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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9th BIFF] ‘강남 비-사이드’ 조우진 “지창욱, 얼굴이 무기”

배우 조우진이 ‘강남 비-사이드’ 형사 강동우 역에 대해 “돌직구 캐릭터”라고 소개했다.조우진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강남 비-사이드’ 오픈토크에서 “강동우는 돌직구를 던지는 캐릭터다. 똑같은 직군이지만 다르게 변주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우는 행동파이기 때문에 얼마나 더 뜨거워질지 보여드리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각자 캐릭터와 닮은 점을 묻는 관객이 질문에 조우진은 “MBTI가 같더라. 행동주의자라는 측면이다. 저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그 과정에서 배역을 맡다 보니 배우고, 닮고 싶어졌다. 그런 제 생각이 캐릭터의 매력을 보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이 시리즈 자체가 휘몰아치는 감정으로 가는데 일조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지창욱과의 액션도 예고했다. 조우진은 “지창욱은 얼굴이 무기다. 액션 펼칠 때마다 진짜 얼굴이 무기라는 생각을 했다. 액션을 너무 잘한다. NG도 별로 안 낸다”며 “현란한 액션은 지창욱이 하고 저는 묵직한 액션을 했다”라고 설명했다.한편 ‘강남 비-사이드’는 강남에서 사라진 클럽 에이스 ‘재희’를 찾는 형사와 검사, 그리고 의문의 브로커, 강남 이면에 숨은 사건을 쫓기 위해 서로 다른 이유로 얽힌 세 사람의 추격 범죄 드라마로, 오는 11월 6일 공개된다.부산=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04 16:02
드라마

‘미녀와 순정남’ 임수향 “스스로 채찍질...헤어짐 아쉬워” 종영 소감

‘미녀와 순정남’ 배우 임수향이 “긴 시간 함께 했던 만큼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24일 임수향은 소속사 FN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이 같이 말하며 “얼른 극중 맡은 역할 도라를 잘 보내주고 또 좋은 작품으로 돌아오겠다”고 인사했다. 임수향은 지난 22일 최고 시청률 21.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종영한 ‘미녀와 순정남’에서 톱스타 박도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임수향이 맡은 박도라는 한때 스타 배우였지만,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비운의 여인. 죽음의 문턱에서 목숨을 건진 후, 김지영으로 새로운 삶을 살면서 잊어버렸던 기억을 되찾는 과정에서 두 캐릭터의 복합적인 심정 변화를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이하 임수향 일문일답 Q. ‘미녀와 순정남’이 최고 시청률 21.4%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종영 소감은?오랜만에 긴 호흡의 작품으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긴 시간 함께 했던 만큼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 이 큰 것 같다. 너무 어려웠던 작품이었고 스스로 채찍질해가면서 해왔던 작품이라 끝나면 시원한 마음이 클 줄 알았는데 정들었던 캐릭터들과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생각보다 더 많이 아쉽다. 얼른 도라를 잘 보내주고 또 좋은 작품으로 돌아오겠다.Q. 극중에서 ‘박도라’와 ‘김지영’ 두 캐릭터를 연기했다. 대본을 보면서 어떤 준비를 했는지, 준비하면서 어려움이나 부담감은 없었는지?사실 대본이 나오기 전까지 방향성을 알지 못한 상황이어서 촬영 중 대본을 받았을 때는 정말 막막했다. 실제로 얼굴이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박도라와 김지영이 다른 사람임을 시청자분들과 극 중 다른 캐릭터에게 설득시켜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두려움이 컸던 것 같다. 그렇지만 대본에 김지영이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그려져 있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도 주변의 도움을 받아 사랑스러운 김지영 캐릭터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Q. 임수향이 생각하는 ‘박도라’는 어떤 인물인가?박도라라는 인물이 끊임없이 변주되고 변화하는 인물이라 어느 한가지 성격이나 성향을 설정하거나 규정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대신 필승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놓고 가지 말자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Q.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다면?김지영이 처음으로 방송국에 입사해서 필승이네 팀에 인사했던 엔딩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안녕하세요 김지영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 떨림과 설렘과 두려움이 실제 내 마음과도 같았고 계속 웃음이 터져 NG가 많이 났던 장면이라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두번째로는 골라 골라 아줌마로 등장했던 시장 장면이다. 아마도 지금까지 연기 인생 중 가장 떨렸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Q. 현장에서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는지?현장에서 선생님들께서 너무 예뻐 해주시고 배려해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너무 행복하게 촬영했던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필승오빠와 붙는 장면이 가장 많았는데 지현우 배우가 워낙 몰입을 잘 하고 정말 도라를 대하듯이 소중하게 대해줘서 더 애틋하고 사랑하는 감정을 담아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Q. 배우 임수향에게 ‘미녀와 순정남’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지?스스로 많이 부딪치고 치열하게 싸우면서 작업한 작품인 것 같다. 그래서 더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고 또 다른 무언가를 깨닫고 성장할 수 있게 만든 작품인 것 같다. 정말 많이 배웠다.Q. ‘미녀와 순정남’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들께 마지막 인사.그동안 ‘미녀와 순정남’ 시청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어느때보다 추웠던 겨울과 살랑거리는 벚꽃의 계절 봄을 지나고 무척이나 무더웠던 여름 그리고 선선한 날씨의 가을까지 사계절의 시간을 여러분과 함께해서 행복했다. 그 긴 시간 저희와 함께 울고 웃고 응원해 주신 마음 잊지 않겠다. 시청자분들에게 또 다른 캐릭터로 좋은 연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감사합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9.24 16:28
스타

