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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스테이? 어게인?' 거의 다 왔다, 최형우 "곧 아시게 될 것" [조아제약 시상식]

"곧 아시게 될 것."거의 다 왔다. 스토브리그의 '뜨거운 감자' 최형우가 곧 자신의 행선지가 밝혀질 거라고 직접 전했다. 최형우는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기록상'을 수상했다. 최형우는 올 시즌 KBO리그 최초의 4300루타 달성에 이어 최초 1700타점을 기록, 통산 루타와 타점 부문 최다 기록을 늘려나갔다. 만 41세 8개월 12일의 나이로 '시즌 20홈런'을 달성해 펠릭스 호세(41세 3개월 28일)를 넘어 리그 최고령 시즌 20홈런 타자가 됐다.무대에 오른 최형우는 시상식 MC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행선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최형우의 행선지는 이번겨울 스토브리그의 최대 관심사다. 현재 자유계약선수(FA)인 최형우는 현재 삼성과의 계약이 눈앞이다. 삼성이 이적시장 개장과 함께 최형우에게 적극적으로 계약을 제시한 가운데, KIA는 지난 28일 최형우에게 최종 오퍼를 제시했으나 보수적인 기조가 여전해 협상에 큰 진전은 없었다는 후문이다. 결국 삼성 쪽으로 추가 기운 듯하다. 하지만 소문이 무성했던 시기가 며칠이나 지났지만, 공식발표가 나지 않고 있다. 잔류를 고대하는 혹은 이적을 기대하는 팬들로선 조금 답답할 수도 있는 상황. 이에 최형우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질문을 받은 최형우는 "곧 아시게 될 것 같다"라며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남겼다. 계약이 곧 임박했다는 말이었다. 최형우가 만약 삼성으로 이적한다면, KIA로 FA 이적한 2017년 이후 약 10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오게 된다. 2002년 2차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 48순위로 지명돼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은 최형우는 2005년 방출됐으나, 2007년 경찰야구단에서 퓨처스(2군)리그 타격 7관왕을 수상하며 2008년 삼성에 복귀, 그해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이후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이 4연속 통합우승을 하는 데 일조한 바 있다. 어느덧 40대가 된 최형우지만, 42세였던 올해 최형우는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에도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장타율 0.529를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최형우는 삼성의 적극적은 구애를 받으며 친정팀 귀환을 눈앞에 두게 됐다. 윤승재 기자 2025.12.02 18:01
프로야구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확 달라진' 문현빈·김성윤·오원석, 기량 폭발 점프업상 주인공은?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5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2일 서울 강남구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국내 유일의 제약사 주최 야구 시상식인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은 2009년 시작해 올해로 17년째를 맞이한 프로야구 최고 권위의 축제다.대상을 포함해 총 17개 부문 주인공이 가려지는 가운데 올 시즌 기량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선수에게 주어지는 기량발전상의 영예는 누가 가져갈까. 한화 이글스 문현빈(21)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문현빈은 올 시즌 141경기에 나서 타율 0.320, 12홈런, 80타점, 71득점, 장타율(0.453)과 출루율(0.370)을 합한 OPS 0.823을 기록했다.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첫 시즌에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정규시즌 2위와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을 이끌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성윤(26)도 올해 127경기에서 타율 0.331, 151안타, 26도루, 92득점과 함께 장타율(0.474)과 출루율(0.419)을 합한 OPS 0.893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 첨병 역할을 했다. 타율은 리그 3위, 출루율은 리그 2위다. 지난해 오른 무릎 인대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날렸던 그는 올해 건강한 모습으로 부활했다.KT 위즈 왼손 투수 오원석(24)도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다. 25경기에 나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ERA) 3.67을 기록했다. 프로 6년 차에 맞은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2020년 데뷔 이후 SSG 랜더스에서 좀처럼 알을 깨고 나오지 못했던 오원석은 트레이드 이적한 올해 공격적인 투구와 신무기 체인지업을 앞세워 반등에 성공했다. 올 시즌 굵직한 기록을 세운 '기록상'의 주인공에도 관심이 쏠린다. KIA 타이거즈의 최형우(42)는 올 시즌 KBO리그 최초의 4300루타 달성에 이어 최초 1700타점을 기록, 통산 루타와 타점 부문 최다 기록을 늘려나갔다. 또 24개의 아치를 그려낸 최형우는 최고령 시즌 20홈런과 함께 최고령 400홈런(419개) 기록을 달성했다. 한화 이글스의 투수 문동주(21)는 지난 9월 20일 수원 KT전에서 시속 161.4㎞의 강속구를 던져 KBO리그 최고 구속 기록을 경신했다. 그는 지난 8월 5일 대전 KT전에서 세운 시속 160.7㎞에 이어 한 해에 두 번이나 신기록을 경신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로 자리매김했다.윤승재 기자 2025.11.22 11:01
