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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 비자발급 세번째 소송서 축구선수 언급하며 비례·평등 원칙 피력 [왓IS]

가수 유승준(48·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이 한국 입국 비자 발급을 둘러싼 세 번째 행정소송에서도 비례·평등 원칙 위배를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26일 오전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판사 이정원) 심리로 사증(비자) 발급 거부 취소 소송 및 입국금지 결정 부존재 확인 소송 변론기일이 진행됐다. 이날 유승준 측은 병역 기피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축구선수 석현준 등을 언급하며 비례·평등 원칙 위배를 주장하며, 간접강제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반면 LA총영사관 측은 스포츠 스타의 경우와는 사안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법무부를 상대로 낸 입국금지 결정 부존재 확인의 소에서도 첨예하게 대립했다. 유승준 측은 “LA총영사관이 법무장관의 입국금지 결정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증 발급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법무부를 상대로 입국금지 결정 부존재 확인 소송까지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법무부 측은 “입국금지 결정은 법무부 장관의 권한이자 재량”이라며 “원고가 계속적으로 국민들과 언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원고가 국내에 들어왔을 때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입국금지 결정이 적법하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날로 양측 변론을 종결했다. 판결 선고기일은 오는 8월 28일이다. 유승준은 1997년에 데뷔해 ‘가위’ ‘열정’ ‘바나나’ 등 다수의 히트곡을 냈다. 그러나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는 등 병역 기피 논란으로 입국이 금지됐다.이후 2015년 입국을 위해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 거부당하자 이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최종 승소했다. 하지만 LA 총영사관은 비자 발급을 재차 거부했고, 유승준은 두 번째 취소 소송을 제기해 2023년 11월 다시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하지만 LA총영사관은 지난해 6월 또다시 비자 발급을 거부했고 유승준은 같은 해 9월 정부를 상대로 세 번째 소송을 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6.26 12:43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감독 밝힌 이병헌·안효섭 협업 이유 “지금 韓 살고 있는 한국인 이야기”

