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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구단도 놀란 ‘SON 임팩트’→“전례 없는 수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 FC(LAFC) 구단도 손흥민(33)의 영향력에 혀를 내둘렀다.LAFC 구단은 2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임팩트’라는 제하의 소식을 전했다.이날 구단은 “이번 여름 손흥민의 LAFC 합류가 가져온 놀라운 파급력은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된다”라고 운을 뗀 뒤 “홈 경기 입장권 수요가 기록적으로 폭발해 새로운 입석 구역마저 매진됐다. 구단의 소셜미디어(SNS) 팔로워 수도 일부 플랫폼에서는 두 배 이상 성장했다”라고 조명했다.지난달 손흥민은 토트넘(잉글랜드)에서의 10년 여정을 마치고 LAFC에 입단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상황. 데뷔전부터 페널티킥(PK)을 얻어내더니, 이어진 2경기에선 어시스트와 득점을 차례로 기록했다. 특히 지난 24일 FC댈러스와의 원정 경기서는 절묘한 직접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며 미국 현지를 들썩이게 했다. 구단의 언급대로 손흥민의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날 구단은 “손흥민의 합류 소식은 2022년 가레스 베일 영입 당시 기록했던 수치의 5배에 달했다. 8월 초 LAFC 관련 콘텐츠는 이전보다 594% 증가한 약 339억 800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언론 보도량 또한 289% 늘어났다”라고 짚었다.이어 구단은 “손흥민의 영향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증거는 LA 한인타운 거리를 직접 걸어보면 알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온라인과 경기장 안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 영향력도 상당하는 의미다.LAFC 한국인 서포터스 그룹 ‘타이거 SG’의 마이크 미키타는 구단을 통해 “새로운 단체 관람객이 정말 많다. 새 깃발과 응원가, 다양한 SNS 영상도 게시된다”며 “이전에는 미국에서 태어나서 영어에 익숙한 재미교포 중심이었는데, 이제는 ‘한국에서 온 한국인’도 많이 온다. 너무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이는 공동체가 정말 원했던 부분”이라고 소개했다. 한인타운의 간판은 늘 영어와 한국어가 혼재됐는데, 이제는 손흥민의 얼굴이 곳곳에 도배됐다는 소식이다.또 다른 멤버인 조쉬 안도 “가족과 지인이 갑자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예전에 어떤 지인은 ‘3시간이나 서서 본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손흥민이 영입되자마자 ‘6시간도 설 수 있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물론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 수준까진 장담 못 하지만, 그에 버금갈 거”라고 짚었다.손흥민은 LAFC 합류 뒤 원정 3연전을 마치고 마침내 홈 경기장인 BMO스타디움을 찾을 예정이다. LAFC는 오는 9월 1일 샌디에이고 FC와 MLS 홈 경기를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5.08.26 16:05
프로야구

뮤지컬 '알라딘' 자스민 역 민경아, 8일 사직구장서 시구

연일 흥행하고 있는 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 '알라딘 한국 초연에서 자스민을 맡고 있는 뮤지컬 배우 민경아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홈 경기에서 애국가 제창과 시구자로 나선다. 민경아는 오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 앞서 알라딘에서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의 램프처럼 롯데 승리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등번호 3번을 달고 마운드에 오른다. 대표적인 뮤지컬 디바로 한국 초연의 자스민으로 열연 중인 그가 맑고 청아한 명품 보이스로 애국가 제창을 선보일 예정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승리 기원 시구는 현재 부산에서 가장 인기있는 문화 콘텐츠, 뮤지컬 알라딘과 프로야구 롯데가 만나는 특별한 순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흥행 No.1 작품’의 위상을 입증하는 알라딘은 세대를 아우르는 스토리와 화려한 스케일, 황홀한 무대 예술로 마지막 도시 부산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프로야구 KBO리그 상위권을 달리는 롯데 역시 올 시즌 100만 관중을 달성하며 부산 야구 열기를 다시 한 번 입증하고 있어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두 콘텐츠의 만남은 기대를 높여준다. 특히 13일 드림씨어터에서 한국 초연 300회 공연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앞두고 있어 그 의미를 더 한다. 브로드웨이 초연 10년 만에 성사된 이번 한국 초연 무대가 대장정의 막바지를 향해 가는 가운데,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관객들의 기대와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뮤지컬 알라딘은 전 세계 4대륙, 11개 프로덕션에서 공연, 약 2100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지금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브로드웨이 히트작이다. 마법 같은 무대와 함께 강렬한 안무와 매력적인 의상, 그리고 알란 멘켄의 명곡 ‘Friend Like Me’, ‘A Whole New World’와의 조화를 선보인다. 알라딘, 지니, 자스민의 아름다운 사랑과 진실된 우정이 담긴 스토리를 펼쳐낸다. 연인부터 가족까지 남녀노소 폭 넓은 인기를 누리며 압도적인 흥행을 이어가는 뮤지컬 알라딘 한국 초연을 볼 수 있는 마지막 도시인 부산 공연은 9월 28일까지 드림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안희수 기자 2025.08.07 11:15
프로야구

