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9건
영화

‘대치동 스캔들’ 안소희 “강사 役 도와준 소꿉친구, JYP 오디션도 같이 본 사이” [인터뷰①]

‘대치동 스캔들’ 안소희가 학원강사 캐릭터를 완성한 비결을 밝혔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영화 ‘대치동 스캔들’의 배우 안소희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번 작품에서 안소희 대치동 일타 국어 강사로 소문난 윤임 역을 맡았다. 이날 안소희는 “제일 친한 친구가 영어 강사로 일한다. 자주 보며 학원 생활에 대해 들은 게 많아 학원가 이야기를 (담은 각본을) 낯설지 않게 읽게 됐다”고 작품이 친근했던 점을 밝혔다. 그러면서 친구에게 강의 연기 도움을 받은 에피소드도 언급했다. 안소희는 “친구네 학원에 부탁해서 수업 없는 날 가서 배웠다. 대형학원이라 사이즈가 다양해서 여러 강의실에서 연습을 했다”며 “친구가 판서할 때 분필 색이 많거나 강하지는 않은지, 글씨 사이즈도 봐주고 여러 조언을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가 영어 강사라 다음에는 영어 강사 역할을 해봐도 좋겠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그 친구가 안소희를 원더걸스로 데뷔시킨 JYP 오디션도 같이 따라간 오랜 인연이라는 사실을 밝혀 놀라움도 안겼다. 안소희는 “초등학생 시절 피아노 학원에서 만난 친구인데 같이 청담동을 찾아가서 JYP 오디션을 봤다”며 “그 친구가 제 성장을 다 지켜봤다. 같은 일을 하지 않아도 저도 그 친구가 어떻게 자란지 알고 있으니 언제 만나도 편하다”고 각별한 우정을 자랑했다.메가폰을 잡은 김수인 감독도 대치동 강사 출신으로 실감나는 학원가의 풍경을 담아낸다. 안소희는 “감독님은 강의 디테일 뿐 아니라 선생님들이나 학부모 등 학원의 다양한 인물들을 대하는 법을 들려주셨다. 학원일 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담았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한편 ‘대치동 스캔들’은 사교육의 전쟁터 대치동에서 일타 강사 윤임과 학교 교사 기행의 만남이 목격되면서 시험 문제 유출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잊고 싶었던 대학 시절과 조우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오는 19일 개봉한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14 11:16
연예일반

LA 점령한 K댄서 신드롬! 아이키, 밀레니엄 댄스 스튜디오서 강사 활약

추자(CHUJA)가 역대급 스케일의 댄스 워크숍을 진행한다. 오늘(29일) 방송되는 JTBC ‘플라이 투 더 댄스’(‘플투댄’) 9회에서는 추자의 러브란, 리정, 아이키, 리아킴, 하리무가 글로벌 댄서들의 꿈의 무대인 밀레니엄 댄스 스튜디오에서 선생님으로 변신한다. 밀레니엄 댄스 스튜디오는 댄서뿐만 아니라 비욘세, 어셔,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내로라하는 해외팝 스타들과 NCT 127, 몬스타엑스를 비롯한 K팝 스타들이 춤을 배우기 위해 찾는 댄스 아카데미다. 이날 방송에서 이곳을 찾은 멤버들은 밀레니엄 스튜디오의 댄스 영상을 보며 춤을 배웠는데 직접 가르치러 왔다며 들뜬 모습을 보인다. 특히 리정은 “8년 전에는 맨 뒤에서 수업을 들었는데 이제 맨 앞에 강사로 선다”며 남다른 감회를 밝힌다. 이어 추자는 클래스를 하루 전날 오픈했다는 제작진의 말에 패닉에 빠진다. 수강생이 얼마나 모였을지 걱정이 앞선 것. 멤버들은 “한 명만 와도 재미있게 가르치자”라며 각오를 다진다. 이내 워크숍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강의실 풍경을 보고 말을 잇지 못한다. 맏언니 리아킴은 눈물까지 터뜨린다는 후문이다. 그런가 하면 워크숍 현장에서는 멤버들의 다양한 티칭 스타일도 엿볼 수 있다. 아이키는 연신내 댄스 스튜디오 일타강사 경력을 자랑하며 수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어로 진행해 수강생들의 혼을 쏙 빼놓는다. 낯을 가리며 부끄러워하던 러브란은 수업이 시작되자 180도 달라진 반전 강의를 선보인다. 모든 댄서의 꿈, 밀레니엄 댄스 스튜디오에서 특급 선생님의 면모를 뽐낼 멤버들의 모습은 29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되는 JTBC ‘플투댄’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7.29 15:29
연예