“처음부터 케이팝 영화를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적인 흥행에 힘입어 매기 강 감독의 일문일답을 25일 공개했다.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임팩트 있는 음악과 한국만의 고유한 특징들이 녹아 있는 디테일, 그리고 ‘케이팝 퇴마 액션’이라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신선한 장르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매기 강 감독은 케이팝을 소재로 한 계기에 대해 “애니메이션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우리 문화에 대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나온다면 너무 멋있겠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다. 그러던 중 감독을 맡게 될 기회가 생겨서, 스토리를 구상하다가 이상하게도 악귀 디자인이 굉장히 멋있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이어 현실적인 여성 슈퍼 히어로를 구상하던 중에 ‘데몬 헌터’가 연상됐으며 “대부분 숨어서 하는 일이다 보니 정체를 숨기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했고, 이때 케이팝이 떠올랐다”며 “케이팝이 들어가고 나니 뮤지컬이 되었고, 콘서트 배경 같은 스펙터클도 영화에 있어서 더 좋은 포인트가 될 것 같아서 케이팝이 소재가 되었다”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목소리 연기에 참여한 이병헌, 안효섭을 비롯한 한국 배우들과의 협업도 뜻깊었다고 밝혔다. 매기 강 감독은 “현재 활동 중인 한국 배우들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한 미션 중 하나였다. 한국계 미국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이어 “이병헌 배우가 사실 할리우드에 진출한 첫 한국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많이 존경스럽고 감사하는 마음도 있었다”며 “안효섭 배우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전형적인 K-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와 함께 하는 것이 저희의 꿈이었는데, 안효섭과 함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와 캐릭터에 진정성이 부여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매기 강 감독 일문일답 전문Q.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의 인기와 화제에 대한 소감은?이 영화를 만들면서 많은 걱정이 있었습니다.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특히 한국에서 한국 분들이 어떻게 생각을 할까’에 대해 많이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너무 좋은 것 같아서 긴장이 좀 풀렸고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Q. 주위에서 작품의 인기에 대한 반응을 실제로 들으셨는지?한국에서는 사촌들과 식구분들이 유튜브나 기사를 많이 보내 주셔서 한국에서도 반응이 괜찮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학교를 다닐 때 알던, 오랫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던 분들도 메시지와 DM이 오곤 합니다. 그리고 한국 제작진들도 한국 식구 분들에게서 많은 DM이 온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Q. 어떤 문화적 배경에서 자라 어떤 공부를 하셨고, 어떤 영화나 드라마, 책, 음악을 즐기시는지?저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제가 5살 때 아버지가 회사 일로 토론토에 가게 되셨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1, 2년만 캐나다에 있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생각을 했는데, 5년이 지난 후 부모님께서 그냥 캐나다로 이민을 하자고 결정을 내리셨습니다. 그래도 초등학교 때 여름방학은 모두 한국에서 보내며, 한국 사촌들과 놀고, 한국 텔레비전을 보고, 한국 음악을 듣고 자라서 한국의 팝 컬쳐를 많이 경험했습니다. 제가 어릴 때 저희 아빠는 영화 감상이 취미셨습니다. 그래서 구로사와나 펠리니, 키에슬로프스키와 왕가위, 채플린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를 보고 자랐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이나 영화 제작에 관심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렸을 때부터 단편 영화를 굉장히 많이 써보면서 캐릭터 디자인이나 그림을 많이 그렸습니다. 그래서 이 모습을 보신 부모님이 제가 예술 쪽으로 재능이 있다고 생각을 하시고 이쪽으로 지원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제가 자란 토론토 근처에 쉐리던 컬리지라는 유명한 애니메이션 학교가 있는데요. 저는 이 곳에서 2D 애니메이션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쉐리던은 3학년 때 졸업 작품으로 단편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데, 영화를 만들면 캐나다, 미국의 스튜디오들이 와서 리크루팅을 하는 ‘인더스트리 데이’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제가 졸업하는 해에는 드림웍스, 블루스카이, 니켈로디언 세 회사가 저희 학교로 왔습니다. 이 회사들과 다 인터뷰를 하고, 드림웍스에서 두 달 정도 후에 드림웍스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지원을 해보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수백 명의 지원자 중 6명을 뽑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다행히도 제가 선발이 되어서, 그때부터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드림웍스에서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로 10년 정도 일을 했고, 그 후 블루스카이, 워너 애니메이션, 일루미네이션에서도 근무를 했습니다. 워너에서 슈퍼바이저로 일을 하다가 스스로 감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오리지널 프로젝트를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Q. 케이팝을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한 계기와, 케이팝 아이돌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구상하게 된 과정은?처음부터 케이팝 영화를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애니메이션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우리 문화에 대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나온다면 너무 멋있겠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감독을 맡게 될 기회가 생겨서, 스토리를 구상하다가 이상하게도 악귀 디자인이 굉장히 멋있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아이돌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저승사자, 도깨비, 물귀신과 같은 이미지들은 해외에서 만드는 프로젝트에서는 나올 수 없는 이미지니까요. 그리고 슈퍼히어로 이야기는 요즘 많이 나오는데, 어떻게 이런 슈퍼히어로에 변화를 줄 수 있을까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섹시하고 터프하고 멋있는 여자 슈퍼히어로 캐릭터는 요즘 많이 등장하는데, 저는 조금 더 리얼한 여자 캐릭터를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웃기고, 약간은 바보 같고, 이상한 표정도 짓고, 먹는 것을 좋아하는,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저 같은 캐릭터를 보고 싶어서 그런 캐릭터를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데몬 헌터’는 대부분 숨어서 하는 일이다 보니 정체를 숨기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했고, 이 때 케이팝이 떠올랐습니다. 케이팝이 들어가고 나니 뮤지컬이 되었고, 콘서트 배경 같은 스펙터클도 영화에 있어서 더 좋은 포인트가 될 것 같아서 케이팝이 소재가 되었습니다.Q. 작품 속 뮤지컬적인 요소에 한국 무속인들의 굿도 영향이 있었는지?굿이라는 건 음악과 춤으로 요괴들을 물리치는 것이다 보니, 이 영화의 컨셉과 딱 맞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에 이미 있는 것인데, 아이디어가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무당은 거의 다 여성이기 때문에 좀 더 연결이 잘 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굿이 최초의 콘서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당과 작품을 연결시키는 것은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만들게 됐습니다.Q. 케이팝, 그리고 한국 문화가 이토록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힘은 어디서 온다고 생각하시는지?제 생각에 한국인들은 모두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든 열정이나 감정을 다해서 하고, 이것을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요즘 K-팝이나 K-뷰티처럼, 뭐든 ‘K’가 앞에 들어가면 미국인들은 열광합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문화가 정말 훌륭해졌고, 이제는 전 세계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문화구나’라는 것을 느껴서 이런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Q. 전반적인 음악 작업 과정은 어땠는지?저희는 작품 속 음악이 진정한 케이팝 음악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전통적인 뮤지컬의 형태를 띄기 원치 않았습니다. 이를테면 예전의 뮤지컬처럼 캐릭터들이 자기의 감정을 노래하는 방식의 뮤지컬은 만들고 싶지 않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모두 케이팝 아이돌이다 보니 콘서트도 해야 하고, 자신들이 직접 노래를 써야 하기 때문에 이런 접근이 잘 맞아 떨어지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또한, 영화에 삽입되는 모든 음악들을 정말 수준 높고, 잘 만들어진 진정한 케이팝다운 음악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케이팝 레이블과 함께 협업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겠다고 생각했고, 제가 개인적으로 ‘원타임’ 시절에 테디 님의 팬이었기 때문에 더블랙 레이블, 그리고 테디 님과 협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특히 더블랙 레이블의 음악이 ‘헌트릭스’의 무드나 감성과도 잘 맞다고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이그제큐티브 음악 프로듀서이신 이안 아이젠드래스님도 합류하셨습니다. <위키드>, <백설공주>​의 실사 영화에 참여하신, 정말 스토리텔링을 잘 할 수 있는 분으로, 진정성 있는 팝 음악을 통한 스토리텔링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BTS나 트와이스 같은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는 분들도 합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케이팝 시장에 바로 음원을 발매하더라도 사람들에게 케이팝다운 음악으로 인지될 수 있을만한 음악들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습니다.그런데 어려웠던 지점은 아무도 케이팝 음악으로 뮤지컬을 해본 적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다보니 작곡가 분들이 곡을 쓰는 과정에서 7번, 8번까지 수정을 거치고 곡을 다시 쓰는 과정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중간에 갑자기 이야기가 바뀐다든가, 음악 자체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됐을 때 다시 돌아가서 수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그동안 케이팝 작곡을 해오신 분들에게는 조금은 어렵고 생소한 과정이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굉장히 다층적이고 복잡한 과정을 통해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음악들이 탄생했습니다.Q. 실제 한국 음악들을 선곡하게 된 과정과, 트와이스와 협업하게 된 계기 및 소감은?처음 영화를 만들 때 항상 스토리보딩이라고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이 때 모든 장면을 이미지화하고, 이 이미지를 편집실로 가져가서 목소리와 음악을 얹어 봅니다. 실제 성우 분들이 연기를 하시는 것은 아니고, 사실 대부분의 경우 스토리보딩 때 제가 성우 연기를 했습니다. 이 때 음악을 얹어보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음악으로 엑소와 멜로망스의 음악을 넣어봤는데 너무나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두 곡은 초기부터 정해져 있었고, 실제로 음악 라이센싱 과정과 새로운 스코어 작곡 과정을 거치며 이 두 곡은 너무 완벽해서 그대로 쓰면 좋겠다는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트와이스의 ‘Strategy’ 같은 곡은 저희와 함께 일을 해왔던 파트너인 리퍼블릭 레코드 측에서 제안해 주셨습니다. 