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일반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R서 2년 만에 67타 친 박성현, "오랜만에 함성과 열기 느껴 감사"
10개월 만에 국내팬 앞에서 경기한 박성현이 모처럼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며 신바람을 냈다. 박성현은 7일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북·서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박성현은 지난해 10월 열린 제24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10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참가했다. 박성현은 그동안 슬럼프에 허덕였다. 그가 67타 이하의 스코어를 낸 건 2023년 10월 LPGA 투어 BMW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66타를 친 이후 2년 만이다.KLPGA 투어에서 67타 이하를 친 건 2018년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67타 이후 거의 7년 만이다. 박성현은 지난해 부상으로 LPGA 투어를 쉬어갔고, 올해 복귀했다. 그러나 올시즌 LPGA 투어 11개 대회에 참가해 컷 통과가 두 차례에 불과할 만큼 부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오랜만에 찾은 제주에서는 달랐다. 이날 박성현은 버디 7개를 잡아내며 한때 순위표 맨 윗줄까지 오를 만큼 샷과 퍼팅 모두 좋았다.
10번 홀에서 시작한 박성현은 13번 홀(파4), 14번 홀(파5)에서 핀에 딱 붙은 샷으로 가볍게 버디를 뽑아내 기세를 올렸다.16번 홀(파4)에서 4m 조금 넘는 버디 퍼트를 떨군 박성현은 17번 홀(파3), 18번 홀(파5)에서 홀 1m 이내에 떨궈 쉽게 버디를 잡아내 3연속 버디 쇼를 펼쳤다.1번 홀(파4), 2번 홀(파4)에서도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은 박성현은 그러나 4번 홀(파4), 7번 홀(파3)에서 아이언 샷을 왼쪽으로 당겨친 바람에 1타씩을 잃었다.박성현은 "제주도에 오기 전에 내륙에서 연습 라운드를 돌았는데, 그때 샷이 좋았다. 그게 그대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왼쪽으로 당겨친 두 차례 아이언 샷 실수 빼고는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특히 퍼팅 감각이 아주 좋았다. 날씨도 크게 덥지 않아서 좋았다"고 말했다."막판 보기 2개가 아쉽다. 보기는 언제든 나올 수 있다지만 좋은 흐름을 타는 중에 나온 보기라 아쉽다"는 박성현은 "앞으로 남은 사흘이 훨씬 더 중요하다. 연습장에 가서 막판 아이언샷 실수가 내일은 나오지 않도록 점검하겠다"며 2라운드를 기약했다.이날 박성현의 팬클럽이 그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함성을 보내며 열정적으로 응원했다. 박성현은 "정말 오랜만에 큰 함성과 열기를 느꼈다. 그런 감정을 드릴 수 있어 감사했고, 이렇게 열띤 응원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다연(메디힐)과 이세희(삼천리), 그리고 한아름(프롬바이어)이 나란히 버디 8개를 뽑아내 8언더파 64타로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노승희(요진건설)가 7언더파 65타로 1타 차 4위다. 윤이나와 방신실(KB금융그룹), 그리고 고지원(삼천리)과 최가빈(삼천리), 박지영(한국토지신탁), 강가율(MS종합건설) 등이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이은경 기자
2025.08.07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