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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최수연 네이버 대표, 넷플릭스 경영진 만나 '네넷' 협력 논의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과 만났다. 5일 네이버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한 최 대표는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용수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주요 경영진과 지난 3일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넷플릭스 오피스에서 그렉 피터스 공동 CEO, 마리아 페레라스 글로벌 파트너십 총괄 등을 만났다.최 대표는 '네넷' 제휴를 포함해 국내외 주요 사업자들과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주도해 왔다. 이번 만남에서는 사용자 혜택의 독보적인 멤버십 생태계를 구축한 네이버만의 성공 경험을 넷플릭스 경영진에게 공유했다.양사는 지난해 11월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추가 비용 없이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신규 가입자 증가율은 협업 전보다 1.5배 늘었다. 넷플릭스 역시 네이버를 통해 다양한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양사 모두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뒀다.양사 경영진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협력 강화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각 사의 서비스 현황을 공유했다. 특히 북미에서 웹툰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김 대표는 이번 회동에서 웹툰엔터테인먼트만의 특별한 콘텐츠 비전을 선보였다.구체적인 협업 방향은 추후 여러 통로를 통해 논의할 예정이다.최 대표는 이날 페레라스 총괄과 함께 넷플릭스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좌담회에도 참석했다.네이버 관계자는 "최 대표가 사용자로부터 혁신이 나온다는 철학을 강조하며 다양한 방식의 협력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6.05 10:30
IT

'우영우도 곧 서른' KT, 주춤한 미디어·콘텐츠 사업 AI·숏폼이 '봄날의 햇살'