천재 김재호, 지도자 김재호 그리고 52번 김재호 [IS 스타]

"많은 사람이 김재호의 야구를 사랑했구나."'천재 유격수' 김재호(40)가 지난 6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은퇴 기자회견에서 그는 선수로서, 그리고 지도자로서의 김재호에 대해 설명하며 21년간의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2004년 1차지명으로 두산베어스에 입단한 김재호는 2024시즌까지 21년 통산 1793경기에서 타율 0.272(4534타수 1235안타), 54홈런, 600타점을 기록했다. 베어스 원 클럽맨으로 구단 역대 최다 경기출장 및 유격수 최다 안타, 타점, 홈런 등 각종 기록 꼭대기에 이름을 남겼다.은최하는 김재호는 "2015년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초등학교 이후에 우승을 한 적이 없었다. 2015년도엔 앞서 흘린 눈물을 보상받는 행복의 눈물을 많이 흘렸던 순간이었다"라고 회상하면서 "두산은 처음엔 나를 택해줬고, 추후엔 내가 선택한 팀이다. 좋은 선수들을 만나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준 팀이다. 죽을 때까지 남을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선수 김재호두산의 조성환 감독대행은 선수 시절엔 다른 팀(롯데 자이언츠)에서 인연을 맺지 못했다. 조성환 대행은 "(김)재호는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선수 시절 '함께 키스톤 콤비 호흡을 맞췄으면 좋겠다'라고 한 적이 있다. 그 정도로 욕심이 나는 선수였다"라고 회상했다. 2017년부터 2년간 두산에서 함께 했던 이강철 KT 위즈 감독도 "선수들에게 표본이 되는 선수였다. (적으로 만났을 땐) 짜증 날 정도로 수비를 잘했던 선수"라고 극찬한 바 있다. 김재호는 "(선수 시절인 21년간)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 같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좋았던 시기보다 안 좋았던 시기가 더 길었던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좋았던 그 짧은 시간들이 많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힘든 시간 모두 내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야구 속에서 많은 걸 깨닫고 많은 걸 배웠다. 21년간 좋았던 인생인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김재호는 은퇴식 날 출근을 하면서 많은 팬을 봤다고 말했다. "사인을 다 못 해 드려서 죄송하다. 스케줄이 빡빡했다"라며 아쉬워한 그는 "은퇴하고 나서 많은 팬이 사랑해 줬다는 걸 느꼈다. 선수 땐 '나는 다른 선수에 비해 인기가 없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은퇴하고 나서 보니, '많은 사람이 김재호의 야구를 사랑했구나'라는 걸 느껴서 뭉클했다"라고 덧붙였다. 천재 김재호김재호의 별명은 '천재 유격수'다. 빠른 타구 판단과 안정적인 수비, 노련한 팀 배팅으로 팀이 7년 연속(2015~2021년) 한국시리즈(KS)에 오르고 세 번의 우승을 거두는 주역이 됐다. 커리어 초반 손시헌 등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지만,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2010년대 두각을 드러내며 마침내 우승 주역까지 떠올랐다. 하지만 그 뒤엔 남모를 노력이 있었다. 조성환 대행은 "수비 훈련할 때 김재호보다 더 진지하게 하는 선수는 아직 없었다"라며 "많은 내야수가 '김재호처럼 하고 싶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럴 때마다 '김재호보다 더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그만큼 김재호가 자신의 이름(명성)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달려온 게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김재호는 "맞다"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인정하면서도, "노력은 무조건 많이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훈련하면서 본인이 얼마나 느끼고 생각하는 야구를 하느냐가 '노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야 할 때는 "더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고, 행동으로 많이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지도자 김재호현재 그는 해설위원과 함께 야구 예능 '불꽃야구'에 출연해 제2의 야구 인생을 살고 있다. '지도자' 커리어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그는 "야구 선수라면 지도자는 당연히 해보고 싶은 위치(직업)라고 생각하지 않을까"라며 솔직하게 인정했다. 김재호는 현재에 최선을 다하면서 지도자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조금 다른(예능) 야구를 하고 있지만, 이 속에서도 교훈을 찾고 있다"라며 "함께 뛰는 선수들이 모두 야구를 잘했던 선배들이다. 옆에서 지켜보면서 그들이 어떤 루틴으로, 어떤 훈련을 하는지 보고 배우고 있다. 지도자로 가기 전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들 김재호21년간 달려온 선수 생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역시 가족들이었다. 그는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라며 "(지난해 돌아가신) 아버지 앞에서 은퇴식을 하지 못해 아쉽다. 아버지 덕분에 야구를 할 수 있었는데, 내가 은퇴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먼저 가셔서 마음에 걸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내도 내 옆에서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감사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날 김재호는 경기에 앞서 가족들과 함께 시구자로 나섰다. 아내와 자녀 3명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온 김재호는 가족,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52번 김재호은퇴식 당일, 김재호는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로 등록, 6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까지 했다. 김재호는 출전을 위해 경기 전 훈련까지 받았다. 김재호의 선발 출전을 결정한 조성환 감독대행은 여타 은퇴 특별 엔트리 선수들이 그러했듯이 "바로 교체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확답을 내리지 않았다. "상황을 봐서 교체할 생각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유가 있었다. 1회 선발 라인업 소개와 함께 그라운드에 나선 김재호는 1회 2아웃 상황에서 박준순과 교체됐다. 그리고 그는 '민무늬 등번호' 유니폼을 입고 나온 박준순에게 자신의 '52번' 유니폼을 건넸다. 자신의 뒤를 이어달라는 '대관식'이자 '당부'의 퍼포먼스를 펼친 것이다. 김재호는 "52번 유니폼은 내게도 큰 의미가 있다. 이 등번호를 달고 주전으로 도약해 우승을 이루는 등 각별하다"라며 "(박)준순이는 물론 (이)유찬이, (오)명진이 등 후배들이 내야를 지키고 있다. 이들 모두가 두산 베어스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7 06:04
프로야구

