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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FA' KT 강백호, 2018년 NL MVP와 한솥밥…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과 계약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할 예정인 강백호(26·KT 위즈)가 미국 에이전시와 손을 잡았다.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 측은 13일 자사 소셜미디어(SNS)에 강백호와의 사인 사진을 올리며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은 한국 야구 스타 강백호 선수를 우리 팀에 영입하게 돼 매우 기쁘다. 앞으로 큰 활약을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은 SNS에 2018년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인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를 비롯해 투수 트로이 멜튼(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내야수 카일 캐로스(콜로라도 로키스) 포수 페드로 파헤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의 사진을 올려놓고 있다. 2018년 신인왕 출신 강백호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까지 필요한 1군 등록일수 기준 '고졸 8년'을 충족한다. 리그 통산 131홈런을 기록 중인 젊은 거포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대어급 FA'로 분류됐다. 다만 기대 이하의 시즌 성적(62경기, 타율 0.255)으로 'FA 재수' 이야기가 현장에서 나오는 상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까지 당했었다.최근 10경기에서 홈런 3개 포함 타율 0.359(39타수 14안타)로 반등의 조짐을 보였는데 예상을 깬 '시즌 중 계약'으로 눈길을 끌었다. 미국 에이전시의 손을 잡은 게 몸값을 올리는 지렛대일지, 아니면 진짜 메이저리그(MLB) 도전 의사가 있는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1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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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원장 “근수저는 없다. 근육은 한겹 한겹 붙여가야” [IS 히든챔피언]

KBO리그 슈퍼스타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이 올해 세 번째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김도영은 지난 7일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수비 중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느끼고 교체됐다. 김도영은 3월 22일 시즌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친 뒤 4월 25일 복귀했다. 이후 한 달을 뛰다 5월 27일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부상 정도가 1단계에서 2단계로 악화했고, 부위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뀌었다. 세 번째 부상은 어느 정도인지 이달 말 재검진 결과를 봐야 알 수 있다고 한다. 팬들은 김도영 소식을 들으며 마음졸이고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햄스트링 부상을 입으면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김도영뿐 아니라 최근 KBO리그에서는 20대 선수들의 햄스트링 부상이 드물지 않다. 최근 맹타를 휘두르는 KT 위즈 강백호(26)도 2022년 이 부위를 다쳤다가 회복한 바 있다. 30대 중후반 선수에게 '은퇴 신호'로 여겨졌던 햄스트링 부상이 20대 젊은이에게도 찾아오는 이유는 뭘까. 대한스포츠의학회 인증 전문의로서 여러 프로 선수를 치료한 김용훈 조은정형외과 원장에게 물었다. 그는 "햄스트링 부상의 재발률이 높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김도영 선수는 아직 젊다. 자기 신체에 맞는 프로그램을 찾는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근육의 크기보다 균형이 중요하다일각에서는 햄스트링 부상은 불가역적으로 본다. 지난해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벼락스타가 된 김도영에게 두 차례 햄스트링 부상은 수직 낙하 같은 일이었다.김용훈 원장은 "꼭 그렇게 볼 것만은 아니다. 호주 축구 선수들을 연구한 논문에 따르면, 23세 전후로 햄스트링 부상 위험이 4배 이상 증가한다. 나이가 들수록 체중 증가, 고관절 유연성 감소에 따라 부상 위험성이 커진다"고 밝혔다. 과거 30대 선수가 햄스트링을 다친 뒤 급격한 내리막을 걸었던 이유에 대해 김용훈 원장은 "그땐 웨이트 트레이닝이 활발하지 않은 시대였다. 