해외축구

‘이강인 충격 결장’ PSG, 리버풀에 허망한 0-1 패배…슈팅 수 28-2에도 졌다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이 리버풀(잉글랜드)에 그야말로 허망한 패배를 당했다. 슈팅 수에서 28-2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도 후반 막판 ‘일격’을 맞으며 안방에서 졌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은 교체로도 출전하지 못한 채 아쉬움을 삼켰다. PSG는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리버풀에 0-1로 졌다. 이날 패배로 PSG는 오는 12일 리버풀 원정에서 2골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8강에 오를 수 있는 부담을 안게 됐다.PSG는 UEFA 공식 기록상 65%의 볼 점유율에 슈팅은 무려 28개를 퍼붓고도 리버풀 골문을 열지 못했다. 반면 리버풀의 슈팅은 단 2개였는데, 이 가운데 1개가 PSG 골망을 흔들면서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최근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린 이강인은 이날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날은 교체로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PSG는 이날 3장의 교체 카드만 썼다. 이강인이 선발에서 빠진 PSG는 우스만 뎀벨레를 중심으로 브래들리 바르콜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전방에 포진했다. 파비안 루이스와 비티냐, 주앙 네베스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PSG가 경기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8분 바르콜라와 루이스의 연속 슈팅으로 리버풀 골문을 위협했다. 네베스와 비티냐, 뎀벨레 등도 가세해 거센 공세를 펼쳤다. 다만 PSG는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슈팅이 골문을 외면하거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내내 조용하던 리버풀은 전반 45분에야 이날 첫 슈팅을 시도했다. 코너킥 상황 루이스 디아스의 헤더가 골문을 외면했다. PSG는 전반 45분 동안 70% 가까운 볼 점유율 속 슈팅 수에서 12-1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정작 전반전 두 팀의 스코어는 0-0이었다. 후반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크바라츠헬리아의 프리킥과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뎀벨레의 슈팅이 수비벽을 뚫지 못하는 등 PSG의 공격이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한때 두 팀의 슈팅 수는 28-1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잔뜩 웅크리고 있던 리버풀은 후반 43분 단 한 번의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알리송 골키퍼의 롱패스가 PSG 수비로 향했다. 센터백 마르키뉴스가 제대로 헤더 클리어링을 하지 못하면서 리버풀에 역습 기회가 찾아왔다. 다르윈 누녜스가 오른쪽으로 파고들던 하비 엘리엇에게 패스를 내줬다. 엘리엇은 왼발 슈팅으로 PSG 골망을 흔들었다. 교체 투입 1분 만에 터뜨린 골이었다.그야말로 허무한 일격을 맞은 PSG는 남은 시간 총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승리를 눈앞에 둔 리버풀의 수비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원정팀 리버풀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김명석 기자 2025.03.06 07:13
프로야구

김도영, 트로피 추가...동아스포츠대상 '올해의 선수' 선정

