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 “‘미생’→‘형사록’ 난 늘 겉도는 캐릭터더라” [일문일답]
일간스포츠

입력 2022.11.16 10:09

정진영 기자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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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반골 기질이 있는 캐릭터가 많았다. 드라마 ‘미생’부터 ‘골든타임’, ‘형사록’에 이르기까지. 배우 이성민이 보여준 얼굴은 작품마다 달랐으나, 이들의 결은 비슷했다. 자신만의 원칙을 가지고 소신껏 살아나간다는 것.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형사록’ 종영을 앞둔 15일 늦은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이성민과 만났다. ‘형사록’에서 이성민이 연기한 김택록은 능력이 있지만 출세와 거리가 먼 삶을 산 형사다. ‘늙은 형사’였던 원래 제목처럼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노련한 촉을 자랑하는.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고 ‘친구’라는 미스터리한 인물로부터 협박을 받으면서도 예리함을 잃지 않는 김택록을 이성민은 특유의 날카로운 눈빛과 호흡으로 그려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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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회 공개를 앞두고 있는데.
“드라마 종영 전 인터뷰는 처음인 것 같다. ‘소년심판’을 할 때는 한 번에 에피소드가 다 공개가 돼서 그걸로 끝이었는데, 지금은 결말 이야기를 시원하게 못 하니까 아쉽다. (웃음) 요즘은 시리즈가 다 공개되면 그때 정주행하겠다는 시청자들이 많은 것 같더라. 한꺼번에 다 보는 걸 선호하는 분위기다 보니 지금까지는 ‘형사록’에 대한 관심을 크게 체감 못 한 것 같다. 시청률이라는 수치가 나오는 것도 아니니까. 그래서 결말이 다 공개되면 사람들이 정주행을 시작하지 않을까, 그러면 지금하고 다른 분위기나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그런 기대도 살짝 하고 있다.”
 
-몸 고생이 심한 역이었을 것 같단 생각이 드는데.
“크게 힘든 점은 없었다. 그냥 촬영 일정이 굉장히 많았다. 중간중간 쉬는 날도 있었지만, 거의 쉬는 날 없이 몰아서 찍었을 때도 잦았기 때문에 체력관리에 신경을 썼다. 연기가 잘 안 나와서 힘들었던 때도 있고 몸이 힘들었던 기억도 있지만 금세 지나가는 거라 큰 무리는 없었던 것 같다.”
 
-어떤 매력을 느껴서 ‘형사록’ 출연을 결정하게 됐나.
“여러 지점이 있는데 일단은 대본이 너무 좋았다. 회가 갈수록 다음 대본을 집을 수밖에 없는 글이었다. 너무 재미있었다. 한동화 연출과 작업하는 것도 큰 의미였고. 대본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가운데 매력적이었던 게 택록이 과거의 사건을 다시 정리해서 서랍에 넣는 것이었다. 또 이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위해서 모여 있던 작가, 제작사 관계자들의 의지도 좋았다. 그런 모두의 노력이 지금의 작품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김택록을 표현하기 위해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제목이 ‘형사록’이 아니었다. ‘늙은 형사’였다. ‘그냥 형사도 아니고 늙은 형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라는 고민이 들었다. 은퇴를 앞둔 형사니까 지금 내 나이보다 한, 두 살 많은 정도인데 사실 요즘 이 정도 나이면 ‘늙었다’고 하긴 애매하다. 그래서 작품 속에서 ‘늙음’을 어떻게 만들어갈까 그런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의상과 머리를 ‘늙음’에 포커스를 맞춰 준비했다. 원래는 내 머리카락이 힘이 없고 부드럽다. 그런데 택록은 빳빳한 직모였으면 좋겠어서 그렇게 표현하고자 했다. 그게 택록의 고집스러움을 나타내줄 것 같더라. 옷도 택록이 트라우마를 겪고 정체된 듯이 보이기 위해 조금 큰 옷을 선택해서 입었다.”
사진=스튜디오드래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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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록’은 김택록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된다. 연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내레이션을 녹음하는 것 자체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우리 드라마가 일반적인 방식으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 인서트가 많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 부분에서 신경을 쓸 부분이 있었다. 어디에 내레이션이 들어가는지, 어기에 인서트가 들어가는지를 계산을 하면서 연기를 해야 했다.”
 
-가족과 떨어지고 동료도 완전히 믿을 수 없는 상황의 택록이 참 외로워 보이더라.
“외롭지. 가족하고도 헤어지고 그 나이에 혼자 고시원에 사는 사람이니까 외로운 사람 맞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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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골 기질이 있는 캐릭터를 자주 연기했던 것 같다.
“‘미생’ 때도 그렇고 ‘골든타임’ 때도 그렇고 나는 이상하게 조직에 순응하지 못 하고 겉도는 캐릭터를 자주 연기했던 것 같다. 김택록 역시 그랬다. 그런 면에서 기존에 해왔던 캐릭터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던 것 같다. 반대로 조직에 충성하며 사는 인물도 연기해보고 싶은데 잘 안 들어온다. (웃음)”
 
-‘형사록’ 정주행을 준비하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여러분들의 한나절, 혹은 6~7시간을 ‘순삭’해드리겠다. 그러길 바란다. 이미 보신 분들은 ‘친구’의 정체가 누군지 말 안 해 주셨으면 좋겠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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