유연성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나이에 햄스트링을 다치는 사례가 많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용훈 원장은 "근육을 늘리는 것만큼 부상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힘을 쓰는 근육을 '덩어리'로 붙인다고 되는 게 아니다. 시간을 두고 '한겹 한겹' 쌓아가야 한다. 주변 근육도 함께 늘려 협응력(協應力, 서로 호응하며 조화롭게 움직이는 힘)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유연성 강화를 통해 신장성(伸長性, 길게 늘어나는 성질)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난겨울 김도영이 벌크업(bulk up)에 열중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왔다. 근육량을 5㎏ 정도 늘리는 과정이었다. 몸은 호리호리해도 폭발적인 스윙으로 지난해 38홈런(리그 2위)을 때려냈던 그에 대한 기대치는 더 높아졌다. 그러나 이 과정이 너무 짧았다는 게 대체적인 시선이다.김용훈 원장은 "하체 강화를 위해 스쿼트(squat)를 많이 하면 허벅지 앞 근육이 커지고 강해진다. 이와 반대로 움직이는 레그 컬(leg curl) 등을 통해 햄스트링의 유연성과 근력 강화를 함께 하지 않으면 파열되기 싶다"며 "근육만 키운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햄스트링 부상 중 90%는 근육과 힘줄의 연결 부위가 찢어진 것이다. 힘줄은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강화하기 어렵다. 시간과 노력을 더 들여야 한다. 개인별로 강화 속도가 다르기에 맞춤형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근육질 몸을 타고난 사람을 '근수저'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들도 더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강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김용훈 원장은 역설했다. 2025년 KBO리그에서 가장 핫한 타자인 안현민(22·KT)은 벌크업의 모범사례라고 할 만하다. 김 원장은 "안현민 선수의 경우, 군 복무를 하며 장기간에 걸쳐 근육을 늘렸다고 한다. 눈에 잘 띄는 부위뿐 아니라 코어(core, 중심) 근육이 잘 발달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교 시절엔 삐쩍 말랐던 오타니 쇼헤이도 몇 년에 걸쳐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체계적인 운동법과 식이요법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거인들을 압도하는 피지컬을 만들었다. 트레이너 필수, 안 되면 ‘거울 훈련’그의 메시지는 프로 선수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다. 김용훈 원장은 "사회인 야구와 축구를 하다가 병원을 찾는 환자가 꽤 많다. 평일에 일하다가 주말에 무리해서, 갑작스럽게 근육과 관절을 쓰기 때문에 부상을 입는다. 자신이 다친 줄 모르고 무리하다가 부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고 염려했다. 김 원장은 "경기할 때만이 아니라 평소에 시간을 내서 근력 운동을 해야 한다. 다쳤을 땐 병원에서 메디컬 테스트 받으라”고 당부했다.요즘에는 40~50대 중년층에도 '몸짱'이 많다. 이들을 진료하면 상당수가 근육이 찢어져 있거나 관절염을 앓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한다. 김용훈 원장은 "잘못된 자세로 역기를 들면 멋진 근육을 만들 수 있을지 몰라도 '진짜 건강'과는 거리가 생긴다. 그래서 전문 트레이너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나쁜 자세로 아령 20번을 드는 것보다 바른 자세로 10번 드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라면, 꼭 거울이라도 보면서 자세를 교정하시라"고 말했다. 몸을 일(一)자로 유지해야 운동 효과가 커지기 때문에 거울을 보며 정면과 측면 자세를 체크하라는 뜻이다. 몸이 비틀어진 상태에서 역기를 들면 부상 위험성만 커진다.근력 유지는 60대 이후에 더 중요하다. 노년층은 상체보다는 하체 근력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김용훈 원장의 지론이다. 그는 "심장에서 가까운 부위는 나이가 들어도 혈액 공급이 원활하다. 그러나 하체가 부실하면 혈액이 저항을 받고 위로 올라오게 된다. 이로 인해 심장 및 대사 질환, 고혈압이 발생한다. 노년에는 상체를 꼿꼿하게 펴고 잘 걷는 게 최고"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태극권, 국선도 등 유산소 운동과 유연성 강화를 병행하는 운동도 추천했다.한 시간 넘는 인터뷰를 통해 김용훈 원장은 프로 선수와 생활체육인, 그리고 연령별로 세분화한 운동법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는 개론일 뿐 각자에게 다른 운동 처방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그의 말대로라면 프로 선수에게 획일적인 목표와 기준을 제시하는 게 정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KBO리그의 경우 '투구 수 100개 이하’ '3연투 금지' 등의 규정을 모든 선수에게 똑같이 적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질문에 김용훈 원장은 "사람마다 타고난 신체가 다르다. 