최민호, 샤이니 불꽃 카리스마는 잊어라... ‘가족X멜로’서 맹활약

가수 겸 배우 최민호가 ‘가족X멜로’로 물오른 연기력을 입증했다.최민호는 JTBC 주말드라마 ‘가족X멜로’에서 자신의 의지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남태평 역으로 분해 상황에 따라 변주하는 인물의 심리를 세밀하게 표현,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고 있다.특히 최민호는 남치열(정웅인)의 이복동생이었다는 복잡한 가정사로 인해 시작된 방황부터 서서히 남치열에게 마음의 응어리가 풀리는 모습까지 감정의 진폭을 자연스럽게 조절, 빠른 전개 속에서도 몰입도를 최고조로 높이고 있다. 여기에 최민호는 변미래(손나은)에게 다정한 배려와 직진 면모로 박력 넘치는 설렘을 선사, 청춘 로맨스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은 물론 변미래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에게도 솔직해지는 남태평의 성장까지 완벽하게 그려내 빈틈없이 드라마를 채우고 있다.최민호는 낮에는 태권도 사범, 밤에는 마트 보안요원으로 사는 이중생활을 잠시 접어두고 남치열(정웅인)의 바람 대로 회사에 입사, 앞서 보여준 근엄한 모습과는 달리 의지 가득한 막내 회사원으로서의 반전 매력을 보여줘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하게 작품을 이끌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한편 ‘가족X멜로’는 이번 주 종영을 앞두고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9.13 18:37
뮤직

‘데뷔 1주년’ 라이즈, 음반x음원 다 잡고 글로벌 비상 [줌인]

