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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스토브 꺼진 스토브리그

코로나19 사태가 올 한 해 지속되면서,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코로나19로 관중 수가 크게 줄어 올해 경영의 어려움에 시달렸다. 올해 100억~2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내년에는 더욱 허리띠를 졸라 매야 할 상황이다. 시즌을 마무리 한 구단들은 대거 선수단 정리부터 시작했다. 박용택, 김태균, 정근우 등 30대 후반을 넘긴 베테랑 선수들은 은퇴를 선택했다. 한 구단에서만 뛰었던 프랜차이즈 선수도 예외가 아니었다. 선수 100여 명이 유니폼을 벗었고, 그 숫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일정이 끝난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 등 4개 팀은 감독도 새로 구했다. 명망있는 감독들이 사령탑을 채울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감독 경험이 전무한 류지현 LG 수석코치가 LG 감독에, 김원형 두산 투수코치가 SK 감독에 각각 선임됐다. 키움과 한화도 내부 인사가 감독 후보로 떠오른다. 감독 경험이 없다 보니 이들의 연봉은 2억~3억원대다. 경력이 화려한 감독들 연봉의 절반 이하다. 한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연봉에서 예산을 절약하기 위해 신예 감독을 뽑는 건 아니다. 그래도 코로나19로 인해 구단의 인건비 예산이 줄어든 건 맞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자유계약(FA) 시장에도 한파가 불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받는 몇몇 선수를 뺀 나머지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칼바람 속에서 살아남은 선수도 연봉 협상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올해 뛰어난 성적을 거뒀어도 예전과 같은 연봉 대폭 인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내년 2월 스프링캠프도 모든 구단이 국내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의 경우 2월에 미국 플로리다주와 애리조나주, 대만, 일본, 호주 등지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그런데 캠프 막판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됐고, 각 팀은 급히 귀국했다. 코로나19가 계속 진행 중인 상황이라 이번에는 아예 국내에서 진행키로 했다. 각 구단은 제주와 경남 남해, 통영, 전남 여수 등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해안 지역을 고려했다. 그런데 전문적인 훈련시설이 부족한데다, 숙식비용 지출도 만만치 않아 2군 훈련시설을 활용하기로 했다. KIA 타이거즈는 전남 함평, 롯데 자이언츠는 경남 김해, NC 다이노스는 경남 창원, 삼성 라이온즈는 경북 경산, 한화는 충남 서산의 실내연습장도 활용할 예정이다. 두산과 LG는 경기 이천의 2군 시설을 쓸 계획이다. 키움은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을 내년 2월에 사용하겠다고 일찌감치 서울시에 통보했다. 유망주 육성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지난 시즌까지는 거의 모든 팀 백업 선수와 유망주가 해외 교육리그에서 경험을 쌓았다. 호주리그, 일본 교육리그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모두 국내에 머물고 있다. 호주 헤럴드선은 13일 “호주리그에 참가했던 질롱코리아가 올해는 불참한다. 리그 사무국과 구단 측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이동과 비용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NC, 삼성, 롯데 등 영남지역 연고 팀은 낙동강 교육리그를 진행해 실전 경기력을 키우고 있고, 나머지 구단은 2군 시설에서 훈련만 하는 실정이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11.18 08:38
축구

K리그, 내년에도 전망 어둡다…재정난·위상축소 ‘이중고’

내년 K리그 클래식에 사상 유례 없는 '찬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그동안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던 K리그의 '큰손 구단'들이 내년 예산을 대폭 삭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는 K리그가 반짝 특수를 누리곤 했는데, 내년에는 이마저도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 한파는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중국과 일본의 프로축구 시장은 또 다르다. 중국은 과감한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고, 일본은 최대한 현상 유지를 하면서 내실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에서의 K리그 경쟁력마저 위축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예산 삭감 찬바람최근 K리그 한 구단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K리그 클래식에 속한 14팀 중 12팀이 '2014년 예산 감축'을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전북 등 연간 300억 원 가량을 쓰는 빅 클럽들이 향후 1~2년 안에 50억 원 안팎의 예산을 줄일 방침인 것으로 조사됐다.벌써부터 K리그 경기 수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K리그에는 'A구단 스타선수 B가 고액 연봉으로 인해 정리대상자 명단에 올랐다'는 식의 루머가 끊이지 않는다. 최대 150만 달러(16억7000만 원) 수준이던 K리그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 기준이 3분의 1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스타와 실력 있는 선수들이 사라지면 경기력이 떨어지고, 프로축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 하락 또한 피할 수 없다. 한 시민구단의 마케팅 담당자는 "예산이 줄면 당장 유소년 육성, 연고지역 마케팅, 훈련 환경 개선 등 단기간에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사업부터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중국 '올인', 일본 '수성'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광저우 헝다(중국)는 연간 예산이 1200억 원에 이른다. 광저우는 3년 전까지만 해도 2부리그의 평범한 팀이었지만, 천문학적인 투자를 발판 삼아 단기간에 아시아 최강팀 자리에 올랐다. 이장수 전 광저우 감독은 "광저우의 모기업 헝다그룹의 성공을 지켜본 중국 대기업들이 앞다퉈 축구팀 창단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중국에는 헝다그룹 못지 않은 자금력을 갖춘 기업체가 즐비하다"고 말했다.일본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J리그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J리그 구단 연평균 예산은 지난해 기준 32억 엔(344억 원)으로 K리그 최고 수준인 수원이나 전북보다 많다. 운영비 1위 우라와 레즈의 지난해 예산은 52억 엔(560억 원)에 달했다. 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많은 돈을 쓰는 팀에 더 많은 가능성이 주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K리그 구단들의 운영비 감축이 리그 위상 약화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생존의 길을 찾아라다수의 구단들은 예산 삭감 결정에 대해 "프로연맹이 무리하게 선수단 연봉을 공개한 데 따른 부작용"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축구계 일각에서는 "예산 축소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던 구단들이 연봉 공개를 구실로 삼은 것 아니냐"고 비판한다. 이용수 KBS해설위원은 "중요한 건 얼마를 쓰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안정적인 팀 운영 구조를 갖추느냐"라면서 "이번 기회에 K리그 구단들은 팀 운영의 효율을 높일 방안을, 프로연맹은 안정적인 마케팅 기반을 만들 방안을 본격적으로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3.11.1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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