또한 훈련으로 만든 몸도 다르다"며 "천편일률적인 투구 수 제한 등은 의학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유연한 몸과 좋은 투구 폼을 가진 투수라면 그렇지 않은 투수보다 더 던질 수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라면 기준보다 적게 던져도 부상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김식 기자 2025.08.0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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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 "폰세 좋지만, 헤이수스도 못지 않아...콘택트 좋은 타자 클린업 쓴다" [IS 수원]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9·KT 위즈)도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 못지 않다.컨디션 싸움 아니겠나."이강철 KT 감독이 2025년 첫 상대로 한화의 새 외국인 에이스를 만난다.KT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홈경기에서 한화와 맞대결한다. 지난해 정규시즌 5위로 준플레이오프까지 올랐던 KT는 올해 새 외국인 투수로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헤이수스를 영입해 개막전 선발로 올린다.한화는 이강철 감독이 평소 까다로워하는 상대다. KT는 지난해에도 한화에 6승 10패 열세를 기록했다. 22일 경기 전 만난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 한화 상대로 힘들었다. 중요한 때 우리가 이기긴 했다. 매번 한화와 중요할 때 만나는 것 같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 컨디션이 잘 올라왔으니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상대 선발도 이강철 감독이 경계할 투수다. 한화는 개막전 선발로 류현진이 아닌 폰세를 선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계약해 KBO리그에 처음 상륙한 그는 시범경기 호투로 페이스를 끌어올린 상태다. 10일 SSG 랜더스전에서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러 4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16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5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압도적 투구를 선보였다.이강철 감독은 앞서서도 폰세에 대해 칭찬한 바 있다. 이 감독은 앞서 17일 두산과 시범경기를 앞두고 "어제(16일 NC전) 폰세 투구를 봤는데 진짜 진짜 좋더라. 폼도 너무 예뻤다. 일본에서도 충분히 다시 잡을 만한 투수로 보인다"고 극찬했다.이강철 감독은 "그때는 치켜세웠으니 이젠 잡아야 한다"고 웃으면서 "좋은 투수다. 하지만 우리 헤이수스도 못지 않다. 오늘은 컨디션 싸움 아니겠나. 어느 한 투수가 긴장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지난해 했던 것처럼 버티면서 중간 싸움으로 가야 한다"고 예고했다.이강철 감독은 화제를 모았던 폰세의 개막전 선발 등판은 예상했다고 웃었다. 이 감독은 "시범경기가 진행될수록 폰세가 나오겠다고 짐작했다"며 "내가 봐도 안 쓸 수 없는 투수였다. 또 류현진이 우리 상대로 그렇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6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4.50) 많이 나왔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선발 라인업으로 강백호(지명타자)-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허경민(3루수)-김민혁(좌익수)-장성우(포수)-문상철(1루수)-천성호(2루수)-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를 내세웠다. 타선은 꾸준히 맞춰온대로 강백호와 로하스가 테이블세터로 나선다. 팀내 홈런 1·2위가 앞으로 나선 만큼, 이들을 대신할 클린업을 찾아야 한다.이강철 감독은 콘택트에 중점을 뒀다. 이 감독은 "3, 4, 번 타자들이 팀에서 콘택트 비율이 가장 좋은 타자들이다. 삼진이 제일 적다"며 "이들이 인플레이 타구를 칠 수 있다. 뭔가 이뤄질 수 있게 하는 타자들"이라고 설명했다.이 감독은 "원래는 장성우를 4번 타자로 쓰려 했는데, 발이 느리다. 김민혁이 장타가 가끔 나오긴 하지만, 성우가 5번에서 장타를 치면 그래도 두 베이스를 갈 수 있는 발이라는 걸 고려했다"며 "상철이도 뒤에서 장타를 칠 수 있다는 걸 고려했다. 하위 타자들은 발이 빠르다. 도루 능력을 갖췄고 출루율도 나쁘지 않은 선수들"이라고 타순 이유를 전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2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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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이재원·36세 장성우가 마캠까지 다녀온 사연 [IS 호주]