"함께 하고 싶었던 선수, 김재호만큼 진지하게 하는 선수 없었다" 조성환 대행이 추억하는 '은퇴' 김재호는? [IS 잠실]

"김재호보다 훈련 열심히 하는 선수는 없었다."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대행이 은퇴하는 김재호를 추억했다. 김재호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이날 두산은 이유찬(3루수)-정수빈(중견수)-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김재호(유격수)-오명진(2루수)-강승호(1루수)-추재현(좌익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이날 은퇴식으로 특별 엔트리에 포함된 김재호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김재호가 선발로 나선다"라며 '얼마나 뛰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경기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조 대행은 "김재호라는 이름이 (경기 시작과 함께) 먼저 불리는 게 좋겠다 싶어서 처음부터 선발 투입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6번 타순으로 투입한 이유에 대해선 "라인업을 짜다 보니 양의지-김재환-김재호 순으로 가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은퇴 특별 엔트리라고 하지만, 상대 팀으로선 한 명의 선수가 추가되는 셈이다. 상대 팀과의 합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이강철 KT 감독이 흔쾌히 수락했다. 조성환 대행은 "이강철 감독님 찾아서 양해를 구했고, 이 감독님이 '(김)재호를 기억에 남게 보내줄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우리 팀은 괜찮다'고 하셨다"라고 돌아봤다. 조성환 대행은 김재호에 대해 "내가 2루수였던 선수 시절, 함께 키스톤 콤비를 해보고 싶을 정도로 욕심이 나는 선수였다. 지도자가 돼서 한 팀에서 만난 김재호는 생각 이상으로 더 좋은 선수였고,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선수였다. 여러 도움을 받고 기억에 남는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조 대행은 "수비 훈련할 때 김재호보다 더 진지하게 하는 선수는 아직까지 없었다"라며 "많은 내야수가 '김재호처럼 하고 싶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럴 때마다 '김재호보다 더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만큼 김재호가 자신의 이름(명성)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달려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좋은 기억밖에 없는 선수다"라며 웃었다. 2004년 1차지명으로 두산베어스에 입단한 김재호는 2024시즌까지 21년 통산 1793경기에서 타율 0.272(4534타수 1235안타), 54홈런, 600타점을 기록했다. 베어스 원 클럽맨으로 구단 역대 최다 경기출장 및 유격수 최다 안타, 타점, 홈런 등 각종 기록 꼭대기에 이름을 남겼다.김재호는 6일 경기에 앞서 가족들과 함께 시구자로 나선다. 선수단은 이날 'All Time No.1 Shortstop' 패치를 모자와 헬멧에 부착한 채 경기에 나선다. 클리닝타임에는 21년의 헌신을 담은 기념패 등 선물 전달식이 열린다. 본격적인 은퇴식은 경기 종료 후 성대하게 거행될 예정이다.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6 15:44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시구를 대하는 선수들의 진심을 보여주길

