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재(32·한화 이글스)는 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3-2로 앞선 6회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4승(4패)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이 무너지며 팀이 5-7로 패했다.
키움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최근 5연승을 질주, 선두 SSG 랜더스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연승 기간 팀 타율이 0.297로 3할에 육박했다. 장민재도 올 시즌 키움전 2경기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이 9.82(7과 3분의 1이닝 10피안타 8자책점)로 좋지 않았다. 대부분의 객관적인 지표가 키움 쪽으로 기울었다. 1회 말 1사 1·3루에서 선제 실점을 할 때만 하더라도 금방이라도 무너지는 듯했다.
장민재는 버텨냈다. 1회 2사 후 김웅빈 타석부터 13타자 연속 범타로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4회와 5회에는 아웃카운트 6개를 모두 땅볼로 채웠다. 결정구는 포크볼(3개) 직구(1개) 슬라이더(2개)로 다양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39㎞로 빠르지 않았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으로 부족한 구속을 채웠다. 이날 땅볼 아웃만 10개 기록할 정도로 외야로 향한 타구가 거의 없었다.
아쉬움이 남는 건 '결과'였다. 장민재는 3-1로 앞선 6회 말 선두타자 김휘집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교체됐다. 투구 수 72개.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한 한화는 6회 김범수(1이닝 무실점)에 이어 7회 김종수(3분의 2이닝 5실점 비자책)를 마운드에 올려 총력전으로 나섰다. 하지만 7회 김종수가 4-2로 앞선 1사 만루 위기에서 평범한 투수 땅볼을 홈에 악송구해 경기가 꼬였다. 한화는 7회 말에만 5실점, '빅이닝'을 헌납하며 무릎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