“We RIIZE.”그룹 라이즈가 1주년을 맞이했다. 함께 ‘성장’(Rise)하고 꿈을 ‘실현’(Realize)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가진 이들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높게 비상하고 있다. 2023년 9월 4일 가요계에 등장한 라이즈는 ‘음원 강자’, ‘밀리언셀러’ 등의 타이틀을 거머쥐고 명실상부 5세대 대표 아이돌로 자리매김했다. 데뷔 1주년을 맞이한 보이그룹이 ‘음원’과 ‘음반’을 모두 접수하고 ‘티켓 파워’까지 가진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이지 리스닝 열풍… 대중성 얻은 ‘음원 강자’라이즈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SM을 떠난 뒤 ‘SM 3.0’ 체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그룹으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으며 데뷔했다. SM은 지난 2016년 NCT U를 시작으로 약 7년 동안 멤버들의 영입, 유닛, 확장이 가능한 NCT 체제를 통해 보이그룹에 변주를 줬던 터였다. 라이즈는 이런 NCT 체제에서 벗어나 그들만의 색깔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1년 만에 이를 입증했다. 라이즈의 색깔을 명확하게 만들어준 것은 그들만의 독자적인 ‘이모셔널 팝’이다. 라이즈는 ‘이모셔널 팝’이라는 이름 아래, 멤버들의 여러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데뷔 전 선공개한 중독성 강한 사운드를 가진 ‘사이렌’을 시작으로, 라이즈만의 청량함이 돋보이는 ‘메모리즈’, 이지 리스닝 열풍을 이끈 ‘겟 어 기타’, 2010년 초반을 추억할 수 있는 멜로디를 가진 ‘러브 119’, 섹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붐 붐 베이스’까지. 라이즈는 ‘이모셔널 팝’이란 이름으로 매번 새롭고 성장하는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면서 ‘음원 강자’로 입지를 다졌다. ◇ 음반→공연까지 ‘팬덤 파워’ 입증라이즈는 데뷔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9월 4일 발매된 첫 싱글 앨범 ‘겟 어 기타’는 초동 판매량 약 101만 장(한터차트 기준)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이어 지난 6월 17일 발매된 첫 미니 앨범 ‘라이징’은 초동 약 125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라이즈는 ‘2연속 밀리언셀러’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데뷔와 동시에 엄청난 팬덤을 갖게 됐다는 뜻이다.라이즈는 4일 데뷔 1주년을 기념해 신곡 ‘콤보’를 발표한다. 이어 오는 19일 첫 미니앨범 ‘라이징’에 ‘콤보’를 추가해, 총 9곡이 수록된 에필로그 앨범을 발매한다. 이번 앨범으로 ‘트리플 밀리언셀러’를 달성할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공 ㅣㅆ다. 음반 판매로 입증된 라이즈의 팬덤 화력은 공연 티켓 파워로도 여실히 증명됐다. 이들은 데뷔 8개월 만인 지난 5월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24 라이즈 팬콘 투어 ‘라이징 데이’’를 개최했다. 서울 공연에 이어 5월 11~12일 도쿄, 20일 LA, 6월 1일 홍콩, 15일 타이베이, 7월 14일 마닐라, 20일 싱가포르, 27~28일 방콕, 8월 31일 자카르타 등에서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라이즈 프로듀싱을 담당한 SM 위저드 프로덕션의 김형국 총괄 디렉터는 “첫 팬콘 투어를 통해 앞으로 라이즈의 인기에 있어 더 긍정적인 시그널을 느꼈다. 특히 반응이 좋은 공연을 볼 때면, 감동을 넘어 감사한 마음이 든다. ‘라이즈가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오는 13~15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2024 라이즈 팬콘 투어 ‘라이징 데이’ 파이널’ 공연을 마지막으로 첫 팬콘 투어를 마친다. 팬콘 투어에 이어 라이즈는 오는 5일 일본 싱글 1집 앨범 ‘럭키’를 발매하고 일본에서 정식 데뷔한다. 앞서 라이즈는 정식 데뷔 전인 지난 7월 30일 가나가와를 시작으로, 지난 8월 오사카, 미야기, 군마, 오카야마, 히로시마, 구마모토, 후쿠오카, 아이치 등에서 ‘2024 라이즈 팬콘 ‘라이징 데이’ 재팬 홀 투어’를 진행하며 일본 내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라이즈는 일본 정식 데뷔로 K팝 최대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뒤 글로벌 무대로 한층 도약할 계획이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라이즈는 ‘겟 어 기타’를 시작으로 이지 리스닝 열풍을 이끌게 되면서 빠른 속도로 인기 아이돌 반열에 올랐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 소속된 여러 그룹들과 다른 차별적인 방향성을 보여주면서 SM이 가진 기획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이제 막 데뷔한 지 1년 된 신예 그룹이기에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아 기대가 되는 그룹”이라고 평가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9.04 06:00
드라마