국내 5대 프로스포츠 종목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직접 투표해 각 종목 최고 선수를 선정하는 ‘메디힐과 함께하는 2024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열렸다.프로야구 김도영(21·KIA 타이거즈), 프로축구 이동경(27·김천 상무), 남자프로농구 이정현(25·고양 소노), 여자프로농구 김단비(34·아산 우리은행), 남자프로배구 허수봉(26·현대캐피탈), 여자프로배구 김연경(36·흥국생명), 남자프로골프 장유빈(22·신한금융그룹), 여자프로골프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이 ‘올해의 선수’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올해로 16회를 맞은 동아스포츠대상은 국내 5대 프로스포츠 종목 올해의 선수(한국 국적 한정)를 선정하는 시상식으로, 국내 프로스포츠 최고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유일한 시상식이다. 또 각 종목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직접 투표하는 만큼 기량뿐 아니라 인성도 갖춰야 받을 수 있는 상이라는 점에서 수상자들에게는 의미가 남다르다.2024시즌 KBO리그에서 득점, 장타율 등 2개의 기록상을 수상한 김도영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다.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다. 총 50명의 투표인단으로부터 1위표만 43장을 받아 총 215점으로 동아스포츠대상 올해의 선수까지 거머쥐었다.프로축구에선 이동경이 생애 첫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총 48명이 투표한 가운데 1위 10표, 2위 19표, 3위 7표로 총 114점을 획득했다. 프로축구 부문에선 이동경과 2위 조현우(울산 HD・104점)의 격차가 10점, 3위 황문기(강원FC・97점)와 격차가 17점에 불과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남자프로농구(투표인단 40명) 올해의 선수는 총 123점을 얻은 이정현이었다. 이정현은 2023~2024시즌 경기당 22.8점(국내 1위)・6.6어시스트・2스틸(이상 전체 1위)을 기록한 공을 인정받아 생애 첫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여자프로농구(투표인단 30명) 올해의 선수 김단비는 총 99점을 획득해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자가 됐다.남자프로배구(투표인단 35명) 허수봉은 총 126점(1위 21표・2위 6표・3위 3표)을 얻어 생애 처음으로 동아스포츠대상을 받았다. 2009년 여자프로배구(투표인단 35명) 초대 수상자였던 김연경은 지난해 14년 만에 2번째 수상에 성공한 데 이어 2년 연속 영광을 안았다. 총 137점(1위 26표・2위 2표・3위 1표)을 획득했다.국내대회 상금 랭킹 상위 30명이 투표권을 가진 남자프로골프에선 총 130점을 획득한 장유빈이 총 올해의 선수가 됐다. 여자프로골프 올해의 선수는 총 70점을 얻은 박현경이었다.안희수 기자 2024.12.02 16:32
프로야구

[IS 냉탕] 7실점할 경기 아니었는데....행복수비가 류현진을 '또' 무너뜨렸다

그라운드 위에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아군은 없었다. 100승에 도전했던 류현진이 또 다시 수비 붕괴에 무너지며 대량 실점을 떠안았다.류현진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4탈삼진 7실점(5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1-7 상황에서 마운드에 내려가면서 승리 투수 대신 패전 요건만 추가했다.이날은 류현진이 KBO리그 통산 100승에 도전하는 경기였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년 동안 98승을 기록한 그는 메이저리그(MLB)에서 올 시즌 복귀했다. 지난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99승을 기록했고,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호투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해 24일 100승에 재도전하러 나섰다.현실은 차가웠다. 류현진의 투구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날 1회와 2회를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강백호, 황재균 등 타격감 좋은 KT의 주축 타자들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근 좋았던 페이스를 그대로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런데 1-0으로 앞서던 3회 갑자기 '폭탄'이 터졌다. 선두 타자 조용호에게 내준 스트레이트 볼넷이 도화선이 됐다. 좋았던 류현진의 제구가 흔들렸다. 조용호에 이어 1사 후에도 김상수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KT 리드오프 천성호가 류현진의 직구를 통타, 우전 안타로 김상수를 불러들였고, 강백호도 중전 안타로 역전까지 만들어냈다.여기까진 류현진의 책임이 맞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상대로 초구 커터(컷패스트볼)를 던져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3루수 노시환이 포구 후 송구 과정에서 잠시 멈칫했으나 2루로 던져 병살 플레이를 시도했다. 이어 2루수 김태연의 1루 송구를 1루수 채은성이 받아 로하스 주니어를 잡았다. 하지만 KT 측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판독 결과 판정은 세이프로 번복됐다. 병살타가 무산되면서 3루 주자가 득점해 실점이 늘었다. 병살 플레이가 깔끔하게 이뤄졌다면 생기지 않을 일이었다.3회는 '행복 수비 맛보기'에 불과했다. 4회 말 수원 내야는 말 그대로 지뢰밭이었다. KT는 선두 타자 장성우가 2루타로 출루한 후 황재균의 희생 번트로 기회를 잡았다. 내야수들이 전진한 가운데 류현진은 느린 커브로 조용호에게 짧은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이는 범타가 되지 못했다. 1루수 채은성이 이를 처리하기 위해 전진한 사이 김태연의 1루 커버가 늦었고, 이는 범타가 아닌 내야 안타로 둔갑했다. 수비 붕괴는 계속됐다. 