한화 이글스 베테랑 포수 이재원(37)은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젊은 선수들의 공을 열심히 받고 있다. 투수들과 호흡이 척척 맞는다. 1월 말 시작한 스프링캠프에 앞서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에서부터 후배들과 함께했기 때문이다.프로 20년 차 30대 중반 선수가 시즌 직후에도 쉬지 않는 건 흔하지 않은 일이다. 1군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만으로 피로가 상당하기 때문에 베테랑 선수들은 대개 마무리캠프에서 빠진다. 그러나 이재원은 채은성(35) 안치홍(35) 등 고참 선수들과 함께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마무리캠프를 다녀왔다.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만난 KT 위즈 포수 장성우(36)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해 말 일본 와카야마에서 열린 마무리캠프부터 호주 스프링캠프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장성우는 지난해 정규시즌 131경기를 뛰었다. 포수 수비(856과 3분의 1이닝)도 KBO리그에서 네 번째로 많이 했을 정도로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그런데도 장성우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모두 소화하고 있다. 이재원은 "김경문 감독님이 (2024년 6월) 한화에 오신 뒤 첫 마무리캠프라 '고참들이 먼저 나서 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장성우 역시 "이강철 감독님이 '너는 운동 안 해도 되니까 신인들 공을 좀 받아보라'고 권유하셔서 참가했다"고 돌아봤다. 고된 만큼 소득도 많았다. 18년간 활약한 전 소속팀(SSG 랜더스)에서 방출돼 지난해 한화에 새 둥지를 튼 이재원은 한화 투수들을 더 많이 경험한 좋은 시간이 됐다. 이재원은 "SSG에선 눈만 봐도 통하는 게 있었지만, 한화에서는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 했다. 지난 시즌 경험에 마무리캠프까지 하면서 (한화에) 적응할 수 있었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재미를 느꼈다"라고 말했다. 장성우도 2025시즌 1라운더 신인 김동현(19)을 비롯해 여러 어린 선수들의 공을 받으면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동현은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에서부터 정말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감사했다"고 돌아봤다. 장성우는 "어린 선수들의 공을 받아보니까 좋더라. 새 시즌에 앞서 선수들을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됐다.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재원은 멜버른 볼파크에서 젊은 선수들의 공을 열심히 받고 있다. 오른 어깨 부상에서 회복 중인 문동주(22)에게 이재원은 "딱 규정이닝만 채워줘. 나머지는 포수들이 도와줄게"라고 부담을 덜어줬다. 김서현(21)을 두곤 "올해는 준비하는 것부터 작년과 다르다. 자신감이 많이 쌓인 것 같다"며 기대했다. 신인 정우주(19)를 보고는 "일단 신인은 믿지 않는다"라면서도 "힘을 빼고 공을 잘 던진다. 공도 좋다"며 칭찬했다. 그는 "요즘 젊은 투수들의 수준이 놀랍다. 이들의 경험이 쌓이면 한국 야구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성우도 스프링캠프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KT에 좋은 투수들이 많이 보여서 이강철 감독이 싱글벙글한다. 그럴 때마다 장성우는 "감독님, 시즌 들어가 봐야 (진짜 실력을) 압니다"라며 냉정하게 진단했다고 한다. 그러나 장성우도 속으로 '와, 공이 살벌한데'라며 투수들을 칭찬한다고. 장성우는 "새 시즌이 기대되지만 설레발은 치지 않겠다. 선수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공을 잘 받아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질롱·멜버른(호주)=윤승재 기자 2025.02.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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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온 이상, 이겨야 한다" 벼랑 끝 KT, 벤자민도 고영표도 대기한다 '총력전' [준PO5]

"벤자민도 대기합니다."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총력전을 예고했다. KT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1차전에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던 KT는 2~3차전에서 내리 패하면서 흐름을 내줬다. 하지만 홈에서 치른 4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하면서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왔다. 이날 KT는 김민혁(좌익수)-로하스(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황재균(3루수)-오재일(1루수)-배정대(중견수)-오윤석(2루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이번 시리즈에서 타율 0.400(15타수 6안타)을 기록 중인 황재균의 타순이 5번으로 올라왔다. 