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50건
프로야구

"여기까지 온 이상, 이겨야 한다" 벼랑 끝 KT, 벤자민도 고영표도 대기한다 '총력전' [준PO5]

"벤자민도 대기합니다."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총력전을 예고했다. KT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1차전에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던 KT는 2~3차전에서 내리 패하면서 흐름을 내줬다. 하지만 홈에서 치른 4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하면서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왔다. 이날 KT는 김민혁(좌익수)-로하스(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황재균(3루수)-오재일(1루수)-배정대(중견수)-오윤석(2루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이번 시리즈에서 타율 0.400(15타수 6안타)을 기록 중인 황재균의 타순이 5번으로 올라왔다. 경기 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미출전 선수 쿠에바스, 원상현을 제외한) 모든 투수가 대기한다. (3차전 선발)벤자민과 고영표, 소형준도 대기한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소형준에 대해선 "4차전에서 실점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코스가 나빴을 뿐이다"라며 그를 감쌌다. 시리즈에서 타격적으로 부진한 장성우에 대해 이강철 감독은 "하루 쉬었으니 괜찮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오재일에 대해선 "오재일이 임찬규와 잘 맞더라. 뒤에 문상철을 (대타로) 두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벼랑 끝 승부다. 이강철 감독은 "계속 벼랑 끝인데 오늘이 진짜 마지막 승부 같다. 한 쪽은 대구로 한 쪽은 집으로 가야 한다"라면서도 "우리가 부담은 더 적다. 하지만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11 17:21
프로야구

"병호가 잘하면 의식할 수밖에 없어"...오재일이 TV·웹 서핑을 끊은 이유 [IS 피플]

오재일(38·KT 위즈)은 한동안 외부 소식에 눈과 귀를 닫았다. 화제의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그에게 가장 중요한 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었다. 오재일은 지난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KT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1회 말 희생플라이로 동점 타점을 올렸고, 4회 타석에선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며 1루 주자 강백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020년 12월 삼성 라이온즈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4년·50억원)했던 오재일은 지난달 28일 KT '전' 4번 타자 박병호와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출전 기회가 줄어든 박병호가 먼저 KT에 방출 요청을 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일어난 뒤 성사된 트레이드였기에 더 화제를 모았다. 오재일은 이적 뒤 출전한 첫 16경기에서 타율 0.122(41타수 5안타)에 그치며 부진했다. 홈런 2개를 쳤지만, 팀 승리에 크게 기여하는 활약을 한 건 18일 롯데전이 처음이었다. 박병호는 이적 첫날(5월 29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홈런을 치는 등 삼성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4경기에서 3홈런을 기록하며 재기 신호탄을 쐈다. 야구팬 사이에선 KT가 밑지는 거래를 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8일 롯데전이 끝난 뒤 만난 오재일은 "그동안 생각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루아침에 생활 환경이 달라졌다. 하지만 타격감도 조금씩 좋아지고, (새 팀에서의) 적응도 이제 적응을 마친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적 직후 박병호가 보여준 활약에 위축될 수도 있었다. 이에 대해 오재일은 "솔직히 의식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내가 그동안 TV와 휴대폰을 아예 안 봤기 때문이다. (박)병호가 잘한 줄도 몰랐다. 아무래도 내가 맞트레이드 상대이다 보니, KT 동료들도 그(박병호) 얘기를 해주지 않았다"라고 했다. 삼성에서 뛰었던 올 시즌 초반, 오재일은 2할대 초반 타율에 그치며 부진했다. 한 달 넘게 1군 엔트리에서 빠지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이적까지 겪었다. 다른 사람을 의식할 겨를이 없었던 것. 오재일은 "병호와 친구지만 트레이드 상대가 잘하면 의식할 수밖에 없다. (전 소속팀) 삼성뿐 아니라 다른 경기도 잘 보지 않았다. 야구를 지금보다 잘 하게 되면 달라지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기술보다 멘털 관리가 더 중요했던 시기. 오재일은 '덕장(德將)'으로 불리는 이강철 KT 감독, 2005년 현대 유니콘스 입단 동기 유한준 타격코치의 배려 속에 마음을 다잡았다. 오재일은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따뜻한 감독님은 처음 만나본다. 항상 힘을 내라며 여러 얘기를 해준다. 유한준 코치님도 진짜 따뜻한 분이다. 타격뿐 아니라 멘털 관리에서도 나를 도와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하루에 한 타석에만 나가더라도 그저 내 역할에 충실하자'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담담하게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9 12:30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진짜 나는 어디에 있나

