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의 공격수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33·프랑스)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로 향한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가 아스널 공격수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을 자유 이적 계약으로 영입했다. 오바메양은 아스널로부터 자유 이적에 동의받은 후 바르셀로나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고 알렸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오바메양의 이적을 추진하기 위해 전용기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메양은 아스널을 대표하는 공격수였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29경기에 나서 10골 3도움을 기록했다. 아스널로 이적하기 전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는 5시즌 동안 144경기에 나서 98골 19도움을 기록하는 퍼포먼스도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14경기에 나서 4골만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6일 에버턴과의 EPL 15라운드 이후 경기에 출전하지도 못하고 있다.
경기력 저하뿐만 아니라 돌출 행동으로 구단에 골칫덩어리가 되기도 했다. 오바메양은 훈련 시간에 제때 복귀하지도 않았었다. 개인적인 문제들로 팀 내 규칙을 어겨 주장직도 내려놓았다. 건강 악화도 있었다. 최근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가봉 대표팀에 차출됐지만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심장 문제도 발견됐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공격수 확보를 위해 오바메양을 선택했다. 방출 후보로 전락한 오바메양을 이적료 지출 없이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가 팀을 떠난 이후 세르히오 아구에로, 루크 더 용 등을 데려왔지만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1일 기준 바르셀로나는 라리가에서 5위(승점 35·9승 8무 4패)에 자리했다. 득점은 32골로 7위다.
당초 바르셀로나와 아스널의 협상이 불발됐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적이 성사되기도 전에 스페인으로 향했던 오바메양은 조롱거리로 전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스널은 구단의 이익을 위해 오바메양을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BBC는 아스널이 오바메양을 이적시킴으로써 1500만 파운드(약 245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오바메양도 연봉 손해를 받아들였다. BBC는 “바르셀로나는 200만 유로(약 27억원)의 연봉을 제시했고, 오바메양은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 후 아스널이 자유 이적을 허용했다”라며 “이는 오바메양이 아스널에서 받을 예정이었던 900만 유로(약 120억원)가 200만 유로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오바메양의 계약 기간은 1년 6개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