류현진은 안치영에게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했으나 황영묵의 2루 토스가 높았고, 이를 김태연이 놓쳐 아웃 카운트 2개가 허공으로 사라졌고 3루 주자 장성우가 그 사이 홈을 밟았다.어수선한 한화에 KT는 마음껏 맹공을 가했다. KT는 김상수가 류현진의 커브를 받아쳐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이어 천성호가 유격수 앞 땅볼 타구를 쳤는데, 이번에도 수비가 무너졌다. 황영묵이 공을 잡고 1루로 던졌으나 송구가 빗나갔고, 채은성이 이를 잡아주지 못했다. 2루 주자였던 김상수는 공이 뒤로 빠진 사이 3루를 밟고 여유롭게 득점까지 이뤘다.류현진은 12년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수비를 믿지 말고 던져라"는 말로 밈에 올랐다. 한화가 개막 7연승을 거둘 때만 해도 류현진의 말은 12년 전 한화에만 해당되는 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날의 한화는 여전했다. 어쩌면 12년 전 그 이상이었다. 류현진이 믿을 수 있는 이가 적어도 이날만큼은 아무도 없었다.기록상 이날 류현진의 자책점은 5점이었다. 기록만 따지면 수비 탓만 할 순 없었다. 하지만 이날 한화 내야진은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로 류현진을 괴롭혔다. 그는 2012년 8위의 팀 성적표를 받고 떠났다. 12년이 지난 지금 그는 똑같은 수비, 똑같은 순위의 팀을 마주하고 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4 20:07
국가대표

한일전에 답답한 파이브백 전술…세트피스 한방에 웃은 황선홍호

이기긴 이겼지만, 찝찝함을 지울 수는 없었다. 경기 내내 수비라인을 두텁게 쌓은 채 답답한 경기력에 그쳤기 때문이다. 중앙 수비수들의 부상·징계 이탈, 향후 8강 토너먼트 일정 등을 고려해 실리를 택한 전략이었으나, 그래도 ‘한일전’의 의미를 고려하면 팬들의 아쉬움은 남을 수밖에 없었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A조 2위이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오는 26일 오전 2시 30분 4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한국도, 일본도 8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에서 치른 한일전이었다. 승점과 득실차, 다득점까지 똑같은 상황이라 조 1위와 2위만 결정되는 경기였다. 그래서인지 양 팀 사령탑은 약속이나 한 듯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황선홍 감독 역시 선발 11명 가운데 무려 8명에게 대회 첫 선발의 기회를 줬고, 이 가운데 4명은 아예 대회 출전이 처음이었다.중앙 수비진에 생긴 전력 누수를 고려해 전반적인 전형에도 변화가 이뤄졌다. 앞서 서명관(부천FC)이 부상으로 대회에서 낙마하고, 주장 변준수(광주FC)는 징계로 결장해 이날 전문 센터백 자원은 이재원(천안시티)이 유일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황선홍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강희(경남FC)를 중심으로 조현택(김천 상무)과 이재원을 양쪽에 두는 스리백 전술로 변화를 줬다. 그동안 유지해 온 4-2-3-1 전형 대신 3-4-3 전형을 가동했다. 전방에는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과 홍윤상(포항 스틸러스) 홍시후(인천 유나이티드) 등 발 빠른 자원들을 포진시켰다. 수비에 무게를 두다 역습을 통해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가 담긴 선발 라인업이었다.황선홍호는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전반적인 무게 중심을 수비에 잔뜩 실었다. 양 측면 윙백으로 나선 이태석(FC서울)과 장시영(울산 HD)까지 수비라인으로 깊숙하게 내려서 사실상 ‘파이브백 전술’을 가동했다. 한일전인 만큼 경기 전부터 일본과 치열하게 맞서는 경기력을 기대했던 팬들에겐 아쉬움이 남을 만한 선택지였다. 그렇다고 단단한 수비 이후 날카로운 공격이 이뤄진 것도 아니었다. 수비 이후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마다 답답한 장면만 이어졌다. AFC 공식 기록상 한국의 전반 슈팅은 단 2개. 이재원의 헤더와 전반 막판 홍윤상의 빗맞은 슈팅이 전부였다. 특히 홍윤상의 슈팅이 나오기 전까지, 전반 초중반 이후부터는 한국은 일본에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채 경기를 치렀다.후반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13분과 17분 잇따라 교체카드를 활용하며 변화를 주는 듯했으나, 전반적인 전술 형태는 여전히 5-4-1 형태가 유지됐다. 5명의 수비수가 라인을 형성하고, 4명의 미드필더가 두텁게 앞선에 수비벽을 구축했다. 가끔 측면을 파고들면서 기회를 만들었으나 여전히 날카로운 공격까지는 선보이지 못했다.답답하던 흐름을 깨트린 건 세트피스 한 방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코너킥 기회. 이태석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김민우(뒤셀도르프)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전반적으로 수세에 몰려 있던 한국이 오히려 세트피스를 통해 일격을 가한 셈이다.이후 일본이 수비라인을 올리면서 한국도 조금씩 공격에 활기를 찾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시원한 경기력을 선보이진 못했다. 