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가 한 해 SBS 예능을 살리며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시상식 진행은 역대급 최악이었다.
이승기는 28일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2018 SBS 연예대상에서 영광의 대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첫 대상 수상이었다.
그는 수상 후 "어릴 때 막연하게 꿈꾸던 큰 상을 받으니 무게감이 느껴진다. 굉장히 복잡한 감정들이 지나간다"며 "내 능력으로 받는 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너무 훌륭한 사람이 많은데 곁에서 배우고 익힌 것들이 굳은 살이 돼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상식은 최악이라는 소리가 실시간으로 새어나왔다. 1부 초반 대화를 많이 하더니 정작 수상자들은 "시간이 없다네요"라는 말을 반복했다. 또한 2부 시작과 함께 베스트 커플상 후보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30분 가량을 잡아먹었다. 그저 후보 소개였을 뿐인데 30분간 시간을 지체했다. 대상 발표를 앞두고도 붐이 곳곳을 돌아다니며 20분 이상을 인터뷰하는데 시간을 썼다. 밸런스를 맞추지 못해 벌어진 촌극으로 이는 역대급 '총체적난국'이었다.
이날 최우수상은 양세형과 전소민에게 돌아갔다. 양세형은 쇼·토크 부문 최우수상을 받고 "이 정도까진 생각 못 했는데 너무 감사하다. 항상 나를 지켜주는 부모님과 사랑하는 동생에게 고맙다. 소속사 식구들도 너무 고맙다. 어떻게 하다보니 2018년에 SBS에서 많은 일을 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소민은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의 영광을 안고 "너무 생각도 못 했다. 이 상을 받아도 되나 싶다. 정말 받아도 되는 건가 싶다. 너무 감사드린다. 지난해에도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어깨도 무겁고 더 재미있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우수상은 버라이어티 부문 육성재·조보아와 쇼·토크 부문 이상민·소이현의 차지였다. 육성재는 "태어나서 받은 상 중에 가장 우수하다. '집사부일체' 모든 제작진에게 감사하다. '집사부일체'에 끼어줘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조보아는 "너무 과분한 상을 받아서 이건 나 혼자가 아닌 '골목식당'을 대신해 받는다고 생각한다. 백종원·김성주를 비롯해 '골목식당' 제작진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상민은 "속 썩인 자식이 잘 살고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다. 어머니가 완치됐다. 너무 사랑하고 TV 보면서 실컷 좋아해주길 바란다. '미운 우리 새끼'에 서장훈이 설득해 출연하게 됐는데 제2의 삶을 살게 될 줄 몰랐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소이현은 "이 상을 받아도 되나 모르겠다. 이 자리에 와도 되는 지 어색했다. 남편이 사랑스러운 사람인걸 알리고자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올해의 프로그램은 '미운 우리 새끼'가 차지했고 베스트 커플상은 김종국·홍진영에게 돌아갔다. 이 밖에도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상은 '집사부일체' 이상윤과 '불타는 청춘' 강경헌이 받았다.
2018 SBS 연예대상은 한해 SBS 예능국에서 활약한 출연진과 제작진에게 상을 주는 자리다.
▲ 신인상=이상윤('집사부일체') 강경헌('불타는 청춘') ▲ 라디오 DJ상=김창열('올드스쿨') 붐('붐붐파워') ▲ 모바일 아이콘상=제아·치타('쎈 마이웨이') ▲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임원희('미운 우리 새끼') 구본승('불타는 청춘') ▲ 베스트 MC상=김성주('골목식당') 김숙('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 올해의 핫스타상=배정남('미운 우리 새끼') ▲ 베스트 챌린저상=전혜빈('정글의 법칙') ▲ 베스트 패밀리상=인교진·소이현('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 올해의 프로그램상='미운 우리 새끼' ▲ 베스트 팀워크상='런닝맨' ▲ 방송작가상 라디오 유현수('최화정의 파워타임') ▲ 방송작가상 교양 이윤주('TV 동물농장') ▲ 방송작가상 예능 김명정('집사부일체') ▲ 신스틸러상=승리('가로채!널' '미운 우리 새끼') ▲ 인기상=이광수('런닝맨') ▲ 쇼·토크 우수상=이상민('미운 우리 새끼') 소이현('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 버라이어티 우수상=육성재('집사부일체') 조보아('골목식당') ▲ 쇼·토크 최우수상=양세형('가로채!널' '미추리') ▲ 버라이어티 최우수상=전소민('런닝맨') ▲ 프로듀서상=김종국('런닝맨' '미운 우리 새끼') ▲ 대상=이승기('집사부일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