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아이(I.O.I) 비주얼센터'에 이어 '노량진 핵미모' '포스트 수지'까지, 정채연을 부르는 애칭이 갈수록 늘고 있다. 걸그룹 다이아(DIA)를 시작으로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로 정상에 올라선 그는 현재 방송 중인 tvN 드라마 '혼술남녀', tvN 여행먹방 '먹고자고먹고'로 연기와 예능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쯤 되면 '대세녀'로 부족함이 없다. 실제로 정채연과 화보 촬영을 위해 지난 한 달을 기다렸지만 하루 3~4시간밖에 잠을 못 자는 그에게 반나절을 빼내기란 너무나 어려운 미션이었다. 하지만 부족한 잠을 열정과 젊음으로 극복한 정채연은 디지털 매거진 '뷰'(VIEW) 창간 화보를 위해 5시간을 비웠다.
화보 촬영날 그는 전날 '혼술남녀' 촬영 탓에 다소 졸린 눈빛이었다. 그럼에도 착함이 묻어나는 폴더 인사를 전 스태프에 잊지 않았다. 또 '엄마 미소'를 부르는 애교와 성실함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정채연은 이날 그간 보여 준 귀여운 이미지는 물론, 성숙한 여인의 모습을 화보에 담아냈다. '로맨틱 레트로'를 컨셉트로 첫사랑에 빠진 스무 살 소녀의 모습을 물오른 표정과 몸짓으로 드러냈다. 특별히 지시하지 않아도 셔터를 부르는 표정 연기가 이미 '프로'였다.
틈틈이 그와 인터뷰를 나눌 때마다 의외로 어른스럽고 차분한 답이 돌아왔다. 갑작스러운 성공에 들뜨기보다 부족한 점을 먼저 털어놓고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가수에 이어 연기자로 안티 없이 잘 안착했는데 기쁘지 않냐"고 묻자 그는 "기쁘지만 두려움도 커요"라고 말했다.
"지난 1년간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났어요. 응원해 주는 팬들이 생기고 불러 주시는 곳도 많아졌어요. 한편으로는 준비 안 된 모습을 자꾸 보여 드려서 실망하시지 않을까 걱정이 생겨요. 그래도 연말 시상식과 '골든디스크' 무대에는 꼭 서고 싶어요. 신인 가수로 설 수 있는 자리는 올해 한 번뿐이니까요."
당초 그는 연기자를 꿈꾸며 예고에 진학했고, 연기 학원도 다녔다. 그러다 지금의 소속사에 들어오면서 걸그룹으로 데뷔하게 됐다.
"춤과 노래는 자신 없었는데 하다 보니 재밌어서 여기까지 왔어요. 그런데 바로 '혼술남녀'로 연기자가 됐으니 신기하죠. 다행히 감독님과 배우 선배님들 모두 가족같이 잘 챙겨 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끝낼 수 있었어요."
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 주고 싶을까?
"가수로는 SES처럼 대중에 오래 남고 팀워크도 좋은 걸그룹이 되고 싶고요. 배우로는 쑥스럽지만 전도연·수지 선배님을 닮고 싶습니다. 전도연 선배님은 '칸의 여왕'으로 한국을 알린 모습이 대단히 존경스러웠고, 수지 선배님은 연기, 걸그룹 활동, MC까지 다양한 매력을 지녀서 롤모델로 삼았어요."
자신이 예쁜지 몰라서 더욱 예쁘고, 부족한 줄 알아서 더 노력하는 정채연. 그의 스무 살은 그래서 더욱 값지고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