KT 오리지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는 극중 1996년생. 내년이면 서른이다. 통신사의 한계를 넘어선 메가 히트작의 탄생으로 승승장구할 줄 알았던 KT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이 핑크빛 희망과 달리 부진에 침묵하고 있다. KT는 반등을 위해 그룹사 위주의 콘텐츠 밸류체인을 탈피하고 서비스 전반에 AI를 도입하는 대대적 사업 재편에 나선다. 통신 및 AI와 더불어 3대 주력 사업 입지를 되찾겠다는 포부다.제작 손실 확대에 IPTV도 ‘주춤’KT는 1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플랫폼·AI 콘텐츠·사업 모델 혁신을 3대 축으로 하는 ‘KT 미디어 뉴웨이’ 전략을 발표했다.이날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은 “최근 유료방송 정체와 소수 글로벌 OTT를 중심으로 콘텐츠 밸류체인이 형성돼 장기적으로 콘텐츠 산업 전체가 축소되는 기류로 가고 있다”며 “재무적인 임팩트를 단기적으로 줄 수 있겠지만 지금은 방향 전환이 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회사가 앞서 설정한 2025년 미디어·콘텐츠 사업 매출 5조원 목표를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KT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은 초반 흥행이 무색한 부진에 빠지며 전문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KT스튜디오지니는 자폐 스펙트럼 변호사의 이야기를 담은 ‘우영우’로 2022년 넷플릭스 20개국 1위, 글로벌 3위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오리지널 시리즈로는 두 번째 스윙만에 홈런을 날린 셈이다. 덕분에 설립 2년 만에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하지만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았다. 2023년 ‘더 글로리’로 연기력을 입증한 임지연과 톱스타 김태희를 전면에 내세운 스릴러물 ‘마당이 있는 집’과 제2의 ‘스카이캐슬’ 신드롬을 노린 ‘행복배틀’이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유어 아너’, ‘야한 사진관’, ‘나미브’ 등 2024년 독점작들도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이처럼 차세대 IP를 발굴하기 위해 감내한 대규모 투자는 되레 KT스튜디오지니의 발목을 잡았다. 별도 기준 순손실이 2023년 45억원에서 2024년 76억원으로 불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2000억원대에서 1000억원대로 뚝 떨어졌다.든든한 버팀목인 IPTV도 흔들리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코드커팅’(유료방송 해지)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2023년 하반기 처음 성장세가 꺾인 뒤 2개 반기 연속 감소했다.침체기에 빠진 케이블TV와 달리 초고속 인터넷과 함께 몸집을 키우던 IPTV의 회선 증가율은 같은 기간 1%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IPTV 시장에서 KT는 유일하게 20%가 넘는 점유율로 경쟁사인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를 압도하고 있다. 숏폼부터 AI 도입 시도이처럼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KT는 넷플릭스와 같은 과감한 투자가 아닌 효율과 속도에 중점을 둔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그 중심에 AI가 있다.KT는 선제적으로 콘텐츠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해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방침이다. 콘텐츠 AX(AI 전환) 전문 조직 ‘AI 스튜디오 랩’을 신설한 이유다.AI 스튜디오 랩은 투자 심사부터 기획, 제작·편집, 마케팅·유통에 이르는 콘텐츠 사업 전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한다. 접근이 용이한 숏폼(짧은 동영상) 영역부터 실험한다. KT스튜디오지니는 ‘숏폼 전문 스튜디오’로 역할을 재정의한다.올해 KT에 합류한 신종수 미디어전략본부장은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본격적으로 AI로 제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AI로 차별화한 숏폼 드라마 제작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숏폼은 굉장히 적은 비용과 짧은 제작 기간, 극도의 효율성이 요구된다”며 “이런 숏폼에서의 시도가 향후 롱폼 콘텐츠의 AI 도입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덧붙였다.B2C(기업-개인 거래) 차원의 변화도 준비 중이다. 480만개의 KT 셋톱박스가 전략적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을 만나 단순 음성 리모컨에서 콘텐츠 큐레이터로 변신한다. 상반기부터 한국형 AI 에이전트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윤진현 KT 플랫폼기술본부장은 “한국 특유의 상황에 대한 환각 현상을 최소화하면서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며 “멀티 턴(연속 대화)뿐 아니라 멀티 모달(사진·음성·영상)까지 AI가 커버하는 쪽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KT는 폐쇄적이었던 콘텐츠 밸류체인을 개방형으로 바꾼다. 독점 오리지널 콘텐츠를 외부 OTT에도 푼다.그간 KT는 원천 IP(스토리위즈·밀리의서재)부터 콘텐츠 기획 및 제작(KT스튜디오지니), 채널 운영(KT ENA) 등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콘텐츠 소유권을 온전히 쥐는 전략을 고수해왔다. 앞으로는 넷플릭스와 티빙 등 OTT에 동시 제공하는 방식을 지향한다.지난 7일 공개한 김민호·김동준 주연의 ‘신병 3’가 티빙과 지니 TV에서 동시 송출되고 있다. 앞서 3월 전혜진·조민수 출연 ‘라이딩 인생’도 티빙과 지니 TV 무료 VOD로 공개했다. 플랫폼이 아닌 IP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콘텐츠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신병’은 KT가 ‘우영우’ 이후 적극 미는 IP다. ‘신병 3’는 굿데이터 펀덱스 조사에서 4월 2주 차 TV 화제성 1위에 올랐다. 시청률은 2회 1.35%에서 3회 2.32%로 상승했다. ‘신병’ 시리즈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신병: 더 무비’ 영화도 제작 중이다. 콘텐츠 포맷을 확장하고 해외 로컬 프로덕션을 시도할 예정이다. 오리지널 시리즈 선전 기대올해도 다수의 KT스튜디오지니 오리지널 콘텐츠가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5월 중순 강하늘과 고민시 주연의 ‘당신의 맛’이 방영을 시작한다. 하반기에는 엄정화와 송승헌이 호흡을 맞춘 ‘금쪽같은 내스타’, 전여빈과 진영이 출연하는 ‘착한 여자 부세미’가 시청자들과 만난다.정근욱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대부분의 스튜디오는 레거시 미디어만 대상으로 하지만 현재 미디어 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하는 쪽은 디지털·소셜미디어”라며 “IP를 만들고 키우는 전략을 숏폼 전문 스튜디오로 가시화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신병 3’의 하이라이트 숏폼 제작에는 AI를 활용하기도 했다.이외에도 KT는 실시간 채널과 VOD 중심의 IPTV 사업 모델을 손본다. 숏폼과 더불어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채널) 서비스를 신규로 선보인다. 상반기 중 지니 TV에서 시범 운영하고 성과가 나오면 글로벌 진출을 검토한다.김채희 미디어부문장은 “약 1400만 미디어 서비스 고객과 풍부한 미디어 사업 역량을 보유한 KT그룹은 AI 기반으로 미디어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가겠다”며 “AI 혁신과 새로운 IP 확장 전략에 KT그룹의 역량까지 결합해 KT 미디어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4.17 08:00
산업