'알고있지만' 조소과 모델된 송강, 한소희 한정 달달 눈빛

'알고있지만' 송강이 모델로 변신한다. JTBC 토요극 '알고있지만' 측은 7일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 가득한 홍서대 조소과의 강의 시간을 공개했다. 수강 신청 욕구를 절로 불태우게 하는 '조소과 조각남' 송강(박재언)의 모습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지난 방송에서 한소희(유나비)는 송강과의 재회 이후 다시 감정의 혼란에 빠졌다. 마음을 다잡으며 애써 거리를 두려 했지만 송강은 자꾸만 곁을 맴돌았다. 결국 한소희는 평정심을 잃으며 송강과 입을 맞췄다. 처음 만난 그 순간처럼 강렬하게 서로를 끌어 당기는 모습은 더욱 뜨거워질 연애 게임에 기대를 높였다. 송강과 한소희의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강의실 풍경이 흥미를 더한다. 마치 수업을 들으러 온 듯 담담한 표정으로 강의실에 입성했던 송강은 다음 순간 학생들에게 빙 둘러싸여 있다. 그가 드로잉 강의 일일 모델로 깜짝 등장한 것. '조소과의 조각'이라는 별명을 증명하듯 섬세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은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모든 학생의 시선이 송강에게 집중된 가운데, 송강의 눈은 오직 한소희만 향해 있다. 그러나 언뜻 보이는 한소희의 표정은 포커페이스 그 자체. 이젤 너머로 오가는 아슬아슬한 눈맞춤은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든다. '알고있지만' 8회에는 송강과 채종협(양도혁)이 거침없는 직진 행보로 설렘을 증폭시킨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는 작은 이벤트와 함께 한소희에게 고백하는 채종협의 모습이 담겼다. 둘 사이 흐르는 미묘한 분위기를 눈치챈 송강은 "양도혁이랑은 사귀기로 한 거야?"라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 제대로 불붙은 삼각 로맨스와 함께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한소희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작진은 "송강과의 키스로 완전히 깨져버린 한소희의 평정심은 쉽게 복구되지 않는다. 송강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 것이다. 재가동된 청춘 로맨스의 향방을 지켜봐 달라"라고 전했다. '알고있지만' 8회는 오늘(7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비욘드제이‧스튜디오N‧JTBC스튜디오 2021.08.07 14:15
무비위크

[54회 백상상영제·남한산성③] 삼고초려 끝에 쌓아올린 '남한산성'