경기 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미출전 선수 쿠에바스, 원상현을 제외한) 모든 투수가 대기한다. (3차전 선발)벤자민과 고영표, 소형준도 대기한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소형준에 대해선 "4차전에서 실점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코스가 나빴을 뿐이다"라며 그를 감쌌다. 시리즈에서 타격적으로 부진한 장성우에 대해 이강철 감독은 "하루 쉬었으니 괜찮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오재일에 대해선 "오재일이 임찬규와 잘 맞더라. 뒤에 문상철을 (대타로) 두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벼랑 끝 승부다. 이강철 감독은 "계속 벼랑 끝인데 오늘이 진짜 마지막 승부 같다. 한 쪽은 대구로 한 쪽은 집으로 가야 한다"라면서도 "우리가 부담은 더 적다. 하지만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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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호가 잘하면 의식할 수밖에 없어"...오재일이 TV·웹 서핑을 끊은 이유 [IS 피플]

오재일(38·KT 위즈)은 한동안 외부 소식에 눈과 귀를 닫았다. 화제의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그에게 가장 중요한 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었다. 오재일은 지난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KT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1회 말 희생플라이로 동점 타점을 올렸고, 4회 타석에선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며 1루 주자 강백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020년 12월 삼성 라이온즈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4년·50억원)했던 오재일은 지난달 28일 KT '전' 4번 타자 박병호와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출전 기회가 줄어든 박병호가 먼저 KT에 방출 요청을 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일어난 뒤 성사된 트레이드였기에 더 화제를 모았다. 오재일은 이적 뒤 출전한 첫 16경기에서 타율 0.122(41타수 5안타)에 그치며 부진했다. 홈런 2개를 쳤지만, 팀 승리에 크게 기여하는 활약을 한 건 18일 롯데전이 처음이었다. 박병호는 이적 첫날(5월 29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홈런을 치는 등 삼성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4경기에서 3홈런을 기록하며 재기 신호탄을 쐈다. 야구팬 사이에선 KT가 밑지는 거래를 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8일 롯데전이 끝난 뒤 만난 오재일은 "그동안 생각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루아침에 생활 환경이 달라졌다. 하지만 타격감도 조금씩 좋아지고, (새 팀에서의) 적응도 이제 적응을 마친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적 직후 박병호가 보여준 활약에 위축될 수도 있었다. 이에 대해 오재일은 "솔직히 의식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내가 그동안 TV와 휴대폰을 아예 안 봤기 때문이다. (박)병호가 잘한 줄도 몰랐다. 아무래도 내가 맞트레이드 상대이다 보니, KT 동료들도 그(박병호) 얘기를 해주지 않았다"라고 했다. 삼성에서 뛰었던 올 시즌 초반, 오재일은 2할대 초반 타율에 그치며 부진했다. 한 달 넘게 1군 엔트리에서 빠지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이적까지 겪었다. 다른 사람을 의식할 겨를이 없었던 것. 오재일은 "병호와 친구지만 트레이드 상대가 잘하면 의식할 수밖에 없다. (전 소속팀) 삼성뿐 아니라 다른 경기도 잘 보지 않았다. 야구를 지금보다 잘 하게 되면 달라지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기술보다 멘털 관리가 더 중요했던 시기. 오재일은 '덕장(德將)'으로 불리는 이강철 KT 감독, 2005년 현대 유니콘스 입단 동기 유한준 타격코치의 배려 속에 마음을 다잡았다. 오재일은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따뜻한 감독님은 처음 만나본다. 항상 힘을 내라며 여러 얘기를 해준다. 유한준 코치님도 진짜 따뜻한 분이다. 타격뿐 아니라 멘털 관리에서도 나를 도와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하루에 한 타석에만 나가더라도 그저 내 역할에 충실하자'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담담하게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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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 진심합심] 진짜 나는 어디에 있나