이전에 이 레이블에서 트와이스와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어서 제안을 해주셨는데, 이 제안을 듣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트와이스는 전 세계적으로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룹이고, 트와이스의 음악이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요소들이 저희 영화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와도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결국 음악을 통해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고, 기운을 얻을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트와이스는 더없이 완벽한 파트너였습니다.‘Takedown’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그 곡을 부탁했다기보다는 트와이스 분들께 많은 노래 중에 어떤 곡을 커버하고 싶으신지 선택하실 수 있게 했고, 트와이스가 ‘Takedown’을 선택해 주셨습니다. 저희 팀은 이 협업에 대해 너무나 행복했고, 트와이스 분들과 참여하신 모든 분들도 너무나 만족해주셨으며, 트와이스 분들께서 영화도 재미있게 봐주시고 홍보도 함께 해주셔서 굉장히 훌륭한 파트너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 멤버들의 비주얼은 실제 케이팝 아이돌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는데, 멤버들의 비주얼은 어떻게 탄생했는지?디자인을 할 때 특정한 그룹이나 멤버를 레퍼런스로 삼지는 않았습니다. 저와 크리스 감독님, 다른 아티스트 분들도 모두 본인의 취향이 있기 때문에 캐릭터들을 누구처럼 만들고 싶냐는 논의를 할 보드를 만들었고, 이 보드는 결국 거의 모든 아이돌이 다 들어가서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시청자들이 ‘이 멤버는 누구다’를 연결시키는 전형적인 역할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어떤 멤버는 막내고, 어떤 멤버는 몸이 좋고 이런 역할이 있기 때문에 여러 멤버들을 보고 영향을 받았고 굉장히 재미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결국 디자인은 한 그룹에서 나온 것은 아니고, 모든 케이팝 그룹과 멤버들에게서 영향을 받아서 탄생하게 됐습니다.Q. 실제로 좋아하는 한국 배우나 뮤지션, 최근 재미있게 본 K-콘텐츠가 있다면?영화를 만들면서 바빠지기 전에는 드라마를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운 좋게도 ‘진우’ 캐스팅을 논의할 때 제가 을 보고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고 안효섭 씨의 팬이 됐고, 한 장면에서 안효섭 씨가 전화할 때 영어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씬이 있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고 ‘아, ‘진우’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진우’의 역할로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남자 배우를 찾고 싶었는데, 영어를 완벽하게 해야 했기 때문에 캐스팅이 굉장히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안효섭 씨를 보고 ‘저 분은 ‘진우’다’라고 단번에 선점을 했습니다. 그리고 , 같은 드라마를 많이 보며 여기에서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나중에는 너무 바빠서 드라마를 잘 못 챙겨 보게 됐지만요.그리고 너무 바빠지다 보니 영화도 쉬운 영화들 위주로 보게 됐습니다.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이병헌, 이정재, 정우성, 신동엽, 유재석, 김윤진, 배두나, 전도연 씨 같이, 이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활동해오고 계신 분들을 많이 보고 자랐습니다.Q. 케이팝과 한국의 전통을 결합시킨 이야기가 탄생하게 된 과정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이 영화는 최대한 한국다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작업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한 한 가지 방식은 모든 장면, 그리고 모든 디자인에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헌트릭스’ 멤버들의 모든 옷, 그리고 모든 장면마다 한국적인 요소가 다 반영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이 모든 것을 저 혼자 다 할 수는 없었고, 이 영화의 모든 분야, 모든 영역에 굉장히 많은 한국 분들의 손길이 들어가 있습니다. 모든 분들이 이렇게 한국적인 요소가 많이 담긴 작품을 만든다는 것 자체를 너무나 기뻐하셨고, 오랫동안 이런 작품을 기다려왔던 분들이기 때문에 미술, 애니메이션 같은 모든 요소에 있어서 한국적인 디테일을 가미하는 것에 흔쾌히 함께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캐릭터들이 영어로 대사를 말하지만, 마치 한국어를 할 때의 입 모양처럼 애니메이터 분들이 작업해 주셨습니다. 이런 것들도 모두 한국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그리고 캐릭터의 리액션 같은 것도 모두 한국 스타일로 생각하며 애니메이션 작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혼자서는 다 할 수 없었습니다. 어떨 때는 과자 포장에 한국어가 거꾸로 되어 있으면 제작진 분이 ‘이 장면에 글자가 거꾸로 되어 있다’고 말해 주시면 제가 고치고, 이런 식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 분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Q. 호랑이와 까치 캐릭터의 시각적 디자인은 어떻게 잡아 나가셨는지?디자인 컨셉을 시작할 때 아티스트 분들이 민화를 찾으셨습니다. 이런 민화의 호랑이 디자인이 유독 재미있기 때문에, 민화 호랑이 컬렉션 폴더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캐릭터를 어떻게 이용하고, 어떻게 쓸지는 몰랐습니다. 그러던 중에 ‘루미’와 ‘진우’가 만나서 대화를 해야 하는데, ‘진우’는 옛날 사람이기 때문에 문자를 보내는 건 이상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편지를 보내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호랑이가 ‘진우’의 편지를 ‘루미’에게 보내주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나와서, 호랑이가 편지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눈이 3개 달린 까치의 아이디어는 셀린 김이라는 아트디렉터님이 만들어 주신 것으로 기억합니다.Q. 한국 고유의 문화를 디테일하게 고증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셨는지?대부분의 경우 사실 저의 개인적인 어린 시절 경험에서 나온 것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했던 음식들, 그리고 제가 애니메이션에서 보고 싶었던 음식들을 많이 추가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 작품에서 한국의 모든 것을 담고 싶었습니다. 특히 음식은 한국 문화에서 너무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잖아요. 음식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하기 상당히 까다롭고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그리고 X에서 한 아티스트 분이 ‘수저 밑에 냅킨 까는 것은 내 아이디어였다’라고 올린 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실제로 이 분이 수저 밑에 냅킨을 까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이 부분을 꼭 추가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디자인을 할 때 팀원 10명 정도를 데리고 리서치를 위해 한국에 여행을 갔습니다. 여행을 통해 모든 부분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북촌 같은 경우에도 그 골목이 얼마나 가파른지와 같은 디테일은 그 로케이션에 직접 가봐야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이것을 직접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팀원들과 함께 한국에서 직접 리서치를 했습니다. 민속촌도 가보고, 명동 거리의 벽돌이나 길 디자인은 어떻게 생겼나 살펴보고, 느낌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그리고 제작진 분들이 모든 컨셉, 애니메이션에 한국적인 요소를 모두 녹여주셨습니다.Q.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한국 배우들이 직접 더빙에 참여했는데 어떠셨는지?개인적으로 너무나 영광스러운 작업이었습니다. 특히 이병헌 배우와 함께한 작업이 너무나 영광스러웠고,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설레고 중요하다고 여겨졌던 경험 중 하나였습니다. 이병헌 배우에게 이 이야기에 대해 피칭하던 때가 기억이 많이 납니다. 그 때 정말 많은 질문을 하셨고, 저희가 구상하고 있는 컨셉에 대해 너무 멋지고 좋다고 동의해 주셨고, 그 결과 성우로 참여해주시기로 결정하셨습니다.김윤진 배우도 마찬가지로 저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 예술적인 비전에 대해 굉장히 놀라워하셨습니다. 특히 단순히 현대의 한국을 그리는 작품일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에 대한 이야기도 녹아있다는 점을 특히 마음에 들어 해주셨습니다. 저희에게는 현재 활동 중인 한국 배우들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한 미션 중 하나였습니다. 한국계 미국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한국 배우들과 작업해야 이 이야기가 실제 한국 문화에 부합하는 정당한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개인적으로는 이병헌 배우님과 함께한 게 남다르게 특별했던 지점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병헌 배우가 사실 할리우드에 진출한 첫 한국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많이 존경스럽고 감사하는 마음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안효섭 배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렇게 전형적인 K-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와 함께 하는 것이 저희의 꿈이었는데, 안효섭 배우와 함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와 캐릭터에 진정성이 부여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Q. 각자의 결핍과 두려움을 가진 두 주인공인 ‘루미’와 ‘진우’의 이야기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셨는지?저희 모두 이런 결핍과 두려움들을 많이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굉장히 오랫동안 한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가 있는데, 특히나 자신이 타인과 유대를 느끼고, 다른 사람들과 연결이 되고, 관계를 맺고자 하는 과정에서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가진 불안, 두려움 같은 부분들을 완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이를 이겨내고 극복하려는 노력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나’가 될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도 마음을 터놓고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Q.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만들어진 작품으로도 전 세계에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다는 것 역시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저는 문화적으로는 한국인이지만, 또 북미에서 자랐기 때문에 양쪽 세계에 다 발을 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그 두 세계를 화합해야 했습니다. 저는 영어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방식이 저에게 맞는 방식이라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영어로 한국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독특하거나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렇게 문화적으로 온전히 한국적인 영화가 미국 회사에 의해서 제작이 된다는 사실은 한국 문화가 가진 강력한 힘을 나타내주는 증거와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 문화가 얼마나 많이 발전해 왔는지, 한국이 문화적으로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25 17:09
연예일반