영화 '남한산성(황동혁 감독)'은 마치 오케스트라 같다. 영화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조화롭다. 어떤 영화는 음악이 영상을 가리고, 누구 배우가 누구의 분량까지 잡아먹게 마련인데, 이 영화는 마치 견고한 남한산성의 돌 하나 하나가 쌓여나가듯 조화롭게 '남한산성'이라는 큰 그림을 그려나간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황동혁 감독이 글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이병헌이 청과 화친을 주장하는 최명길 역으로, 김윤석이 청과 맞서자는 김상헌 역으로 분했다. 박해일이 힘 없는 왕 인조로, 고수가 평범한 백성을 대표하는 날쇠로, 박희순이 남한산성을 지키는 수어사 이시백으로, 조우진이 청의 편이 된 조선인 정명수를 연기했다.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진행된 제54회 백상예술대상 '백상후보작상영제(GV)-남한산성' 편은 다소 독특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다른 4편의 gV 행사에서는 주로 젊은 영화 팬들이 자리를 채웠는데, '남한산성'은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객석을 메웠다. 나이가 지긋한 한 관객은 엔딩크레딧이 올라가자 감격에 차 눈물을 흘렸고, 또 한 관객은 황동혁 감독의 말을 그대로 받아적으며 필기에 몰입했다. 황 감독의 연출 세계를 모두 끌어내보이려는 듯 수준 높은 질문이 이어졌고, 황동혁 감독은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특유의 달변으로 천천히 답변을 해나갔다. 마치 강의실에 와 있는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이하 황동혁 감독과 관객들이 나눈 일문일답. -현장에서 애드리브로 만들어진 장면도 있나."이 영화는 배우들이 즉흥적으로 뭔가를 만들어내기 어렵다. 현장에서 배우가 애드리브를 치는 일은 아예 없었다. 가끔 현장에서 살짝살짝 작게 위앙스 때문에 바꾸는 정도였다. 거의 계획대로 찍은 영화다."-다른 캐스팅도 고려한 적 있나."캐스팅은 다른 1순위가 있었어도 절대 말할 수 없지 않나.(웃음) 언제나 내 맘 속 1순위였다는 것이 공식 답변이다. 한번에 캐스팅을 수락한 분들은 없었다. 이병헌과 김윤석에게 동시에 시나리오를 드렸는데, 동시에 안 하겠다고 했다. 동시에 만나겠다고 제안해 따로 따로 만났다. 시나리오를 손을 봐 동시에 다시 드렸는데, 공교롭게도 동시에 하겠다고 했다.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남한산성'은 기존 한국영화의 결과 다르다. 이 분들은 워낙 톱스타다. 보통 원톱 주인공을 하는 배우들이다. 그런데 두 사람은 이 영화에서는 분량이 50%가 안 된다. 앙상블 캐스팅 영화라고 보는 것이 맞다. 게다가 영웅이 아니다. 주인공인데 사실 하는 일이 별로 없어 보인다.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말을 할 뿐이다. 말의 끝은 허무한 실패다. 어떻게 이길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질 것인가다. 처음에 이 시나리오를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박해일의 경우, 당시 박근혜 대통령 시적이었다. '나더러 어쩌란 말이냐'하는 하나마나한 말을 하는 왕을 보며 박근혜 대통령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그렇게 연기하고픈 캐릭터는 아니었을 것이다. 게다가 자신을 보고 있는 신하들이 다 선배들이다. 인조 캐릭터는 리액션을 하는 캐릭터다. 신하들의 말을 받아서 반응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 자체가 힘들고 부담스러울 연기였을 것이다. 박해일은 2번 거절했다. 삼고초려했다. 바짓가랑이를 잡다시피해서 설득했다."-작품상과 감독상, 두 상 중 어떤 상이 더 받고 싶으신가."작품상은 제작사가 호명되지 않나. 감독이 영화를 만드는 유일한 이유는 연출력을 인정받기 위함이 아니고 작품이 인정받기 위함이다. 작품상이 감독에게 주는 가장 큰 상이라고 생각한다."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사진=김민규 기자 [54회 백상상영제·남한산성①] 눈과 어깨와 뒷모습으로 말하는 영화 [54회 백상상영제·남한산성②] "우리 모두는 김윤석이고 이병헌이다" [54회 백상상영제·남한산성③] 삼고초려 끝에 쌓아올린 '남한산성' 2018.04.23 10:00
무비위크

[54회 백상상영제·남한산성②] "우리 모두는 김윤석이고 이병헌이다"