마운드 위에서 출발한 공이 긴 궤적을 그립니다. 낙차가 큰 포물선으로 떨어지며 포수 미트로 '쏙'하고 빨려 들어가는 듯합니다.아주 천천히 날아간 공이었지만, 포수가 잡는 순간 '꽂히는' 느낌입니다. 포수가 미트를 살짝 앞으로 들어 올리며 공을 받아줬기 때문입니다. '미트질'이라고 하는 캐칭 기술을 썼습니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이 도입되기 전,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유리하도록 약간 빠지는 공을 포수가 잡아채던 방법입니다.6월 24일 잠실 야구장의 시구자는 경상북도 119 산불 특수대응단 5팀의 손용원 소방교였습니다. 3월 영남 산불 당시 최일선에 투입됐던 분입니다. 2021년 경북 봉화군 상가 화재 때는 맨몸으로 노부부를 구조하는 등 많은 공을 세운 '영웅'입니다. 이분의 부친도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때 구조에 참여한 현직 소방관입니다.참고로 소방교는 우리나라 소방관 11계급 중 두 번째 단계로,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현장 실무자입니다. 이날 시구는 홈팀 두산 베어스가 선정한 '소방 가족의 날' 행사 중 하나였습니다. 두산은 2017년부터 기업 차원에서 '소방 가족 마음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순직 소방공무원 유가족을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구 전 야구장 전광판에는 산불 진화 당시 소방대원을 쓰러뜨릴 정도의 강풍 속에서 사투를 벌이던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중계 화면을 보면 야구장의 팬들도, 더그아웃의 선수들도 무시무시한 화염 앞에서 버티는 소방 대원들의 모습에 놀라기도 하고, 또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마운드에 방화복과 헬멧까지 모두 착용한 손 소방교가 등장합니다. 심호흡한 뒤 그가 던진 공에 모두의 눈과 마음이 쫓아갔습니다. 그 공이 홈 플레이트를 통과해 포수에게 안긴 순간 환호가 따라갔습니다. 포수 양의지 선수는 공을 받고 박수를 쳤고, 일어나 그 공을 들고 시구자에게 갑니다. 공을 건넨 뒤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합니다. 보통 야구장의 시구 행사는 2분 정도 걸립니다. 시구는 중요한 이벤트지만 경기 전 여러 행사가 많아 긴 시간을 배정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경기 시작 시각을 넘겨서도 안 되기에 행사를 진행하는 프런트의 담당자는 진땀을 흘리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유명 연예인 시구와 달리 일반인 시구에 선수단의 호응이 많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시구자의 사연이나 행사 의미를 미리 공유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시구가 진행된 뒤 아쉬움이 남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시구자에게 공을 돌려드릴 때 어떤 선수는 너무 무심하다 싶은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왜 그런지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징크스 때문에 악수하거나 인사를 제대로 나누지 못했는데 솔직히 시구자께 죄송하다"고 설명하는 선수도 있었습니다. 어떤 베테랑 선수는 시구 행사 때면 후배 타자를 대신 내보기도 했습니다. 그 선수에게는 직접 묻지 못했지만 루틴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일부 선수들의 속마음과 달리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들이 행사에 참여한 상대방이나 이를 지켜보는 팬은 어떻게 느낄까요.그렇기에 소방관의 시구를 제대로 잘 받기 위해 미트를 들어 올리는 프레이밍, 시구자에게 악수를 청하는 모습이 제게 감동으로 남았습니다. "진짜 목숨 걸고 일하는 분"에 대한 선수의 존경이 짧은 순간에 담겼다고 느꼈습니다. 다른 선수들 역시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선수들도 사회적인 이슈에 공감하고, 그 마음을 행동과 태도로 보여줄 기회가 바로 이런 순간들 아닐까요.프로 선수는 운동과 경기만 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야구라는 이름으로, 스포츠의 공간에는 다양한 이슈와 소재, 활동, 인물이 등장하고 연결되는 기회가 많아집니다. 수많은 팬으로부터 받는 관심이 자신의 가치이자 책임감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선한 영향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사소해 보여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배려하고 진심을 전할 수 있습니다. 시구자의 공을 살짝 들어 올리기만 해도 말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7.01 09:00
프로야구