장사+먹방+힐링..‘청춘만물트럭’은 낭만을 싣는다 [김지혜의 별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별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누구나 한 번쯤 캠핑카 라이프를 꿈꿔 본 적이 있을 테다.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여행하고, 지역 특산물을 먹고, 내가 눕는 자리가 곧 집이 되는 그런 삶 말이다. 구독자 20만 7000명을 보유한 ‘청춘만물트럭’은 이런 로망을 충족시켜 준다. 큰 트럭에 잡다한 것을 싣고 배달이 어려운 지역에 방문해 물건을 판매한다. 그에게 트럭은 집이자, 이동 수단 그리고 밥벌이다.‘청춘만물트럭’을 운영 중인 조상하 씨는 잡다한 것을 판매하는 만물상이다. 주방용품(칼, 가위, 냄비), 생활용품(대야, 빗자루), 공구(전동드릴) 뿐 아니라 때에 따라 ‘몸빼바지’ 같은 의상류도 있다. 27살에 장사를 시작해 벌써 20년 차 베트랑 만물상이다. 그의 유튜브 채널은 얼핏 보면 장사꾼의 일대기를 그리는 것 같지만, 콘텐츠 속에 낭만이 가득하다. 배달이 오지 않는 시골지역에 방문해 할머니들과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고, 맛있는 건 꼭 나눠 먹어야 하는 어르신들의 정이 영상을 넘어 구독자들에게도 전달된다. 조상하 씨의 친근한 성격도 ‘청춘만물트럭’ 채널을 찾게 만든다. 카메라를 쑥스러워하는 어머니가 “인제 고마 가라”며 등을 떠밀자 “왜 좀 놀자, 심심하다”며 넉살을 떨고, 단골 손님에겐 물건 하나를 더 얹어주거나 연세가 지긋하신 할머니에게도 “손이 고사리 같다”며 남다른 친화력을 자랑한다. 수리 서비스도 좋다. 칼도 갈아주고 냄비 손잡이도 갈아 끼워 준다. 이에 시골 어르신들은 조상하 씨를 보며 “걸어 다니는 백화점”이라고 부른다. 또 웬만하면 비싸더라도 국산품을 취급하는 게 조상하 씨만의 장사 철학이다. 하루에 매출이 많을 때는 100만 원까지 기록한 적도 있다. 퇴근 후에도 콘텐츠는 끊이질 않는다. 조상하 씨는 트럭을 복층 구조로 개조하여 1층은 상점, 2층은 1평짜리 단칸방으로 만들었다. 직업 특성상 식비와 기름값이 많이 나오다 보니 “숙박비라도 아껴보자”는 생각에 만들게 됐다고 한다. 트럭 밖 조상하 씨는 시골 상인들과 티키타카 하는 재미라면, 2층 단칸방 속 조상하 씨는 먹방유투버 같다. 그것도 친근하고, 재미있는 ‘술친구’ 같은 유튜버 말이다. 라면 같은 간단한 요리는 직접 해 먹고 가끔 인심 좋은 시골 상인들이 음식을 나눠줄 때면 식탁은 풍성해진다. 전복밥, 홍새우, 제육볶음, 오징어 통찜 등을 먹으며 조상하 씨는 “이 맛에 장사하지”라며 술 한 잔을 기울인다. 씻는 것도 주방에서 해결한다. 물 1리터로 머리 감기, 양치, 세수까지 가능하다. 다만 화장실, 샤워, 세탁 등은 외부 시설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을 준비 중인 사회 초년생에게도 ‘청춘만물트럭’ 콘텐츠는 유익하다. 요즘 시대에 ‘만물트럭’은 돈이 되지 않는 사업이라는 시각이 있다. 보통 만물트럭은 인프라가 좋지 않은 시골을 대상으로 하는데, 도시화로 시골의 인구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조상하 씨가 택한 건 ‘사업의 다각화’였다. 현재 스마트스토어에서 ‘청춘만물트럭’ 이름으로 온라인 판매도 진행중이고, 유튜브와 다수의 공중파 방송 출연으로 스스로 브랜드를 키워나가고 있다. ‘청춘만물트럭’ 구독자 김시만 씨는 “조상하 씨랑 비슷한 연배다. 보면서 나도 ‘집을 떠나고 싶다’는 장난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예전엔 유튜브엔 어린 친구들만 나와서 볼 콘텐츠가 많이 없다고 느꼈는데, 조상하 씨가 나의 밥친구가 되어줬다”면서 조회수 193만 회를 기록한 ‘트럭 위 혼밥’과 101만 회를 기록한 ‘트럭 캠핑카 11년 차 고수의 겨울 나는 비법’ 두 개의 영상을 추천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6.23 06:05
드라마