세 선수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부침을 겪었습니다. 경기력에 영향을 받기도 했고요. 최고의 선수를 향해 가는 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지 볼까요. 변화무쌍한 인생을 사는 우리도 배울 점이 많습니다. 포수 자리가 이끈 몰입포수 강백호. 올 시즌을 시작한 뒤 갑자기 포지션을 포수로 바꾼다는 소속팀 감독님 발표에 놀랐지만, 이렇다 할 선수 본인의 인터뷰가 없어 저의 궁금증이 커졌습니다. 현장 지도자의 코멘트로 전해 듣는 기사로는 부족했습니다. 당사자인 선수 말이 아닌, 전달자인 감독의 해석이었기 때문입니다. 선수의 심리, 팀 문화의 역학 관계를 연구하는 저로서는 장막에 둘러싸인 듯 했습니다. 강 선수처럼 에고(ego)가 강한 팀의 핵심 선수가 캠프 때도 아닌, 시즌 도중에 포지션을 바꾼다?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 목소리는 없다? 저는 홍보팀 통해 어찌 된 일인지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앞서 여러 이슈에 따른 그의 심리적 방황기로 인해 미디어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소식을 전달받았습니다. 그래서 안타까웠고, 걱정이 됐습니다.그러던 4월 초 어느 날, 포수로 첫 선발 출장(프로 데뷔 후 포수로서 여섯 번째 출장)을 마친 뒤 강 선수는 드디어 미디어를 직접 만납니다. 오랜만에 취재진에게 말문을 연 그의 워딩 중 “재미있고 신기하다”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가장 최근 인터뷰에선 “손에 꼽을 정도로 경기에 몰입했다"라는 말도 합니다.재미와 몰입. 강렬한 키워드입니다. 포지션 변경에 대한 저의 의심은 줄고 조금은 안심이 됐습니다. 무모하거나 또는 획기적일 수 있는 그의 선택(또한 팀의 선택)이 어떤 과정을 밟는지는 강 선수의 또 다른 선택인 두 핵심 단어에 압축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구에 대한 새로운 흥미, 이를 통해 키워진 집중력, 그리고 책임감까지. ‘야구선수’ 강백호가 돌아왔습니다. 망설이게 된 나를 발견“수비수로서 나는 항상 신념을 갖고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투헬 감독의 비판 뒤) 경기 중 망설이는 순간이 많아졌다. 확신을 갖고 플레이하지 못했다.”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선수의 최근 독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 일부입니다. 팬의 한 사람으로 저는 슬펐습니다. 위축되고 움츠러든 그의 플레이처럼 그의 생각까지 무력감에 빠진 것 아닌지 싶어서 입니다. 인터뷰에서 발견한 두 가지를 김 선수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하나는 부정적인 피드백에 프레임을 고정하는 이슈이고, 나머지는 솔직하게 인정한 용기입니다.사람은 부정적인 면에 신경을 더 많이 쓰죠. ‘부정적인 편향’이란 인간 심리의 특징입니다. 김 선수는 현지에서 심한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해선 안된다"라는 식의 피드백이 나쁜 점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렇게 해보자”라는 식의 개선과 발전으로 이어지게 하지 않습니다. 소극적이게 만듭니다. 망설이게 된 건 그런 프레임이 작동한 겁니다. 김 선수의 강점이 무엇인가요. 그걸 팀 전술, 동료와 호흡 속에서 효과적으로 발휘할 방법을 찾는 방향 설정이 긍정적인 해법입니다. 또한 김 선수는 부진했던 자신을 인정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핑계 대지 않았습니다. 이런 용기는 다시 시작하게 만드는 발판입니다. 빌려 입은 바지와 징크스노시환(한화 이글스) 선수의 패션이 잠시 화제였습니다. 검은 스타킹을 무릎 높이까지 올린 반바지 스타일. 메이저리그(MLB) 따라 하기 아니냐는 말도 있었습니다. 정작 선수 본인은 “너무 부진해 선배(김태연 선수) 바지를 빌려 입었다”라고 털어 놓았습니다. 일시적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느낌이 들 순 있죠. 그러나 단순한 징크스입니다. 소모품 같은 것이죠. 지켜야 할 자신의 과정이 되긴 어렵습니다. 노 선수 스스로 바로 깨닫습니다. “그렇다고 안타가 나오는 것도 아니어서 ‘바지가 무슨 죄냐’ 싶어 바로 내 바지로 입었다”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의 바지가 아닌 노 선수가 얻고 싶었던 건 무엇이었을까요. 노 선수 스스로 묻고, 또한 답을 이해한 것 같습니다.우리는 심리적 공황을 맞기도 하고 비난의 파도를 헤치며 살아갑니다. 잠시 멈추거나 엉뚱한 길로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짜 나는 어디에 있나’를 찾다 보면 어느새 길이 보입니다. 세 선수의 다른 길에서 공통의 질문을 발견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5.27 07:30
프로야구