‘엄친아’ 윤지온, 사랑에 빠진 직진남→사회부 기자 열연

배우 윤지온이 ‘엄마친구아들’에서 남다른 존재감으로 주말 저녁을 책임지고 있다.윤지온은 지난 1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 6회에서 딸과 꿈 사이에서 고민하는 강단호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눈 뗄 수 없는 감정 변주로 그려내며 완벽한 캐아일체를 선보였다. 앞서 단호는 첫눈에 반한 구급대원 모음을 몰래 돕고, 소방서로 떡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직진 면모로 설렘을 안겼다. 우연히 모음의 동네로 이사 간 단호는 편의점에서 만난 그녀와 똑같은 음료수와 사탕 취향을 확인하며 본격 썸 모드를 발동했다. 윤지온은 훈훈한 비주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모음과의 케미스트리로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지난 31일 방송된 5회에서는 단호에게 딸이 있다는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반전을 선사했다. 딸에게 줄 네잎클로버를 찾고 있던 단호는 공원에서 운동하는 모음을 만났다. 모음으로부터 네잎클로버를 선물 받은 단호는 아이처럼 기뻐하며 부리나케 집으로 뛰어갔다. 윤지온은 진지함과 코믹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착붙 캐릭터 열연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단호는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할머니에게 새 리어카를 선물하고, 기자 선배와 함께 폐지 줍는 체험 취재를 하는 등 소외된 이웃들의 삶을 보듬는 사회부 기자로서의 책임감을 다했다. 해당 장면에서 윤지온은 다정한 말투와 따뜻한 눈빛으로 강단호의 서사를 진정성 있게 그려냈다.단호의 평화로웠던 일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그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취재 하고 있는 동안 아픈 딸 연두가 병원에 이송된 것. 하필 모음이 연두의 119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단호는 딸의 보호자로 구급대원 모음과 마주하게 됐다. 단호는 응급실에 있는 연두를 붙잡고 오열하며 사과했다. 아이 하나 제대로 못 키우냐는 모음의 팩폭은 단호의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었다. 이에 단호는 딸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직장 선배에게 사회부에서 온라인 팀으로 보내달라고 진담 섞인 농담을 건넸다. 자신의 꿈보다 아빠의 역할에 충실하기로 한 단호의 결심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특히 절절한 부성애가 느껴지는 윤지온의 섬세한 감정 연기는 딸에 대한 단호의 애달픈 사랑까지 보여주며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만들었다.그런가 하면 6회에서 윤지온은 정해인(최승효)과 브로맨스 케미를 뽐내며 훈훈함을 더했다. 단호는 길에서 우연히 만난 승효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고민 상담을 해주는가 하면, 배근식(조한철)을 골탕 먹인 사기꾼들을 붙잡기 위해 협동작전을 벌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딸이 유치원 캠프를 간 사이 편의점에서 맥주 한잔을 즐기던 ‘알쓰’ 단호는 모음 앞에서 인사불성이 됐다. 윤지온은 비틀거리는 걸음걸이와 어눌한 대사 처리 등 리얼한 만취 연기로 폭풍 웃음을 안겼다.이처럼 윤지온은 유쾌한 만취 연기부터 짝사랑 로맨스, 홀로 딸을 케어하는 아버지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소화하며 강단호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몸을 아끼지는 코믹부터 깊은 내면 연기로 리얼함을 배가시키며 극을 풍성하게 채우는 윤지온의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엄마친구아들’은 매주 토, 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9.02 18:09
스타

