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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1위 SK는 괴로워'…기술유출·각종 루머에 골머리

고대역폭 메모리(HBM) 세계 1위 SK하이닉스가 기술유출과 가짜뉴스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공지능(AI)의 확대로 HBM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데 치열한 업계 경쟁 속에 ‘SK하이닉스 따라잡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제50민사부는 최근 SK하이닉스가 전직 연구원 A 씨를 상대로 낸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고, 위반 시 1일당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채무자는 오는 7월 26일까지 미국 마이크론과 각 지점, 영업소, 사업장 또는 계열회사에 취업 또는 근무하거나 자문계약, 고문계약, 용역계약, 파견계약 체결 등의 방법으로 자문, 노무 또는 용역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판시했다. 법원에서 1일 1000만원 벌금을 물리는 건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HBM 기술유출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A 씨는 SK하이닉스에서 메모리연구소 설계팀 주임 연구원, D램설계개발사업부 설계팀 선임 연구원, HBM사업 수석, HBM 디자인 부서의 프로젝트 설계 총괄 등을 담당해온 전문가다. 그는 2022년 7월 퇴사했다. 문제는 ‘퇴직 후 2년간 동종 업체에 취업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어긴 것이다. 그는 퇴직 무렵에 전직금지 약정서와 국가핵심기술 등의 비밀유지 서약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를 어기고 마이크론 본사 임원 직급으로 이직했다. 이직 사실을 안 SK하이닉스는 지난해 8월 법원에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채무자가 취득한 정보가 유출될 경우 마이크론은 동종 분야에서 채권자와 동등한 사업 능력을 갖추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상당 기간 단축할 수 있는 반면, 채권자는 그에 관한 경쟁력을 상당 부분 훼손당할 것으로 보이는 점, 정보가 유출될 경우 원상회복은 사실상 불가능한 점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유출뿐 아니라 일본에서는 HBM 협력과 관련한 루머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심지어 한국 정부가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 간 합병을 위해 SK하이닉스를 압박한다는 가짜뉴스까지 생성되고 있다. SK는 이와 같은 루머들에 대해 “일본 언론의 각종 보도에 대해서는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에 HBM 협력을 제안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고개를 저었다.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베인캐피털 관계자를 인용해 키옥시아와 WD 간 합병과 관련해 미국과 일본 기업의 합병을 위해 한국 정부가 SK하이닉스를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미일 반도체 기업 합병에 SK에 동의하도록 압박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의 지분 15% 이상을 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합병의 키를 쥐고 있는데, 반대 입장을 갖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3%, 삼성전자 38%, 마이크론 9% 순이다. HBM은 D램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2배에 달해 업체들이 서로 뛰어들고 있다. D램이 6% 수준의 영업이익률이라면 HBM은 10%를 상회한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08 07:00
연예일반

‘나는 솔로’ 18기 옥순 논란, 육회집 대표도 나섰다…“방송 끝난 뒤 말할 것”

SBS PLUS·ENA ‘나는 솔로’ 18기 옥순이 배우 진가현으로 밝혀지며 진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옥순이 운영하는 육회집 대표 A씨가 입장을 밝혔다.앞서 한 유튜브 채널은 육회집을 운영한다고 밝힌 18기 옥순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옥순이 운영하는 육회집 명의가 남자 이름이며, 옥순이 웨딩업체에서 남자 예복을 빌렸다고 주장한 것. 심지어 A씨 이름으로 된 웨딩 촬영 후기도 있어 옥순이 예복을 대여한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이에 A씨는 옥순과 관련한 가짜뉴스에 대해 해명했다. A씨는 SNS에 “왜 저의 결혼식이...와이프가 자수성가해 꽃집을 하며 가시에 찔려간 땀으로 산 제 예복이 조작되어 6만원짜리 렌탈샵 예복으로 둔갑됐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이어 “이가현 씨(옥순)가 육회집 사장이 맞는지 연기를 빙자한 출연이 아닌지는 궁금하시다면 ‘나는 솔로’ 방송이 끝난 뒤에 정확히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옥순은 블랙핑크 리사를 닮은 외모로 화제가 됐지만, 과거 그가 배우 생활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홍보를 위해 방송에 출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옥순은 개인 SNS를 폐쇄했다. ‘나는 솔로’ 제작진은 “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며 말을 아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2.20 07:17
연예일반