삼성전자 고용 증가 1위, LG이노텍·LGD는 감소

삼성전자가 위기 상황에서도 신규 고용을 늘리며 국내 500대 기업 중 고용 1위 자리를 지켰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합병·분할 등으로 변동 폭이 컸던 32곳을 제외한 468개 기업을 대상으로 국민연금 가입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총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2023년 12월 말 158만8817명에서 2024년 12월 말 159만4119명으로 0.3% 증가했다.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12만5593명)였다. 이어 현대자동차(6만9285명), LG전자(3만6244명), 기아(3만3004명), SK하이닉스(3만1638명), LG디스플레이(2만5632명), 한국철도공사(2만3452명), 이마트(2만3305명) 등의 순으로 국민연금 가입자가 많았다.1년간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도 삼성전자였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2023년(12만877명)과 비교해 4716명(3.9%) 증가했다.이어 CJ올리브영(2224명↑), 한국철도공사(1359명↑), 롯데하이마트(1136명↑), 아성다이소(899명↑), 삼성SDI(876명↑), 현대자동차(858명↑), 티웨이항공(653명↑), LG전자(635명↑) 등의 순으로 고용을 늘렸다.CJ올리브영은 온라인 즉시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을 확대하면서 도심형 물류 거점(MFC)을 꾸준히 늘리고 있고,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7월 판촉직원을 본사 소속으로 직고용해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늘어났다.반면 같은 기간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LG이노텍(2391명↓)으로 조사됐다. 다만 LG이노텍의 경우 고객사 물량 변동에 따라 단기 계약직 채용 규모가 달라지는 업종 특성상 조사 시점에 따라 국민연금 가입자 증감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희망퇴직을 실시한 LG디스플레이(2346명↓)와 이마트(1293명↓)를 비롯해 국민은행(684명↓), LG화학(634명↓), 파리크라상(614명↓) 등도 고용 규모가 줄었다.국민연금 가입자 수 증가율은 롯데하이마트(41.3%), 에코프로이엠(33.8%), 티웨이항공(30.1%), CJ올리브영(23.0%) 등의 순으로 높았다. 반면 태영건설(-23.8%), 코리아세븐(-20.3%), 아이에스동서(-18.0%), SK에코엔지니어링(-17.6%) 등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김두용 기자 2025.02.05 10:00
IT

KT, 3분기 영업익 44.2%↑…"비용 조기 반영 영향"

KT가 비용 선제 반영 영향으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나타냈다.KT는 2024년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6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2%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은 6조6546억원으로 0.6% 감소했다.KT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임금 협상에 따른 비용이 올해 2분기 조기 반영된 영향으로 늘었다"고 말했다.매출을 세분화하면 무선 사업은 3분기 플래그십 단말기 출시 효과로 5G 가입자 비중이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76%를 기록했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로밍 사업과 알뜰폰(MVNO)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유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미디어 사업은 IPTV 가입자 순증을 유지했지만 유료 콘텐츠 구매(PPV)와 광고 매출이 줄어 매출이 1.2% 하락했다. 초고속 인터넷은 유지 가입자 약 993만명 달성과 기가인터넷 가입자 중 1G 속도 가입자 비중 확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기업서비스 사업은 전용 회선, AI컨택센터(AICC) 사업 덕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KT그룹은 금융, 부동산, 디지털 전환(DX)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BC카드는 자체 카드 사업 성장, 금융 사업 리밸런싱 등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케이뱅크는 3분기 고객 수가 1200만명을 돌파했다. 수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4% 늘어난 22조원, 여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한 1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KT 콘텐츠 자회사는 콘텐츠 시장 축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지만, 3분기 방영한 '유어아너'와 '나의 해리에게'가 흥행하는 성과를 거뒀다.장민 KT CFO는 "KT그룹은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AICT(AI+ICT)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며 "이와 함께 최근 발표한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행해 KT의 기업 가치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08 09:43
금융·보험·재테크