[RE스타] 스릴러엔 박주현이 있다

“더 똑똑하게 저를 갈아넣으려 했죠.” 배우 박주현이 지난 14일 첫 방영된 KBS2 수목드라마 ‘완벽한 가족’에서 또 한번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전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은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2020)에 이어 ‘완벽한 가족’의 스릴러를 단단히 책임지며 호평을 받고 있다. 박주현은 21일 일간스포츠에 “모든 작품이 그렇지만 ‘완벽한 가족’은 전작들보다 더 촘촘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주려 했다”며 “작품마다 ‘저를 갈아넣었다’는 표현을 해왔는데 이번 드라마는 유독 더 그렇다”고 밝혔다. ‘완벽한 가족’은 누가 봐도 행복하고 완벽해 보이는 가족이 딸의 살인으로 인해 점점 서로를 의심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로, 네이버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일본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연출을 맡아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극중 박주현은 만년 1등 엄친딸 면모를 지닌, 살인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 최선희를 연기한다. 선희가 서사의 중심에 있는 것처럼, 박주현은 ‘완벽한 가족’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긴장감을 단단히 책임지고 있다. 드라마는 지금까지 방영된 1~2회를 통해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묘미를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는데, 그는 남 부러울 것 없는 엄친딸의 면모부터 어린 시절 같은 보육원에서 자란 수연(최예빈)의 등장 후 표현되는 캐릭터의 죄책감, 공포 등 극한의 감정들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쌓아 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모친 은주(윤세아)가 선희의 동태를 살피고, 수상한 현민(윤상현)이 선희 앞에 갑작스럽게 나타나 반전까지 예고된 터라 박주현이 보여줄 섬세한 연기에 기대감을 높인다. 박주현은 “그간 스릴러를 포함해 여러 장르의 작품을 할 때마다 최대 숫자 10을 놓고 감정을 쪼개 갔다면, 이번 작품은 그 최대치가 18정도 되는 것 같다. 그만큼 스펙트럼이 무척 넓었고, 다시 그 안에서 여러 감정들을 배분해 연기했다. 훨씬 더 디테일하고 밀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슬픔을 표현해도 다른 표정과 몸짓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그만큼 하나의 감정에도 변주를 많이 뒀다”고 덧붙였다. 박주현은 그간 스릴러 장르에서 대체불가의 강점을 보여왔다. 지난 2019년 ‘드라마 스테이지-아내의 침대’로 데뷔한 후 ‘반의 반’, ‘인간수업’, ‘좀비탐정’, ‘마우스’,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는데 특히 그의 얼굴을 알린 작품은 첫 주연작 ‘인간수업’이다. ‘인간수업’은 낮에는 모범생이지만 밤에는 성매매 알선을 하는 지수(김동희)의 이중생활을 그린 스릴러 드라마로, 박주현은 극중 지수에게 동업을 제안하는 발칙한 학생 배규리를 연기했다. 공개 당시 박주현은 높은 몰입감을 자아내며 ‘괴물 신인’이라는 호평을 받았고, 이후에도 비슷한 장르인 드라마 ‘좀비탐정’, ‘마우스’, 첫 스크린 주연작 ‘드라이브’ 등에서 장기를 여과없이 발휘했다. 박주현은 ‘완벽한 가족’에서는 주체적으로 상황을 만들어가는 전작의 캐릭터들과 달리 주어진 상황에서 점점 궁지에 몰리는 스릴러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박주현 또한 이 지점을 차별점으로 언급하며 “선희가 계속 휘둘리는 캐릭터인데, 그동안 해왔던 연기가 아니라서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컸다”며 “막상 연기해보니 정말 쉽지는 않더라. 원래 작품에 들어가면 집에 틀어박혀 있는데 오히려 ‘완벽한 가족’은 몰입된 감정을 환기하려 밖으로 나갔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 드라마는 인물들 간의 관계성을 중심으로 여러 사건과 반전이 일어나 전개가 무척 빠르다. 시청자들도 퍼즐을 맞추듯 보면 무조건 재미있으실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완벽한 가족’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8.22 06:03
드라마

