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우승이 목표입니다” 패기 넘치던 일본, 객기가 아니었다
일간스포츠

입력 2022.11.24 17:33 수정 2022.11.24 16:24

김희웅 기자
독일전 선제골의 주인공 도안 리츠.(사진=게티이미지)

독일전 선제골의 주인공 도안 리츠.(사진=게티이미지)

일본의 패기 넘치는 출사표는 ‘객기’가 아니었다. 독일전 승리로 저력을 증명했다.   
 
일본은 지난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2-1로 이겼다.  
 
월드컵에 나서는 일본의 목표는 우승이었다. 일본은 그동안 월드컵에서 16강 진출만 3번을 이뤘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토너먼트 무대를 밟은 일본은 이후 조별리그 탈락, 16강 진출을 반복했다.   
 
번번이 토너먼트 첫 단계에서 미끄러진 일본의 현실적인 목표는 8강 진출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였다. FIFA 랭킹 24위인 일본은 ‘우승 후보’로 언급되는 스페인(7위), 독일(11위)에 더해 북중미의 복병 코스타리카(31위)와 한 조에 묶였기 때문이다. 세계 대부분의 매체는 지난 4월 월드컵 조 추첨 후 일본이 속한 E조의 토너먼트 진출 팀으로 손쉽게 스페인과 독일을 꼽았다.
 
그러나 일본 선수단은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는 것을 자신했다. 독일전을 앞둔 일본 공격수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는 “어렸을 적부터 월드컵에 나가는 게 꿈이었다. 일본이 좋은 활약을 해서 조별리그를 통과했으면 좋겠다. 독일과 스페인이 있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월드컵) 우승이 목표다. 내 꿈이다. 1차전인 독일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 역시 “독일은 월드컵에서 우승한 팀이며 그것(우승)은 우리의 목표이기도 하다. 독일은 우리의 롤 모델”이라고 했다. 상대인 독일을 존중하면서도 ‘우승’이라는 당찬 포부를 드러낸 발언이다. 
 
독일을 2-1로 꺾은 일본.(사진=게티이미지)

독일을 2-1로 꺾은 일본.(사진=게티이미지)

일본은 독일전을 통해 그간 선수단의 발언이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운이 아니었다. 일본은 단단한 수비와 선수들의 기동력을 살려 독일을 무찔렀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일본 입장에선 쉽지 않은 경기였다. 일본은 경기 시작 7분 만에 빠른 역습으로 마에다 다이젠이 독일 골문을 연 것(오프사이드 무효 처리)을 제외하면 전반 내내 끌려다녔다. 전반 33분에는 일카이 귄도안(맨체스터 시티)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며 리드를 내줬다.   
 
후반 들어 ‘일본 매직’이 시작됐다. 모리야스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미드필더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를 빼고,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를 투입했다. 이후 적절히 교체 카드를 활용한 일본은 후반 30분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의 골이 터지며 균형의 추를 맞췄다. 분위기를 탄 일본은 불과 8분 뒤 아사노 다쿠마(보훔)가 강력한 슈팅으로 독일의 골문을 열어젖히며 ‘도하의 기적’을 일궜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사진=게티이미지)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사진=게티이미지)

1차전에서 독일을 꺾은 일본은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인 동시에, 죽음의 조를 ‘혼돈의 조’로 만들었다. 승장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 대표팀 선수 26명 중 7명이 독일 분데스리가, 1명이 2부리그 출신이다. 일본 선수들은 세계 정상급 무대에서 치열하게 배우고 있다”며 “일본 축구가 세계적인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일본은 오는 27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페인에 0-7로 대패한 코스타리카와 격돌한다. 일본이 코스타리카를 꺾는다면, 독일과 스페인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행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이후 일본은 3차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과 마주한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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