하나은행, 퇴직연금 DC 수익률 6분기 연속 1위 달성

하나은행은 2024년 3분기 말 기준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의 최근 1년간 운용 수익률 부문에서 6분기 연속 시중은행 1위를 달성했다고 20일 밝혔다.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최근 1년간 하나은행의 DC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은 원리금비보장상품 14.14%, 원리금보장상품 3.69%를 기록했다. 지난 2023년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시중은행 1위다.또 올해 3분기 말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 대비 3조3000억원 증가한 37조원으로 전체 은행권에서 순증 1위를, 증가율(9.8%)도 은행권 전체 1위를 달성했다.하나은행은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 초기 가입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퇴직연금 실물이전 대응 TFT'를 구성해 시스템 오류 등에 대비한 비상대응체계를 구성하고 퇴직연금 전용 콜센터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여기에 2021년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 퇴직연금 ETF 상품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공식 유튜브 채널과 카카오톡 등 비대면 채널에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하나은행은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에 맞춰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달 30일까지 실물이전 알림받기를 신청하고 11월 15일까지 실물이전 신청을 완료한 고객 1만명에게 스타벅스 모바일 커피 쿠폰을 증정한다.하나은행 연금사업단 관계자는 "차별화된 연금상품과 맞춤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하나은행을 믿고 소중한 노후자산을 맡긴 연금 고객의 안정적인 자산 성장과 관리를 지속적으로 도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20 15:29
IT

리모컨 놓는 가입자들, IPTV "우리도 OTT처럼"