출루율 0.439···우리가 알던 '출루왕'이 돌아왔다

프로야구 대표 '출루왕'이 돌아왔다.올 시즌 홍창기(30·LG 트윈스)의 출루 능력이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홍창기는 25일까지 출루율 0.439을 기록, 팀 동료 문성주(0.441)와 부문 1·2위를 다툰다. 규정타석을 채운 60명의 타자 중 출루율이 4할을 넘는 건 6명에 불과하다.출루는 홍창기의 강력한 '무기'이다. 그는 풀타임 두 번째 시즌을 보낸 2021년 리그 출루율 1위(0.456)에 올랐다. 그해 강백호(KT 위즈·0.450)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0.438) 등 내로라하는 타자들에 모두 앞서며 이름 석 자를 야구팬에게 각인했다. 볼넷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109개를 골라내 까다로운 타자였다. 가치를 인정받아 연봉이 1억원에서 3억2000만원으로 올라 팀 내 최고 연봉(FA 제외) 및 인상률(220%)을 기록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커리어 하이'였다.홍창기의 무기는 지난해 예리함을 잃었다. 출루율이 0.390까지 떨어졌다. 여전히 수준급 수치지만 4할을 크게 웃돈 직전 시즌과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 6월 내복사근(옆구리)을 다친 게 화근이었다. 전반기(64경기 출루율 0.403) 유지하던 성적이 후반기(54경기, 출루율 0.374) 하락세로 돌아섰다. 홍창기는 "시범경기 때 워낙 컨디션이 좋아서 조금 조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게 아쉬웠다. 복귀한 후에도 좋아지고 있을 때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키워드는 절치부심이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부터 구슬땀을 흘렸다. 이호준 LG 타격 코치는 "캠프 때부터 2스트라이크 전까지 공을 강하게 치려고 많이 연습했다. 헛스윙의 두려움을 없애려고 했다"며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본인의 장점을 살려 콘택트하고, 선구안으로 승부하자고 했다"고 방향성을 설명했다.출루를 너무 신경 쓰다 보니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다. 이 코치는 "헛스윙을 안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면서 타격 포인트가 많이 뒤로 와 있었다"며 "파울이 계속 나면서 좋은 타구가 안 나왔다. 2스트라이크 전에는 본인의 타구를 만들 수 있는 연습을 많이 했다. 포인트를 앞으로 당겨서 1루 선상 쪽으로 타구 보내는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귀띔했다. 출루율이 올라가면서 타율까지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 청신호가 켜졌다.홍창기는 지난 4월 1일 열린 개막전 9번 타자였다. 염경엽 LG 감독은 서건창을 리드오프로 내세웠다. 지난해 주로 테이블세터를 맡은 홍창기로선 자존심이 상할 수 있었다. 낙담하지 않았다. 시즌 첫 3경기에서 타율 0.600(10타수 6안타) 출루율 0.714라는 괴물 같은 성적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그의 활약에 고무된 염 감독은 시즌 구상을 바꿔 곧바로 홍창기를 1번 타자로 기용했다.홍창기는 지난 4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기본 출루율'로 "0.380이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이상을 유지하면 좋을 거 같다"며 "올 시즌에는 진짜 안 아픈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출루 능력을 앞세운 '건강한' 홍창기가 목표 달성을 위해 진격하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26 07:27
프로야구

