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박지수는 '박지수'였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1.03.03 14:14

배중현 기자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 KB스타즈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2일 오후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렸다. 박지수가 후반 골밑슛을 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3.02/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 KB스타즈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2일 오후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렸다. 박지수가 후반 골밑슛을 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3.02/

 
박지수(23·KB스타즈)는 '박지수'였다.
 
박지수는 지난달 25일 열린 여자프로농구(WKBL)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미디어데이에서 신한은행의 '경계 대상 1호'였다.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 포함, 역대 리그 최다인 7관왕을 차지한 만큼 PO 맞대결을 앞둔 신한은행이 막아야 할 첫 번째 선수였다.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은 "박지수에게 파생되는 공격이 많아 그 부분을 봉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수는 흔들림이 없었다. 1차전 풀타임(40분)에 가까운 38분 55초를 소화하며 60-55 승리를 이끌었다. 신한은행의 집중 수비를 뚫고 23득점, 27리바운드로 20-20을 달성했다. 27리바운드는 국내 선수 중 역대 PO와 챔피언결정전을 통틀어 한 경기 최다 기록. 종전 최다는 2011~12시즌 KDB생명 신정자가 달성한 20리바운드였다. 박지수는 팀 공격 리바운드 16개 중 9개를 책임졌다. 박지수의 활약 덕분에 KB는 리바운드 개수에서 40-27로 신한은행을 압도했다.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매끄럽게 수행했다.
 
2일 열린 PO 2차전 신한은행의 저항은 거셌다. 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린 만큼 시작부터 몰아붙였다. KB는 1쿼터 초반 5-9로 끌려갔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박지수가 빛났다. 박지수는 1쿼터에만 리바운드 7개를 걷어냈다. 2쿼터에도 리바운드 6개로 골 밑을 지배했다. KB는 전반전을 37-28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신한은행은 박지수가 공을 잡으면 더블팀 수비로 괴롭혔지만 통하지 않았다. 박지수는 폭넓은 시야로 공을 외곽으로 돌려 찬스를 만들었다. 신한은행은 체력 부담이 큰 더블팀 수비로 헛심만 뺐다.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 KB스타즈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2일 오후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렸다. 박지수가 한채진과 루즈볼을 다투다 넘어지며 공을 잡아내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3.02/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 KB스타즈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2일 오후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렸다. 박지수가 한채진과 루즈볼을 다투다 넘어지며 공을 잡아내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03.02/

 
압권은 4쿼터 막판이었다. 박지수는 68-58로 앞선 4쿼터 종료 3분 21초 전 더블팀 수비를 뚫고 슈팅을 기록했다. 득점에 실패했지만,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재차 슈팅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침착하게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해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70-58로 리드한 4쿼터 종료 2분 9초 전에는 신한은행 김아름의 슈팅 미스를 리바운드로 연결했다. 이어 상대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로 1점을 추가했다. 종료 37초 전에는 결정적인 수비 리바운드로 쐐기를 박았다. 이날 박지수는 21득점, 24리바운드로 WKBL 역사상 처음으로 PO 2경기 연속 20-20을 달성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외국인 선수들도 정복하지 못한 대기록에 이름을 새겼다. KB는 71-60으로 승리하며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KB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미디어데이에서 밝힌 정상일 감독의 우려대로 였다. 박지수로부터 파생되는 공격이 상당했다. 매끄럽게 공이 돌았다.  KB는 PO 2차전에서 22개의 3점 슛 중 10개를 성공시켜 신한은행(22개 중 6개 성공)에 앞섰다. 경기를 중계한 손대범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박지수에서 박지수로 끝난 2차전이다. 리바운드 장악력과 수비력 여기에 어시스트까지 곁들이면서 KB의 화력을 올려줬다"고 평가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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