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진의 오드아이] '프로듀스101' 70위에 아수라장된..가요계 클라스
일간스포츠

입력 2016.04.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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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프로듀스101'이 난리다. 방송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으더니, 데뷔를 앞둔 아이오아이는 이미 스타다.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의 관심이 대상이고, 취재 열기도 뜨겁다. 거기까지는 당연하다. 오디션 스타만 5년째 봐오고 있으니까.

그런데 '프로듀스101'이 좀 다른건 탈락자들까지도 이슈의 중심이라는 거다. 한 기획사에서는 '프로듀스101' 탈락자의 총선 투표 모습을 친한 언론에 공개했다. 코메디다. 탈락자를 주축으로 솔로 데뷔, 그룹 데뷔 준비가 한창이다. '101물'이 빠지기 전에 후다닥 데뷔해야하니 퀄리티는 역시 담보 못한다. 이 모든게 '프로듀스101'이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끌면서 벌어진 사건이다. 그래, 여기까지도 이해한다.

그런데 20일부터 21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최은빈 사건'을 보고있자니 한심할 정도다. 최은빈은 2012년 초부터 현재까지 넥스타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이 돼 있었다. 그러다 엠넷 '프로듀스101'에 출연하게 된다. 그 사이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4년간 연습만 시킨 넥스타엔터테인먼트에 반감을 갖게 된다. 
 
하지만 계약 관계라, 넥스타 측에 문제가 있지 않는한 나가고 싶다고 나갈수 없다. 최은빈은 나갈거라 했고, 넥스타 측은 거액을 보상으로 요구했다.
 
이후 최은빈은 GM뮤직과 접촉한다. '넥스타'는 충분한 지원을 하지 않았다며, 회사를 나올 거라고 한다. 이후 GM뮤직은 차량과 연습실 등을 제공한다. 자사에서 준비 중인 블랙스완에 합류시킬 계획도 한다.
 
이 상황에서 최은빈은 70위로 '프로듀스101'에 탈락했다. 사실 보여준 것도 많지 않다. 그럼에도 '프로듀스101' 출신이란 프리미엄이 붙었다. 양쪽 회사가 다 욕심을 갖을 만큼의 상황이 된 것이다. 여기서 최은빈은 넥스타와의 계약 관계를 지키기로 한다. 계약을 깨기가 부담스럽고, 금액적인 요구도 넘어가기 쉽지 않을거라고 느꼈다. 그래서 GM뮤직과는 연락을 끊는다. GM뮤직으로는 '잠적'으로 받아들일만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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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가 코메디다. GM뮤직은 최은빈을 고소한다. 블랙스완에 합류한다해서, 여러가지로 도왔는데 잠적을 해버리니 '막대한 차질'이 발생했다는 거다. 두달 가량 이름없는 연습생 하나가 얼마나 큰 '막대한 차질'을 입혔는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최은빈이 미주알고주알 넥스타에 대해 얘기한 사실을 고발한다. 넥스타가 위자료로 2억원을 요구했다는 둥, 협박을 했다는 둥.
 
GM뮤직은 "최은빈의 꿈을 키워주고 싶었지, 짓밟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도 어릴 적 가수를 꿈꾸며 이 길에 들어왔고 현재 작곡 및 제작을 하고 있는 사람이고 누군가에게 짓밟혀봤기에 그런 일은 하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은빈을 고소했다. 최은빈은 데뷔도 하기 전에, 소송 사건 뉴스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GM뮤직 덕에 최은빈은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넥스타의 반응도 재미있다. 보도자료를 보내면서 "부디 가수로 데뷔하고 싶은 최은빈의 소박한 꿈을 지켜주시기를 모두에게 호소한다"고 했다. 넥스타가 최은빈이 가수가 되는 과정에서 그녀의 소박한 꿈을 지켜주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계약을 해지하고 싶다던 연습생에게 들어간 돈의 세배 가량을 요구한게 넥스타다. 억대 금액이다. '프로듀스101' 출연 뒤에나 최은빈의 상품가치를 보고, 그녀의 소박한 꿈을 지켜주고 싶었던건 아닌지 묻고 싶다.
 
최은빈도 잘못을 피할 수 없다. 넥스타와의 계약 관계를 지킬 생각이었으면, GM뮤직과는 접촉할 생각을 말았어야 했다. "아무것도 몰랐어요"라고 말하기에 23살은 적은 나이가 아니다.
 
엄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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