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들 분노케 한 bhc '사회공헌' 홍보…정작 기부금은 줄었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8.05.28 06:00


최근 '빅3' 치킨 프랜차이즈 bhc이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알리고 있는 것에 대해 시선이 곱지 않다. 가맹점주들이 '갑질을 멈추라'며 이례적으로 단체행동에 나선 상황에서 기업 이미지 관리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최고 실적을 기록한 작년에 기부금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계는 bhc의 실소유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TRG가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 좋은 기업 이미지를 만들어 높은 가격에 되팔려는 일종의 마케팅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착한 일 많이 해요' 적극 홍보…작년 기부금은 줄었다

bhc는 지난해 7월부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매달 의인을 선정하는 '이달의 히어로', '해바라기 봉사단', 각종 시민사회단체를 통한 문화 행사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박현종 bhc 회장은 지난 4월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강조하며 '상생' 실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bhc는 가맹점주들이 본사의 '갑질'을 규탄하고 나선 지난 23일에도 마찬가지였다. 점주들의 분노를 녹일 대책 대신 '이달의 히어로' 상을 주고 다음날에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기 바빴다. bhc는 이번 한 달 동안 '이달의 히어로' 외에도  '해바라기 봉사단'의 벽화 그리기, 취약계층 아동 문화공연 후원 등 상당수의 사회공헌활동 행사를 실시했다고 홍보했다.
 

이처럼 사회공헌을 강조하는 bhc이지만 정작 기부금은 준 것으로 나타났다.  

bhc가 지난 4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2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기부금은 1억6598만원에 그쳤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율은 0.07% 수준이었다. bhc는 2016년에는 매출 2330억원을 달성했는데 기부금은 4억3200만원(매출 대비 0.18%)이었다. 1년 사이 기부금이 줄어든 것이다.

bhc는 업계에서 가장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는 기업이다. 2013년 827억원의 매출을 올린 bhc는 2014년 1088억원을 기록, 1000억원대에 진입했다. 뿌링클·맛초킹 등 대표 제품의 지속적인 매출 상승과 폭발적인 매장 수 증가는 bhc의 선전에 큰 힘을 보탰다.
 

bhc는 2017년에 업계 최고의 수익을 냈다. bhc는 업계 매출 1위 교촌치킨의 3200억원 보다 적은 2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교촌의 200억원 보다 3배 이상 많은 650억원을 달성했다.

bhc는 이처럼 이문을 많이 냈지만 기부금은 2억원도 안됐다. 반면 교촌치킨은 작년 한 해 동안 11억4000만원을 기부했다. bhc보다 이문이 적었지만 기부금은 더 냈다.
 

bhc "기부금 안잡히는 사회공헌 많아"…업계 "내실보다 홍보 치중"

bhc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감사보고서에 기부금으로 잡히지 않는 다른 많은 사회공헌 활동이 있다는 것이다. 고위 경영진이 지난 4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0억원 규모의 '성과 공유 경영' 실천을 약속하기도 했다.

bhc 관계자는 "'이달의 히어로'는 상품권을 지급하고, '해바라기 봉사단&엔젤' 등의 공헌 활동 역시 가스레인지 등 물건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런 경우는 기부금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 봉사단의 활동비도 기부금이 아닌 선전비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bhc 측은 모든 사회공헌 활동에 쓰인 비용을 계산하면 지난해 7월부터 약 4억5000만원 이상이라고도 했다.
 

bhc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치킨 한 마리당 50원씩 기부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는 가맹점주가 아닌 본사가 부담하는 공헌활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달에 약 150만 마리를 판다고 볼 때 매달 7500만원 선이다. bhc가 BSR 활동을 적극적으로 시작한 2017년 7월부터 계산하면 기부금 등과 합쳐 약 4억5000만원 이상이다"고 했다. BSR은 bhc와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조합한 단어다.

그러나 이 역시 막대한 영업이익과 지배주주에 넘긴 수 백억원 대의 배당에 비교하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bhc가 사회공헌 활동의 내실을 다지기 보다 홍보에 치중한다고 꼬집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계 내 외국계 회사는 해외자본이라는 인식을 지우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을 강조하곤 한다. 미국계 사모펀드가 실소유주인 bhc도 이와 유사한 방식의 마케팅 활동을 중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bhc는 여타 외국계 프랜차이즈와 비교해 기부금이나 사회공헌의 총액이 너무 적다. 치킨을 팔아 600억원, 700억원을 남기는데 이 정도 수준의 공헌비는 지나치게 적은 감이 있다"고 했다.

bhc의 한 가맹점주는 "본사가 항상 사회공헌활동을 한다, 가맹점주와 대화한다고 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그렇지 않다. 가맹점주와 상생을 위해 마련했다는 30억원은 쓰긴 했나. 언제쯤 쓴다는 것인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박현종 bhc 회장은 지난 4월 "가맹점과 성과 공유를 한다는 의미에서 30억원을 들여 가맹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bhc 관계자는 " 200억 원 규모의 '성과 공유 경영'을 통해 '청년 신규창업 지원', '청년 인큐베이팅제 운영', '혁신적인 상생지원을 위한 성과 공유' 등을 약속했다. 또 지난해 업계에서 처음으로 가격을 인하하는 등 기부금 말고도 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다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관련뉴스
I Hot
인기 VOD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