영화 '남한산성(황동혁 감독)'은 마치 오케스트라 같다. 영화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조화롭다. 어떤 영화는 음악이 영상을 가리고, 누구 배우가 누구의 분량까지 잡아먹게 마련인데, 이 영화는 마치 견고한 남한산성의 돌 하나 하나가 쌓여나가듯 조화롭게 '남한산성'이라는 큰 그림을 그려나간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황동혁 감독이 글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이병헌이 청과 화친을 주장하는 최명길 역으로, 김윤석이 청과 맞서자는 김상헌 역으로 분했다. 박해일이 힘 없는 왕 인조로, 고수가 평범한 백성을 대표하는 날쇠로, 박희순이 남한산성을 지키는 수어사 이시백으로, 조우진이 청의 편이 된 조선인 정명수를 연기했다.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진행된 제54회 백상예술대상 '백상후보작상영제(GV)-남한산성' 편은 다소 독특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다른 4편의 gV 행사에서는 주로 젊은 영화 팬들이 자리를 채웠는데, '남한산성'은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객석을 메웠다. 나이가 지긋한 한 관객은 엔딩크레딧이 올라가자 감격에 차 눈물을 흘렸고, 또 한 관객은 황동혁 감독의 말을 그대로 받아적으며 필기에 몰입했다. 황 감독의 연출 세계를 모두 끌어내보이려는 듯 수준 높은 질문이 이어졌고, 황동혁 감독은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특유의 달변으로 천천히 답변을 해나갔다. 마치 강의실에 와 있는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이하 황동혁 감독과 관객들이 나눈 일문일답. -말의 영화지만 배우들의 눈으로 대화하는 영화기도 하다."눈을 생각하고 영화를 찍기는 힘들다. 찍다보니까 클로즈업과 익스트림롱샷 이 두가지를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극단적으로 대비시키며 영화를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행궁 안의 모습들은 특별한 기교보다는 인물들에게 집중하기 위해 클로즈업을 썼다. 찍다보니 갓이 방해가 되더라. 숙이고 고개를 들지 못하고 왕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갓이 눈을 묘하게 가린다. 나중에 김상헌의 갓은 눈이 안 보였었는데, 눈이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올이 성긴 갓으로 바꾸어 촬영했다. 아슬아슬한 느낌이 있고, 진실이 보고 싶게 만드는 느낌이 들더라. 최명길은 정적인 캐릭터라 항상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유일하게 마지막 순간에 '랩배틀'이 끝나고 '임금이란 무엇입니까'라고 마지막 대사를 치며 왕을 정면으로 쳐다본다. 눈의 높낮이와 고개를 숙이고, 숙이지 않고를 고려하며 촬영했다. 촬영도 촬영이지만 뛰어난 배우분들이 알아서 연기해줬다. 말 뿐 아니라 눈빛으로 많은 걸 전달해줬다. 이병헌과 김윤석도 그렇지만, 박해일도, 송영섭도 목소리와 눈빛이 각자의 캐릭터를 드러내는 연기를 보여줬다. 그래서 다양한 감정들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개인적인, 사적인 영역에서의 주제도 담겨있다."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실 늘 겪게 되는 이야기다. 나라 국가 차원 뿐 아니라 개인 차원에서도 겪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지나가다가 중학교 애들이 담배를 피고 있는데 '가서 말려야 하나, 그러다 해꼬지 하지 않을까' 이런 갈등도 하지 않나.(웃음) 직장 다니는 분들도 상사의 불합리한 지시가 있을 때 갈등하지 않나. 병자호란이나 상황을 보면 최명길의 말이 맞겠지만, 답은 항상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의 차원에서 생각해보는 것도 이 영화의 색다른 관전법이라고 생각한다."-김윤석을 김상헌 역에 캐스팅한 이유는."두 캐스팅은 서로 잘 조화로워야했다. 최명길이 물 같은 사람이면 김상헌은 불 같은 사람이다. 조합으로 봤을 때 두 사람은 너무나 잘 맞는 캐스팅이었다. 김상헌은 불처럼 쏘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나루라는 아이를 만났을 때 변화의 지점이 생긴다. 인간에 대한 휴머니티가 드러난다. 호랑이 같고 단단한 바위 같은 신하의 밑바닥이다. 그런 따뜻함이 있길 바랐다. 이전에 '추격자'를 봤을 때 무서운 캐릭터였지만, 마지막 살해당한 여성의 아이와 같이 있는 신이 있었다. 그때 그런 모습을 봤다. 거칠고 험한 남자가 보여주는 인간애였다. 그 모습에 끌렸다." ③으로 이어집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사진=김민규 기자 [54회 백상상영제·남한산성①] 눈과 어깨와 뒷모습으로 말하는 영화 [54회 백상상영제·남한산성②] "우리 모두는 김윤석이고 이병헌이다" [54회 백상상영제·남한산성③] 삼고초려 끝에 쌓아올린 '남한산성' 2018.04.23 10:00
무비위크