‘나는 솔로’ 16기 상철, 성범죄 가짜뉴스에 분노.. “동일 인물 의심”

‘나는 솔로’ 16기 상철이 자신을 둘러싼 허위 사실에 대해 분노했다.14일 상철은 본인의 SNS를 통해 “저와 불과 3, 4년 전에 같은 직장에서 일했다고 자신이 저의 직장 동료라고 인증한 사람이 제가 최근에 자카르타에 주재원으로 근무하면서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악의적인 가짜뉴스를 디갤에서 퍼뜨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3, 4년 전이면 자카르타는커녕 제가 보잉사에서 이미 5년이나 일하고 감사패를 받은 시기”라며 “그뿐 아니라 보잉 입사 후에 말레이시아에서 만난 저의 전 아내를 제가 자카르타에서 만났다며 팩트를 틀리는 실수도 덤으로 범하고 있다”라고 분노했다.상철은 자신에 대한 가짜뉴스가 유튜브를 통해 재생산되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 보면서, 동일 인물이 범인일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어 해당 유튜브 채널 이름도 공개한 후 신고도 당부했다. 사철은 “제가 보잉에 입사한 연도가 기재되어 있는 5년 감사패와 급여 명세서도 보여드린다”며 2019년에 받은 감사패와 최근 자 급여명세서 사진을 첨부했다. 상철은 SBS Plus, ENA ‘나는 솔로’에 출연, 당시 미국 비행기 제조업체인 보잉사에 재직 중이며, 공급망 분석가로 일하고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되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1.14 18:33
IT