오히려 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동점골을 위한 일본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다행히 슈팅이 굴절돼 골문을 외면하거나, 슈팅이 한국 골대에 맞는 등 가슴을 쓸어내리는 장면이 이어졌다.결국 한국은 일본을 1-0으로 꺾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결과적으로 로테이션을 가동해 체력을 안배했고, 조 1위 8강 진출의 성과도 얻었다. 다만 한일전 시원한 승리를 기대했을 팬들을 충족시키기에는 경기력에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이번 경기뿐만 아니라 지난 중국전 등 이번 대회 전반에 걸쳐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이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아쉬움의 크기는 더욱 컸다.김명석 기자 2024.04.23 00:09
프로농구

'작정현'으로 불렸던 이정현, 5관왕 호령...이제 작은 거인으로 우뚝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의 주인공은 8위팀 고양 소노의 3년 차 가드 이정현(25·1m87㎝)이었다. 이정현은 1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당당히 5관왕에 올랐다.이정현은 기량발전상과 베스트5 가드 부문을 비롯해 기록을 바탕으로 주는 계량상 부문에서만 3개 부문을 휩쓸어 총 5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정현은 어시스트(평균 6.6개), 스틸(2.0개), 3점 슛(2.9개)에서 1위에 올랐다. 득점(수원 KT·패리스 배스·25.4점)과 리바운드(창원 LG·아셈 마레이·14.4개), 블록(대구 한국가스공사·듀반 맥스웰·1.28개)까지 계량상의 주요 부문 1위를 외국인 선수가 휩쓴 가운데 이정현은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올시즌 계량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이정현은 어시스트와 3점 슛에서 동시에 1위에 오른 프로농구 역대 최초의 선수라는 기록을 추가했다. 소노는 올시즌 8위에 그쳐 상위 6개팀이 나가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팀 성적은 부진했지만, 이정현 개인 기록만 보면 말 그대로 '기록적인' 시즌이었다. 그는 2023~24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44경기 평균 22.8점 6.6어시스트 2.0스틸을 남겼다. 어시스트와 스틸 전체 1위, 그리고 득점은 한국 선수 중 1위에 올랐다. 국내 선수가 평균 20득점을 넘긴 건 2011년 문태영 이후 13년 만이다. 이정현은 서울 삼성의 베테랑 포워드 이정현(37·1m91㎝)과 이름이 같아서 그동안 ‘작은 이정현’이란 뜻의 ‘작정현’으로 불렸다. 스타 플레이어 선배인 삼성 이정현의 큰 그림자부터 먼저 극복해야 했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때는 이원석(삼성), 하윤기(KT)에 이어 전체 3순위로 선발돼 루키 시즌에도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았다. 하지만 이정현은 김승기 소노 감독의 전폭적인 믿음 아래 매시즌 긴 출전시간을 보장받았고, 이에 부응하는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시즌을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우상향’ 기록을 보여준 게 눈에 띈다. 이정현은 루키 시즌보다 2년 차였던 지난 시즌에 더 발전한 모습을 보였고, 올시즌은 더 성장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평균 득점은 7.4점, 어시스트는 2.4개를 늘렸다. 올시즌 이정현은 당당히 리그 최고의 가드 자리를 꿰찼고, 기량발전상도 거머쥐었다. 이정현은 어시스트를 배달하는 센스, 경기를 끌고 나가는 스피드가 좋은 것은 물론이고 무엇보다도 승부처에서 과감하게 슛을 던지는 클러치 능력이 강점이다. 3점 슛 1위에 오른 원동력이 여기에 있었다. 올시즌 프로농구 시상식의 계량상 시상이 21년 만에 돌아왔다는 점에서 이정현의 기록이 더 뜻깊었다. 계량상 시상은 2002~03시즌을 마지막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과거 2003~04시즌 '기록 밀어주기 논란'이 일어난 이후 프로농구연맹(KBL)은 계량상의 별도 시상을 하지 않았다. 당시 정규리그 마지막 날 이미 팀순위가 결정된 상황에서 일부 선수들이 상식을 넘어선 경기 기록을 쏟아내 계량상이 권위를 잃었고, 시상도 사라졌다. 하지만 논란 이후 20년이 지났고, KBL은 기록에 대한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끌어내자는 뜻으로 계량상 시상을 부활시켰다. 이 자리에서 이정현이 계량상 3관왕을 휩쓸었다. 그는 “개인기록상을 새롭게 받게 됐는데, 영광이다. 팀 선수들과 감독님, 코치님들 덕분에 좋은 상을 받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는 국내선수 최우수선수상(MVP) 이선 알바노, 외국선수 MVP 디드릭 로슨, 감독상 김주성 감독과 식스맨상 박인웅까지 주요 부문 수상을 휩쓸었다. 알바노는 필리핀 출신의 아시안쿼터 선수로는 처음으로 MVP에 등극했다. 신인상은 창원 LG의 유기상이 차지했다. 베스트5는 가드 부문에 이정현과 강상재(DB), 포워드는 알바노(DB)와 배스(KT), 센터는 로슨(DB)이 선정됐다. 