[IS 피플] 출루율 0.512···LG '출루 머신'이 다시 작동한다

LG 트윈스가 자랑하는 '출루 머신'이 다시 작동을 시작했다.홍창기(30)의 출루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021년 출루율이 0.456로 KBO리그 전체 1위. 강백호(KT 위즈·0.450) 이정후(키움 히어로즈·0.438)를 비롯해 리그 최고 타자들에 모두 앞섰다. 하지만 지난해 출루율이 0.390까지 떨어졌다. 하락한 수치도 수준급이지만 홍창기라는 이름값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부진의) 원인이라면 일단 부상이 있어서 경기(118경기)를 많이 못 나갔다. 밸런스가 조금 흐트러지면서 타율과 함께 출루율이 떨어졌던 거 같다"고 돌아봤다.홍창기는 지난해 6월 내복사근(옆구리)을 다쳤다. 3~4주 전열에서 이탈한 뒤 타격감이 곤두박질쳤다. 전반기(64경기·0.315)와 후반기(54경기·0.246) 타율 차이가 컸던 이유다. 장타율은 물론이고 출루율(0.403→0.374)도 악화했다. 그는 "지난해 시범경기 때 워낙 컨디션이 좋아서 조금 조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게 아쉬웠다. 복귀한 후에도 좋아지고 있을 때 부상을 당했다"며 "올해는 부상 방지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트레이닝 코치님들이 마사지나 관리를 잘해주신다. 보강 운동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건강한' 홍창기는 위력적이다. 올 시즌 첫 9경기에서 출루율 0.512를 기록했다. 리그 전체 4위. 개막 첫 3경기까지 8~9번 타자로 출전했지만, 4월 5일 고척 키움전부터 리드오프를 맡고 있다. 2번 타자 문성주와 함께 공격의 활로를 뚫어낸다. 홍창기는 "(하위 타순에 배치된 게) 아쉽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그건 내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라는 마음으로 계속 경기를 뛰었다"며 "너무 출루를 생각하면 타격 포인트가 늦어지는 거 같았다. 더 적극적으로, 과감하게 치려고 하는 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다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LG 외야진은 KBO리그 정상급이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김현수와 박해민에 새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까지 외야수 경험이 풍부하다. 오스틴 영입에 따라 홍창기의 주 포지션은 우익수에서 좌익수로 바뀌었다. 그는 "우리 팀 외야는 항상 경쟁이었다. 좌익수로 적응해야 해서 그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 레프트(좌익수) 경험이 많은 현수 형에게 물어보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홍창기가 머릿속에 그리는 '기본 출루율'은 어느 수준일까. 그는 "3할 8푼이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이상을 유지하면 좋을 거 같다"며 "올 시즌에는 진짜 안 아픈 게 가장 큰 목표다. 개인 성적이 좋으면 좋겠지만 팀 성적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컨디션이 좋다고 생각하는) 이럴 때 조심해야 할 거 같다"고 경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12 12:03
영화