조아람, ‘감사합니다’로 눈도장…3단 변화 ‘성장캐’ 활약

배우 조아람이 다채로운 3단 변화로 매력 만점 ‘성장캐’를 완성하고 있다.조아람은 tvN 토일드라마 ‘감사합니다’에서 JU건설 감사팀 직원 윤서진 역을 맡아 공과 사 구분이 철저한 ‘MZ 신입’의 모습부터 진정한 감사팀의 일원이 되어가는 변화된 모습까지 다양한 매력의 캐릭터 변주를 이끌어내며 안방극장을 매료시키고 있다.특히 지난 3, 4일 방송된 9, 10회에서는 채용 비리 누명을 벗고 구한수(이정하)와 함께 신차일(신하균 분) 팀장을 진심으로 돕는 윤서진의 한층 성장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매회 성장과 변화를 거듭하며 ‘카멜레온’ 같은 매력으로 시청률 상승 곡선을 견인 중인 조아람표 윤서진 캐릭터의 3단 변천사를 짚어 봤다.#‘솔직 당당’ 끝판왕 ‘MZ 신입사원’명석한 두뇌와 빼어난 미모를 고루 갖춘 윤서진은 첫 등장부터 솔직하고 당당한 신입의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매사 선입견 없는 올곧은 시선과 맺고 끊음이 명확한 똑순이 같은 면모는 극 초반부터 호응을 이끌어냈다.안정적인 연기력과 세련된 비주얼을 지닌 조아람은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력으로 윤서진 역을 눈길 가는 ‘MZ 신입사원’으로 표현해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냉철함+예리함’ 프로 일잘러 ‘리틀 신차일’신입 윤서진은 새 팀장 신차일의 부임 이후 다양한 감사 건에 투입되며 ‘프로 일잘러’의 면모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냉철하고 예리한 판단력과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는 꼼꼼함, 완벽한 인터뷰 실력으로 사건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신차일의 뒤를 잇는 ‘리틀 신차일’로 거듭났다.이 가운데 조아람은 집중력 있는 모습과 싱크로율 높은 호연으로 캐릭터의 연기 포인트를 잘 살려내며 또 하나의 매력적인 ‘인생캐’를 탄생시켰다.#‘이성+감성’ 두루 갖춘 완성형 ‘감사팀 에이스’감사팀은 그저 회사원일 뿐이라 여겼던 윤서진은 채용 비리 스캔들 누명을 벗으며 자신을 믿어주는 동료의 존재와 타인에 대한 공감이라는 배움을 얻어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강압적인 감사 진행 누명을 쓴 신차일에게 믿음을 갖고 사건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가 하면, 동기 구한수와 점차 가까워지는 등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진정한 감사팀 에이스로 성장해가고 있다. 무엇보다 조아람은 능숙한 완급조절이 돋보이는 감정 연기와 세밀한 표현력으로 ‘성장캐’ 윤서진이 처한 상황과 감정을 안정적으로 그려내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구현해내 믿고 보는 배우의 연기력을 입증했다.이렇듯 눈을 뗄 수 없는 활약으로 매회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는 조아람이 앞으로 보여줄 또 다른 모습에 기대를 높인다.한편 ‘감사합니다’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8.05 15:50
연예일반

미워할 수 없는 미친개…‘리볼버’ 지창욱, 광기의 얼굴 [무비로그]③

달콤한 말을 일삼던 로맨틱남은 없고 악랄하고 지질한 도련님만 남았다. 배우 지창욱이 신작 ‘리볼버’로 새로운 악(惡)의 탄생을 알렸다. 영화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지창욱이 맡은 역할은 앤디. 수영에게 대가를 약속했던 투자 회사 이스턴프로미스 대표 그레이스(전혜진)의 동생이자 실세다.앤디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는 영화의 키플레이어 임석용(이정재)이 붙여줬다는 별명 ‘향수 뿌린 미친개’다. ‘타고난’ 도련님 같은 말끔한 얼굴을 하고서는 아무렇지 않게 악행을 일삼는다. 죄 없는 직원을 불러 자신의 분이 풀릴 때까지 흠씬 두들겨 패고, 그 직원이 뱉은 피를 섞은 술을 수영에게 건네는 찰나의 비릿한 웃음 같은 것들. 이것들이 켜켜이 쌓여 묘한 공포감과 불쾌감을 안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진짜 얼굴은 욕망에서 출발한 악이 아니다. 결핍에서 시작된 비루함과 지질함이다. 앤디의 이런 면모는 본인의 바닥이 드러났을 때, 정확히는 수영에게 된통 당하며 제 몸 하나 가눌 수 없는 처지가 됐을 때 여실히 드러난다. 흥미로운 건 이를 기점으로 바뀌는 앤디의 롤이다. 시종일관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앤디는 이때부터 영화의 숨구멍으로도 기능한다. 막무가내로 욕설을 지껄이다가도 상대의 총구가 자신을 겨누면 이내 강아지 같은 눈망울을 하고서는 “형 우리 같은 편이잖아”라고 애원하는 식이다.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강약약강’인데 밉기보다는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온다. 지창욱의 힘이다. 지창욱은 그간 로맨스물에서 보여줬던 자신의 최장기를 ‘리볼버’에 맞게 변주시켰다. 악랄함으로 채운 중반부(지창욱은 중반부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다)가 배우로서 그의 새 얼굴을 보여주는 장이었다면, 후반부는 지창욱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새로운 방식으로 접할 수 있는 순간이다. 어쩌다 살기 가득했던 눈빛에 공허함과 외로움만이 남으면 묘하게 짠한 마음마저 든다. 감정의 진폭도 매끄럽게 연결했다. 특히 로그라인에서 알 수 있듯 ‘리볼버’는 사실상 전도연 원톱 주연으로, 분량으로만 따지면 지창욱의 역할은 미미하다. 다시 말해 이 모든 감정의 변화는 아주 짧은 시간과 장면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지창욱은 오랜 시간 쌓아왔던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이들을 빈틈없이 붙여 놓는다. 동시에 감정의 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함으로써 앤디를 둘러싼 모든 서사에 타당성을 부여한다.메가폰을 잡은 오승욱 감독 역시 지창욱의 연기를 놓고 “마치 병들어 있는 황제 같은 복합적인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고 평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창욱과 가장 많은 호흡을 나눈 전도연 또한 “이번 작품을 찍고 내가 지창욱이란 배우를 잘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생긴 외모로 연기력이 묻힌 배우”라며 “지창욱과 첫 신을 찍고 감독님께 ‘저 사람 여태까지 보지 못한 얼굴을 본 거 같다’고 했다. 놀라움의 연속”이라는 극찬을 남겼다. 한편 ‘리볼버’는 오는 7일 개봉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02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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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연애’ 23일 최종회…화제성 잡기 성공, 시즌2 기대감