‘귀궁’ 김지연 “한계 뛰어넘어…이젠 돈 많은 역할 하고파” [IS인터뷰]

“이제는 돈 많은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웃음)”배우 김지연이 SBS 금토드라마 ‘귀궁’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가운데 다음 작품에선 기존과 다른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지연은 최근 ‘귀궁’ 종영 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일간스포츠를 만나 “항상 뭔가 가난한 집 출신이라든가 악바리 같은 캐릭터를 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귀궁’에서도 비슷한 인물을 연기했지만 “이번에 한계를 뛰어 넘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김지연)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육성재)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와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꼬여버리는 판타지 로맨스 코미디다. 지난 4월 18일 9.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해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7일 자체 최고인 11.0%로 종영했다. 김지연은 유명한 만신의 하나뿐인 손녀이자 애체(안경) 장인 여리 역으로 활약했다. 김지연은 ‘귀궁’에서 귀신 쫓는 무녀 연기부터 진지함과 유쾌함을 오가는 로맨스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해 호평을 받았다. 김지연은 “‘귀궁’은 소재가 무척 재밌었다. 설화 속 귀물들 이야기뿐 아니라 판타지 장르도 원래 좋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첫 방송 전 너무 떨려서 잠을 못 잤는데, 첫 회 높은 시청률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출연자, 제작진 모두 최종회를 함께 보면서 다같이 즐겁게 끝냈다.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귀궁’은 사극, 판타지, 로맨스 등 여러 장르가 복합적으로 버무려진 작품이다. 김지연은 “감독님이 궁궐에 있을 때는 정통 사극처럼, 판타지는 오롯이 판타지처럼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 톤을 잘 맞추려고 했다”며 “캐릭터의 일관성이 자칫 부족할까봐 연기하는 데 어려웠다. CG가 많다보니 연기할 때와 화면으로 볼 때가 달랐다”고 고충을 전했다.무녀 연기도 쉽지 않았다. 걸그룹 우주소녀 출신으로 몸을 쓰는 데 능숙하지만, ‘귀궁’을 위해 연마한 한국무용은 가수 안무와 많이 달랐다고 토로했다. 김지연은 “촬영 전부터 무속에 대해 배웠는데 특히 독경이 어려웠다”며 “무용도 두 달간 연습했지만 독경은 한 달 넘게 냉장고 앞에 붙여 놓고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해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준비를 하면서 가위는 눌리지 않았다. 다만 방울을 들고 촬영하기 전에 선생님이 연습을 해보라고 해서 집에 놓고 잠이 들었는데 방울 소리가 괜히 들리는 느낌이 있었다”며 “다음날 너무 무서웠다고 선생님에게 말했더니 귀신을 쫓는 거라고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귀궁’은 일찍이 김지연이 16년 지기인 그룹 비투비 출신 배우 육성재와 첫 연기 호흡을 맞추는 데다가 로맨스 연기를 한다는 소식으로 관심을 불러모았다. 이들은 데뷔 전 연습생 시절부터 우정을 쌓아 온 것으로 잘 알려졌다. 김지연은 “이 작품을 위해 육성재의 출연작들을 찾아봤더니 확실히 ‘선배님’이었다. 현장에서 많이 배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지연은 육성재보다 2년 후인 2017년 배우로 첫 발을 내디뎠다. “성재와 연기하는 게 너무 편해서 좋았어요. 찍을 때도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해줘서 도움을 많이 받았죠. 저는 촬영에 집중하면 얼굴을 신경쓰지 않을 때가 있는데 오히려 성재와 감독님이 더 예쁘게 나오기 위해 각도까지 맞춰주더라고요. 제가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하니까 ‘너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우리 드라마를 위해서’라고 하더라고요.(웃음)”이어 로맨스 연기가 어색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눈을 오랫동안 마주치고 있을 때 느꼈다. 눈을 바라보고 있는 신이 보통 길다 보니까 ‘아 이렇게 생겼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키스 신은 촬영 당시 날씨가 너무 추워서 아쉬움이 남았다”고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주위에서 ‘둘이 사귀느냐’는 질문들을 하기도 하는데 16년 동안 뭐가 없었으면 그런 일은 없지 않겠느냐”라며 웃었다. 김지연은 2016년 우주소녀로 데뷔한 후 이듬해 드라마 ‘미스터 굿바이’를 시작으로 ‘오! 삼광빌라!’, ‘스물다섯 스물하나’, ‘조선 변호사’ 등의 작품으로 연기 경력을 쌓아왔다. 특히 지난해 ‘피라미드 게임’에서 학교 폭력 피해자 성수지를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그려내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연기할 때 잘 해내고 싶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에요. ‘귀궁’을 하면서 ‘앞으로 뭘 해도 잘할 수 있겠다’, ‘이만큼은 어렵진 않지 않을까’라는 걸 느꼈어요. 배우로서 장르마다 대표작을 하나씩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귀궁’이 제 사극 대표작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대본이 좋다면 시즌2도 참여하고 싶어요.”김지연의 차기작은 드라마 ‘내부자들’이다. 동명의 웹툰 및 영화 속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배우 송강호, 이성민, 구교환, 신승호, 수애 등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춘다. 김지연은 “워낙 출중하신 선배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며 “그간 직업을 지닌 캐릭터를 해본 적이 거의 없는데, 이번에는 형사다”라며 새로운 모습을 예고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6.12 06:05
영화

주동우를 좋아하세요? [정시우 SEEN]

2017년 개봉한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통해 주동우라는 중국 배우의 존재를 처음 인식했다. 유랑하는 삶을 호기롭게 살아가는 안생을 연기한 주동우에 대한 첫인상은 ‘형용 모순’. 한없이 천진난만한 소녀가 됐다가, 세상 풍파를 모두 겪어낸 처연한 여인의 얼굴이 됐다가, 섞이기 힘들 것 같은 이미지를 이물감없이 공유하고 있는 배우라는 인상이 강렬하게 남았다. 그것은 분명, 경계를 물처럼 지워내는 특별한 자질이었다. 그와의 두 번째 만남은 ‘소년시절의 너’(2020)에서였다. “넌 세상을 지켜. 난 너를 지킬게.” 학교 폭력으로 고통받는 천니엔(주동우)과 길거리에서 생활해 온 샤오베이(이양첸시)가 서로에게 마음을 내어주고 지켜주며 성장해 가는 영화. 사회 고발 드라마에 멜로를 섞은 ‘소년시절의 너’에서 주동우는 잦은 클로즈업의 압박을 이겨내며 관객에게 슬픔을 전이시켰다. 쏟아내는 눈물에 당최 무슨 묘약을 섞었는지, 주동우의 눈물엔 관객을 함께 글썽이게 하는 가공할 만한 동화력이 있었다. 그 감정에 젖은 건 관객만이 아닌 듯하다. 주동우는 이 영화로 중화권 3대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최연소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저우쉰, 장쯔이만이 보유하고 있는 대기록이었다. 세 번째로 주동우를 만난 건 넷플릭스를 통해 국내에 공개된 2018년도 영화 ‘먼 훗날 우리’에서다. 이별 후 10년 만에 비행기에서 운명처럼 재회한, 젠칭(장백연)과 샤오샤오(주동우)의 이야기. 비행기 연착으로 과거의 연인은 하룻밤을 함께 하게 되고, 그 틈으로 수많은 “만약에, 그랬더라면”이 끼어든다. 애틋한 과거의 추억, 아직 정리하지 못한 감정들, 돌이키기엔 너무 늦어버린 상황. 사실 특별할 것 없는 러브스토리다. 그런데 이 닳고 닳은 러브스토리를 보는 내내 마음 속에서 바람이 일었다. 두 배우가 만들어내는 달콤쌉싸름한 화학반응 때문이었다. 특히나 주동우는 정형화된 캐릭터에 그칠 수 있었던 샤오샤오를 다른 차원의 영역으로 연신 낚아채고 있었다. 이미 주동우에 대한 호감이 가득했던 필자는, 이 영화에서 다시 한번 그에게 대책없이 빠져들었다.순서는 다르겠지만, 국내의 많은 이들이 아마, 위의 세 영화를 통해 주동우라는 배우와 깊게 접속(입덕)했을 것이다. 특기할 것은 세 작품 모두 중국 영화하면 떠오르는 ‘어떤 선입견’을 과감하게 해체해 내는 기운의 멜로드라마라는 점이다. 이것은 국내 팬들에게 주동우를 여타의 중화권 여배우들과는 조금 다른 위치에 점하게 하는 역할을 했다. 판타지를 손에 쥐고 출몰했던 기존 배우들과 달리, 그가 영화에서 입고 있었던 것은 ‘지독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주동우의 캐릭터들은 ‘나의 연애를’ ‘너의 연애를’ ‘우리의 청춘’을 소환하게 한다. 그러니까 관객 개인의 역사를 수렴해 낸다. 이런 캐릭터를 미워하긴 힘들다. 그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연기해 내는 배우를 싫어하긴 더 힘들다. 주동우는 2010년 장이머우 감독의 ‘산사나무 아래’에 발탁되면서 배우 경력을 시작했다. 장이머우가 누구인가. 세계적인 여배우 장쯔이와 공리를 발굴한 눈썰미의 대가다. 거장이 찜한 주동우에게 이목이 쏠리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선배 연기자들의 후광은 주동우에겐 넘어야 할 허들이기도 했다. 영특하게도 ‘산사나무 아래’ 이후 주동우는 리안, 왕가위 등 대가를 통해 연기 세계를 확장해 간 선배들과 달리 신인 감독들과의 작업을 통해 커리어를 가꿔나갔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와 ‘소년시절의 너’를 연출한 증국상이 대표적이다. 신인 감독과 영화의 지분을 나눠갖는 든든한 파트너이자 조력자로서 주동우는 기존 선배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화해 오고 있는 셈인데, 이것도 또 주동우라는 브랜드를 특별하게 한다. 지난 4일 개봉한 ‘브레이킹 아이스’에서도 이런 주동우의 기질을 엿볼 수 있다. 싱가포르 감독 앤서니 첸이(싱가포르도 아니고 중국 본토도 아닌) 중국과 북한 경계에 있는 국경도시 연길에서 찍은, 심지어 단군신화가 주요한 모티브로 등장하는 이 생경한 청춘 영화에서 중심추 역할을 하는 건, 단연 주동우다. 연길에서 관광 가이드를 하는 나나를 맡은 주동우는 꿈을 포기한 후 도망쳐 온 도시에서 겪는 복잡다단한 심정을 깊고 넓게 길어 올린다. 두 남자 사이에서 숨죽이지 않고, 강인하게, 그리고 주체적으로. 주동우의 걸어 온 경력은 중국 영화 여성 캐릭터의 변화와도 맞물린다. 그러니 아직도 중화권 여배우가 공리와 장쯔이에 머물러 있다면, 주동우에 대한 업데이트는 필수다.정시우 칼럼니스트 2025.06.12 06:05
금융·보험·재테크