이은경 기자 2024.04.0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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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생일 축하해” LEE 향한 음바페의 축하 메시지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 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가 ‘동생’ 이강인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여름 네이마르(알 힐랄)와 각별한 사이로 주목받은 이강인이, 이번에는 음바페와의 관계로도 이목을 끌었다.음바페는 20일 오전(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강인과 함께 나온 사진을 게시했다. 게시물이 올라온 시간은 파리 현지시간 기준으로 19일, 바로 이강인의 생일이었다. 2001년생 이강인은 자신의 23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그런 이강인에게, 음바페는 “내 동생, 생일 축하한다”라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같은 날 PSG 공식 SNS 역시 이강인의 23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이강인은 지난해 7월 RCD 마요르카(스페인)를 떠나 PSG에 입성했다. 새판짜기에 나선 PSG의 코어를 맡아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개막 전 프리시즌 중에는 네이마르와의 관계가 먼저 주목받았다. 네이마르는 일본·한국 투어기간 이강인과 함께 다니는 사진을 자주 게시하곤 했다. 당시 두 선수 모두 부상 여파로 프리시즌 경기를 여러 번 건너뛰었지만, 문화 체험 활동에는 꼭 붙어 다녔다. 특히 일본에서는 네이마르가 이강인을 향해 웃는 모습이 수 차례 잡히기도 했다. 벤치에 앉아서도 네이마르와 이강인이 계속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이어졌다.하지만 ‘강인마르’는 결국 불발됐다. 네이마르는 알 힐랄과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두 선수는 서로의 SNS를 통해 작별 인사를 건네며 우애를 과시했다.한편 개막 후 이강인의 애초 주전 경쟁 전망은 밝지 않았다. PSG는 네이마르·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마르코 베라티(알 아라비) 등 베테랑과 결별하고 전 포지션에 새 선수들을 영입했다. 당장 이강인의 위치에만 마르코 아센시오·우스만 뎀벨레 등이 포진한 상태였다.걱정은 기우였다. 이강인은 개막전부터 선발로 출전하며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시즌 중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 등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그의 입지는 굳건했다. 이강인은 올 시즌 PSG에서 공식전 17경기 3골 2도움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1월에 열린 2023 트로페 데 샹피옹에선 경기 최우수선수로 꼽히며 합류 후 첫 트로피를 품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몽펠리에와의 리그 경기에선 이강인의 데뷔 골이 터지기도 했다. 당시 득점 장면에서, 음바페는 절묘하게 공을 흘려주며 이강인에게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다. 두 선수는 직후 격하게 포옹하기도 했다. 바로 그 전 브레스트와의 경기에선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득점을 만들어 내 팬들이 상상한 장면을 재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음바페와 이강인의 동행은 2023~24시즌 6월에 마침표를 찍을 전망이다. 지난 16일 디 애슬레틱, RMC 스포르트 등에 따르면 음바페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돼 PSG를 떠난다. 잔여 시즌 음바페-이강인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가 팬들의 관심사다.한편 최근 이강인은 손흥민과의 다툼 소식이 보도된 이후 논란의 중심이 됐다.영국 매체 더 선이 지난 14일 2023 AFC 아시안컵 기간 4강 요르단전을 앞둔 시점에 손흥민과 이강인이 다툼을 벌였다는 소식을 단독 보도하면서다. 이후 대한축구협회(KFA)가 일부 사실을 인정해 논란의 불길이 커졌다.이어 여러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주먹질했다’ 등의 보도까지 나오며 이강인 앞에 ‘하극상’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이에 이강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라고 운을 뗀 뒤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 팬들게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가 앞장 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뿐이다”면서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게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끝으로 “축구팬들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다만 후폭풍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팬들은 SNS를 통해 이강인과, 그 주변인에게 비난의 댓글을 게시하고 있다. 당장 이강인과 광고 모델을 체결한 기업들은 임시적으로 그의 광고를 내리는 추세다. 심지어 리그1을 중계하는 OTT 쿠팡 플레이는 논란을 의식한 것인지 경기 중계 예고, 그리고 화면에서 이강인의 사진과 자막을 지웠다. 