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IS] ‘우먼’ 누군가에겐 일상이고 누군가에겐 충격일
일간스포츠

입력 2022.08.23 10:53

정진영 기자
사진=에스와이코마드 제공

사진=에스와이코마드 제공

2000여명 여성의 고백이 모여 한 편의 다큐멘터리가 됐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우먼’은 전 세계 50여개 지역 여성 2000여명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사진=에스와이코마드 제공

사진=에스와이코마드 제공

108분의 러닝타임을 빼곡하게 채우는 건 여성들의 증언이다. 중간중간 삽입되는 현실 여성들의 초상을 제외하고 인터뷰로만 이뤄져 있는 파격적인 구성. 어떤 극적인 효과도 가미되지 않았으나 이들의 증언은 그 자체로 극적이고 때론 충격적이라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영화는 여성으로서의 삶 전반을 다룬다. 생리, 임신과 출산, 결혼을 비롯해 교육, 일, 경력 등 사회경제적인 부분은 물론 할례와 각종 범죄 피해까지 여성들이 살며 겪는 문제들이 빼곡하다. 뼈를 깎는 노력 끝에 여성들이 얻은 성취를 볼 때면 함께 웃음 짓게 되고, 끔찍한 범죄 피해에서 분연히 일어서 희망을 가꿔가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함께 눈물을 흘리게 된다. 인터뷰이들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짧은 분량으로 스쳐 가기엔 아까운, 그 자체로 한 편의 영화다.
 
영화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얀 아르튀스-브르트랑과 사회문제에 주목했던 기자 아나스타샤 미코바가 연출했다. 전작인 다큐멘터리 ‘휴먼’ 촬영 때 여성들의 이야기에 주목했던 얀 아르튀스-베르트랑은 “‘휴먼’을 촬영할 때 특히 여성의 증언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인터뷰 전에는 수줍음을 타거나 의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모든 것을 터놓곤 했다. 마치 평생 그 순간을 기다려 온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에스와이코마드 제공

사진=에스와이코마드 제공

여성으로 태어나 여성성을 부여받는 순간부터 여성들에게 많은 문제는 ‘생과 사’의 영역이 된다. 자신의 보호자가 됐어야 할 사람으로부터 성적인 학대를 받기도 하며 국가로부터 낙태나 출산을 강요받기도 하고, 다른 남자 형제를 위해 교육의 기회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이러한 불합리를 당하는 사람이 털어놓을 곳이 현저히 부족했다는 점이다.
 
얀 아르튀스-브르트랑 감독은 “여성에 대한 영화를 만든 이후 엄마, 누나, 아내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며 “여성들은 말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에게는 들어주는 것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사진=에스와이코마드 제공

사진=에스와이코마드 제공

사진=에스와이코마드 제공

사진=에스와이코마드 제공

생과 사에 대한 108분 동안의 서술. 누군가에겐 일상이고 누군가에겐 충격으로 느껴질 2000명 여성의 이야기. 그들의 깊은 고통과 환희를 이제 들어줄 일만 남았다.
 
25일 개봉. 15세 관람가.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관련뉴스
I Hot
인기 VOD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