인터넷은행 전략 바꾼 신한은행, ERP뱅킹 만든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예정돼 있던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도 긍정적인 기운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그룹이 웃지 못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매번 인터넷전문은행(인뱅)에 힘을 실으며 의지를 내비쳐왔지만, 이번에도 엇갈리는 상황이 되풀이됐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의 주도권 힘겨루기가 인터넷은행 연합 전선에 걸림돌이 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인뱅 도전과 실패의 되풀이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금융당국의 예비인가 절차가 진행 중인 컨소시엄은 한국소호은행, 소소뱅크, 포도뱅크, AMZ뱅크 4곳이다. 일정에 따르면 이달 중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시일은 다소 미뤄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당초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이 주도하는 더존뱅크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지분 투자 참여를 통해 제4인뱅에 도전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특히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지분 투자 참여를 사실상 주도하며 큰 가능성으로 제4인뱅의 유력 후보로 거론돼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더존비즈온이 이내 예비인가 불참 결정을 내리자 신한은행의 제4인뱅 인연의 끈이 또 한 번 끊어지게 된 것이다. 신한은행의 인뱅 도전 실패 사례는 앞서 지난 2019년에도 한차례 있었다. 토스뱅크가 탄생할 당시 신한금융·토스 연합군으로 불리며 ‘혁신성’을 강조하는 인터넷은행을 만드는 듯 했다. 당시 토스는 간편송금, 무료신용등급 조회, 계좌 통합 조회 등 기존 금융권에서 보기 어려웠던 서비스를 선보이며 주목받는 핀테크 기업이었다. 기업가치는 1조원 정도로 인정받는 등 국내 핀테크 업계 내 혁신 아이콘이었다. 다만 인터넷은행의 경우 카카오뱅크의 카카오와 케이뱅크의 KT처럼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가 대주주로 자본 여력이 커야 하지만, 토스는 신생 핀테크여서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신한금융의 자금력이 든든한 지원군으로 거론됐다.하지만 이 컨소시엄 역시 예비인가 신청을 열흘도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 무산되며, 신한은행은 인뱅 도전에 고배를 마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비인가 신청이 얼마 남지 않아 두 기업이 갈라서게 된 상황에서 그 이유가 무엇이냐에 대한 말이 무성했다”며 “토스와 신한의 의견이 맞지 않았고, 신한이 컨소시엄에 주도권을 갖고싶어한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첫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이어 카카오뱅크가 설립될 당시에도 신한금융의 인터넷은행 도전설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지난 2017년에는 네이버페이를 기반으로 한 네이버가 신한금융과 인뱅에 도전할 것이라는 얘기가 업계 내 팽배했고, 또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당시인 2015년에도 신한은행이 합류하려 했다가 엇갈린 이력도 있다.인터넷은행과 관련해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인터넷은행 설은 금융당국의 압박이 있었다는 얘기가 있었고 여기에 신한이 참여하려 했지만 잘 안된 것으로 안다”라며 “한때는 신한금융 계열인 제주은행이 인터넷은행으로 전환한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은행 아이디어가 신한금융에서 나왔다는 말도 있는데 정작 신한은 참여하지 못하고 타사만 이득을 본 상황”이라고도 귀띔했다.현재 다른 시중은행을 보면 국민은행이 카카오뱅크 지분 4.88%, 하나은행이 토스뱅크 8.97%, 우리은행이 케이뱅크 12.58%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포기, 전략 선회로신한금융은 다양한 방식으로 인터넷은행에 도전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적합한 파트너를 만나지 못하게 되면서 전략이 바뀐 것으로 파악된다.지난 정부서 추진해 온 제4인터넷은행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에도 서민·소상공인 등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중금리대출 전문 인뱅 설립 추진 내용이 포함되면서 예정된 절차는 무리 없이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금융당국 역시 제4인뱅 도입에 대한 의지가 확고해 변수가 없는 한 새로운 인뱅이 탄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아직 일정이나 진행 상황에 대해 들은 것은 없지만 계속 당국과 소통하고 있다”며 “이번 정부가 공약한 ‘중금리대출 전문 인터넷은행’도 결이 크게 다르지 않아 뒤집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 외부평가위원회 시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9년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당시에도 금융감독원 외평위 이후 하루 만에 승인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이번 인뱅 예비인가 신청에서 빠진 신한은행은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되면서, 제4인뱅의 역할이 가능하도록 제주은행에 ‘특화 사업’을 하기로 했다. 제4인뱅 대신 전사적자원관리(ERP) 금융으로 디지털뱅킹 사업 전략을 선회하기로 한 것이다. 국내 ERP 부문 1위로 꼽히는 더존비즈온의 데이터베이스가 기반이다. 더존비즈온은 진옥동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한은행장 당시 디지털 뱅킹 사업을 위해 손잡은 기업이기도 하다.이를 위해 더존비즈온은 지난 4월 제주은행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566만9783주 전량을 570억원에 인수하며 지분 14.99%를 보유하게 됐다. 이는 ERP 뱅킹 사업추진을 위한 전략적 동맹 제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ERP 뱅킹’은 기업 자원 통합관리 프로그램인 ERP 시스템에 금융을 접목하는 임베디드 금융 서비스다. 신한금융과 더존비즈온이 구상하는 ERP 뱅킹은 금융서비스를 원하는 기업의 동의를 받아 제주·신한은행의 실시간 자금 흐름과 거래 정보를 분석, 이를 바탕으로 기업 계좌를 통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ERP 뱅킹은 이르면 2026년 초에 중소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그에 앞서 올 하반기 중으로 ERP 뱅킹을 위한 추진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더존비즈온은 이번 지분투자의 목적에 대해 “디지털 전략 사업에 참여할 권한을 갖고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고석헌 신한금융지주 전략부문장(CSO)도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제4인뱅 설립 추진과 관련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지원을 위해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준비를 한 게 맞다”며 “이해관계자 조율의 문제, 투입 자본 대비 효과 등을 고려해 방향을 전환했다”고 계획 선회를 공표한 바 있다.그러면서 고 전략부문장은 제4인뱅 추진을 철회하며 ERP 금융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과 관련해 “지방은행을 살리고 육성하려는 것과 맞물려 방향성을 바꿨다”며 “성과가 검증되면 사업 방향을 넓힐 생각이 있다. 그룹 차원의 테스트베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신한금융 관계자는 “제4인뱅을 주도한 주체는 더존비즈온이고 이를 검토한 것이 신한은행으로 신한지주가 아니다”며 “제주은행의 전략 변경은 제4인터넷은행과 별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관련 사업 자체를 접었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6.11 08:30
영화