[54회 백상상영제·남한산성①] 눈과 어깨와 뒷모습으로 말하는 영화

영화 '남한산성(황동혁 감독)'은 마치 오케스트라 같다. 영화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조화롭다. 어떤 영화는 음악이 영상을 가리고, 누구 배우가 누구의 분량까지 잡아먹게 마련인데, 이 영화는 마치 견고한 남한산성의 돌 하나 하나가 쌓여나가듯 조화롭게 '남한산성'이라는 큰 그림을 그려나간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황동혁 감독이 글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이병헌이 청과 화친을 주장하는 최명길 역으로, 김윤석이 청과 맞서자는 김상헌 역으로 분했다. 박해일이 힘 없는 왕 인조로, 고수가 평범한 백성을 대표하는 날쇠로, 박희순이 남한산성을 지키는 수어사 이시백으로, 조우진이 청의 편이 된 조선인 정명수를 연기했다.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진행된 제54회 백상예술대상 '백상후보작상영제(GV)-남한산성' 편은 다소 독특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다른 4편의 gV 행사에서는 주로 젊은 영화 팬들이 자리를 채웠는데, '남한산성'은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객석을 메웠다. 나이가 지긋한 한 관객은 엔딩크레딧이 올라가자 감격에 차 눈물을 흘렸고, 또 한 관객은 황동혁 감독의 말을 그대로 받아적으며 필기에 몰입했다. 황 감독의 연출 세계를 모두 끌어내보이려는 듯 수준 높은 질문이 이어졌고, 황동혁 감독은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특유의 달변으로 천천히 답변을 해나갔다. 마치 강의실에 와 있는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이하 황동혁 감독과 관객들이 나눈 일문일답. -각 인물들의 뒷모습과 어깨로 보여지는 연출이 돋보인다."영화 시작이 청의 대군을 맞이하는 최명길의 뒷모습이다. 그리고 궁으로 돌아가는 최명길의 뒷모습으로 끝난다. 뒷모습이 조금 달라보이길 바랐다. 청으로 갔을 때는 당당한 모습의 뒷모습이길 바랐고, 사건을 모두 겪은 최명길은 정적이었지만 유일하게 믿는 김상헌을 남한산성에 두고, 청에 머리를 조아린 왕을 살려서 돌아온다. 망가진 나라를 이끌고 나가야하는 책임이 그의 어깨에 얹혀 있다. 먼산을 보며 생각에 빠지는데, 시나리오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고 써놨다. 이병헌이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고 하더라.(웃음) 그래서 '남한산성에 남기고 온 김상헌을 떠올리고, 김상헌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의 의미를 떠올리는 최명길이지 않을까'라고 이야기를 나눈 적 있다. 초라해보이고 힘든 뒷모습이다. 그런 차이를 두고 싶었다."-김상헌의 변화에 고심했을 것 같다."개인적으로 마음을 움직였던 캐릭터는 김상헌이라는 인물이다.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변화를 경험한 캐릭터다. 다른 캐릭터는 큰 변화를 겪지 않는다. 김상헌은 처음 시작부터 사공을 자기 손으로 죽이면서 시작한다. 원죄를 가지고 시작한다. 그 와중에 유일하게 평민들과 접촉하면서 깨닫고 변화를 겪게 된다. 중간에 김상헌이 격서를 전달해달라고 부탁할 때는 날쇠의 절을 받지만, 전쟁이 끝나고 나서는 날쇠에게 절을 할 수도 있는 인물이다. 판타지가 담긴 인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전하고픈 핵심 메시지와 맞닿아있다고 생각할만큼 중요했다."-서날쇠 캐릭터도 변화한다."서날쇠나 정명수는 뿌리가 같다. 그들이 겪었을 것은 뻔하다. 한 명은 넘어가서 나라를 배신하고, 한 명은 그럼에도 나라를 지키는 사람이 된다. 정명수의 '난 벼슬아치들을 믿지 않소'라는 대사는 제가 넣었다. 서날수 또한 김상헌과의 대화 속에 이미 그런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김상헌은 날쇠와 소통해 그 말을 행동으로 옮기는 인물이다. 상헌을 믿기 때문에 날쇠는 격서를 전달하고 나중에 나루라는 아이를 맡기도 한다. 날쇠라는 사람의 작은 변화라면 변화일 수 있다."-김상헌과 달리 최명길과 평민의 접점이 없는 이유는."이유는 없다.(웃음) 원작이 그러했다. 최명길은 백성과 크게 부딪치는 장면이 없다. 사대부들은 사실 평민과 부딪칠 일이 크게 없었을 테다. 김상헌과 서날쇠의 이야기도 김훈 작가님의 만든 전작의 산물일 것이다. 고민했는데, 최명길에게도 무언갈 줘야하나 싶었는데 반복되는 것 같기도 했다." ②로 이어집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사진=김민규 기자 [54회 백상상영제·남한산성①] 눈과 어깨와 뒷모습으로 말하는 영화 [54회 백상상영제·남한산성②] "우리 모두는 김윤석이고 이병헌이다" [54회 백상상영제·남한산성③] 삼고초려 끝에 쌓아올린 '남한산성' 2018.04.23 10:00
연예

