤 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호남팀에서는 단 한 차례도 그랑프리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랑프리는 1996년 1회 올스타전으로 시작으로 지난해 14회 그랑프리까지 총 14차례 펼쳐졌다. 우승팀은 하남·팔당 6회, 창원 3회, 유성 3회, 의정부·가평에서 2회를 차지했다.
▲그랑프리 전법은 ‘추입’이 대세. 그랑프리 주 전법은 추입이다. 광명으로 이전한 이후 총 4회의 그랑프리가 펼쳐지는 동안 준결승, 결승을 합쳐 총 20경기가 펼쳐졌다. 준결승에서 결승 진출에 성공한 선수들의 전법을 살펴보면 40.6%가 추입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선행은 28.1%, 마크는 25.0%, 젖히기는 0.6% 순으로 나타났다. 결승전에서도 우승 선수의 주전법은 역시나 추입이었다. 조호성이 젖히기로 우승을 차지한 2007년도를 제외하고는 2006, 2008, 2009년 모두 추입에 의해 우승 선수가 가려졌다.
▲결승전 이변은 없다. 준결승전에서는 이변이 속출했지만 결승전에서는 이변이 없었다. 쌍승식 기준으로 2006년 4.8배, 2007년 6.5배, 2008년 4.2배, 2009년 5.8배로 모두 10배 미만의 안정적인 흐름이 유지됐다. 2006년도에 삼복승식에서 13.1배가 나온 것이 최근 4년간 결승전 최고 배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