세 선수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부침을 겪었습니다. 경기력에 영향을 받기도 했고요. 최고의 선수를 향해 가는 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지 볼까요. 변화무쌍한 인생을 사는 우리도 배울 점이 많습니다. 포수 자리가 이끈 몰입포수 강백호. 올 시즌을 시작한 뒤 갑자기 포지션을 포수로 바꾼다는 소속팀 감독님 발표에 놀랐지만, 이렇다 할 선수 본인의 인터뷰가 없어 저의 궁금증이 커졌습니다. 현장 지도자의 코멘트로 전해 듣는 기사로는 부족했습니다. 당사자인 선수 말이 아닌, 전달자인 감독의 해석이었기 때문입니다. 선수의 심리, 팀 문화의 역학 관계를 연구하는 저로서는 장막에 둘러싸인 듯 했습니다. 강 선수처럼 에고(ego)가 강한 팀의 핵심 선수가 캠프 때도 아닌, 시즌 도중에 포지션을 바꾼다?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 목소리는 없다? 저는 홍보팀 통해 어찌 된 일인지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앞서 여러 이슈에 따른 그의 심리적 방황기로 인해 미디어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소식을 전달받았습니다. 그래서 안타까웠고, 걱정이 됐습니다.그러던 4월 초 어느 날, 포수로 첫 선발 출장(프로 데뷔 후 포수로서 여섯 번째 출장)을 마친 뒤 강 선수는 드디어 미디어를 직접 만납니다. 오랜만에 취재진에게 말문을 연 그의 워딩 중 “재미있고 신기하다”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가장 최근 인터뷰에선 “손에 꼽을 정도로 경기에 몰입했다"라는 말도 합니다.재미와 몰입. 강렬한 키워드입니다. 포지션 변경에 대한 저의 의심은 줄고 조금은 안심이 됐습니다. 무모하거나 또는 획기적일 수 있는 그의 선택(또한 팀의 선택)이 어떤 과정을 밟는지는 강 선수의 또 다른 선택인 두 핵심 단어에 압축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구에 대한 새로운 흥미, 이를 통해 키워진 집중력, 그리고 책임감까지. ‘야구선수’ 강백호가 돌아왔습니다. 망설이게 된 나를 발견“수비수로서 나는 항상 신념을 갖고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투헬 감독의 비판 뒤) 경기 중 망설이는 순간이 많아졌다. 확신을 갖고 플레이하지 못했다.”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선수의 최근 독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 일부입니다. 팬의 한 사람으로 저는 슬펐습니다. 위축되고 움츠러든 그의 플레이처럼 그의 생각까지 무력감에 빠진 것 아닌지 싶어서 입니다. 인터뷰에서 발견한 두 가지를 김 선수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하나는 부정적인 피드백에 프레임을 고정하는 이슈이고, 나머지는 솔직하게 인정한 용기입니다.사람은 부정적인 면에 신경을 더 많이 쓰죠. ‘부정적인 편향’이란 인간 심리의 특징입니다. 김 선수는 현지에서 심한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해선 안된다"라는 식의 피드백이 나쁜 점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렇게 해보자”라는 식의 개선과 발전으로 이어지게 하지 않습니다. 소극적이게 만듭니다. 망설이게 된 건 그런 프레임이 작동한 겁니다. 김 선수의 강점이 무엇인가요. 그걸 팀 전술, 동료와 호흡 속에서 효과적으로 발휘할 방법을 찾는 방향 설정이 긍정적인 해법입니다. 또한 김 선수는 부진했던 자신을 인정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핑계 대지 않았습니다. 이런 용기는 다시 시작하게 만드는 발판입니다. 빌려 입은 바지와 징크스노시환(한화 이글스) 선수의 패션이 잠시 화제였습니다. 검은 스타킹을 무릎 높이까지 올린 반바지 스타일. 메이저리그(MLB) 따라 하기 아니냐는 말도 있었습니다. 정작 선수 본인은 “너무 부진해 선배(김태연 선수) 바지를 빌려 입었다”라고 털어 놓았습니다. 일시적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느낌이 들 순 있죠. 그러나 단순한 징크스입니다. 소모품 같은 것이죠. 지켜야 할 자신의 과정이 되긴 어렵습니다. 노 선수 스스로 바로 깨닫습니다. “그렇다고 안타가 나오는 것도 아니어서 ‘바지가 무슨 죄냐’ 싶어 바로 내 바지로 입었다”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의 바지가 아닌 노 선수가 얻고 싶었던 건 무엇이었을까요. 노 선수 스스로 묻고, 또한 답을 이해한 것 같습니다.우리는 심리적 공황을 맞기도 하고 비난의 파도를 헤치며 살아갑니다. 잠시 멈추거나 엉뚱한 길로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짜 나는 어디에 있나’를 찾다 보면 어느새 길이 보입니다. 세 선수의 다른 길에서 공통의 질문을 발견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5.27 07:30
프로야구

출루율 0.439···우리가 알던 '출루왕'이 돌아왔다