‘리바운드’ 오디션만 500명..‘진짜’ 농구선수부터 고등학생까지 6인 6색 ③

신인의 발견이다.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의 스포츠 영화 ‘리바운드’에는 신선한 캐스팅이 가득하다. 부산중앙고 농구부로 분한 6명의 배우들은 영화 속에 프로 선수 못지않게 박진감 넘치는 경기와 각 캐릭터에 담긴 이야기를 탄탄하게 담아냈다. 4월 5일 개봉하는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제37회 대한농구협회장배 농구대회에서 단 6명의 선수로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장항준 감독은 ‘리바운드’ 출연 배우 캐스팅 1순위로 농구 실력을 봤다. 장항준 감독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공개 오디션을 열고 농구 오디션만 500명을 진행했다”며 “농구 실력이 캐스팅 기준의 1순위였다”고 밝혔다.◇ 진짜 농구선수부터 고등학생까지, 신인의 발견장항준 감독은 ‘리바운드’ 출연 배우에 대해 “배우들이 신인도 있고 얼굴이 알려진 분도 있지만 이 작품이 크게 성공해서 상업적으로 평가적로 성공해서 ‘싸가지’가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장항준 감독의 말처럼 ‘리바운드’ 속에서는 크게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와 신인 배우가 줄지어 등장한다. 부산중앙고 농구부 에이스 ‘7번’ 천기범 역은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꽃미남 북한군 박광범 역을 맡았던 이신영이 연기한다. 지난 2018년에 데뷔해 웹드라마, 드라마 등에서 얼굴을 알린 이신영은 ‘리바운드’가 스크린 데뷔작이다. 그가 맡은 극 중 역할은 농구 만화 ‘슬램덩크’에서 까칠한 천재 서태웅과 비슷한 포지션이다. 이신영은 ‘리바운드’ 촬영 두 달 전부터 농구를 연습하고 꼼꼼하게 분석한 ‘농구 일지’까지 쓰며 철저히 준비했다. 그룹 2AM 출신이자 배우인 정진운은 부상으로 농구의 꿈을 접은 규혁 역을 맡았다. 정진운은 연예계에서 농구를 잘하기로 소문난 배우로, 서장훈이 ‘공인’한 농구 실력을 지녔다는 후문. ‘리바운드’에서는 이신영과 라이벌 관계로 ‘슬램덩크’의 ‘강백호’를 연상시키는 반항아 눈빛을 장착해 눈길을 끌었다.진짜 ‘프로’ 출신 배우도 있다. 축구선수 출신의 순규 역을 맡은 김택은 실제 휘문고 스몰 포워드로 활약하던 농구선수 출신이다. 극 중에서 순규는 처음 농구에 도전하는 만큼 서투르고 어색한 모습을 보여야 했다. 하지만 선수시절 습관이 때때로 튀어나와 ‘못하는’ 연기를 어렵게 했다고 한다. 신인 배우 김민은 ‘리바운드’의 숨은 보석이다. 극 중에서 7년째 농구를 했지만 슛을 쏘지 못해 벤치 신세만 지던 재윤 역을 맡아 실패를 딛고 성취를 이루는 감동을 보여준다. 누적된 기대감에 주눅든 어린 학생부터, 첫 3점 슛을 넣고 점점 자신감을 되찾아가는 청춘의 모습을 뭉클하게 연기해냈다.‘꽃선비 열애사’에서 신예은과 함께 꽃선비 3인방 역을 맡은 정건주는 길거리 농구 출신으로 든든한 센터 강호 역을 맡아 무게감을 잡아줬다. 정건주는 실화 속 실제 인물을 만나 피부톤까지 맞추고, 어떤 포인트에서 움직이는지까지 세세히 디테일을 잡아갔다고 한다.자칭 ‘마이클 조던’인 진욱 역은 신인 안지호가 맡아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열정만 가득한 1학년 농구 꿈나무 진욱은 의외의 실력을 보여주며 활약하지만, 경기 도중 부상을 입은 탓에 간절히 우승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안지호는 촬영 당시 유일한 고등학생이었지만, 아역 배우 출신의 저력을 충분히 살렸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3.30 06:15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좌완" 개막 한 달 전 선발 낙점, 강철·백호 기대 부응할까

