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감독이 배우 김민희와 함께 21번째 신작을 촬영 중이다. 지난해 6월 김민희와 불륜설에 휩싸인 후 약 7개월 만이다. 당시 김민희와 불륜설 등 관계에 대해 이렇다 할 만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두문불출하며 오히려 논란을 키웠던 터. 이후 투자·배급사·소속사 등에서도 홍 감독의 작품에 참여하는걸 꺼리는 상황이 감지됐다. 이런 분위기에서 홍 감독이 새 영화 촬영에 돌입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해 홍상수의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의 배급을 담당한 NEW 측도 논란 이후 영화 관련 행사를 대폭 줄이는 등 곤란해 하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신작 촬영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사비를 들여 제작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저예산 영화를 만들었던 홍 감독은 이번엔 개인 돈으로 약 1억여 원대의 저예산 영화를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과 과거 작품 활동을 한 적 있는 한 영화 관계자는 "그의 영화는 제작비가 다른 영화에 비해 많이 들지 않는다. 배우들의 경우 저예산 영화라는 점을 감안해 노 개런티거나 수백만원 정도의 금액만 받고 출연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이번 신작은 김민희가 출연하니 배우 출연료에서 제작비를 많이 절감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비로 영화를 제작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관계자는 "이전에도 사비로 영화 제작을 자주 해왔다. 투자를 받으면 투자사의 의견이 영화에 반영될 수도 있다. 즉흥적이고 자유분방하게 영화를 찍는 홍 감독의 성향과 맞지 않는다. 사비로 영화를 찍으면 주변의 간섭을 받거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홍 감독 스타일과도 맞다"고 귀띔했다.
홍 감독은 거의 매년 한 편 이상 찍을 정도로 다작을 한다. 하지만 상업 영화를 하지 않는 그가 어떻게 수익을 내고 영화까지 제작할 수 있을까. 홍 감독은 해외 유수 영화제를 활용해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제에 영화를 출품해 상을 받으면 상금이 나올 때도 있고, 영화의 판권을 가진 홍 감독이 해외 영화 관계자들에게도 자신의 영화를 돈 들이지 않고 선보이고 수익까지 낼 수 있는 구조다.
홍 감독과 과거에 작품을 했던 배우의 소속사 측은 "홍 감독이 기가 막히게 손익분기점을 맞춘다고 들었다. 영화 판권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꽤 괜찮다고 들었다. 먼저 해외 영화제에서 홍 감독을 초청하는 경우도 있지만 먼저 출품을 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인 것 같다"며 "국내에서 굳이 배급사를 찾아 개봉하지 않아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전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와 불륜설 후 아내와 이혼소송 중이다. 홍 감독은 아내와 이혼을 준비, 조정에 실패하며 소송까지 하게 됐다. 논란 후 목격담조차 들리지 않았던 홍 감독과 김민희는 서울 모처로 주거지역을 옮겨 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