[IT IS리포트] 유튜브·틱톡 질주하는데 네이버·카카오는 곳곳이 지뢰밭

유튜브·구글·틱톡 등 해외 IT 플랫폼이 국내에서 입지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토종 플랫폼을 턱밑까지 추격한 경우도 있다. 이에 반해 네이버·카카오 양대 토종 IT 플랫폼은 출구 없는 미로에 갇혔다. 비대면 추세가 사그라들면서 IT업계 거품이 빠져 올 상반기에는 실적 하락을 방어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이제 연말까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해도 모자랄 판에 곳곳이 지뢰밭이다. 네이버는 내년 총선까지 1위 포털이라는 이유로 정치권의 공세에 시달릴 전망이다. 국내 사업 확장길이 막힌 카카오는 수익성 악화로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네이버, 유튜브 독주에 속수무책3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플랫폼 생태계 속 외산 플랫폼의 입지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유튜브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으며, 틱톡은 젊은 세대 사이에서 대세다. 구글은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을 야금야금 가져가고 있다.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올 상반기 앱 순위에서 카톡이 월 사용자 4145만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4095만명의 유튜브가 2위를 가져갔다. 네이버는 3888만명으로 3위에 만족해야 했다.유튜브는 혜성처럼 등장한 틱톡에 대항해 2년 전 국내에 숏폼(짧은 동영상) 서비스인 '쇼츠'를 출시했다. 이 전략으로 문자 기반의 네이버를 순식간에 추월했다.숏폼 트렌드를 이끈 틱톡은 대학내일 20대연구소의 조사 결과 20대의 10명 중 2명이 일상 기록을 위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압도적이었던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은 절반도 위태롭다. 포털 분석 서비스 인터넷트렌드의 통계를 보면 연초 대비 이달 1일 네이버의 점유율은 64.45%에서 56.88%로 뚝 떨어졌다.그 사이 구글은 26.48%에서 33.66%로 확 올랐다. 전통적인 검색엔진 대신 유튜브에서 정보를 얻는 추세에 더해 생성 인공지능(AI) 도입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네이버는 무섭게 몸집을 키우는 해외 플랫폼을 따돌리기도 벅찬데 정치적인 이슈에 휩싸여 이도저도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지난달 27일 콘텐츠 추천 서비스 '트렌드 토픽'을 없앤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트렌드 토픽은 AI가 이용자들이 많이 조회한 문서들을 바탕으로 토픽을 추출해서 보여주는 기능이다.타인의 관심사를 알고 싶어하는 이용자들의 니즈를 반영했다. 성향이 극명하게 갈릴 수 있는 정치·사회 카테고리는 애초에 배제했다.이번 결정은 올 초부터 여당인 국민의힘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네이버를 상대로 폭격을 멈추지 않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선봉에 있는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5월 네이버 트렌드 토픽을 두고 '실검의 부활'이라고 꼬집은 데 이어 7월에는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편향성 의혹의 수사 필요성을 제기했다.포털 본연의 역할인 키워드 검색의 경우 단어를 입력하면 광고부터 쏟아진다고 지적하며 관련 법 개정을 시사했다. 박 위의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사회의 갈등을 부추기는 주범 중 하나가 알고리즘이라는 데 별로 이견이 없는 상황"이라며 "알고리즘이 '악마의 도구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방송통신위원회는 한 달째 네이버의 뉴스 검색 알고리즘 인위적 개입 여부를 살피는 실태 점검을 진행 중이다. 위반행위가 사실로 확인되면 관련 서비스 연평균 매출의 최대 3%를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국내외 플랫폼 간 '기울어진 운동장'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 유튜브에는 조회수만 보고 만든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있다. 피해자가 경찰에 직접 고발하는 것 외에는 관리·처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정부 규제는 물론 정치권 눈치도 봐야 하는 네이버는 억울하다.'트래픽'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과도한 행위로 이용자들을 끌어 모으는 행위'로 변질된 모습이지만 포털에게는 떼어놓을 수 없는 개념이다. 이용자가 없으면 서비스의 존재 가치도, 수익도 없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수차례 변화를 시도한 이유다.지난 2021년 2월 네이버는 홈페이지 상단의 실시간 검색어(실검)를 폐지했다.당시 회사는 능동적인 콘텐츠 소비 행태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지만, 단순 키워드 검색량을 집계해 상위에 노출하는 방식이 여론 조작이라는 부작용을 야기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이후 인플루언서 영역을 확대하고 트렌드 토픽과 같은 신규 기능의 도입을 추진해 점유율 지키기에 나섰다.단순히 하나의 작은 기능이 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네이버에게는 적잖은 타격이다.총선이 끝난 뒤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당분간 콘텐츠와 관련한 시도에 제약이 걸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는 이용자 체류시간에 기댄 광고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광고 중심의 서치플랫폼(검색·디스플레이·기타) 사업은 아직까지 네이버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쿠팡과 양강 체제인 커머스 사업과 비교해도 작년 내내 2배의 우위를 보일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카카오 '벤처 신화' 재현 언제쯤카카오의 표정도 어둡다. 지난 2021년 문어발식 사업 확장 이미지로 비난을 한몸에 받은 탓에 국내에서는 기회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해외로 발을 뻗기 위해 비지인 기반 오픈채팅을 전면에 배치, 트래픽 증대 효과를 보고 있지만 경기 침체로 광고 시장이 활력을 잃어 실적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었다.카카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카톡 광고와 선물하기 등 핵심인 톡비즈 매출은 지난 5월 오픈채팅 탭 신설에도 전 분기 대비 2% 줄었다.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은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 재정비 및 전반적인 비용 효율화 과정이 수반될 것으로 관측돼 버티컬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등 차세대 사업 추진은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여기에 정부가 만지작거리는 온라인 플랫폼 규제 법안은 카카오와 네이버 모두에게 심각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공정거래위원회는 전문가들로 구성한 TF 활동을 마무리하고 독과점과 입점업체 갑질 등을 방지하기 위한 사전규제를 조만간 법제화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우리나라에서는 커 보이지만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해외로 진출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규제보다는 지원이 필요하다. 자국에서 역차별을 당해 발목이 잡힐까 우려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8.04 07:00
연예일반

박수홍, 돈 끊겨 변호사 수임료도 못줘..“명란김 6개 받았다” [종합]