“KBO리그 역대 최고의 왼손 투수를 봤다.”지난달 KT 위즈의 스프링캠프에서 한 투수와 라이브배팅을 마친 강백호(24)는 이렇게 말했다. 강백호가 상대한 투수의 구속은 최고 149km. 지난해 그가 던진 공의 최고 구속이 147km인 것을 고려한다면, 비시즌임에도 구속이 더 늘었다. 새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퍼포먼스였다. KT 좌완투수 웨스 벤자민(30)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시즌 중반 합류한 벤자민은 5승 4패 평균자책점(ERA) 2.70의 훌륭한 성적으로 새 시즌 재계약에 성공했다.KBO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른 벤자민은 2023시즌을 앞두고 더 진화한 모습으로 팀에 합류했다. 겨우내 근육을 키우고 돌아온 벤자민은 구속도 함께 늘려서 합류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막판엔 구속 150km까지 찍으며 지난해보다 달라진 구위를 자랑했다.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인 강백호가 “역대 최고의 왼손 투수”라고 칭할 정도로 좋은 모습이었다.이강철 감독도 흐뭇하다. 이 감독은 대표팀 감독에 합류하기 전에 벤자민을 두고 “미국에서 본인이 몸을 잘 만들어왔다. 좋았을 때의 공 회전수(RPM)로 돌아왔다”라면서 “보면 알 거다. 지금 몸 상태가 진짜 좋다”라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김태균 수석코치 역시 “타자들에게 공을 숨기는 디셉션 동작이 좋다. 구속도 올라오고 가장 좋은 상태다”라면서 흐뭇해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치른 시범경기에서도 벤자민은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3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2와 3분의 2이닝 동안 47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무사사구 4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야수들의 실책 2개로 실점을 내줬을 뿐, 벤자민은 대체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벤자민은 최고 149km의 공을 던지며 키움 타자들을 압도했다. 투심 패스트볼과 커터,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시험했다. 1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한 뒤, 2회까지 완벽투를 펼쳤다. 3회 안타 2개가 아쉬웠지만 실점으로 직결된 안타는 한 개뿐이었고, 이마저도 실책으로 인한 실점이라 자책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경기 후 김태균 수석코치는 “벤자민의 공이 좋았다. 개막에 맞춰 잘 준비하고 있다”라며 칭찬했다. 벤자민도 점검차 나선 첫 실전 내용에 흡족해했다.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공을 던지면서 점차 페이스를 찾아갔다. 그는 “첫 등판이다 보니 1회에는 힘이 많이 들어갔지만, 2, 3회에는 몸에 힘을 빼고 제구에 집중했다”라면서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벤자민의 일취월장한 모습에 이강철 감독은 주저 없이 그를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다. 이강철 감독이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인 2월 초순, 개막을 한 달 반이나 앞둔 시점에서 결단을 내렸다. 그만큼 벤자민의 비시즌 준비가 탄탄했고, 실력도 믿음직스럽다는 이야기다. 벤자민은 “개막에 맞춰 몸 상태를 잘 준비하겠다”라고 웃으면서도 “올 시즌 이닝 수를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번 시즌 팀의 전력이 좋아 가을야구에 충분히 오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나도 내가 등판하는 경기마다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3.03.16 05:03
프로야구

[WBC] 비판하는 목소리에 '작심' 김현수 "대표팀 아니었던 선배들, 대표팀 쉽게 봐"

"대표팀 선배들께는 위로의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렇지 않은 분들이 (대표팀을) 쉽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아쉽다."대표팀 주장 김현수(35)가 작심 발언을 던졌다.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13일 마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중국전을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 일정을 마쳤다. 예상 밖의 1라운드 탈락을 겪었고,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대표팀 부진을 비판한 건 팬들과 미디어에 그치지 않는다. 야구 선배들 중에서도 쓴소리를 여럿 남겼다. 변호와 위로도 있었지만, 일방적인 비난도 많았다.이에 김현수가 입을 열었다. 김현수는 13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표팀에 많이 나오셨던 선배들로부터 위로의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도 "그러나 그렇지 않은 분들이 대표팀을 너무 쉽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같은 야구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아쉬운 것 같다"고 지적했다.김현수의 말처럼 대표팀을 함께 한 선배들 다수가 대표팀을 감쌌다. 해설위원으로 도쿄돔을 찾은 이대호는 취재진을 찾아가 강백호 등 선수들을 비판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택근은 사과의 메시지를 보낸 이정후에게 오히려 위로의 답을 남겼다.반면 양준혁 해설위원은 개인 방송을 통해 “한일전은 내가 본 최악의 경기다. 지금까지 국제대회를 하면 경쟁력이 있었는데 이 경기는 내가 본 최고의 졸전”이라며 “명백한 이강철 감독의 패착”이라며 “감독이 어떤 생각으로 어떤 전략을 짠건지 모르겠지만 단기전은 다르다. 호주를 상대로 총력전을 펼쳐야 했다”고 비판했다. "중국에 지면 국가대표를 그만둬야 한다" 등 강한 발언도 여럿 던졌다. 양준혁은 1999년 아시아 선수권대회 이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어보지 못했다.한편 김현수는 이번 대회로 16년에 걸친 대표팀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김현수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진짜 마지막인 것 같다. 저는 이제 끝났지만 '팀 코리아'를 믿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가대표로 뽑힐 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둬서 기뻤다. 또 그만큼 부담감도 있었다. 난 대표팀에 많이 뽑히기도 했고, 나이도 있다. 지금이 내려올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내가 제대로 못 하면 능력 있는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을 이끌어가는 게 맞다. 후배들이 더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설명했다.김현수는 선수들이 부담감을 떨쳐내야 한다고 했다. 김현수 "선수들이 부담감을 떨쳐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준비는 잘했지만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선수들이 (경기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나도 그렇지만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런 상황에서는 자기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 (긴장하지 않도록) 선수들끼리 서로 도와줘야 한다"고 충고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14 10:29
프로야구