SBS ‘신들린 연애’가 무속인들이 타고난 운명과 실제 상황에서 겪는 딜레마들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받는 가운데 23일 최종회만 남겨두고 있다.지난달 18일 첫 방송한 ‘신들린 연애’는 타로, 사주, 신점 등 타인의 운명을 점치는 8명의 남녀 MZ 점술가들이 자신의 운명 앞에서 어떠한 선택을 할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두 달 동안 ‘신들린 연애’가 써 내려간 세 가지를 정리했다.SBS 교양국, 과감한 도전 속 변주 성공‘신들린 연애’는 교양PD가 기획하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했다. 무엇보다 출연자로 점술가를 섭외한 것은 파격적인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작진은 사전 작업으로 2개월간 1500명 이상의 점술가를 만날 정도로 섭외에 공을 들였다.교양국에서 몸담고 있는 PD들은 인물을 차분하게 탐구하는 접근 방식으로 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화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출연자의 직업 자체에 과도하게 집중하지 않고 사람으로서 한 명 한 명 초점을 맞췄다. 자극적인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는 예능적 요소보다 인간 본연의 심리 변화를 영상에 그대로 담았다.이러한 제작 방식은 시청자들이 점술가를 사람 자체로 집중하도록 만들었다. 운명 앞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특수성은 시청자들에게 큰 호기심으로 다가오며 기존의 연애 프로그램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감정에 자연스레 열광하게 됐다. 국내 인기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열광. 화제성, 시청률 두 마리 토끼 모두 잡다1회는 분당 최고 시청률 2.3%(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 동 시간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키워드 트렌드 랭킹 서비스인 랭키파이가 조사한 연애 예능 프로그램 순위에서 ‘나는 솔로’를 제치고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OTT 플랫폼 웨이브에서는 누적 시청시간 차트에서 빠른 속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국내에서의 인기는 아시아 전역으로 퍼졌다. 그중에서도 아시아 최대 동영상 플랫폼 뷰(VIU) 인도네시아에서 인기 예능프로그램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 SNS에서는 영문 제목인 ‘Possessed Love’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증가하고 있다.샤머니즘의 거부감과 무속에 대한 편견을 깨다‘신들린 연애’는 무당이라는 표현이 더 익숙한 점술가를 전면에 내세워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났다. 직업에 대한 자극적 표현을 최대한 절제하며 출연자들의 내면을 들여다봤다. 동생을 대신해 신 내림을 받고, 평범하게 살기 위해 악을 썼지만 운명을 거스를 수 없었던 이들의 사연은 무속이라는 세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했다.이 과정은 16일 방송한 5회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출연자들이 자신이 뽑은 운명패에 따라 최종적으로 운명에 순응할 것이지, 개척할 것인지 힘들어하는 모습에 모두가 숨죽여 공감했다. 이홍조, 박이율, 허구봉, 조한나, 조윤아, 함수현, 최한나 등이 운명패 앞에서 격한 감정을 토해내는 가운데 최종회에 시선이 모아진다.‘신들린 연애’는 신동엽, 유인나, 유선호, 가비, 박성준 등이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프로그램의 재미를 상승시키는 가운데, 시즌2 제작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SBS ‘신들린 연애’ 최종회는 23일 화요일 밤 10시 20분 방송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7.2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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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탈출’ 김태곤 감독 “주사위는 던져졌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저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어요. 