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밴드가 국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이용 순위에서 대표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을 앞질렀다. 사람이 아닌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가 대세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20일 빅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올해 6월 안드로이드와 iOS 앱 이용 통계에서 4496만명이 SNS를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수 1위는 네이버 밴드다. 1890만명으로 인스타그램(1889만명)을 근소한 차로 제쳤다. 페이스북이 1118만명으로 3위를 기록했으며, 카카오스토리(972만명), 네이버 카페(732만명)가 뒤를 이었다.
폐쇄형 SNS를 표방한 네이버 밴드는 2012년 출시했다. 개방형 구조가 가져오는 피로도를 줄이고, 신뢰할 수 있는 이용자끼리 안전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 앱은 공개 약 9개월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가족과 친구뿐만 아니라 업무 모임과 취미, 동호회 등 주제형으로 확장했다. 현재 220여개가 넘는 국가에서 2500만개 이상의 그룹이 운영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2년 동안에는 원격수업 도구로도 주목받았다. 440만명가량이 초·중·고등학교 학급 모임을 만들고 퀴즈와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기능으로 학습했다.
네이버는 이런 커뮤니티 역량을 총동원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개월 전에 있었던 취임 후 첫 간담회에서 "메타버스의 본질은 다름 아닌 커뮤니티"라며 "전 세계 3억명의 네이버 이용자들이 다양한 커뮤니티 서비스에서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며 생기는 폭발력은 상상력에 맡기겠다"고 자신했다.
네이버는 이번 앱 이용 조사에서 인터넷 브라우저 경쟁력도 과시했다. 4013만명의 이용자를 품으며 구글 앱(3207만명)과 크롬(3192만명), 삼성 인터넷(2176만명), 다음(859만명)을 따돌렸다.
카카오는 메신저·전화 앱 1위를 공고히 했다. 카카오톡은 이용자 4325만명을 확보하며 국민 메신저 자리를 지켰다.
2위는 T전화(1500만명)다. 게임과 원격근무 등 음성 소통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디스코드(400만명)가 페이스북 메신저(357만명)의 3위 자리를 가져갔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