[IS 애리조나] '첫 실전' 이강철 감독 "강백호 홈런, 크게 생각"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이 가볍게 몸을 풀었다.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연습 경기를 8-2로 승리했다. 지난 15일 소집된 대표팀은 16일 자체 훈련에 이어 첫 연습 경기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경기는 양측 협의에 따라 9이닝이 아닌 7이닝으로 축소해 진행됐다. 대표팀은 한 투수에게 1이닝을 맡기는 방식으로 마운드를 운영했고 계획된 이닝 투구 수(20~25구)를 채우지 못하면 아웃 카운트 상관없이 타자를 더 상대하게 했다.대표팀은 이정후(중견수) 오지환(유격수) 최정(3루수) 박병호(지명타자) 김현수(좌익수) 나성범(우익수) 강백호(1루수) 이지영(포수) 김혜성(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대표팀의 첫 번째 스파링 파트너가 된 NC는 한석현(좌익수) 김성욱(중견수) 도태훈(3루수) 오영수(1루수) 윤형준(지명타자) 김주원(유격수) 서호철(2루수) 오장한(우익수) 안중열(포수) 순이었다. 박민우와 박세혁을 비롯한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빠지고 1.5군급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밟았다.대표팀은 2회 1사 1루에서 강백호의 투런 홈런, 3회 선두타자 최정의 솔로 홈런으로 3-0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3,4,7회 활발하게 타선이 돌아가며 8점을 뽑아냈다. 강백호가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타선을 책임졌고 마운드도 비교적 매끄럽게 운영됐다. 다만 5회 등판한 정우영이 1이닝 2피안타 1사사구 2실점(비자책)으로 부진한 게 옥의 티였다. 야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낸 뒤 연속 피안타로 실점했다.-경기 총평은."투수는 조금 날씨가 그래서 우리 생각보다 덜 올라왔고 야수는 정말 생각보다 너무 많이 만들어온 거 같다. 흡족하게 생각하고 있다."-오늘 경기 타순이 기본 뼈대인가."에드먼하고 (김)하성이를 앞에 쓸까 생각했는데 그러면 (최)정이가 뒤로 갈 수 있더라. 그게 좀 고민된다. 지금 정이랑 (김)현수가 잘 올라와서 고민을 다시 해봐야 할 거 같다."-강백호는 하위 타선으로 생각하는 건가."지금 최정·김현수·이정후가 있어서 상위 (타선을) 치기는 조금…컨디션 좋으면 또 갈 수 있으니까 가봐야 할 거 같다."-오늘 포수로 이지영이 선발 출전했는데."시차 때문에 (양)의지가 좀 힘드니까. 먼저 지영이가 5이닝을 간다고 하는데 5이닝은 너무 많아서 의지하고 나눴다. 아무래도 나이가 많은데 혹사하면 안 된다.(웃음) 지영이는 워낙 콘택트를 잘하고 스타일이 좋아서 유용하게 쓸 거 같다." -강백호는 소속팀 캠프부터 계속 보고 있는데 어떤가."몸 상태가 나쁘지 않고 좋다. 오늘 홈런이 도움될 거 같다. 본인이 올 시즌을 시작하는데 반전이 될 수 있고 크게 생각하고 있다.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고 봐야 한다. 마지막 안타도 좋았다."-정우영이 조금 흔들렸는데."불펜에선 좋았다고 하더라. 공기 계속 밀려서 빠진 거 같다."-공인구 적응 문제인가."아직 얘길 안 해봤는데 (김)광현이는 체인지업이 빠지고 직구(포심 패스트볼)가 컷(컷 패스트볼)처럼 휜다고 하더라. 적응을 해야 할 거 같다. 투수는 가장 민감한 게 공이니까 변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투수를 해봤지만 어쩔 수 없다."-코너 내야 조합이 관건인데."일본 언론에서도 그렇게 말한다는데 하성이하고 에드먼의 수비는 솔직히 안 빠지지 않나. 백업인 (오)지환이와 (김)혜성이도 좋다. 내야진은 괜찮은 거 같다."-오늘 투수 파트에서 체크한 부분은."구위 쪽을 많이 봤다. 어제 말했던 것처럼 야수가 실수하면 (정)우영이 같은 경우는 바꾸지도 못하고 이렇게 된다는 거다. (실책으로 투구 수가 늘면) 그다음에는 못 쓴다. 수비수들이 진짜 잘해줘야 한다. 정리할 때는 정리해야 하는 데 그게 크다. 좋은 선수 못 쓰면 머리가 아프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쪽으로 가자고 얘길 했다. 첫 경기를 했으니까 다음 경기를 봐야 한다."-연습 경기에서 리스크를 알아가는 게 중요한데."자기 혼자 삼진 잡으려고 하는 것보다 빨리빨리 끝내는 게 낫다. 중요한 역할로 들어갔을 때는 그렇지만 두 타자를 (빨리) 잡아놓고 시작해야 된다. 어떻게 보면 (마운드에 등판한 투수가 의무적으로) 세 타자를 상대해야 하니까 참 머리 아프다. 선발도 잘 써야 할 거 같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까 피칭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더라."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17 08:44
프로야구

