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원정 경기에서 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을 몰아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346를 기록, 박건우(NC 다이노스·0.345)에 아슬아슬하게 앞선 타격 1위였던 이정후는 타율을 0.351까지 끌어올려 '타격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박건우는 이날 삼성 라이온즈 원정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쳐 타율이 0.342까지 떨어졌다.
이정후는 지난 15일까지만 하더라도 타격 4위(0.3387)였다. 타격 1~3위는 호세 피렐라(삼성·0.344) 이대호(롯데 자이언츠·0.342) 박건우(0.3390)의 차지였다. 경기를 치르면서 격차가 벌어져 '타격왕 2연패'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정후의 몰아치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최근 10경기에서 21안타(타율 0.488)를 몰아쳐 타격 1위를 탈환했다. 최근 4경기 타율은 무려 0.632(19타수 12안타). '타격왕 2연패'는 리그 역사상 장효조(1985~87년)와 이정훈(1991~92년) 이대호(2010~11년)만 정복한 대기록이다.
이정후는 더 나아가 타격왕과 타점왕 동시 석권을 노린다. 이정후는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4타점을 올려 리그에서 가장 빠르게 100타점을 넘어섰다. 29일에는 110타점 고지까지 선착했다. 2위 피렐라와 차이(9타점)를 고려하면 데뷔 첫 타점왕 타이틀이 눈앞에 다가왔다. 프로야구 역사상 타격왕과 타점왕 동시 석권은 1984년 이만수(당시 삼성), 2006년과 2010년 이대호, 2016년 최형우(당시 삼성)만 달성했다.
이정후가 역대 다섯 번째 대기록에 도전하는 셈이다. '라이언 킹' 이승엽, '괴물 타자' 에릭 테임즈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대선배들도 남기지 못한 발자취를 남길 기세다. 그만큼 이정후의 2022시즌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