‘굿바이 천재 유격수!’ 두산베어스, 7월 6일 김재호 은퇴식 진행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7월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천재 유격수' 김재호의 은퇴식을 진행한다.은퇴식 콘셉트는 '베어스 올타임 No.1 유격수' 김재호다. 2004년 1차지명으로 두산베어스에 입단한 김재호는 2024시즌까지 21년 통산 1793경기에서 타율 0.272(4534타수 1235안타), 54홈런, 600타점을 기록했다. 베어스 원 클럽맨으로 구단 역대 최다 경기출장 및 유격수 최다 안타, 타점, 홈런 등 각종 기록 꼭대기에 이름을 남겼다. 두산베어스 선수단은 당일 'All Time No.1 Shortstop' 패치를 모자와 헬멧에 부착한 채 경기에 나선다. 클리닝타임에는 21년의 헌신을 담은 기념패 등 선물 전달식이 열린다. 본격적인 은퇴식은 경기 종료 후 성대하게 거행 예정이다.김재호는 6일 경기에 앞서 가족들과 함께 시구자로 나선다. 시구자로 등판하는 김재호에게 '최강 10번 타자' 팬들이 하이파이브를 건넬 예정이다. 하이파이브를 함께할 팬은 구단 공식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집한다.경기 당일 16시30분부터는 야구장 중앙출입문 옆 사인회장에서 김재호의 팬 사인회를 진행한다. 팬사인회 참가 신청은 2일 15시까지 이메일을 통해 가능하다. 한편 김재호의 은퇴식을 기념하기 위해 1루 내야 광장에 특별 포토존을 운영하며, 기념 포토카드도 출시한다. 또한 은퇴 기념 티셔츠와 응원타올 등 9종의 기념 상품도 판매한다.김재호는 "21년간 정들었던 잠실야구장이지만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큰 행사를 준비해주신 박정원 구단주님과 두산베어스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영원한 안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팬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27 16:35
프로야구

[포토] 보훈의 달을 맞아 시구 시타하는 해병대 가족

26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LG와 KT 경기. 보훈의 달을 맞아 해병대 가족이 시구 시타 했다. 시구하기위해 해병대 원사 전역을 한 김종익 할아버지와 시타하는 손자 김주호 해병대 중위가 그라운드에 오르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6.26. 2025.06.26 19:13
프로야구

[포토] 보훈의 달을 맞아 시구하는 김종익 해병대 전역 원로

26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LG와 KT 경기. 보훈의 달을 맞아 해병대 가족이 시구 시타 했다. 해병대원사 전역을 한 김종익 할아버지가 시구하고있다. 시타는 손자인 김주호 해병대 중위가 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6.26. 2025.06.26 19:12
프로야구

그래도 두산엔 캡틴이 있다...'3타점' 양의지 "후배들이 만든 찬스, 어떻게든 불러들이려 했다" [IS 스타]