[IS 애리조나] 5G 같았던 KT 시즌 구상…이강철 감독의 '합법적 외도'

혼선을 피하기 위한 이강철(57) KT 감독의 선택은 '5G'에 가까운 빠른 결정이었다.이강철 감독은 15일(한국시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선수단에 합류했다. 이 감독을 비롯한 WBC 야구대표팀 선수단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집결, 16일 본격 훈련을 앞두고 숙소에 짐을 풀었다.WBC 일정이 시작하면서 대표팀 사령탑 이강철 감독의 '합법적 외도'도 시작됐다. 2021년 KT의 통합 우승을 이끈 이 감독은 지난해 7월 WBC 사령탑에 올랐다. 지난 2월 1일부터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KT 선수단을 지도했지만, WBC 대표팀이 소집되면서 구단 캠프를 완주할 수 없게 됐다. 대표팀 훈련 장소가 KT 캠프지인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여서 이동 거리는 짧다. 그래도 몸이 두 개가 아닌 이상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시즌을 구상하는 2~3월 소속팀을 떠나는 건 작지 않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강철 감독은 15일 선수단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볼 선수는 다 봤다. 주전급 선수들은 몸 상태를 잘 만든 것 같다. 너무 빠르게 (컨디션이) 올라온 선수도 있다"며 "김태균 수석 코치가 잘할 거다. 선수들 스타일도 잘 아니까 걱정이 덜하다. 안 보려고 해도 (대표팀 훈련지가 바로 옆이라) 볼 수밖에 없는 동선인데 그게 좀 괜찮은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는 KT와 WBC 대표팀 이외에 KIA 타이거즈도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WBC는 3월 8일 개막한다. 야구대표팀은 개막 이튿날 B조 1라운드 호주와 첫 경기를 치른다. 이강철 감독은 대표팀 성적에 따라 최대 한 달 이상 소속팀을 비운다. 대표팀 합류 전 이 감독은 개막전 선발과 선발 라인업 구성을 대부분 마쳤다. 비밀에 부치는 주요 내용을 선뜻 공개하기도 했다. 4월 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시즌 개막전은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맡는다. 중심타선은 박병호와 앤서니 알포드, 장성우로 채울 계획. 리드오프로 조용호가 나서고, 관심이 쏠리는 강백호는 2번을 맡는다.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의 상태가 진짜 좋다. 한 번 보면 알 거다. 오늘 (라이브 피칭에서) 149㎞/h까지 나왔다. 지난해 시즌 때 가장 잘 나온 게 147㎞/h였다"며 "(라이브 피칭 때 타석에 선) 강백호가 'KBO리그 역대 최고 왼손을 봤다'고 그랬다더라. 눈에 보이게 좋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타격 코치와 얘길 했는데 2번 타순을 생각하고 백호한테 물어봤다. '괜찮다'고 해서 그대로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황재균-배정대-박경수-김상수로 이어지는 하위 타순까지 구상을 마쳤다. 강백호가 지명타자, 박병호가 1루를 주로 맡는다.WBC 대표팀 소집에 앞서 이강철 감독은 대부분의 내용을 '임시 감독' 김태균 수석 코치와 공유했다. 이 감독은 "(중요한 결정 사항을) 빨리 말해놔야 수석 코치가 알아서 정리할 수 있다. 우리 멤버는 항상 비슷해서 거짓말할 게 없다"며 웃었다.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15 18:4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