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5차전을 4-3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PO 진출을 확정했다. 키움이 PO에 오른 건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한편 지난해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한 KT의 2연패 도전은 준PO에서 막을 내렸다.
두 팀은 1, 3차전과 2, 4차전 승패를 나눠 2승 2패로 균형을 이뤘다. 5차전은 말 그대로 내일이 없는 '단두대 매치'였다. 키움은 시리즈 1차전 선발 안우진, KT는 2차전 선발 웨스 벤자민을 내세웠다.
기선 제압은 KT의 몫이었다. KT는 1회 초 선두 타자 배정대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의 1타점 2루타로 1-0 리드를 잡았다. 키움은 2회 말 2사 후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의 2루타 이후 2사 3루에서 터진 전병우의 3루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KT는 3회 초 2사 후 알포드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앞섰다. 알포드는 안우진의 초구 시속 133㎞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기는 장타로 연결했다. 키움은 홈런으로 응수했다. 4회 말 선두타자 이지영이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출루했다. 전병우와 김휘집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 찬스가 무산되는 듯했다. 하지만 9번 송성문이 해결사를 자처했다. 송성문은 호투하던 벤자민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15m 역전 투런포를 터트렸다. 키움은 5회 말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상대 폭투 때 추가점을 올렸다.
KT는 8회 초 2사 2루에서 터진 장성우의 좌중간 2루타로 3-4까지 추격했다. 후속 대타 조용호의 평범한 2루 땅볼을 키움 2루수 김혜성 잡지 못해 2사 1·3루로 불씨를 살렸다. 예상 밖 실책으로 키움 더그아웃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 하지만 KT는 김민혁이 내야 땅볼로 물러나 추가 득점하지 못했다.
이날 키움은 안우진이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2실점 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9번 송성문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2번 이용규(3타수 2안타 1득점)와 4번 김혜성(4타수 2안타) 6번 이지영(4타수 2안타 1득점)이 각각 멀티 히트를 작성했다. KT는 벤자민이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4실점 패전 투수. 타선에선 3번 알포드(4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와 4번 박병호(4타수 2안타)가 맹타를 휘둘렀다. 2번 강백호의 4타수 무안타 부진이 뼈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