잘 나갈 줄만 알았던 IPTV(인터넷TV) 3사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중심의 모바일 콘텐츠 소비 행태가 확산하면서 가입자들이 손에서 리모컨을 놓기 시작한 것이다. 3사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연상케하는 구독 상품을 앞다퉈 내놓으며 다시 TV 앞으로 고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OTT 있는데 굳이?"18일 업계에 따르면 IPTV 3사(KT·SKB·LGU+)는 0%대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하락세로 전환할 위기에 놓였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계에서 지난해 하반기 IPTV 가입자는 2092만5902명으로 상반기보다 0.54%(11만15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2020년 4%대를 기록한 가입자 증가율이 2022년 하반기 1%대로 뚝 떨어지더니 이제는 가까스로 유지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3년간 꾸준히 몸집을 키워온 과거가 무색해졌다.지니 TV를 보유한 KT는 점유율 24.31%로 우위를 지켰지만 3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이탈하며 크게 흔들렸다.SK브로드밴드(B tv)와 LG유플러스(U+tv)가 각각 9만9583명, 5만493명의 가입자를 더 품으며 1위 사업자의 부진을 상쇄했지만,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이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며 유료방송 시장 전반의 침체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런 변화는 집에서 가족과 실시간 채널을 시청하기보다 이동 중 아껴뒀던 영상을 보는 OTT 문화가 급격히 퍼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난해 만 13세 이상 가구원 70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유료방송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OTT를 이용해서'라는 답변이 36.8%로 가장 많았다.주거 형태별로 아파트(95.6%)가 단독주택(92.6%)이나 다세대 연립주택(90.9%)보다 유료방송 가입률이 높은 것이 인상적이다.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질수록 고정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IPTV부터 해지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가격·매력 다른 IPTV 구독 상품IPTV 3사는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OTT처럼 오리지널 시리즈와 모바일 시청 경험을 보장하는 구독 상품으로 가입자 이탈 방어에 나섰다.이달 초 SK브로드밴드는 OTT와 IPTV의 경계를 넘나든다는 콘셉트의 'B tv 올 플러스' 요금제를 선보였다. 257개의 실시간 채널과 약 20만편의 영화, 방송, 애니메이션, 키즈 등 콘텐츠를 월 2만2000원에 만나볼 수 있다.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각종 구독 요금이 인상되는 스트림플레이션 속에서 월 2만원대로 실시간 채널과 전 장르의 VOD(주문형비디오)를 제공해 고객들이 '갓성비' 혜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개봉한 영화 중 6개월 이내 최신작 100편 이상과 현재 방영 중인 지상파, 종편 인기 드라마를 비롯해 '슬램덩크 더 퍼스트'와 같은 극장판 애니메이션과 '핑크퐁' 등 키즈 콘텐츠를 눌러 담았다. LG유플러스는 해외 콘텐츠 수요가 높은 점에 주목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유플레이'를 지난 6월 출시했다.해외 OTT 오리지널 인기작과 해외 드라마, 애니메이션 7만여 편을 '베이직'(월 9900원) 또는 '프리미엄'(월 1만5400원) 요금제로 이용할 수 있다.유플레이는 다른 곳에 없는 콘텐츠 라인업이 특징이다. 미국 OTT 피콕에서만 볼 수 있었던 오리지널 영화를 순차적으로 독점 공개한다.독일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어파이어',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과 각본상을 받은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의 '키메라' 등 예술 영화와 북미 넷플릭스 3주 연속 톱10에 오른 '리버 와일드', 블룸하우스 제작 호러 무비 '씩' 등이 대표적이다. LGU+는 디즈니 파일럿 테스트도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LG유플러스는 거품을 쫙 뺀 실속형 '디즈니 플러스 지상파'도 내놨다.월 1만7600원에 디즈니 플러스와 지상파(KBS·MBC·SBS) 콘텐츠를 뒷받침한다. 디즈니 플러스 스탠다드(월 9900원)와 지상파 자유이용권(월 1만6500원)을 따로 구독했을 때보다 약 33% 저렴하다.연말까지 판매하는 프로모션 성격의 상품으로, 향후 성과에 따라 정규화를 검토할 예정이다.KT도 약 10만편의 영화, 국내외 드라마, 예능, 애니메이션 등을 월 1만1000원에 지원하는 '프라임슈퍼팩'을 운영 중이다. 극장 상영 중인 최신영화를 매월 2편씩 주말 한정으로 무료로 제공하는 '프라임슈퍼위크엔드' 혜택으로 차별화했다.정용찬 KISDI 선임연구위원은 "TV가 방송뿐 아니라 OTT 소비 매체로 진화하고 있고,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둔화 등 환경 요인에 따라 OTT가 유료방송의 대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9.19 07:00
IT

LGU+, 인프라 투자 영향으로 작년 영업익 7.7%↓…5G·B2B 매출은 성장

LG유플러스가 5G, 알뜰폰 확산과 B2B(기업 간 거래) 선전에 연간 매출이 성장세를 나타냈다. 다만 인프라 강화 등 비용 지출로 수익성은 주춤했다.LG유플러스는 2023년 연간 매출이 14조3726억원으로 전년보다 3.4% 늘었다고 7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9980억원으로 7.7% 감소했다.마찬가지로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은 3조8209억원으로 5.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신규 통합 전산망 주축에 따른 비용 반영으로 31.8% 줄어든 1955억원을 기록했다.연간 기준 모바일 매출은 20% 이상의 무선 회선 수 증가, 5G 보급률 증대, 1%대 초반 해지율 기조 지속 등 질적 성과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전년 대비 2.0% 증가한 6조3084억원으로 집계됐다.이동통신(MNO)과 알뜰폰을 합한 전체 무선 가입 회선 수는 2509만7000개로 전년 대비 26.1% 늘었다. MNO 가입 회선은 2022년 1601만2000개보다 17.2% 증가한 1877만개다.전체 가입자 중 5G 고객 비중은 64.3%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이상 커졌다.솔루션, IDC(인터넷데이터센터), 기업 회선 등을 포함한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1조7057억원이다. 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솔루션 사업 매출은 인공지능 고객센터(AICC), 스마트모빌리티 등 B2B 신사업의 성과로 전년 대비 9.6% 증가한 5799억원으로 집계됐다.IDC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6.3% 증가한 3264억원이다. 전력 절감 노하우와 안정성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지난해 매 분기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기업 회선 사업도 전년 대비 2.7% 증가한 7994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기업 인프라 사업 성장에 기여했다.스마트홈 부문 매출은 IPTV와 초고속 인터넷의 준수한 성적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2.3% 상승한 2조3987억원을 기록했다.초고속 인터넷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1조702억원이다. IPTV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0.2% 증가한 1조3285억원이다. IPTV 가입자는 전년 대비 1.7% 상승한 544만5000명이다.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2024년에는 DX 역량 강화와 플랫폼 사업 확대에 집중해 시장에 LG유플러스의 신성장 동력을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2.07 13:29
IT

