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빤 축구선수 아냐, 도쿄 금메달 따줄게”
일간스포츠

입력 2021.07.09 08:33

태권도 ‘살아있는 전설’ 이대훈
11년 세계 최고, 올림픽선 ‘노 골드’
‘뭉쳐야 찬다’서 축구 고수 활약
필라테스와 요가로 유연성 키워

이대훈과 아들 예찬. [사진 이대훈 인스타그램]

이대훈과 아들 예찬. [사진 이대훈 인스타그램]

남자 태권도 68㎏급 국가대표 이대훈(29·세계 1위)은 태권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고교 3학년 때인 2010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후 11년간 세계 정상을 지켰다. 세계선수권에서 3회(2011·13·17년) 우승했고, 아시안게임에서는 태권도 사상 처음으로 3연패(2010·14·18년)를 달성했다.
 
더 이룰 게 없어 보이는 그에게도 꿈이 남았다. 바로 올림픽 금메달이다. 앞서 두 차례 올림픽에서 그는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스무 살에 처음 출전한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은메달, 2016년 리우 대회에선 동메달에 머물렀다. 도쿄올림픽에서 그는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대전 대사동 소속팀(대전시청) 훈련장에서 만난 이대훈은 “올림픽 금메달 순간이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기량이 최정상일 때 나서는 도쿄올림픽에서 그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대훈은 신인 시절부터 로봇처럼 업그레이드를 거듭했다. 별명도 ‘태권V’. 20대 초반엔 최고의 스피드를 갖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러닝머신을 달렸다. 번개처럼 빠른 발차기로 세계 정상에 섰다.
 
 
‘태권도 전설’ 이대훈은 도쿄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중앙포토]

‘태권도 전설’ 이대훈은 도쿄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중앙포토]

슬럼프가 찾아온 리우올림픽 직후엔 상체 힘을 키우기로 했다. 상체를 써서 상대를 순간적으로 밀어내면 벌어진 공간을 파고들어 포인트를 올릴 수 있어서였다. 그는 무작정 턱걸이를 시작했다. 처음엔 하나도 못했지만, 매일 두 시간씩 매달린 채 버텼다. 3개월 만에 ‘턱걸이 도사’가 됐다. 힘이 붙은 그는 이듬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다.
 
현재 그는 기술적으로 완전체에 가깝다는 평가다. 이대훈은 올해 초부터 필라테스와 요가를 시작했다.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서다. 이대훈은 “한국 나이로 서른 살인데, 경쟁자 대부분은 20대 초중반이다. 예전처럼 체력과 스피드만으로 상대를 몰아칠 수 없다. 대신 정확한 기술로 단번에 공격을 적중해야 한다. 유연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대훈은 지난해 6월부터 올 1월까지 JTBC ‘뭉쳐야 찬다(뭉찬)’에 출연했다.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숨은 축구 고수’로 유명한 그는 어쩌다FC에서도 화려한 발재간으로 안정환 감독을 놀라게 했다. ‘뭉찬’에서 여러 종목 스타들을 만난 그는 “‘금메달 기운’을 실컷 받았다. 안정환 감독님, 모태범(2010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 박태환(2008년 올림픽 수영 금) 형은 ‘올림픽 가서 잘해야 한다. 네가 금메달 따는 걸 보고 싶다’고 힘을 줬다. 김재엽(1988년 올림픽 유도 금) 선배님은 ‘이번엔 은메달 안 된다. 금메달 들고 다시 출연해’라고 응원하셨다”며 웃었다.
 
훈련이 고될 때 이대훈은 아들 예찬(3)을 떠올리며 힘을 낸다. 그는 휴일에는 아들과 온종일 붙어있는 자상한 아빠다. 아들은 아빠를 축구 선수로 알고 있다. TV에서 태권도가 아닌 축구를 하는 아빠의 모습을 봐서다. 그는 “아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지 못해 속상하다. 그만큼 열심히 훈련했다. 올림픽에 나가는 아빠를 처음 보게 될 아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예찬아, 금메달을 목에 건 아빠 기대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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