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첫 경기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0-0 무승부를 거뒀다. 비록 득점은 실패했지만, 경기 내내 우루과이를 압도하며 경쾌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안면 부상을 안고 나선 손흥민은 전반 중반과 후반 막판 날카로운 크로스와 슈팅을 보여줬고, 황인범을 필두로 나선 중원 대결에서도 우위를 보여줬다.
우루과이는 다윈 누네스, 페데리코 발베르베, 수아레즈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포진됐다. 전·후반 각각 한 차례씩 골대를 맞히는 슈팅으로 한국을 위협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한국 골문 앞에는 세계적인 수비수로 자리매김한 김민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전반 21분 왼쪽 중원에서 우측 코너로 연결된 우루과이의 롱 패스를 막지 못했다. 공이 오른쪽 공격수 파쿤도 펠리스트리에게 연결됐고, 그가 바로 골문 앞에 헤딩으로 떨궜다. 이 상황에서 누네스가 쇄도했고, 발을 갖다댔다. 그러나 공이 살짝 미치지 못했다. 김민재가 누네스를 놓치긴 했지만, 끝까지 따라 붙어준 덕분에 헛발질을 유도한 것.
한국은 전반 26분에도 실점 위기에 놓였다. 후방에서 침투한 윙 포워드 마티아스 올리베라가 왼쪽으로 쇄도한 누네스에게 슈팅 기회를 열었다. 골키퍼 김승규가 슬라이딩을 공을 막아냈다. 이 과정에서도 올리베라에게 끝까지 따라붙어 왼쪽 공간을 좁힌 김민재의 숨은 공헌이 있었다.
김민재는 베테랑 골게터 수아레즈를 완벽히 봉쇄하며 그를 후반 17분 만에 그라운드 밖으로 몰아냈다. 부상 투혼까지 보여줬다. 김민재는 후반 17분, 왼쪽 측면으로 파고든 누네스를 막는 과정에서 발목이 꺾이고 균형이 무너지며 넘어지고 말았다.
한국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대체 불가' 센터백의 부상 징후. 그러나 김민재는 종아리를 몇 번 만지더니, 다시 그라운드에 나섰다.
우루과이는 H조에서 포르투갈과 함께 2강으로 평가받았다. 세계적인 클럽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도 많았다. 그러나 한국 골문 앞에는 김민재가 있었다. 비록 이기진 못했지만, 지지 않은 결과는 김민재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