프로야구 대표 '출루왕'이 돌아왔다.올 시즌 홍창기(30·LG 트윈스)의 출루 능력이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홍창기는 25일까지 출루율 0.439을 기록, 팀 동료 문성주(0.441)와 부문 1·2위를 다툰다. 규정타석을 채운 60명의 타자 중 출루율이 4할을 넘는 건 6명에 불과하다.출루는 홍창기의 강력한 '무기'이다. 그는 풀타임 두 번째 시즌을 보낸 2021년 리그 출루율 1위(0.456)에 올랐다. 그해 강백호(KT 위즈·0.450)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0.438) 등 내로라하는 타자들에 모두 앞서며 이름 석 자를 야구팬에게 각인했다. 볼넷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109개를 골라내 까다로운 타자였다. 가치를 인정받아 연봉이 1억원에서 3억2000만원으로 올라 팀 내 최고 연봉(FA 제외) 및 인상률(220%)을 기록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커리어 하이'였다.홍창기의 무기는 지난해 예리함을 잃었다. 출루율이 0.390까지 떨어졌다. 여전히 수준급 수치지만 4할을 크게 웃돈 직전 시즌과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 6월 내복사근(옆구리)을 다친 게 화근이었다. 전반기(64경기 출루율 0.403) 유지하던 성적이 후반기(54경기, 출루율 0.374) 하락세로 돌아섰다. 홍창기는 "시범경기 때 워낙 컨디션이 좋아서 조금 조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게 아쉬웠다. 복귀한 후에도 좋아지고 있을 때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키워드는 절치부심이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부터 구슬땀을 흘렸다. 이호준 LG 타격 코치는 "캠프 때부터 2스트라이크 전까지 공을 강하게 치려고 많이 연습했다. 헛스윙의 두려움을 없애려고 했다"며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본인의 장점을 살려 콘택트하고, 선구안으로 승부하자고 했다"고 방향성을 설명했다.출루를 너무 신경 쓰다 보니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다. 이 코치는 "헛스윙을 안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면서 타격 포인트가 많이 뒤로 와 있었다"며 "파울이 계속 나면서 좋은 타구가 안 나왔다. 2스트라이크 전에는 본인의 타구를 만들 수 있는 연습을 많이 했다. 포인트를 앞으로 당겨서 1루 선상 쪽으로 타구 보내는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귀띔했다. 출루율이 올라가면서 타율까지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 청신호가 켜졌다.홍창기는 지난 4월 1일 열린 개막전 9번 타자였다. 염경엽 LG 감독은 서건창을 리드오프로 내세웠다. 지난해 주로 테이블세터를 맡은 홍창기로선 자존심이 상할 수 있었다. 낙담하지 않았다. 시즌 첫 3경기에서 타율 0.600(10타수 6안타) 출루율 0.714라는 괴물 같은 성적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그의 활약에 고무된 염 감독은 시즌 구상을 바꿔 곧바로 홍창기를 1번 타자로 기용했다.홍창기는 지난 4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기본 출루율'로 "0.380이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이상을 유지하면 좋을 거 같다"며 "올 시즌에는 진짜 안 아픈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출루 능력을 앞세운 '건강한' 홍창기가 목표 달성을 위해 진격하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26 07:27
프로야구

[IS 피플] 출루율 0.512···LG '출루 머신'이 다시 작동한다

LG 트윈스가 자랑하는 '출루 머신'이 다시 작동을 시작했다.홍창기(30)의 출루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021년 출루율이 0.456로 KBO리그 전체 1위. 강백호(KT 위즈·0.450) 이정후(키움 히어로즈·0.438)를 비롯해 리그 최고 타자들에 모두 앞섰다. 하지만 지난해 출루율이 0.390까지 떨어졌다. 하락한 수치도 수준급이지만 홍창기라는 이름값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부진의) 원인이라면 일단 부상이 있어서 경기(118경기)를 많이 못 나갔다. 밸런스가 조금 흐트러지면서 타율과 함께 출루율이 떨어졌던 거 같다"고 돌아봤다.홍창기는 지난해 6월 내복사근(옆구리)을 다쳤다. 3~4주 전열에서 이탈한 뒤 타격감이 곤두박질쳤다. 전반기(64경기·0.315)와 후반기(54경기·0.246) 타율 차이가 컸던 이유다. 장타율은 물론이고 출루율(0.403→0.374)도 악화했다. 그는 "지난해 시범경기 때 워낙 컨디션이 좋아서 조금 조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게 아쉬웠다. 복귀한 후에도 좋아지고 있을 때 부상을 당했다"며 "올해는 부상 방지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트레이닝 코치님들이 마사지나 관리를 잘해주신다. 보강 운동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건강한' 홍창기는 위력적이다. 올 시즌 첫 9경기에서 출루율 0.512를 기록했다. 리그 전체 4위. 개막 첫 3경기까지 8~9번 타자로 출전했지만, 4월 5일 고척 키움전부터 리드오프를 맡고 있다. 2번 타자 문성주와 함께 공격의 활로를 뚫어낸다. 