날개 꺾인 5G, 가입자 증가율 0%대로 '뚝'

이동통신 업계의 황금알인 5G가 상용화 3년 차에 성장 동력을 잃는 모습이다. 합리적 소비를 추구해 알뜰폰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탓이다.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압박도 변수다.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5G 가입자는 3179만5052명으로 전월 대비 28만6993명 늘었다. 증가율로 따지면 0.9%로, 2019년 4월 서비스 시작 이후 1%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통 3사 모두 5G 가입자 성장세가 1% 아래로 내려앉았다. SK텔레콤은 0.9%(13만6523명), KT는 0.84%(8만161명), LG유플러스는 0.93%(6만3438명)로 집계됐다.LTE와 비교해 차별화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5G 생태계 확산에 제동이 걸린 이유라는 분석이다.직장인 송 모(39) 씨는 4년 전 삼성전자 '갤럭시S10 5G'를 구매해 5G 서비스를 이용 중인데, 개통 초기 속도가 느려 'LTE 우선 모드'로 설정한 뒤 바꾼 적이 없다. 5G 요금을 내고 LTE를 쓰는 셈이다.송 씨는 "5G를 쓰지 않아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며 "그나마 약정이 끝나 부담이 덜한 편이다"고 말했다.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게임을 즐기기에 충분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알뜰폰 LTE로 돌아서는 가입자들이 적지 않다.올해 초부터 알뜰폰 LTE 신규 가입자는 매달 20만명 중후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 9월에는 24만7262명이 유입되며 1.7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돈이 되는 5G 라인업이 주춤하면서 이통사 실적에도 먹구름이 꼈다.업계 1위 SK텔레콤의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는 지난 2분기 3만원대가 깨졌다. 3분기는 2만991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했다. ARPU는 이통사의 수익성 지표로, 고가의 프리미엄 요금제를 많이 팔수록 올라간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의 통신비 인하 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내년 1분기에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 3만원대 5G 요금제를 내놓기로 했다. 2년 단위로 운영하는 선택 약정 할인 제도는 1년 단위로 자동 갱신하는 사전 예약을 도입해 중도 해지 위약금을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 5G 스마트폰으로 LTE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도록 이용 약관도 손본다.현재의 경기 상황과 정부의 규제 방향이 중장기적으로 이통 3사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4만~5만원대 5G 중가 요금제와 달리 3만원대 5G 요금제는 LTE 가입자 유치에 따른 요금제 업셀링 효과가 미미한 반면 기존 5G 가입자 요금제 다운셀링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어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선택 약정 기간 단축은 위약금 감소, 해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시장 과열 현상이 나타나면 통신사에 불리한 영향이 예상된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13 07:00
산업

