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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가치훼손 논란에 투자자도 등 돌렸는데 두산 오너가 정면돌파 이유는

두산그룹이 주주가치 훼손 논란에 휩싸였다. 투자자들이 등을 돌린 데다 상법 개정안까지 발의된 상황이지만 두산 오너가는 그룹의 사업구조 개편과 관련해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가 연루된 사업구조 개편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 5일 이사의 공정의무(주주를 공정하게 대할 의무) 책임을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두산그룹의 개편안처럼 일반주주에게 불리한 경영상 결정을 내려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김현정 의원은 “이사가 주주를 공정하게 대할 의무를 부여함으로써 대주주는 이익을 보고 소수주주는 피해를 보는 행태가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지난달 계열사 3사가 포함된 사업구조 개편을 발표했지만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주주에게 합병 관련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결국 금감원과 주주들의 압박에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3사는 각사의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주주서한을 통해 주주가치 훼손 논란에 사과했고, 향후 사업구조 개편 목적 및 구상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대표이사들이 주주와 소통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각종 논란에도 사업구조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주주들에게 개편안 통과의 공을 넘겼다. 사업구조 개편은 향후 9월 예정인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되기 때문이다.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등을 통해 개편안과 관련된 의사를 결정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두산그룹이 생각했던 것보다 크면 합병안이 무산될 여지가 있다. 또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최대 주주인 두산의 지분율(30.39%)이 절대적이지 않기 때문에 국민연금(6.7%)과 소액주주들이 결집하면 개편안을 막을 수도 있다. 이번 두산그룹의 사업 개편안 요점은 지난 2020년 두산중공업의 워크아웃 때처럼 그룹의 허리인 두산에너빌리티(전 두산중공업)를 살리는 데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개편을 통해 1조2000억원 수혈을 예상하고 있다. 수혈한 자금 중 1조원 가량을 원전 사업에 투입해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신기술 확보 및 적시의 생산설비 증설을 위해 현금과 추가 차입 여력 확보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마련되는 차입금 감소분(7000억원) 및 현금(5000억원) 등을 통해 생산설비 증설에 신속히 투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두산밥캣 희생양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번 개편안은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완전자회사로 이전 흡수하는 구조다. 두산밥캣 주식 1주당, 두산로보틱스 주식 0.63주가 지급되는 합병비율이다. 하지만 적자기업인 로보틱스가 ‘캐시카우’ 밥캣의 기업가치가 거의 동일하게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번 개편안이 성공하면 두산의 총수일가는 밥캣에 대한 간접 지분율을 13%에서 42%로 끌어올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의 워크아웃 당시에는 알짜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가 매각됐는데 이번에는 두산밥캣이 희생되는 구조로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8.07 07:00
연예

[이슈IS] 100원의 파장…'프듀' 조작에 CJ ENM도 가치훼손

Mnet '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작 사태를 놓고 CJ ENM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바닥치는 기업 신뢰도와 주가 하락 등의 부정적인 상황 속에 더 이상은 소속 PD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긴 어려워졌다. 엎친 데 덮친 격 100원의 유료투표에 대한 부정행위가 가져온 파장이 CJ ENM 기업 전체로 확대됐다. Mnet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 신뢰가 하락해, 방영 중인 보이그룹 오디션 '월드클래스'는 저조한 화제성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내년 방영을 확정한 10대를 위한 오디션 '십대가수'에 대해서도 자성 없는 오디션 강행이라는 비판 여론이 모아졌다. NH투자증권은 "CJ ENM의 음악부문은 경쟁사들보다 트레이닝 역량이 부족해도 차별화된 마케팅 역량을 보유했다는 점이 투자포인트였다. 역량의 핵심인 '프로듀스' 시리즈가 훼손될 여지에 놓인 만큼 앞으로 투표기반의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활용이 어려워졌다"고 내다봤다. 3분기 실적 또한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CJ ENM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1531억원으로 6.9%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이 309억원으로 43.1% 감소하면서 실적 부진의 평가를 받았다. 또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370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5.4% 하향 조정했다. 방송 광고시장의 축소, 연초 전망 대비 부진한 성과, CJ헬로의 연결 영업이익 감소를 이유로 들었다. 이에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대부분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삼성증권은 "미디어와 음악 부문의 수익성이 저조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증권사는 "CJ ENM은 광고 시장과 방송매체 부진속에서도 콘텐츠 경쟁력을 통해 시장을 장기간 이겨왔다는 점에서 3분기 TV 광고의 둔화는 우려스럽다"면서 "2020년 자회사를 통한 미국 드라마 시장 진출, 음악 부문 리레이팅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수익성을 위협받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대우는 CJ ENM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트레이딩바이'(단기매매)로 내린 리포트를 발표했다. 책임보다 팀 살리기 우선 '프로듀스48'과 '프로듀스X101'로 탄생한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향후 행보는 불투명해졌다. 아이즈원은 11일 컴백을 전면 취소하고 앨범 환불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일본 활동 또한 연기했다. 현지 앨범 발매와 방송 출연 일정 등을 뒤로 미루고 그룹 공식활동을 당분간 자제한다는 입장이다. 지마켓, 올리브영 등 아이즈원을 모델로 세운 브랜드들도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엑스원은 데뷔 직후 조작 논란에 휩싸여 지상파에 출연하지 못하고 있다. 데뷔 앨범 발매 이후 제안이 들어오는 외부 행사 위주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프로듀스' 시리즈를 연출한 김용범CP와 안준영PD가 구속되고, 두 그룹 결성에 있어 조작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중의 해체 요구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향후 아티스트 활동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과 '프로듀스' 브랜드의 가치 훼손 등으로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J ENM 측은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는 앞선 입장문대로, 수사 결과가 나온 이후 대응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Mnet 측은 12월 나고야돔에서 열리는 'MAMA' 무대에 엑스원과 아이즈원이 출연하지 않는다는 설에 대해 "두 그룹뿐만 아니라 전체 라인업에 대해 논의 중에 있다. 올해 두각을 낸 그룹들을 놓고 출연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당초 CJ ENM이 제작진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직접 의뢰한 것은 팀이나 남은 멤버들은 살리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당연히 해체 논의 또한 없었다. 관계자는 "일부 소속사들끼리 만나 의견을 주고 받은 정도이지 정식으로 논의한 내용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체를 해도, 안 해도 문제"라면서 "이 사안에 총대를 메고 나설 사람은 보이지 않고, 결국 그 피해는 아이들이 떠안는 꼴"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9.11.1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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