방송인 박수홍의 법률 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법무법인 존재)가 박수홍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수임료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28일 방송된 팟캐스트 ‘정영진·최욱의 매불쇼’에 노 변호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이날 노 변호사는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한 유튜버 김용호를 언급하며 “그에게 고통받는 박수홍이 아니라, 박수홍을 구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아내 김다예 씨를 위해 사건을 맡기로 결정했다”고 운을 뗐다.노 변호사는 김용호 고소 당시 박수홍의 돈이 다 끊긴 상황이었다면서 “박수홍이 집에 있던 명란김 6개를 수임료로 주더라. 그걸 받고 하염없이 울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다만 노 변호사는 무서운 마음이 있었지만 김용호에 대한 고소장을 넣으니 도리어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다. 그는 “내가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 변호사로서 누구를 지켜야하는지 확실히 알게 됐다. 같이 1년을 버티자고 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털어놨다.김용호를 향한 비난도 이어졌다. 노 변호사는 “법정에서 재판부가 ‘김다예 씨를 아십니까?’라고 하니까 김용호가 ‘모르는데요’라고만 하더라. 유튜브에서는 그렇게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것처럼 하더니 법정에서는 아무 말도 못한다. 증거 제출도 하지 못했다”고 허탈함을 드러냈다.노 변호사는 “김용호가 사과도 전혀 안 한다. 잘못 인정도 하지 않는다”며 “무엇을 통해서 그런 정보를 입수했는지 증거 제출도 하지 못한다”고 전했다.앞서 2021년 김용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당시 박수홍의 예비 신부였던 김다예 씨에 대한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 김다예 씨가 모 업체 대표 A씨와 교제했으며, 함께 도박과 마약을 한 관계라는 주장이었다.이에 박수홍은 같은 해 8월 명예훼손, 강요미수, 모욕 혐의 등으로 김용호를 고소했다. 김용호는 지난해 6월 검찰에 송치됐고 이어 10월 서울동부지방검찰청이 김용호의 혐의를 모두 인정해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지난 20일 열린 김용호의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다예 씨는 “가짜뉴스로 인격살인을 하면서 돈벌이하는 분들은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3.29 14:10
연예

나영석 PD·정유미 지라시, 방송작가가 최초 작성·유포…검찰 송치

나영석 PD와 배우 정유미의 불륜설을 만들어 유포한 방송작가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불륜설을 최초 작성한 3명과 이를 블로그나 인터넷 카페에 게시한 5명, 관련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단 1명 등 총 9명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이들은 지난해 10월 14∼15일 허위 불륜설을 작성·유포해 나영석 PD와 정유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모욕한 혐의를 받는다.지난해 10월 17일 '나 PD와 배우 정유미가 불륜 관계'라는 '지라시'(사설 정보지)가 모바일 메신저를 중심으로 대량 유포됐다. 이틀 뒤 나영석 PD와 정유미는 불륜설이 허위 사실이라며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경찰이 지라시 유포 경로를 추적한 결과 불륜설과 관련한 지라시는 두 가지 진원지가 있었다.1차 최초 작성자는 출판사에서 근무하는 프리랜서 작가 A씨와 IT업체 회사원인 B씨였다. A씨는 지난해 10월 15일 방송작가들로부터 들은 소문을 지인들에게 가십거리로 알리고자 대화형식으로 불륜설을 만들어 전송했다. 이를 몇 단계 거쳐 받은 B씨는 지라시 형태로 이를 재가공해 회사 동료들에게 전송한 것으로 조사됐다.이후 이 지라시는 약 50단계를 거쳐 기자들이 모인 오픈 채팅방에 전달되며 급속히 퍼져나갔다.또 다른 지라시를 작성한 이는 방송작가인 C씨였다. C씨는 14일 다른 방송작가에게서 들은 소문을 작성해 동료 작가에게 전송했고 이 역시 오픈 채팅방을 통해 퍼지게 됐다. 최초 작성·유포자가 아닌 가짜뉴스를 카페와 블로그, 인터넷 커뮤니티, 기사 댓글에 게시한 D씨 등 5명도 검찰에 넘겨졌다.지라시를 최초 생산한 A씨 등은 소문을 지인에게 전했을 뿐 이렇게 문제가 커질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2.12 06:58
경제

