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일 "스트레일리와 총연봉 40만 달러(5억 2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마침 이날 오전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산하 트리플A 리노 에이시스는 댄 스트레일리의 방출을 공식 발표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앞서 "스트레일리는 KBO리그를 2년 동안 경험했다. 등판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팀에 합류하면 바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트레일리는 2020~21년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25승 16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특히 2020년에는 롯데 소속 외국인 투수로는 한 시즌 최다 15승을 올렸고, 200탈삼진(1위, 205개)까지 돌파했다. 롯데 투수로는 1996년 주형광(221개) 이후 24년 만이자, 구단 역대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의 탈삼진왕 출신이다. 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롯데는 지난 시즌 종료 뒤 스트레일리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보했다. 하지만 스트레일리는 빅리그 재진입의 목표 속에 미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올 시즌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트리플A 15경기(선발 12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6.35로 부진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44승 40패 평균자책점 4.56이다. 결국 빅리그 재진입에 실패, 어느 구단과도 계약할 수 있는 '자유의 몸'이 됐다.
마침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가 글렌 스파크맨(2승 4패, 평균자책점 5.31)을 방출했다.
새 외국인 투수를 찾고 롯데로선 KBO리그를 경험했고, 지난 2년 간 좋은 모습을 선보인 스트레일리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2021년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07로 다소 부진했지만 이닝 소화력(165와 3분의 2이닝)은 여전했다. 롯데는 스파크맨의 적은 이닝 소화력 탓에 국내 투수의 불펜 부담이 커졌다.
스트레일리도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 MLB 재진입 실패로 선택지가 좁아졌다. 결국 롯데의 손을 붙잡기로 했다.
구단은 "스트레일리가 KBO와 한국 문화, 구단을 이미 경험한 데다 안정적 경기 운영이 가능한 선수"라며 "빠른 시간 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