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철기둥' 김민재 체력 저하? 벤투호 걱정거리 또 생기나
일간스포츠

입력 2022.11.14 06:00 수정 2022.11.13 20:13

김영서 기자

수비 진영서 공 빼앗겨 실점 빌미
평소 강한 멘털과 달리 크게 자책
올 시즌 한 경기 빼고 풀타임 출전
빡빡한 일정 탓에 지친 기색 역력
손흥민과 함께 다른 팀 경계 핵심
대표팀 합류 후 몸 회복부터 해야

'철기둥' 김민재가 13일 끝난 리그 경기에서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을 노출했다. 사진은 지난 9월 27일 카메룬과 친선 경기 종료 후 유니폼을 벗고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는 모습. 서울월드컵경기장=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철기둥' 김민재가 13일 끝난 리그 경기에서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을 노출했다. 사진은 지난 9월 27일 카메룬과 친선 경기 종료 후 유니폼을 벗고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는 모습. 서울월드컵경기장=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철기둥’ 김민재(26·SSC 나폴리)가 흔들렸다.
 
김민재는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끝난 우디네세와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나폴리의 3-2 승리에 일조했다. 리그 개막 15경기 무패(13승 2무)를 기록한 나폴리는 승점 41로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2위 SS 라치오(승점 30·9승 3무 2패)와 승점 차는 11이다.
 
김민재는 포백 수비의 오른쪽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주앙 제주스와 손발을 맞췄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3%(79회 성공/85회 시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팀이 3-1로 앞선 후반 37분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수비 진영에서 우디네세 라자르 사마르지치에게 공을 빼앗겨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나폴리는 한 골 차로 쫓겼다.
 
다행히 나폴리가 리드를 끝까지 지켜 승리하긴 했지만, 김민재의 실수는 눈에 띄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의 실수를 지적하면서 양 팀 최저인 평점 5.5를 줬다. 경기 후 김민재는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접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동료들과 팬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실수는 나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 다음에는 더 잘하겠다”고 전했다.
 
김민재가 자신의 실수로 실점한 부분에 대해 자책했다. 사진은 12일 우디네세와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는 김민재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김민재가 자신의 실수로 실점한 부분에 대해 자책했다. 사진은 12일 우디네세와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는 김민재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강한 멘털(정신력)’을 자랑하던 김민재는 평소 보여주지 않던 실책 플레이에 크게 자책했다. 그러자 사령탑은 김민재를 감싸 안았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김민재의 실수가 부각되는 것을 보면 그가 지금까지 얼마나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는지 알 수 있다. 김민재는 실수해야 한다. 실수하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라며 김민재를 옹호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내내 빡빡하게 진행된 일정에 체력 부담을 느껴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김민재는 나폴리가 소화한 21경기의 공식전 중 20경기(리그 14경기·챔피언스리그 6경기)를 뛰었다. 20경기는 전부 90분 풀타임 경기였다. 여기에 9월 A매치 2경기(코스타리카, 카메룬)까지 소화했다. 10월부터 3~4일마다 경기를 치렀다. 체력이 좋은 김민재라 하더라도 지칠 수밖에 없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김민재의 체력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 과제가 됐다. 연이은 풀타임 경기를 소화한 김민재의 피로 누적은 대표팀에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김민재는 우디네세와 경기 도중 페널티 박스 안에서 쪼그려 앉아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김민재의 ‘약한 모습’이었다. 휴식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철기둥' 김민재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수비의 중심이다. 사진은 지난 9월 27일 카메룬과 친선 경기 종료 후 유니폼을 벗고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는 모습. 서울월드컵경기장=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철기둥' 김민재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수비의 중심이다. 사진은 지난 9월 27일 카메룬과 친선 경기 종료 후 유니폼을 벗고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는 모습. 서울월드컵경기장=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김민재는 대표팀 수비의 중심이다. 지난 12일 발표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에서 수비수 중에서 가장 먼저 이름이 불렸다. 공격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 손흥민(30·토트넘)이 있다면, 수비에는 세리에A ‘10월 이달의 선수’에 선정된 김민재가 버티고 있다. 공·수 핵심인 둘은 다른 팀이 꼽는 한국의 주된 경계 대상이다.
 
안와 골절 수술을 받은 손흥민에 이어 벤투호는 김민재의 체력 열세라는 걱정이 하나 더 생겼다. 큰 체격(1m90㎝·88㎏)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피드가 장점인 김민재의 수비는 강한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지난 9월 레인저스FC(스코틀랜드)와 벌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이후 공식전 14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을 치른 김민재에게는 체력 회복이 가장 큰 과제다.
 
'철벽' 김민재는 대표팀 합류 후 몸 회복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 사진은 12일 우디네세와 경기에서 수비를 하고 있는 김민재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철벽' 김민재는 대표팀 합류 후 몸 회복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 사진은 12일 우디네세와 경기에서 수비를 하고 있는 김민재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김민재는 14일 비행기를 타고 자정 가까운 시각에 ‘결전의 장소’인 카타르 현지에 도착한다. 오는 24일 펼쳐지는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까지 현지 적응과 컨디션 회복을 마칠 계획이다. 대표팀에 합류한 김민재는 컨디션 정도를 파악하며 몸 상태 회복부터 해야 한다. 무리하다 김민재마저 부상을 당한다면 대표팀엔 큰 악재다.
 
정상이 아닌 몸 상태로 뛰면 김민재의 경기력이 온전히 발휘되지 않는다는 건 이미 확인됐다. 김민재는 지난 1일 리버풀(영국)과 벌인 UCL 조별리그 6차전에서 우루과이 공격수 다윈 누녜스(우루과이)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해 실점한 바 있다. 당시 김민재는 지속된 경기 출장으로 인해 발이 무거웠다. 결국 당시 누녜스에게 완패한 김민재는 팀 내 최저인 평점 6을 받았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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