흔들리던 두산 베어스 중심을 주장 양의지(38)가 잡았다.양의지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 4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팀 5-0 승리를 이끌었다.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94 12홈런 45타점 32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76을 기록 중이던 양의지는 두산 타선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리그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타자였다. 23일 기준 타율 9위, 홈런 공동 11위, 타점 10위, 출루율 8위, 장타율 9위, OPS 9위 등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양석환의 부진과 부상, 사령탑의 자진 사퇴, 신진급 선수들을 기용하는 리빌딩 행보 속에서도 팀 중심을 잡는 이가 양의지였다.양의지의 존재감은 24일 경기에서도 돋보였다. 양의지가 만난 SSG 선발은 미치 화이트.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풍부하고 이날 최고 154㎞/h 강속구를 뿌리는 대형 투수였다. '여우' 양의지답게 힘으로 붙지 않았다. 그는 화이트가 흔들리는 가운데 두 차례 기회를 잡았고, 이를 모두 간결한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억지로 잡아당기는 힘 대결 대신 장기인 콘택트가 빛을 발했다. 양의지가 낸 석 점는 화이트를 침몰시키기 충분했다.양의지는 경기 후 "비가 오기 때문에 타석에서나 수비에서 모두 평소보다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후배들이 찬스를 만들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불러들이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나보다는 몸을 아끼지 않은 후배들이 더 큰 역할을 한 경기였다"고 전했다.주장 양의지답게 이날 두산 구단이 준비한 '소방가족 마음돌봄' 행사의 의미도 되새겼다. 두산은 24일 소방가족의 날을 맞아 박정원 구단주의 주도 아래 소방관 및 소방가족 1119명을 초청했다. 구단은 그라운드 체험 및 소방악대 공연과 묵념, 시구 등 소방관과 소방가족에게 뜻깊은 하루를 선사했다.양의지는 "오늘은 소방가족분들이 잠실야구장을 찾은 뜻깊은 날이었다. 그래서 승리의 의미가 더 큰 것 같다"며 "항상 우리를 지켜주시는 분들께 이 기회를 빌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2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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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가족의 날' 맞은 두산, 소방가족 1119명 초대, 박정원 회장이 직접 맞았다 [IS 잠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구단뿐 아니라 구단주까지 나서 소방가족의 날 의미를 되새겼다.두산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 소방가족의 날을 맞아 '소방가족 마음돌봄' 행사를 진행했다. 두산 구단은 이날 소방관 및 소방가족 1119명을 구장에 초대, 외야 그라운드 체험 및 소방악대 묵념과 애국가 연주 행사를 경기에 앞서 진행했다.두산이 '소방가족 마음돌봄' 행사를 진행한 건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모기업 두산그룹은 지난 2017년부터 해당 행사를 진행, 분투하는 현장 소방관뿐 아니라 순직 유가족들까지 함께 챙기는 데 집중했다. 구단주 박정원 회장이 직접 관심을 갖고 진행할 정도로 의미를 두는 행사기도 하다. 24일 행사에선 경북 119 산불대응단 손용원 소방교가 시구를 맡았다. 손용원 소방교가 시구를 맡게 된 건 지난 3월 소방관들이 영남의 역대 최대규모 산불을 진압한 것을 기리기 위해서다. 손 소방교는 이날 시구 복장으로 영남 산불 진화 작업 당시 입었던 방화복 상의를 착용해 그 의미를 더했다.이날 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하던 박정원 구단주는 경기 중 소방 가족들을 찾아가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박 회장은 3회 초 종료 후 직접 관중석을 찾아가 시구자인 손용원 소방교와 부친 손진복 소방경(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당시 소방 활동 참여)을 찾아가 꽃다발을 전달했다. 박정원 회장은 또 2018년 순직한 故심문규 소방장 유가족에게 AI 복원 가족사진 및 기념품을 전달했다. 고 심문규 소방장은 2018년 한강 수난 구조 현장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당시 쌍둥이 자녀가 돌이었는데, 두산 측은 AI로 소방영웅이던 아버지 모습을 복원해 가족사진을 제작해 유가족에게 전했다. 고인의 유가족들은 화답의 의미로 롤링페이퍼 액자를 제작해 박정원 회장에게 전달했다. 두산은 "답례에 대해 알지 못했던 박정원 회장도 유가족의 선물에 감동했다"고 전했다.두산 구단은 "이번 소방가족 행사는 박정원 회장님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에서 준비했다. 일선에서 고생하는 소방관들의 노고를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며 "두산 베어스는 앞으로도 프로야구단으로서 다양한 사람들의 노고에 존경을 표할 것"이라고 밝혔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2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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