조정석·황정민·정해인, CGV 뜬다…외유내강 기획전 스페셜 GV참석

CGV가 제작사 외유내강의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엑시트’, ‘베테랑2’ 스페셜 GV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오는 11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CGV, 외유내강 20주년 기획전’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행사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영화 제작 당시의 다양한 숨겨진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는 이번 스페셜 GV는 관객들에게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먼저 재난 탈출 액션 ‘엑시트’ GV가 11일 CGV왕십리에서 열린다. 연출을 맡은 이상근 감독과 주연배우 조정석이 참석한다. 여기에 ‘밀수’, ‘시동’ 등 외유내강 다수 작품에 출연해온 박정민 배우가 사회자로 함께 한다.‘베테랑2’ GV는 오는 16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다. GV에는 류승완 감독과 시리즈에 모두 참여한 황정민 배우, 2편에 새롭게 합류한 정해인 배우가 참석한다. 또한, 미스터리 오컬트 ‘사바하’로 외유내강과 인연을 맺은 장재현 감독이 사회자로 참여할 예정이다.CGV 전정현 콘텐츠운영팀장은 “외유내강은 지난 20년간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여러 편의 한국영화를 선보이며 관객과 함께 호흡해 왔다”며 “이번 스페셜 GV를 통해 관객들이 작품의 의미와 제작 과정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를 마음껏 즐기는 시간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편 CGV는 박찬욱, 봉준호, 왕가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기획전을 비롯해 장국영, 양조위, 톰 크루즈 배우 기획전 등을 통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을 꾸준히 넓혀 나가고 있다. 스페셜 GV 예매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CGV 모바일 앱 및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10 09:10
드라마

‘귀궁’ 김지연 “잠 들었는데 방울소리 들려...귀신 쫓는 거라고” [인터뷰②]

배우 김지연이 SBS 금토드라마 ‘귀궁’ 준비 과정을 밝혔다. 김지연은 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일간스포츠를 만나 “판타지물을 원래 되게 좋아했다”며 “제가 할 수 있을까 생각을 못하고 걱정을 했는데 제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소재가 재밌었다. 설화 속의 귀물들 이야기도 원래 좋아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또 “실제 자문해주는 분들이 있었는데 굿을 할 때 따라가고 독경 외우는 것도 배웠다”며 “감독님이 한국적 미가 있도록 무용을 했으면 좋겠다 해서 한국무용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이돌 출신인 김지연은 “한국무용을 완전 처음 해봤는데 확실히 가수로서 안무를 했을 때와 다르더라. 연습하는 과정에서 선생님이 걸그룹 안무 같다고 하더라”며 “기본기를 탄탄히 배우려 노력했는데 가수 안무를 했다 보니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또한 “촬영 전부터 무속을 배웠는데 독경은 쉽지 않더라”며 “무용도 쉬는 날마다 했는데 두 달간 하긴 했지만 독경은 한 달 넘게 냉장고 앞에 붙여 놓고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해놓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준비를 하면서 가위는 눌리지는 않았는데 방울을 들고 촬영할 때 선생님이 연습을 해보라고 해서 집에 놓고 잠에 들었는데 방울 소리가 괜히 들리는 느낌이 있었다”며 “다음날 너무 무서웠다고 선생님에게 말했더니 귀신을 쫓는 거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귀궁’은 지난 4월 9.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해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7일 자체 최고인 11.0%로 종영했다.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와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단단히 꼬여버리는 육신 쟁탈 판타지 로코다. 극중 김지연은 유명한 만신의 하나뿐인 손녀이자 애체(안경) 장인 여리 역으로 활약했다. 김지연이 ‘귀궁’으로 또 한 번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했다. 무녀 연기부터 진중한 멜로,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까지 능수능란하게 소화해 내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김지연은 2016년 걸그룹 우주소녀로 데뷔했으며, 2017년부터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점차 연기에 두각을 드러냈다. ‘오! 삼광빌라!’, ‘스물다섯 스물하나’, ‘조선 변호사’ 등의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했고, 지난해 ‘피라미드 게임’에서 학교 폭력 피해자 성수지를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펼쳐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을 얻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6.09 10:52
예능

‘태계일주4’의 꽃…덱스, 대세는 여전해 [IS포커스]

