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주현이 지난 14일 첫 방영된 KBS2 수목드라마 ‘완벽한 가족’에서 또 한번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전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은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2020)에 이어 ‘완벽한 가족’의 스릴러를 단단히 책임지며 호평을 받고 있다. 박주현은 21일 일간스포츠에 “모든 작품이 그렇지만 ‘완벽한 가족’은 전작들보다 더 촘촘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주려 했다”며 “작품마다 ‘저를 갈아넣었다’는 표현을 해왔는데 이번 드라마는 유독 더 그렇다”고 밝혔다.
‘완벽한 가족’은 누가 봐도 행복하고 완벽해 보이는 가족이 딸의 살인으로 인해 점점 서로를 의심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로, 네이버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일본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연출을 맡아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극중 박주현은 만년 1등 엄친딸 면모를 지닌, 살인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 최선희를 연기한다. 선희가 서사의 중심에 있는 것처럼, 박주현은 ‘완벽한 가족’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긴장감을 단단히 책임지고 있다. 드라마는 지금까지 방영된 1~2회를 통해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묘미를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는데, 그는 남 부러울 것 없는 엄친딸의 면모부터 어린 시절 같은 보육원에서 자란 수연(최예빈)의 등장 후 표현되는 캐릭터의 죄책감, 공포 등 극한의 감정들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쌓아 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모친 은주(윤세아)가 선희의 동태를 살피고, 수상한 현민(윤상현)이 선희 앞에 갑작스럽게 나타나 반전까지 예고된 터라 박주현이 보여줄 섬세한 연기에 기대감을 높인다.
박주현은 “그간 스릴러를 포함해 여러 장르의 작품을 할 때마다 최대 숫자 10을 놓고 감정을 쪼개 갔다면, 이번 작품은 그 최대치가 18정도 되는 것 같다. 그만큼 스펙트럼이 무척 넓었고, 다시 그 안에서 여러 감정들을 배분해 연기했다. 훨씬 더 디테일하고 밀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슬픔을 표현해도 다른 표정과 몸짓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그만큼 하나의 감정에도 변주를 많이 뒀다”고 덧붙였다.
박주현은 그간 스릴러 장르에서 대체불가의 강점을 보여왔다. 지난 2019년 ‘드라마 스테이지-아내의 침대’로 데뷔한 후 ‘반의 반’, ‘인간수업’, ‘좀비탐정’, ‘마우스’,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는데 특히 그의 얼굴을 알린 작품은 첫 주연작 ‘인간수업’이다. ‘인간수업’은 낮에는 모범생이지만 밤에는 성매매 알선을 하는 지수(김동희)의 이중생활을 그린 스릴러 드라마로, 박주현은 극중 지수에게 동업을 제안하는 발칙한 학생 배규리를 연기했다. 공개 당시 박주현은 높은 몰입감을 자아내며 ‘괴물 신인’이라는 호평을 받았고, 이후에도 비슷한 장르인 드라마 ‘좀비탐정’, ‘마우스’, 첫 스크린 주연작 ‘드라이브’ 등에서 장기를 여과없이 발휘했다.
박주현은 ‘완벽한 가족’에서는 주체적으로 상황을 만들어가는 전작의 캐릭터들과 달리 주어진 상황에서 점점 궁지에 몰리는 스릴러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박주현 또한 이 지점을 차별점으로 언급하며 “선희가 계속 휘둘리는 캐릭터인데, 그동안 해왔던 연기가 아니라서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컸다”며 “막상 연기해보니 정말 쉽지는 않더라. 원래 작품에 들어가면 집에 틀어박혀 있는데 오히려 ‘완벽한 가족’은 몰입된 감정을 환기하려 밖으로 나갔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 드라마는 인물들 간의 관계성을 중심으로 여러 사건과 반전이 일어나 전개가 무척 빠르다. 시청자들도 퍼즐을 맞추듯 보면 무조건 재미있으실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