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기로 화염포 날리고 성벽 깨고…게임 속 공성전 ‘살아있네’
일간스포츠

입력 2013.05.02 07:00

실제 아키에이지의 공성전 봤더니…

영화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의 명장면 중 하나는 로한 전사 등 인간 군대와 암흑세계의 사우론 군대가 벌이는 공성전이다. 특히 사우론 군대가 거대한 익룡과 코끼리 괴물, 투석기 등을 동원해 성벽을 부수고 로한 전사들이 일제히 화살을 날려 방어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이처럼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리얼한 공성전을 온라인 게임에서 즐길 수 있다. 엑스엘게임즈의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인 '아키에이지'에서 최근 공성전 콘텐트를 선보였다. 성을 지키거나 빼앗는 공성전은 MMORPG에서 게이머들이 즐기는 대규모 전투 콘텐트. 특히 아키에이지에서는 기존 게임과 달리 실제처럼 진행된다. 게이머들이 직접 성을 짓고, 투석기나 사다리차 등 무기를 만들고, 화염포 등을 성벽에 날리면 불길이 치솟고 벽이 무너진다. 이 모든 것이 게이지바의 수치나 설명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비주얼적으로 구현된다.

실제 지난 주말 아키에이지에서 첫 공성전이 펼쳐졌다. 과연 영화와 같은 공성전이 벌어졌을까? 여러 공성전 중 가장 규모가 컸던 1서버의 '크레이지 킬러' 원정대와 '전쟁의 신' 원정대의 전투를 재구성, 게임 속 공성전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살펴봤다.



선전포고도 하고 무기도 직접 준비

200명이 넘는 대원(게이머)들을 거느린 크레이지 킬러 원정대와 전쟁의 신 원정대는 1서버에서 각각 서대륙과 동대륙을 대표하는 세력이다. 명성을 떨치고 싶었던 크레이지 킬러가 4월 27일 오후 6시 70대 70(대원수)으로 공성전을 벌이자고 선전포고를 하면서 양 대륙은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공성측인 크레이지 킬러는 성 중앙에 있는 수호탑을 파괴하고 각인(새 성주로 등록하기)에 성공하면 승리한다. 이를 위해 투석기·사다리차·전차 등을 준비했는데 숲에서 직접 나무를 베어 만들거나 골드(게임머니)를 주고 구입했다. 이들이 쓴 골드는 1만6500골드로 실제 현금으로 환산하면 66만원(100골드=4000원) 가량이다.

수성측인 전쟁의 신은 1시간 30분 간 적의 공격을 버티면 승리한다. 이를 위해 성벽 위에 대포를 배치하고 날틀(타는 아이템)을 이용해 공성측의 공수부대를 막기 위해 공중 방어기를 띄웠다. 수성측은 1만골드(40만원)를 썼다.



투석기 공격에 성벽 화염에 휩쌓여

공성전 10분 전부터 전열을 갖춘 양측은 시계 바늘이 오후 6시 정각을 가리키자 일제히 공격을 시작했다. 성이 보이는 언덕 위에 진지를 구축한 크레이지 킬러는 공성 투석기로 불을 붙인 돌을 날리고 사다리차, 전차들을 성벽쪽으로 진격시켰다. 투석기에서 날아간 화석은 성벽에 부딪히자 화염과 연기가 일었다.

전쟁의 신은 성벽 위에서 대포를 쏘며 적의 사다리차와 전차들이 접근하는 것을 막고 대원들이 날틀로 적진에 침투해 가장 위협적인 투석기를 파괴했다. 대포가 적진으로 떨어질 때마다 화염이 치솟는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했다.

전투가 벌어진 지 10분이 지나면서 수성측이 위기에 몰렸다. 공성측이 중앙 성벽에 화력을 집중해 성벽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수성측은 20명을 충원해 무너진 성벽으로 밀려드는 적군을 막았으나 전세는 이미 기울었다.

공성측은 뚫린 성벽쪽으로 투석기를 집중 배치해 수호탑을 직접 때리고 성내의 수성측 대원들을 진압해 나갔다. 결국 공성전 30여분만에 성을 함락하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승리한 댓가로 영지에서 세금을 징수할 수 있는 권한과 특별한 상점을 이용할 수 있는 보상을 받았다.



물리엔진 '크라이3'로 사실감 극대화

이번 공성전은 게임업체가 프로그래밍한 것이 아니다. 게이머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직접 조작해 진행한 것. 투석기를 작동하면 불덩어리가 날아가거나 성벽이 불 타고 무너지는 모습 등도 모두 게임 속에서 실제로 벌어진 것이다.

아키에이지에서 실제같은 공성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리엔진 '크라이3'로 개발해 다양한 상황과 효과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키에이지는 몬스터와의 싸움 뿐 아니라 범선를 만들어 항해를 하고 농장을 가꾸고 결혼식을 올리는 등 이용자가 스스로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만들 수 있도록 기획된 것도 진짜 같은 공성전을 가능케 했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첨단 기술의 발달로 과거에서는 구현되지 않았던 것이 이제는 가능해졌다"며 "그 중 하나가 리얼한 공성전"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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