'추리2' 최강희, 스펙터클한 공시생 도전기…씁쓸한 청춘 조명

“빨리 붙어서 당당하게 볼 거에요. 현장”어제(14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 시즌2’에선 경찰 시험 합격을 위해 본격적인 공시생으로 변신, 노량동에 들어간 최강희(유설옥)의 스펙터클한 도전기가 펼쳐졌다. 추리퀸의 노량동 정복기는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그녀는 버스에서 예리한 촉으로 안경 몰카범을 잡아낸 것을 필두로 처음 겪어보는 풍경과 수험생 생활에 적응하느라 진땀을 뺐다. 최강희는 새로운 환경을 만나 때로는 신기해하고 때로는 당황스러워하는 인물의 감정을 자유자재로 표현하며 리얼한 노량동 라이프를 그려냈다. 또한 모두가 잠든 이른 새벽부터 활동하는 이곳의 사람들은 혼자 걷고, 혼자 밥을 먹고, 늘 공부 내용을 암기하며 다니는 터. 최강희는 이들 사이에서 학원 강의실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새벽부터 거리를 내달렸지만 그녀의 걸음을 멈추게 만든 사건이 발생해 안방극장의 눈길까지 사로잡았다. 바로 노량동 스크루지로 불리는 구두쇠 슈퍼 주인 이황식이 살해당한 것. 참견하다 또 시험에 떨어질 수 없다고 판단한 그녀는 사건을 무시하려 했으나 학원에서 마주쳤던 공시생 조우리(윤미주)가 용의자로 지목되자 결국 저도 모르게 사건에 개입하게 됐다. 특히 최강희가 정황상 가장 의심스러운 용의자인 윤미주가 늘 공부하던 자리와 흔적을 찾아보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리게 했다. 책상에 붙여놓은 각종 응원 문구와 닳아버린 교재에서 엿볼 수 있듯 하루 18시간동안 꼬박 3년을 준비했다는 공시생의 절박함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무엇보다 “이곳 사람들은 늘 혼자 다니고 걷는 건지 뛰는 건지 쫓기는 건지”라는 권상우(완승)의 말과 “감정도 없이 오로지 시험만을 존재하는 인간, 고시오패스가 되지 않으면 노량동에서 살아남을 방법이 없다”는 설옥의 말이 오늘날 청춘들의 일상을 고스란히 반영하며 현실의 씁쓸한 맛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배우 최강희 역시 반짝이는 눈빛과 달라진 표정으로 캐릭터의 불타는 의지를 보였으며 경찰이 되고 싶은 오랜 꿈을 위해 노량동에 첫발을 디딘 절실한 마음을 연기 속에 생동감 있게 녹여 호평받고 있다. 이미현 기자 2018.03.15 07:57
연예

[차길진의 갓모닝] 633. 한가위만 같아라

옛날 한가위에는 진풍경이 있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먹어 약국 앞에 긴 줄을 섰다. 명절이라 문을 연 약국도 많지 않아 이 동네, 저 동네로 뛰어다녔다. 어쩌다 문을 연 약국을 발견하면 추석 기차표 예매하듯 길게 줄을 서고 몇 시간이고 기다렸다.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았던 우리 민족이 하루 먹을 것이 넘치는 날이 한가위였다. 음식들을 마음껏 먹다 보니 자연스레 배탈이 날 수밖에. 배탈이 나도 기분은 좋던 시절이었다. 그때마다 새삼 ‘한가위만 같아라’란 말이 실감 났다. 1년 내내 한가위처럼 먹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이제는 더 이상 그런 말은 하지 않는다. 여전히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이 많이 있지만, 국민 대다수는 그래도 풍성하게 먹고 있다. 마트마다 먹을 게 쌓이고 전화만 하면 온갖 종류의 음식이 배달된다. 외국 관광객은 한국 음식을 먹기 위해 방문한다.과거 덴마크는 지금처럼 잘사는 나라가 아니었다. 선진국이 되기까지 매섭게 배고픈 시절을 겪었다. 자국에서 생산되는 최상품의 육류는 모두 외국으로 수출하고 내국인들은 곡류 위주로 소비했다. 그런데 뜻밖의 결과가 나타났다. 국민들의 평균수명이 고기를 즐겨 먹던 시절보다 훨씬 늘어났다. 오히려 잘 먹어서 생기는 병이 많았던 셈이다.추석날에는 많은 분들이 극장에 간다. 예전에는 매표소 앞에서 길게 줄을 서서 표를 끊고 영화를 봐야 했다. 인기 있는 영화가 개봉하는 날에는 극장을 몇 바퀴나 둘러싸며 줄을 서야만 했다. 이제는 모바일로 간단히 예매하면 끝이다. 택시도 모바일로 잡으면 된다. 불편했지만 낭만이 있던 모든 일들이 모바일로 대체됐다.나 같은 세대는 모바일이 불편하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모바일이 없으면 일상생활이 힘들다. 초등학생들도 모바일이 일상이다. 코딩 수업을 하고 학교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가르친다. 숙제도 컴퓨터로 해야 한다.대학교 풍경도 달라졌다. 출석은 강의실 앞에 설치된 지문 인식기로 한다. 수업 시간에 노트북과 태블릿 PC는 필수다. 교수가 강의하면 필기는 노트북으로 대신하고, 스마트폰으로 녹음까지 해 둔다. 도서관 자리도 모바일앱으로 예약한다. 불과 십여 년 사이에 급속히 사회는 변화했다. 모바일을 마치 자신의 또 다른 인공지능처럼 사용하는 세대들이 성장하고 있다. 그들이 사회의 중심이 되면 대한민국은 또 어떻게 변해 있을지 궁금하다.‘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했던 그 시절 한가위가 그리워진다. 할머니가 빚어 산처럼 쌓아 놓은 송편, 친척들과 뒷산으로 뛰어다니며 신나게 놀던 추석. 그런데 요즘 추석의 표정은 다르다. 추석 휴가를 해외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차례는 지내는지 궁금하다.여행도 좋고 쉬는 것도 좋지만 추석에는 조용히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조상의 산소를 돌보고 가족들과 차례를 지내는 일은 모두 나의 뿌리를 함께 생각해 보는 일이다. 이번 추석 휴일에는 기도를 쉬기로 했다. 다만 선원에 와야 하는 사람들이 있어 문은 열어 두려 한다. 어느 때보다도 긴 금년 추석이 영혼을 비우는 아날로그 같은 한가위가 됐으면 한다.(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 2017.09.28 07:00
연예