홍창기는 "(하위 타순에 배치된 게) 아쉽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그건 내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라는 마음으로 계속 경기를 뛰었다"며 "너무 출루를 생각하면 타격 포인트가 늦어지는 거 같았다. 더 적극적으로, 과감하게 치려고 하는 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다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LG 외야진은 KBO리그 정상급이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김현수와 박해민에 새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까지 외야수 경험이 풍부하다. 오스틴 영입에 따라 홍창기의 주 포지션은 우익수에서 좌익수로 바뀌었다. 그는 "우리 팀 외야는 항상 경쟁이었다. 좌익수로 적응해야 해서 그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 레프트(좌익수) 경험이 많은 현수 형에게 물어보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홍창기가 머릿속에 그리는 '기본 출루율'은 어느 수준일까. 그는 "3할 8푼이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이상을 유지하면 좋을 거 같다"며 "올 시즌에는 진짜 안 아픈 게 가장 큰 목표다. 개인 성적이 좋으면 좋겠지만 팀 성적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컨디션이 좋다고 생각하는) 이럴 때 조심해야 할 거 같다"고 경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12 12:03
영화

‘리바운드’ 오디션만 500명..‘진짜’ 농구선수부터 고등학생까지 6인 6색 ③

신인의 발견이다.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의 스포츠 영화 ‘리바운드’에는 신선한 캐스팅이 가득하다. 부산중앙고 농구부로 분한 6명의 배우들은 영화 속에 프로 선수 못지않게 박진감 넘치는 경기와 각 캐릭터에 담긴 이야기를 탄탄하게 담아냈다. 4월 5일 개봉하는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제37회 대한농구협회장배 농구대회에서 단 6명의 선수로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장항준 감독은 ‘리바운드’ 출연 배우 캐스팅 1순위로 농구 실력을 봤다. 장항준 감독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공개 오디션을 열고 농구 오디션만 500명을 진행했다”며 “농구 실력이 캐스팅 기준의 1순위였다”고 밝혔다.◇ 진짜 농구선수부터 고등학생까지, 신인의 발견장항준 감독은 ‘리바운드’ 출연 배우에 대해 “배우들이 신인도 있고 얼굴이 알려진 분도 있지만 이 작품이 크게 성공해서 상업적으로 평가적로 성공해서 ‘싸가지’가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장항준 감독의 말처럼 ‘리바운드’ 속에서는 크게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와 신인 배우가 줄지어 등장한다. 부산중앙고 농구부 에이스 ‘7번’ 천기범 역은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꽃미남 북한군 박광범 역을 맡았던 이신영이 연기한다. 지난 2018년에 데뷔해 웹드라마, 드라마 등에서 얼굴을 알린 이신영은 ‘리바운드’가 스크린 데뷔작이다. 그가 맡은 극 중 역할은 농구 만화 ‘슬램덩크’에서 까칠한 천재 서태웅과 비슷한 포지션이다. 이신영은 ‘리바운드’ 촬영 두 달 전부터 농구를 연습하고 꼼꼼하게 분석한 ‘농구 일지’까지 쓰며 철저히 준비했다. 그룹 2AM 출신이자 배우인 정진운은 부상으로 농구의 꿈을 접은 규혁 역을 맡았다. 정진운은 연예계에서 농구를 잘하기로 소문난 배우로, 서장훈이 ‘공인’한 농구 실력을 지녔다는 후문. ‘리바운드’에서는 이신영과 라이벌 관계로 ‘슬램덩크’의 ‘강백호’를 연상시키는 반항아 눈빛을 장착해 눈길을 끌었다.진짜 ‘프로’ 출신 배우도 있다. 축구선수 출신의 순규 역을 맡은 김택은 실제 휘문고 스몰 포워드로 활약하던 농구선수 출신이다. 극 중에서 순규는 처음 농구에 도전하는 만큼 서투르고 어색한 모습을 보여야 했다. 하지만 선수시절 습관이 때때로 튀어나와 ‘못하는’ 연기를 어렵게 했다고 한다. 신인 배우 김민은 ‘리바운드’의 숨은 보석이다. 극 중에서 7년째 농구를 했지만 슛을 쏘지 못해 벤치 신세만 지던 재윤 역을 맡아 실패를 딛고 성취를 이루는 감동을 보여준다. 누적된 기대감에 주눅든 어린 학생부터, 첫 3점 슛을 넣고 점점 자신감을 되찾아가는 청춘의 모습을 뭉클하게 연기해냈다.‘꽃선비 열애사’에서 신예은과 함께 꽃선비 3인방 역을 맡은 정건주는 길거리 농구 출신으로 든든한 센터 강호 역을 맡아 무게감을 잡아줬다. 정건주는 실화 속 실제 인물을 만나 피부톤까지 맞추고, 어떤 포인트에서 움직이는지까지 세세히 디테일을 잡아갔다고 한다.자칭 ‘마이클 조던’인 진욱 역은 신인 안지호가 맡아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열정만 가득한 1학년 농구 꿈나무 진욱은 의외의 실력을 보여주며 활약하지만, 경기 도중 부상을 입은 탓에 간절히 우승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안지호는 촬영 당시 유일한 고등학생이었지만, 아역 배우 출신의 저력을 충분히 살렸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3.3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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