여러 논란과 함께, 이강인은 지난 18일에야 공식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FC 낭트와의 2023~24 리그1 22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61분 활약한 뒤 교체됐다. 기록상으로 평범했지만,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종종 시간을 낭비하며 플레이했다.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를 노렸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다”라며 5점을 줬다. 레퀴프 역시 최저 평점(3점)과 크게 차이 나지 않은 4점을 부여했다.김우중 기자 2024.02.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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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이해하기 어려운 평점까지…키커 수비진 선발 '최저점' 혹평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현지 매체로부터 이해할 수 없는 평점을 받았다. 수비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제 역할을 했다는 점이 기록상으로 고스란히 드러나는데도 주관적인 평가가 포함된 독일 축구 매체 키커에선 오히려 수비진 선발 최저점을 받았다. 수비진에서 고군분투하고도 그 활약을 인정받지 못한 것이다.김민재는 19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보훔의 보노비아 루스타디온에서 열린 2023~24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2라운드 원정경기 VfL 보훔전 직후 독일 축구 전문매체 키커 평점 4.5점을 받았다. 이는 수비진 가운데 최저점이다. 센터백 파트너로 나선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4점, 하파엘 게레이루는 3.5점을 받았고, 전반 33분 만에 부상으로 빠진 누사이르 마즈라위는 평점을 받지 못했다. 독일 매체 평점은 1~6점으로 나뉘고, 숫자가 적을수록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김민재가 실점 상황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거나, 사실 실점 상황에 크게 관여한 적조차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평점이기도 하다. 실제 이날 바이에른 뮌헨의 3실점 장면 가운데 김민재의 책임으로 돌릴 만한 장면은 없었다. 그나마 동점골 실점 장면에서 아사노 다쿠마의 역습을 사전에 막지 못한 것 정도인데, 이마저도 김민재의 책임으로 돌리기엔 비중이 턱없이 적었다.오히려 기록상으로 김민재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지상볼 경합은 6차례 중 4차례, 공중볼 경합 상황에선 9차례 중 6차례를 각각 이겨냈다. 15차례 볼 경합을 펼쳐 무려 10차례나 공을 따낸 것이다. 여기에 태클은 4차례 시도해 모두 정확하게 성공했고, 차단 3회, 인터셉트 2회 등도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88%, 이 가운데 롱패스는 7개를 시도해 6개를 정확하게 전달했다. 성공률은 86%에 달했다. 스탯을 기반으로 한 매체 평점에서 잇따라 수비진 최고점을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김민재는 폿몹 평점은 7.4점, 소파스코어 평점 7.5점 등 잇따라 최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관이 포함되는 독일 매체 키커의 평점은 4.5점, 선발 수비진 가운데 최저점에 그치면서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키커는 이번 시즌 내내 김민재에게 유독 박한 평점을 내리는 매체이기도 하다.이날 김민재의 최후방 분투 속 바이에른 뮌헨은 보훔에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 14분 자말 무시알라의 선제골로 앞서고도 전반 38분 아사노 다쿠마, 44분 케벤 슐로터베크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33분엔 다요 우파메카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페널티킥까지 허용해 쐐기골까지 얻어맞았다. 후반 43분 해리 케인의 만회골이 나왔으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엔 시간이 부족했다.보훔전 패배로 바이에른 뮌헨은 공식전 3연패 늪에 빠졌다. 바이에른 뮌헨이 공식전에서 3경기 연속 패배한 건 무려 9년 만이다. 분데스리가에서 2경기 연속 승점을 얻지 못하면서 승점 50(16승 2무 4패)에 머무른 바이에른 뮌헨은 선두 바이어 레버쿠젠(승점 58)과 격차가 8점으로 벌어졌다.김명석 기자 2024.02.1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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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답지 않았던 실점 '이유 있었다'…혹사 논란 속 스피드 경쟁 완패, 안타까운 혹평까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지칠 대로 지쳤다. 이른바 혹사 논란 속 강점이던 스피드마저 힘을 잃었다. 상대가 워낙 빠르기도 했으나 김민재의 발 역시 눈에 띄게 무거워졌다. 현지 혹평이 이어진 건 덤이었다.김민재는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4차전에 어김없이 선발 풀타임 출전했다. 