560만원이면 댓글 2만 개…선거판 뒤흔들 가짜뉴스 만든다

댓글 2만 개 5000달러(약 560만원), ‘좋아요’(페이스북) 4만 개는 6000달러(약 670만원). 가짜뉴스 업체가 당신에게 제시할 수 있는 홍보비용이다. 도대체 가짜뉴스는 누가 만들고, 어떻게 생산해 유통할까. 이런 의심에 대해 일본에 기반을 둔 사이버보안회사 ‘트렌드 마이크로(Trend Micro)’가 가짜뉴스 ‘지하시장’을 조사해 가짜뉴스 생산 비용을 담은 보고서를 최근 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가짜뉴스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무기를 판매했다는 내용부터 프란체스코 교황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지지를 발표했다는 얘기 등 다양한 가짜뉴스가 등장했다. 일부는 가짜뉴스 덕분에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에도 러시아가 그의 당선을 위해 가짜뉴스 생산ㆍ해킹 등을 통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엔 탄핵 위기로까지 몰리며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달 프랑스 대선 때도 각종 가짜뉴스가 나돌아 에마뉘엘 마크롱 당시 대선 후보가 곤욕을 치렀다. 선거철이 아니더라도 주요 정치 지도자들이 가짜뉴스로 몸살을 앓는 일도 잦아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3월 시리아 난민 아나스 모다마니와 찍은 사진이 테러리스트와 사진을 찍은 것처럼 둔갑해 페이스북 등에 유통됐다. 난민 문제로 정치적으로 민감한 때 부정적인 여론을 겨냥한 전형적인 가짜뉴스였다. 트렌드 마이크로 보고서에 따르면 정치권 선거캠프는 가짜뉴스 업체에 40만 달러(약 4억5000만원)만 지불하면 각종 가짜뉴스와 흑색선전을 통해 선거를 얼마든지 유리하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짜뉴스 효과를 배가하기 위한 비용도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가짜뉴스에 댓글 2만 개가 달리고, ‘좋아요’가 4만 개 붙으면 그럴싸한 뉴스로 둔갑할 수 있다. 각각 560만원과 670만원, 1230만원을 내면 된다. 추가 비용을 내고 가짜뉴스를 더 그럴듯하게 만드는 유튜브 동영상을 첨부하거나 리트윗을 요청할 수도 있다. 또 소셜미디어에서 특정 사안과 관련해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1만 달러(약 1100만원)가 든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더 나아가 캠프에 유리한 특정 그룹을 만들고 소셜미디어에서 선거운동을 하도록 하는 데엔 4만 달러(약 4500만원)가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캠프에 불리한 기사가 나와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5만5000달러(약 6200만원)를 지불하면 해당 기사의 신뢰성을 흠집낼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가짜뉴스에 기반해 논란을 일으키고, 거리 시위까지 만들어내는 데는 20만 달러(약 2억2000만원)가 들어간다. 이렇게 해서 선거캠프가 가짜뉴스를 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연간 40만 달러 정도란 추산이다. 트렌드 마이크로는 중국ㆍ러시아ㆍ중동ㆍ영국 등에 기반을 둔 가짜뉴스 업체들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이같은 비용을 산출했다. 트렌드 마이크로의 사이버안보 담당 사이먼 에드워드는 “가짜뉴스 업체들은 전통적인 선거 홍보비용보다 가짜뉴스 관리가 돈은 적게 들고 효과는 더 좋을 수 있다는 주장까지 했다”며 혀를 찼다. 이어 “실제 연간 40만 달러는 정치인과 정당에 홍보비용치곤 적게 드는 편일 수 있다”며 “가짜뉴스 업체를 고용하는 게 선거판에서 공공연한 일이 될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에드워드는 “미 대선 이후 가짜뉴스가 논란이 되면서 가짜뉴스 유통채널로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지목됐다. 이들 IT기업은 자체 검열을 강화하고 있고, 주요 언론도 팩트체크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가장 중요한 건 독자와 소셜미디어 사용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이 매일 읽는 뉴스가 참인지, 거짓인지 의심하며 소화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보고서를 냈다”며 “우리는 가짜뉴스에 더욱 민감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7.06.1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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