대세는 여전했다. 덱스가 ‘태계일주4’에서도 막내 역할을 탁월하게 수행하며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남다른 비주얼로 형들의 질투를 한 몸에 받으면서도, 누구보다 형들을 챙기는 진면목을 보여주며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안겼다.지난달 11일 첫 방송한 MBC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4’(이하 ‘태계일주4’)는 기안84와 이시언, 빠니보틀, 덱스가 네팔을 시작으로 다양한 고산지대 사람들을 만나는 여정을 담았다. 덱스는 ‘태계일주’ 시즌2부터 합류해 이번 시즌까지 총 3개 시즌에 출연하며 ‘황금 막내’로 활약하고 있다.시즌4에서도 덱스의 막내 역할은 이어지지만 형들에게도 거침없는 발언을 하는 등 한층 편안해진 변화를 보여준다. 특히 시즌2에서 매우 어색한 관계성을 보여줬던 이시언에게도 돌직구를 날릴 정도로 친해져 웃음을 안겼다. 이시언이 기안84가 지난해 ‘태계일주’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를 통해 음원 ‘민들레’를 발표한 것을 두고 “가요계가 장난이냐”고 농담하자, 덱스는 “형 논란될 말만 골라서 한다. 나락 한 번 갈 때 됐다”고 말해 이시언을 당황하게 했다.덱스 소속사 관계자는 “‘태계일주’ 시리즈를 오래 했던 것도 있지만 이 외에도 기안84나 이시언의 유튜브에 덱스가 출연하는 등 멤버끼리 이전 시즌보다 많이 친해졌다”며 “방송 외 사적으로도 형, 동생 사이로 꾸준히 잘 지내다 보니 이런 친밀감이 방송에 자연스럽게 담기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덱스는 듬직한 막내 역할도 어김없이 해낸다. 스케줄로 형들보다 하루 뒤늦게 밤늦은 시간 여정에 합류한 덱스는 오랜 시간 비행하고 왔음에도 배고픈 형들을 위해 음식 주문이 가능한 식당을 홀로 찾아다니는가 하면, 잘 곳을 정할 때도 가위바위보에 이겼지만 “내가 2층 침대에서 자겠다”고 배려하는 스윗함을 뽐냈다.UDT 출신인 덱스의 강인한 정신과 체력을 보는 재미는 ‘태계일주4’의 하이라이트다. 세계 최고의 용병을 육성하는 네팔 ‘구르카 용병 학원’을 체험할 때 덱스는 20kg 짐을 들고 달리는 훈련에선 다른 훈련생보다 낮은 기록으로 좌절했다. 그러다 고깔을 먼저 낚아채는 민첩성 훈련해선 남다른 전투력으로 3게임 모두 이겨내며 형들의 기를 살려주는 역할을 했다.연출을 맡은 김지우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생각보다 그곳 친구들이 너무 최강자였다.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의외로 나약한 덱스의 모습이 있었다”며 “그런 과정을 통해 동시에 덱스가 각성하고 성장하는 모습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언 역시 “덱스는 엄청난 친구다. 약한 모습도 좀 있었지만 독이 되는 말을 들으면 다음 날 각성해서 다른 사람이 돼서 나타난다”고 덱스의 매력을 짚었다. 덱스의 도전 정신은 예능 너머로 이어진다. 지난해 영화 ‘타로: 일곱 장의 이야기’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덱스는 최근 SBS 글로벌 오디션 ‘비 마이 보이즈’ MC로 발탁,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덱스는 유튜브 토크 예능 ‘덱스의 냉터뷰’ 등을 통해 MC 역할을 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글로벌 오디션 MC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덱스 소속사 관계자는 “‘태계일주4’를 비롯해 지난 3년간 출연했던 예능에서 와일드하고 날 것 같은 덱스의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오디션 MC 도전은 조금은 다른 느낌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6.04 05:54
경제일반

음저협 임직원 피부과 가고 골프 연습…문체부 적발로 드러나

문화체육관광부가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행위가 확인된 저작권 신탁관리단체 등에 개선 명령을 내렸다.문체부는 저작권 신탁관리단체 3곳에 대한 업무점검 결과 '이해충돌'과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행위를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이번 업무점검 대상은 저작권법에 근거해 창작자들의 저작재산권을 신탁·관리하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함저협), 한국음반산업협회(음산협) 등이다.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음실련)에 대한 업무점검 결과는 추후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다.부당행위가 가장 심각한 곳은 연간 징수액이 4365억원에 달하는 음저협이었다.음저협 임원 A씨와 B씨는 2022∼2024년 자신들의 전·현 소속사를 음저협 행사 수행업체로 선정해 연출료 등 39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본인들과 현 소속사 소속 예술인들에게 행사 출연료, 협찬금 명목으로 총 96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도 확인했다. 이들은 현 소속사의 대표로 재직한 이력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음저협이 제작한 텔레비전 광고 제작·송출업체 선정 과정에 평가위원으로 참여한 임원 B씨는 해당 광고 영상에 자신의 곡을 사용하는 것을 회피하지 않고 저작권 사용료로 6000만원을 받은 것으로도 파악됐다. 문체부는 A·B씨의 행위가 음저협의 '임직원 윤리강령'과 '이해충돌방지법', '청탁금지법' 위반이라고 판단하고 후속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음저협의 일감 몰아주기 행태도 확인됐다. 음저협은 2022년 '회관 내외부 디자인 및 인테리어 리뉴얼 공사' 등을 실시하면서 준공경력이 전무한 공사업체와 총 22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업체는 '건설사업기본법', '전기공사업법', '소방시설공사업법' 등에 따른 면허도 취득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음저협은 또 지난해 총회나 이사회 승인 없이 7억원 규모의 '자기계발비' 항목을 신설해, 임원과 직원들이 헬스장, 피부과, 지압원, 골프연습장, 주류판매점 등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2023년부터 총 1억1500만원을 부적절하게 지출한 사실도 확인됐다. 특히 임원 A씨는 2024년 한 해에만 헬스장과 피부과 등에서 약 1000만원을 사용했다.다른 저작권 신탁관리단체 두 곳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됐다.함저협은 총회와 이사회 의결 사항을 정관상 정해진 기한 내에 공고하지 않거나 잘못 공고한 사례가 다수 적발됐다. 또 직원 채용 전형이나 절차에 대한 규정이 없어 채용 절차를 임의로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음산협은 임원의 해외 출장 때 내부 규정상 여비 지급 기한을 넘어 출장비 300만원을 부당 지급한 사실을 지적받았다. 또 직원 채용 시 지원자의 경력 사항을 한 번도 검증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문체부는 이번 업무점검 결과를 토대로 업무 개선명령을 부과하고 이행 결과를 철저히 점검할 방침이다. 또 저작권 신탁관리단체가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관련 법과 제도도 정비할 계획이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6.0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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