이제 제게 주어진 홍보활동을 하면서 관객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려고 합니다.”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가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첫 촬영부터 개봉까지 4년. 많은 일이 있었다. 모든 영화인의 꿈의 무대인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받는 기쁨을 누렸으며, 주연 배우가 생을 마감하는 슬픔도 겪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일간스포츠와 만난 김태곤 감독은 소감을 묻는 말에 “알다시피 많은 일이 있어서인지 여러 마음이 공존한다”고 털어놨다.‘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김 감독은 연출 계기에 대해 “되게 힘들 때 목포에서 서울까지 도보여행을 한 적이 있다. 20일 정도 국도를 걸었는데 그때 들개를 만났다”고 운을 뗐다.“실제로 한 20마리 정도 달려와서 쫓겼어요. 너무 무섭더라고요. 특히나 일상에서 자주 보는, 친숙한 동물이다 보니 공포감이 또 달랐죠. 한편으론 ‘애들도 누군가의 반려견이었을 텐데 왜 이 지경이 됐을까’ 싶었고요. 그러면서 이 모든 걸 장르적, 의미적으로 담은 영화를 생각하게 된 거죠.”출발점이 개인 만큼 ‘탈출’ 속 개들, 이른바 에코는 핵심 주인공으로 활약한다. 에코는 군사용 실험견으로 리더 격인 모체 에코9을 비롯해 총 11마리가 등장한다. 김 감독은 이들 모두에게 각기 다른 캐릭터성을 부여했다. 외형은 카네코르소란 종에서 따왔으며, 100% CG(컴퓨터그래픽)로 구현했다.“개가 공포의 대상이지만 나쁜 요소로 작용하진 않았으면 했어요. 사람과 똑같이 재난으로부터 탈출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진 캐릭터, 피해자로 보여주려 했죠. 또 마냥 무섭기보단 감정을 느꼈으면 해서 다양하게 변주시켜서 각각의 캐릭터를 만들었고요. CG 디자인을 할 때도 이 지점을 고려했어요.” 국내 정식 개봉은 지난 12일이지만, 영화가 처음 공개된 건 지난해다. ‘탈출’은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국내외 영화 관계자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다만 개봉 버전은 그때 대비 약 4분 정도 줄었는데 이 과정에서 감정적인 요소가 대거 덜어졌다. 김 감독은 “개봉까지 시간이 생기면서 시류와 현 관객 선호에 대한 분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감정 과잉을 불편해하는 시선이 많았어요. 그래서 캐릭터 간 감정적인 이야기는 많이 덜어냈죠. 음악적으로 강조한 것도 완화했고요. 또 빠르게 사건에 몰입하게 하려고 첫 번째 재난을 많이 당겼죠. 전체적인 느낌, 예를 들면 긴장감이나 스릴감, 또 볼거리에 초점을 맞췄어요.”고 이선균 분량에도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했다. 김 감독은 “그건 아니다. 그대로 오롯이 지키는 게 형을 위한 거라 생각했다. 덜한 것도 더한 것도 없이 애초에 계획했던 대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선균) 형이 재난 영화를 한 번도 안 해봤다. 처음 제안했을 때 ‘내가?’하고 놀라길래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했고, 실제로 너무 훌륭하게 해냈다. 구심점이 돼서 극을 잘 이끌어줬다”고 떠올렸다.‘탈출’은 국내 최대 투자배급사인 CJ ENM이 올여름 텐트폴로 선택한 작품이기도 하다. 아무리 여름 시장이 줄었다고 해도 여전히 1~2주 간격으로 신작이 베일을 벗고 있는 상황. 수많은 경쟁작 속 ‘탈출’만의 차별점, 강점을 마지막으로 물었다.“제가 일상 또는 일상적 공간이 바뀌는 걸 좋아해요. 준비하던 ‘강시’(가제)도 그렇고 ‘탈출’도 그런 영화죠. 공항을 가려면 지나갈 수밖에 없는 길에서 100중 충돌 사고가 일어났고, 거기에 살인 군견이란 요소가 튀어나오면서 환경이 급변하죠. 이런 지점이 다른 영화, 재난물과의 차별점이라 생각합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1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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