K진단키트 주도 씨젠, 적자 전환하자 직원도 큰 폭 감소

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 중견기업 중 제약·바이오업의 순고용 인원이 증가했지만 씨젠은 직원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500대 상장 중견기업의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6월 말 기준 총고용 인원은 22만2696명으로 작년 말과 비교해 0.9% 늘었다. 상반기 순고용 인원은 2080명으로 집계됐다. 순고용은 국민연금 신규 가입자격 취득자에서 상실자를 뺀 수치로 올 상반기 상장 중견기업의 국민연금 가입자격 신규 취득자는 2만7927명, 상실자는 2만5847명이다.순고용 인원이 가장 많은 업종은 서비스업(2.8%·813명)이었고, 제약·바이오업(1.6%·397명)이 2위에 올랐다. 하지만 K진단키트를 주도했던 씨젠은 반대로 순고용이 큰 폭으로 줄었다. 씨젠은 올해 상반기에 순고용이 75명 감소했다. 순고용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서진시스템으로 157명이었다. 씨젠은 순고용 감소 순위에서 코스메카코리아와 함께 공동 8위에 오를 정도로 직원이 줄었다. 순고용 감소의 이유는 씨젠의 매출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코로나19 시대에 매출이 급등했지만 올해 적자 전환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씨젠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13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 1997억원과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90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무려 80.1%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20억원으로 98.8% 줄었다.씨젠은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크게 줄어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반면 운송업의 순고용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운송업(6.2%·281명)이고 이어 의료기기업(4.5%·117명), 조선·기계·설비업(2.9%·365명)이 뒤를 이었다.기업별로는 자화전자의 순고용 인원이 472명으로 1위였다. 지난해 말 1923억원을 투자해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애플 납품용 '광학식 손 떨림 보정 부품' 생산 공장을 설립한 데 따라 신규 고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이어 메가스터디교육(268명), 티웨이항공(229명), 세보엠이씨(159명), 빙그레(122명), 경창산(111명), 위메이드(104명), 파라다이스(102명), 이수페타시스(94명), 비상교육(91명) 등이 10위권 내에 자리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02 10:06
IT

LGU+, 1분기 영업익 소폭 감소…"무선 서비스 사업 질적 성장"

LG유플러스가 무선 서비스 사업 선전으로 인프라 투자 비용 발생에도 전년과 유사한 실적을 달성했다.LG유플러스는 2023년 1분기 영업이익이 2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연초 발생한 고객정보 유출 및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장애에 따른 소비자 피해 보상과 정보 보호 강화를 위한 일회성 비용이 들었다.매출은 3.9% 증가한 3조5413억원을 기록했다.LG유플러스는 "업계 최초 5G 온라인 전용 요금제 출시와 알뜰폰을 포함한 가족 결합 상품 구축, 멤버십 제휴·경쟁력 확대 등 고객 경험 혁신 활동이 두 자릿수 무선 가입자 증가율과 해지율 개선 등 무선 사업 부문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했다.전체 무선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2055만5000명으로, 누적 2000만명을 돌파했다. 1분기 순증 가입자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5.5% 늘어난 65만9000명이다.5G 가입자는 641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늘었다. 핸드셋 기준 전체의 54.8%를 차지했다. 서비스 해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1%포인트 낮아진 1.07%로 집계됐다.IPTV와 초고속인터넷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부문은 작년 1분기와 비교해 2.2% 오른 594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초고속인터넷의 고가치 가입자 증가와 IPTV 고객 대상 시청 경험 및 편의성 향상 활동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기업 회선·솔루션·IDC(데이터센터) 등을 포함한 기업인프라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36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특히 IDC 사업은 기존 고객사의 안정적인 수익이 지속되면서 작년 1분기 대비 19.9% 증가한 76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기업회선 사업 매출도 18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늘었다.CAPEX(설비투자)는 5G 유·무선 네트워크 투자에 집중하며 전년 동기 대비 43.6% 증가한 5192억원을 집행했다. 회사는 5G 인빌딩 인프라 구축 및 오픈랜 기술력 확보 등 네트워크 품질 향상과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여명희 LG유플러스 CFO(최고재무책임자) 겸 CRO(최고리스크책임자)는 "전체 사업 영역의 질적 성장을 가속하고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경영 목표 달성과 주주 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1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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