대학생들 “스펙 쌓기에 동료에게 노트도 안 빌려줘”

'못 살겠다'는 대학생들의 아우성이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등록금을 비롯한 대학 생활 비용과 취업에 대한 부담 등은 대학생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17일 경찰청에 따르면 2009년 대학(원)생 자살자 수는 268명으로 자살 사유는 정신적·정신과적 문제가 31%(84건)로 가장 많았다. 그 외에는 남녀 문제(56건)·가정 문제(33건)·경제생활 문제(16건)가 뒤를 이었다. 2008년에는 전체 대학생 자살자 332명 중 염세·비관·낙망 등의 사유가 175건으로 절반을 넘었고, 2007년에는 232건 중 65%인 153건이 같은 이유였다. 대학생들의 자살 소식은 하루·이틀 건너로 보도되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의 한 사립대 4학년생 A(23·여)씨가 자신의 방 화장실에서 목을 맸다. A씨는 장학생으로 입학했으나 학사경고 누적으로 제적통지를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8일 강릉의 한 원룸에서 숨진 대학 4학년인 B(23)씨의 밀폐된 방에선 타다 남은 번개탄과 즉석복권·학자금 대출 서류가 발견됐다. 대학 생활 중 학자금 대출 건으로 개인 빚이 1000만원 이상 되는 학생들가 적지 않다. 이들에게 아르바이트는 필수다. 아르바이트의 영향으로 학생들이 강의 시간에 졸고 있는 모습도 요즘 대학가의 풍경이다. 한양대생 박모(22)씨는 "강의실에서 졸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밤에 아르바이트 하느라 수업도 제대로 못 듣고, 과제 제출도 부실하다"면서 "학과 생활을 못해 아웃사이더가 되는 친구들이 있다"고 밝혔다. 상아탑이 '스펙' 쌓기의 장이 되면서 동료를 경쟁자로 대하는 태도도 심화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 대학원생 오모(25)씨는 "모두들 강의 노트를 잘 안 빌려주려 한다. 노트를 빌려주더라도 수업 시간에 교수가 강조한 사항은 별도로 말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트를 빌려주더라도 '장치'를 한다. 중요한 부분은 형광펜으로 적어 놓거나 줄을 치고, 옅은 색의 필기구로 체크해 복사가 제대로 되지 않도록 만든다. 함영준 단국대 노어과 교수는 "학생은 학업을, 정치인은 정치를, 예술가는 예술을 향해 뛰어야하는데 모두들 돈을 향해 뛰고 있는 점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2011.02.17 10:1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