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산은 지난 2020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지명됐다. 당시에도 거포 포수로 유명했지만, 수비가 불안했다. 지난 2년간 퓨처스리그(2군)에서 담금질 끝에 1루에 정착, 올해 드디어 1군에서 기회를 잡았다. 5월 이후 타율 0.297 장타율 0.609로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던 상황에서 케빈 크론(29)이 부진(6월 타율 0.043) 끝에 2군으로 내려가 빈자리가 생겼다.
지난 8일 1군에 올라온 전의산은 이후 5경기 타율이 0.474(19타수 9안타)에 달한다. 특히 주말 한화 이글스와 주말 경기에서 11일 3안타 1볼넷 1득점, 12일 2안타 4타점과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했다.
전의산은 12일 경기 후 “첫 홈런에 많은 의미가 있겠지만, 앞으로 야구를 할 날이 더 많이 남았다.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계속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금 투수와의 타이밍이 정말 잘 맞고 있다. 다른 생각은 아예 하지 않고 타석에 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전의산의 롤 모델은 주장이자 고교 선배인 한유섬이다. 그는 “선배님은 타석에서 풍기는 아우라가 있다. 장타 능력이 정말 매력적인 분이다. 계속 '자신 있게 하라'고 말해주신다”고 전했다. 최근 한유섬의 부진을 묻는 취재진의 짓궂은 질문에는 “(금방 활약하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답했다.
전의산은 “(1군 경기에 나서느라) 긴장을 많이 하는데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한다. 타석에서 '힘을 빼자, 가볍게 치자'고 주문을 외우면서 스윙한다"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기록을 만들고 싶다. 팀 승리에 힘을 보태고 싶다. 상대가 견제해도 내가 자신 있게 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