무실점 경기를 치를 수도 있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상황은 이랬다. 바이에른 뮌헨에 2-0으로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 수비 뒷공간을 향해 상대 롱패스가 향했고, 김민재와 세드릭 바캄부가 속도 경쟁에 나섰다. 그런데 김민재의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렸다. 후반 중반 이후 교체 투입된 바캄부의 속도가 워낙 빠르기도 했지만, 김민재가 어깨 싸움조차 하지 못한 채 속도 경쟁에서 뒤처진 건 극히 이례적이었다. 결국 바캄부는 별다른 방해를 받지 않고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바이에른 뮌헨 골망을 흔들었다.시간이 많지 않아 결국 경기는 바이에른 뮌헨의 2-1 승리, 그리고 16강 진출 조기 확정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경기 막판에 나온 실점 장면, 그 중심에 선 김민재의 모습은 국내 팬들은 물론 현지에서도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다. 수비수가 속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리면서 실점을 허용한 건 결국 온전히 김민재의 책임으로 돌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유독 김민재에게 박한 평점을 줬던 빌트는 김민재만 콕 집어 4점을 줬다. 빌트, 키커 등 독일 매체 평점은 1~6점으로 구분되고, 숫자가 낮을수록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다. 수비진에서 4점을 받은 건 김민재와 알폰소 데이비스 2명뿐이었다. 팀 승리라는 결과, 그리고 단 1실점을 허용한 기록을 고려하면 김민재에게 내려진 4점은 혹평 수준이었다.더구나 이날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3%(60회 시도·56회 성공)를 기록하고, 지상볼 경합 1회 성공, 공중볼 경합 승률 43%(7회 시도·3회 성공) 클리어링 4회 등 기록상으로는 공·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스탯을 기반으로 폿몹 평점에서 7점을 받은 건 앞서 빌트가 매긴 낮은 평점과는 격차가 컸다. 추가시간에 나온 실점 장면이 평점에 그만큼 큰 영향을 끼친 것이다.문제는 김민재가 속도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을 정도로 ‘혹사’를 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민재는 이날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소속팀에서만 무려 13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다. 유럽 원정 A매치 평가전, 한국을 오가며 치른 국내 A매치 평가전 등은 모두 제외된 수치다. 스프린트가 잦고 수비 범위가 넓은 김민재 입장에선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1군 스쿼드에 선발로 활용할 만한 센터백이 3명밖에 없는데, 김민재를 제외한 다요 우파메카노나 마테이스 더리흐트는 번갈아 부상으로 이탈하다 보니 불가피한 혹사다. 토마스 투헬 감독도, 바이에른 뮌헨 구단도 김민재에게 휴식을 주고 싶어도 주지 못하는 상황인 셈이다. 최근 우파메카노가 돌아와 그나마 제대로 된 파트너와 함께 뛴다는 게 다행일 정도다. 더리흐트가 최근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우파메카노 복귀 시기마저 늦어졌다면 김민재의 수비지역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던 시기였다. 더 안타까운 건 팀 내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더리흐트는 여전히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라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 등을 가리지 않고 당분간은 계속 풀타임 출전을 이어가야 한다. 이달 중순엔 심지어 싱가포르·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위해 한국과 중국 등을 오가야 한다.혹사 논란이 나올 정도의 출전으로 생기는 문제점은 이날 실점 장면처럼 결정적인 상황 스피드 등에서 한계에 부딪히는 게 전부가 아니다. 아직까진 천만다행으로 잘 버텨내고 있지만, 제대로 된 휴식을 보장받지 못한 채 혹사가 이어지면 그만큼 부상에 대한 우려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바이에른 뮌헨과 클린스만호 모두에 치명적인 일이지만, 무엇보다 김민재에게 가장 안타까운 일이 될 수 있다. 스피드 경쟁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한 김민재 답지 않았던 장면이 일종의 경고가 될 수 있다.한편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해리 케인의 멀티골을 앞세워 갈라타사라이를 2-1로 꺾고 4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이날 승리로 바이에른 뮌헨은 4전 전승을 기록, 2위 코펜하겐과 격차를 8점으로 벌렸다. 다만 현재로선 김민재는 16강은 물론 조 1위가 확정되더라도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혹사 논란이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김명석 기자 2023.11.0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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